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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벙커1에서 들어본 비트코인에 대한 단소리 단소리

by 썬도그 201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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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속의 태풍이라는 소리도 있습니다. 주로 금융권에서 하는 소리이자 회의론자들과 보수적인 사람들이 이런 소리를 합니다. 반대로 이건 거부할 수 없는 혁신이다. 이건 밟아서 없앨 기술이 아니다. 더딜지는 몰라도 이 방향이 옳다. 누가 먼저 달려 나가느냐의 싸움이라고 부축이는 긍정론자도 있습니다. 

2014년에 비트코인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책도 읽고 세미나도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어렴풋이 이 비트코인은 완전체라기 보다는 진화의 단계이고 이 비트코인이 진화할지 아니면 비트코인의 문제점을 해결한 다른 것이 완전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비트코인은 하나의 혁명을 이끌 거대한 흐림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누구나 관심은 있지만 누구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비트코인'
이 비트코인에 대한 강의가 벙커1에서 지난 금요일에 있었습니다. 마침 대학로에 갈 일이 있었는데 벙커1도 구경할 겸 겸사 겸사 찾아가 봤습니다. 


벙커1은 딴지일보가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나꼼수'팬이라면 잘 아시는 곳이죠. 2012년 대선 전까지 쉼없이 달렸던 '나꼼수' 무능한 민주당 대신에 최전선에 나서서 총알받이를 했던 '나꼼수' 제가 2013년을 기억에서 지우고 싶었던 이유는 나꼼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허탈감이 아주 컸었습니다. 

나꼼수가 사라지고 1년이 지난 후에 찾아 왔네요. 위치는 대학로 방송통신대 건물 뒤쪽에 있어서 아주 찾기 쉽습니다. 




나꼼수에서 말하던 그 메뉴들이 가득 있네요. 가카모카, 까무라치노. 주진우유티, 나꼼水, 등등이 보입니다. 
까무라치노를 시켰더니 카푸치노요? 라고 물어 봅니다. 아놔~  네 카푸치노요. 



1층츤 작은 테이블이 있지만 벙커1은 벙커답게 지하층에 있습니다. 


주문은 1층에서 하고 커피를 받아서 지하로 내려가면 됩니다.


지하는 자동문이 있고 '가카졸라탱큐'가 적혀져 있습니다. 


이곳이 딴지 라디오와 주진우쇼 등을 방송하는 스튜디오 같아 보이네요


벙커1에 오는 분들은 대부분 '나꼼수' 팬들 일 것입니다. 
베스트셀러 총,균,쇠와 커피가 아주 잘 어울립니다


테이블은 편한 테이블은 아니고 스노우보드를 개족한 의자와 탁자가 있습니다. 혼자 오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합성을 요청하네요



한쪽에는 푹신한 쇼파가 있고 책장에 책들이 가득합니다. 
다음에 놀러 갈 때는 저기에 앉아서 책 좀 읽어봐야겠습니다. 


밀양으로 엽서쓰기도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은 비트코인 2차 세션으로 '비트코인 예수'라고 하는 '로저 버'가 나와서 비트 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비트코인 강연은 입장료는 따로 없고 차 한 잔 정도 시켜서 먹어주면 됩니다. 
1천원만 내면 리필도 해주네요



테이블이 꽤 많은데 이날은 강연이 있어서 보조 의자도 꽤 많이 배치를 했습니다. 예약석이 앞에 배치 되었습니다. 무슨 단체인지에서 강연 들으러 온다고 하더군요


비트코인 강연이 7시 30분이 되자 시작 했습니다. 
참석자는 왼쪽부터 딴지일보 물뚝심송 정치부장, 로저 버, Jesse Powell, 여자 변호사, 케빈 리, 통역사가 앉았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하자면 짧은 머리의 백인 남성은 '비트코인 예수'라고 불리는 로저 버입니다. 
로저 버는 비트코인 비지니스 세계에서 발이 넓다고 소문이 나서 '비트코인 예수'라는 별명을 가진 분으로 현재 '블럭체인'이라는 '비트코인 지갑'회사를 운영하는 분입니다. 비트코인은 전자지갑이 있어야만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돈 주고 사거나 받거나 채굴하면 비트코인 지갑에 저장을 합니다. 그 지갑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강연은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통역이 끼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네요. 비트코인은 교환이 빠르지면 언어 교환은 느립니다. '로저 버'는 블락체인 직원들에게 월급을 달러 대신에 비트코인으로 주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직원은 그냥 보유하고 있고 필요한 물건을 살 때만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달러로 환전한다고 하네요.  

요즘 화두인 해킹에 대한 질문에는 해킹은 당할 수 있다. 그래서 강한 패스워드를 사용하면 해킹이 좀 더 어려워진다는 말과 함께 다른 회사와 달리 블락체인은 내부 직원도 전자 지갑에 함부로 접근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보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금발의 긴머리를 한 백인은 '비트코인 중개회사'인 '크라'을  운영하는 제시입니다. 

제시는 온라인 게임 머니 환전 사이트를 운영하다가 3년 전에 비트코인을 접하고 비트코인 거래소인 크라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크라켄 홈페이지 https://www.kraken.com/?setlang=ko

크라켄은 최근에 한국어 홈페이지와 한화를 비트코인으로 교환 해주는 거래소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코빗이 가장 유명합니다. 크라켄은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 한국 한화를 비트코인으로 교환하거나 한화를 내면 비트코인을 보내주는 거래소 역할을 합니다. 환전소라고 할 수 있죠. 

비트코인의 최대 장점은 거래 수수료가 없거나 최대 1%입니다. 
보통 우리가 해외에 달러를 송금하거나 해외에서 카드를 긁거나 국내에서 카드를 긁어도 수수료가 비쌉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것은 그나마 좀 낫지만 해외에서 카드 긁으면 비자나 마스터에 높은 수수료를 주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태국에 돈을 송금하려고 하면 한화를 달러로 바꾸고 달러를 다시 바트화로 바꾸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거래 수수료도 많이 때입니다. 

그런데 그 달러의 역할을 혹은 비자나 마스터의 역할을 비트코인이 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한화를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이나 크라켄에서 비트코인으로 환전을 합니다. 그 받은 비트코인을 이메일로 태국에 있는 친구에게 보냅니다. 환전 수수료는 최대 1%이고 보통 0.x 퍼센트이고 이 수수료는 더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메일로 비트코인을 받은 태국에 사는 친구는 받은 비트코인을 전자지갑에 넣고 있다가 태국의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바트화로 교환을 하면 됩니다. 

시간도 짧고 수수료도 싸니 달러라는 기축 통화의 대채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비트코인과 달러가 둘 다 사용될 것 같네요. 문제는 비자와 마스터가 이 눈꼴시리운 비타코인을 그냥 두겠냐는 겁니다. 이 이야기는 잠시 후에 하도록 하고요. 
크라켄의 주 수익원은 전환 수수료가 주수입입니다. 비트코인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유럽 대륙으로 주로 유럽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역시 해킹에 대한 질문에는 해킹은 당할 수 있지만 보험도 들어 놓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 말고 또 다른 전자화폐인 '라이트코인'도 거래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파생 전자화폐들이 많이 나올 수 있고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가운데 앉은 한국 교포 여자 변호사였습니다. 크라켄의 자문 변호사이기도 하고 비트코인 전도사이기도 합니다. 현재 유럽에서는 이 비트코인을 인정하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습니다. 독일 같은 경우는 화폐로 인정하는 분위기인데요. 유럽 정부들이 화폐로 받아 들이는 이유는 비트코인의 거래를 통해서도 세금을 걷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변호사분은 계속 강조했던 부분이 투명하고 정직하고 편법을 쓰지 않고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정부를 설득할 때도 긴 시간을 가지고 설득을 하기 시작 했고 연방 정부는 설득을 했고 비트코인이 시대의 흐름임을 인정하고 있지만 문제는 연방 정부가 아닌 주 정부입니다.  미국은 50개의 나라가 모인 나라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떤 부분은 연방 정부도 터치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주 정부를 찾아가서 계속 설득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게 약 1년 6개월 이상 걸린다고 하는데요. 긴 노력 끝에 미국도 서서히 서서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돈과 비트코인을 환전할 수 있는 주는 5개 주 밖에 되지 않아서 오히려 한국이 비트코인 거래하기가 더 좋다고 합니다.  마운트 콕스라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다가 중간에 포기 했다고 하네요. 은행과의 관계와 세금을 낼 것은 다 내고 투명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면서 비자, 마스터에 태클도 이 방법으로 풀어갈 생각이라고 합니다.

즉, 연방 정부와 주 정부를 설득해서 비트코인을 법안으로 끌어 들이게 한 다음 법을 지키면서 거래를 하면 비자나 마스터 같은 기존의 권력자들이 행패를 부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설득 과정은 쉽지는 않았나 봅니다. 처음에는 주 정부, 연방 정부 공무원들은 뭔 소리를 하는지 몰라서 뚱해 있다가 끊임없이 설득을 하고 보여주면서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비트코인은 없앤다고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닌 세계의 흐름을 어서 타라고 설득을 하고 있고 하나 둘 씩 설득에 넘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아무런 준비가 없죠. 제가 들은 이야기로는 한국은 아직 법은 없지만 정부나 은행권이 저러다 말겠지!라고 하고 있지만은 않습니다. 그냥 지켜보고 있다가 이거 문제가 커지겠다 싶으면 비트코인을 전자화폐법 안으로 끌어들이던지 아니면 법을 따로 만들어서 세금 문제며 거래시 발생하는 문제 등을 해결할 법을 만들 것으로 생각 됩니다. 

마지막 발제자인 '케빈 리'는 비트코인을 한국에 가장 처음 보급한 분인데요. 엄청난 독설, 아니 직설가입니다.
이분 마이크 잡자마자 쓴소리를 작렬합니다. 그러자 몇몇 분 듣다가 나가더군요. 쓴소리는 이겁니다.

비트코인으로 돈 벌 생각으로 혼자서 자본금도 없이 비트코인 거래소를 만들고 있는데 애들 장난이 아니다라면서 이것도 엄연한 화폐인데 자본금도 없이 보험도 들지 않고 수작업으로 비트코인 환전 해주는 거래소를 운영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따집니다. 또한, 한국은 현재 유통되는 비트코인이 엄청나게 적어서 거래소를 운영할 가치도 생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기야. 비트코인 생태계가 한국에는 있다고 할 수 없죠. 다들 관심만 있을 뿐 1비트코인도 1사토시도 없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저부터가 아무런 비트코인이 없고 관심만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데서 무슨 비트코인 사업을 하고 거래를 하겠냐면서 일단은 비트코인을 많이 모으고 사업을 하려면 큰 기업이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좀 듣기 거북했지만 뼈아픈 충고이기도 합니다. 

지금 한국의 비트코인 열풍을 보면 비트코인으로 돈 벌어볼 사람들만 많고 정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냥 언론들만 신기해서 들쑤시고 다니는 정도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스마트폰 열풍을 보면 알수 있듯 돈된다. 수수료가 싸다, 사업하기 편하다. 카드 회사의 횡표에 짜증나던 자영업자들이 비트코인 수수료가 싸고 좋다고 입소문이 타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인기를 끌 것입니다. 문제는 아직 비트코인이 화폐의 조건 중 하나인 변동성이 낮아야 하는데 어느 날은 10달러 였다가 어느날은 100달러 였다가 들쭉 날쭉 가격이 요동을 치니 사람들이 신뢰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비트코인이 화폐 보다는 금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이런 저런 쓴소리 단소리가 끝났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김어준 총수도 잠시와서 강연을 듣고 있더군요





비트코인은 배우면 배울수록 알면 알수록 신기한 기술입니다.
참고로 비트코인 하면 불법 탈법의 온상인양 돈 세탁 도구인양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분명, 비트코인은 익명성이 아주 뛰어난 화폐로 누가 누구랑 거래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강력한 전자장부가 있어서 모든 기록이 장부에 기록이 됩니다. 이 거래 내용이 담긴 장부는 전 세계 누구나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거래자는 익명성 뒤로 숨지만 거래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 되어서 투명성도 높습니다.

반면, 돈세탁이나 검은 돈 거래는 비트코인 없어도 달러가 충분히 그 역할을 잘 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없던 시절에도 돈세탁은 있었습니다. 물론, 비트코인으로 검은 거래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부작용을 거부할 수 없지만 현재의 달러와 비교하면 크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뭐 미래는 알 수 없기에 이게 옳다 그르다 할 수 없지만 이건 분명합니다. 비트코인 알아서 손해 볼 것은 전혀없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시간이 좀 넉넉해지면 천천히 비트코인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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