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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자연 환경이나 내가 사는 지역 그리고 내가 사는 국가에 큰 영향을 받지만 한 개인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주변의 친구와 회사 동료 그리고 부모님과 가족입니다. 학생이라면 선생님이 추가 되겠죠. 

이 사람들은 나를 알고 그들도 나를 압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알고 있으나 그들은 전혀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우리는 영향을 받습니다. 그 사람들이 바로 연예인, 스포츠 스타, 유명한 예술가나 작가 들입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유명인들이죠. 

이런 유명인을 최근에는 셀러브리티 또는 줄여서 셀럽이라고 합니다. 포털 메인 뉴스의 반 이상은 셀럽들의 기사로 도배 되어 있고 가장 인기 있는 기사는 셀러브리티 기사입니다. 이러다보니 포털이나 인터넷 신문을 넘어서 주요 언론사들도 이런 셀러브리티의 기사를 마주잡이로 생산합니다.

셀러브리티가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고 어떤 실수나 어떤 말을 했는지를 우리는 참 많은 관심을 가지고 봅니다. 별 관심 없는 제품도 셀러브리티가 좋다고 광고를 하거나 소개를 하면 우리는 누구 누구가 입은 옷, 가방, 귀걸이, 목걸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들의 인기를 무비판적으로 섭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셀러브리티의 인기는 그 크기가 계속 무한대로 증폭되고 있습니다. 

감히 말하자면 우리는 셀러브리티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셀러브리티는 하나의 계급이 되었고 이 계급은 귀족 계급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셀러브리티를 분석한 책이 '셀러브리티의 시대'입니다.


Celebrity에서 $elebrity의 시대로 변화하는 현재를 담은 '셀러브리티의 시대'

이 책의 저자 '이수형'은 문화예술 출판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콘텐츠비지니스연구회 편집장입니다. 대중문화에 대한 책도 몇권 냈던 분인데 최근 한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셀러브리티의 성장을 보면서 이 책을 쓴 듯 합니다. 솔직히, 이 책은 시의성이 아주 좋은 책입니다.

2천년대 후반부터 한국의 유명 연예인과 유명인을 이용한 마케팅이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에도 광고의 주요 모델은 유명인이었지만 2천년대 후반부터는 그 양상이 조금 달라집니다. 그게 뭐냐면 이전에는 평판이 좋은 유명인만 인기를 끌었다면 2천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는 평판이 좋고 나쁘건 무조건 유명해지면 된다고 생각하는 연예인과 유명인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평판이 좋아서 유명해지는 것을 넘어서 평판이 좋지 못하고 안 좋은 이미지로 유명한 악명 높은 유명세도 마케팅이나 방송 출연을 하고 있습니다. 전 국회의원 강용석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안 좋은 이미지로 유명한 사람이 방송 출연을 하는 모습에 이제는 유명과 악명이 구분가지 않는 시대가 되었구나 하는 긴 한숨을 쉬었습니다. 자극적인 소재로 신문을 덮고 있는 이 셀러브리티 홍수 시대가 넌더리가 나기도 하더군요. 

과연 이런 모습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일까? 셀럽의 선진국인 서양은 어떤가를 알고 싶었습니다. 마침! 이런 제 궁금증을 담은 책이 나왔네요. 

<셀러브리티의 시대 : 명성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가?>는 이런 셀럽 문화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셀러브리티의 어원은 번영, 축제, 명성을 의미하는 라틴어 Celebrita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신문과 잡지 광고 TV등, 온갖 매체를 도배하다시피하는  이 셀럽 문화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20여 년 전에 크게 성장을 하게 됩니다. 

현대 대중사회의 특성을 '유명인에 대한 동경과 모방, 그리고 그 과정의 무한반복'이라고 규정한 매튜 데프렘 교수의 말처럼 우리는 이제 셀럽 따라하기가 하나의 트랜드와 문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런 셀럽을 한류라고 포장해서 마치 한국이 문화 강국이라는 말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책은 파트1과 파트2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파트1은 셀러브리티 전성시대라는 챕터로 셀러브리티 문화를 분석하고 기원과 발전 과정을 담고 있고 어떻게 이 셀러브리티 문화가 증폭 확대되었는지에 대한 분석적인 글이 나와 있습니다.

파트2는 유형별 셀러브리티의 소개하면서 셀러브리티의 중흥기를 이끈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와 톰 크루즈, 제이지, 패리스 힐튼, 케네디 전 대통령, 마샤 스튜어트, 데이안 허스트까지 다양한 분야의 셀러브리티의 특징과 어떻게 인기를 얻었는지를 분석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파트1은 아주 읽을 거리가 많습니다. 
셀러브리티의 문화적 구성요소를 유명세와 그들의 갖는 이미지인 화려하고 고급스럽고 상류층의 이미지를 
통한 상업적 부대효과와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셀러브리티의 핵심은 유명세입니다. 유명세를 이용해서 제품 판매를 부축이며 영향력으로 많은 홍보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셀러브리티는 무조건 사랑만 받는 것은 아닙니다.


관음과 애증의 대상인 셀러브리티

우리는 셀러브리티에 대한 숭배나 경배, 동경의식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풍자와 질투, 증오라는 반감도 가지고 있다. 현대의 셀러브리티에 대해 사람들은 애정 반, 증오 반의 복합적인 감정을 안고 있는 것이다. 

<셀러브리티의 정치 중에서>

정말 애증의 대상이 셀러브리티입니다. 우리는 셀럽들을 부러워하고 동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저주를 퍼붓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애정이나 증오나 이들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이런 강한 부정과 긍정의 에너지가 셀럽들에게 좋은 영향이든 악영향이든 영향력를 증가 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영향력은 관음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 많은 파파라치가 이 셀러브리티에 달아 붙고 국내 같은 경우는 언론사 형태를 띄고 있는 '디스패치'가 그 역할을 합니다. 

이런 영향력은 미디어와 광고 매체에서 활용하는데 1920년대 미국에서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활용한 엔도스먼트 광고가 시작 됩니다. 


셀러브리티의 원조는 메리 픽포드

셀러브리티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왕실 가족들이죠. 왕실 문화를 추종하는 것은 꽤 오래 되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셀러브리티가 시작 된 것은 은막의 스타입니다. 

1차 대전 때 맹활약한 배우 '메리 픽포드'는 최초의 셀러브리티입니다. 영화 제작 초기에는 배우들은 하나의 도구였습니다. 영화가 주는 이야기가 중요했고 그 이야기 전달꾼 역할만 했죠. 그런데 허리우드 영화 제작자가 의도하지 않게 특정 여배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영화에서 많이 본 여배우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되자 허리우드는 스타 시스템을 만듭니다. 

즉 스타를 이용한 영화 제작을 하게 됩니다. 지금도 이 스타 시스템을 이용한 영화들이 흥행에 크게 성공하고 있죠. 
이후 노래가 아닌 노래를 부른 가수, 영화가 아닌 연기를 한 배우들이 셀러브리티가 됩니다.  


셀러브리티를 이용한 영화 홍보와 마케팅 변화도 흥미롭습니다. 최근 한국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TV에서 거의 보기 힘든 영화 배우들이 출연하면 저 배우가 출연한 영화가 곧 개봉하는가보구나 할 정도로 지금은 철저한 마케팅에 의해서 배우들이 여러 방면으로 홍보꾼이 되고 있습니다. 

이게 다 셀러브리티의 힘을 이용한 홍보입니다. 




TV와 미디어 시대에 폭발적인 성장을 한 셀러브리티


이 셀러브리티 문화가 폭발적인 성장을 한 계기는 TV의 보급과 함께 뉴미디어 때문입니다. 타블로이드라고 하는 씹다가 버리는 츄잉껌 같은 저렴하고 경박단소하고 자극적인 연예기사만 담는 언론사들이 등장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되죠. 

영국이 이쪽에서는 선진국인데 
한국도 2천년대에 들어서면서 셀럽 기사들이 포털 등의 주요 매체를 지배하더니 이제는 기사 중에 가장 많이 생산되는 기사가 연예인 관련기사가 가장 많이 생산되며 가장 많이 소비됩니다. 그 만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렇게 대중의 관심을 먹고 자라는 연예인 관련 기사는 연예인의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기사화 하고 있습니다. 


셀러브리티 문화에 걸맞게 늘어난 보도 지면과 방송 시간은 하찮은 소식까지 뉴스거리로 만들어 무수히 반복함으로써 무의마한 정보를 양산했다. 정보과잉의 전형적인 폐해였다. (중략)
이 어처구니 없는 현실에 영국의 저널리즘 관계자들은 개탄을 금치 못했다. 40년간 언론학을 가르친 한 교수는 빅토리아 베컴의 아랫입술에 한 피어싱 뉴스가 의회의 세율 인상안 가결보다 더 크게 보도된 데 충격을 받았고, 혹자는 '저널리즘의 종말'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셀러브리티의 시대 92페이지 중에서>

책 '셀러브리티의 시대'는 셀럽 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과 분석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셀럽이 움직이면 미디어가 확대 생산하는데 이런 모습이 엘로우 저널리즘이라는 세상에 확산시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엘로우 저널리즘 홍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파트1 후반에는 연기를 뛰어나게 잘하거나 노래를 뛰어나게 잘해서 인기를 얻는 배우나 가수가 아닌 리얼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단박에 큰 인기를 끈 일반인 출신의 셀럽에 대한 이야기와 신생 매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파트2는 유형별로 셀러브리티를 소개하고 있는데 파트2는 크게 읽을 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셀러브리티 개개인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차라리 책 전체를 파트1을 확대해서 담았으면 어떨까 합니다. 

또한 파트1의 셀러브리티의 정의와 원조와 발전, 확대와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좋긴 한데 저자의 시선보다는 셀러브리티를 분석한 다른 해외도서를 짜집기 한 듯한 느낌도 듭니다. 그런 책을 인용은 하면서 저자의 날카로운 비평을 넣으면 책은 좀 더 탄탄한 내용이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책 대부분의 사례가 해외 사례에만 국한 된 것도 아쉽습니다. 최근 한국의 셀럽 붐에 대한 저자의 시선과 분석과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의견이 과감하고 직선적으로 담겼으면 읽는데 좀 더 흥미를 느꼈을텐데 이런 점은 참 아쉽기만 하네요. 

그럼에도 이 책은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많은 책입니다. 
가장 흥미로운 셀러브리티는 재벌 예술가 '데미안 허스트'입니다. 예술을 하면서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서 돈도 잘 버는 분이죠. 그리고 맺음말 부분도 좋은 내용이 많네요.  셀러브티리 1.0 시대는 일방적인 추종을 하던 시대였고 2.0 시대는 선별적 반응의 시대이고 셀러브리티 3.0 시대는 SNS를 통해서 상호성이 가미 되어서 스타와 직접 메시지를 주고 받고 맨션을 주고 받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고 받는 스타는 극히 일부이고 대부분은 일방적인 맨션 전송을 하죠. 그럼에도 스타들이 자신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모습입니다. 대중과 셀러브리티 그리고 그 둘을 엮어주는 미디어의 긴장관계이자 동반자라는 말로 책은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책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셀러브티티에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분들에게는 훌륭한 길라잡이가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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