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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어른들을 위한 가벼운 성장 동화 99℃

by 썬도그 2014.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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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샘 서비스는 아주 좋은 서비스입니다. 그러나 1달에 5권 씩 일어야 하는 의무감은 가끔 남독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아무 책이나 무조건 매달 5권을 읽어야 하기에 만화책 느낌이 나는 책이라서 저자의 정보도 책 내용도 모르고 고른 책이 바로 

99℃입니다. 

전자책으로 읽다 보니 책의 두께도 가름 하기 힘들었는데 책 내용이 꽤 재미있네요. 아니 재미있기 보다는 가볍고 쉽게 읽힙니다. 마치 동화책 같다고 할까요? 실제로도 책 내용은 동화책 내용처럼 계몽적입니다. 


중간 정도를 읽다가 저자가 궁금해서 책의 저자를 봤습니다. 브라질 출신의 '호아킴 데 포사다'입니다. 이분은 그 유명한 마시멜로 시리즈의 저자네요. 전 마시멜로 책 안 읽습니다. 워낙 악평들이 많아서 보지 않았습니다. 악평들의 대부분은 책 내용이 너무 가볍다는 것입니다. 별 내용도 아닌 것을 포장해서 내놓았다는 악평이 많았죠.

반면, 호평도 많았습니다. 가볍고 읽기 좋았고 감동적이라는 말도 많았습니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자체가 아주 좋은 호평이죠. 이 책 99도씨를 읽으면서 왜 이 사람이 호평을 받았고 악평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혹평을 해보자면 이 책 내용은 3,40대 정도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깨달을 인생의 노하우나 경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별 대단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습니다. 99도씨까지 끓지 않던 물이 1도만 올라가면 팔팔 끓는다는 열정과 노력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주인공의 장애를 숨기려고만 하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난 후 날개를 달고 세상을 향해 날아가라는 내용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숱하게 보고 들어왔습니다. 세상 대부분의 동화나 성장 영화나 드라마나 소설이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합니다. 즉 흔한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감동스러운 내용이긴 하지만 정말 짜증날 정도로 식상합니다. 그럼에도 이 책의 좋은 점은 쉽게 풀어 쓴다는 내용입니다

신부님이나 목사님 같은 유명한 종교인이 쓴 힐링 도서들을 읽어보면 별 내용이 아닌데도 참 어렵게 풀어 씁니다. 어렵게 이야기 하고 있을 뿐이지 본질은 흔한 계몽이 가득합니다. 한 마디로 그거죠. 욕심을 줄이고 분수에 맞게 살며, 자기 자신을 들여다봐라입니다. 그걸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닙니다. 알지만 못하기에 우리가 힘들어하죠. 뜬구름 잡기 식의 힐링 도서들은 너무 난잡한 책들이 많습니다. 

반면 이 99도씨는 난잡하지 않고 정갈합니다. 순수한 물처럼 깨끗하고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매일 먹는 물이 맛은 없지만 물리지 않습니다. 내용은 흔하디 흔한 이야기지만 깔끔함이 주는 맛이 상당히 좋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한 고등학생 소년 올리버가 어렸을 때 교통사고를 당한 후에 다리를 절뚝거리는 장애를 갖고 있어서 항상 혼자 지내다가 쇼쇼니 인디언이자 아버지의 식료품 가게 점원에게서 서서히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내용 자체는 구태 그 자체이지만 상당히 말끔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 이 책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책 안에 들어 있는 이야기는 다른 사람과 한 시간 정도 대화하면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이고 어느 정도 나이 들면 깨달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이런 깨달음을 얻는 것도 아니고 이런 이야기를 전해 줄 사람이 생각보다 주변에 많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이 책 가볍고 빠르게 읽을 수 있으면서 깔끔한 삶의 지혜를 전달해 줄 것입니다. 

그냥 잘 만들어진 기획 성장 소설 같은 느낌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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