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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마이클 케나의 솔섬 사진 저작권 논란의 핵심은 우회 도용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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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케나의 솔섬 사진 저작권 논란의 핵심은 우회 도용

썬도그 2014. 1. 1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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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라디오 광고를 보면 개그맨의 유행어를 성우가 따라하는 광고들이 꽤 많습니다. 아이디어는 없고 메시지는 짧은 시간 안에 전달하기 위해서는 유명인의 목소리나 유행어를 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명인의 목소리나 개그맨의 목소리를 직접 사용하면 모델료가 무척 비쌉니다. 이런 비싼 모델료를 낮추면서 동시에 유행어의 재미를 취할 수 있는 방식이 있는데 그게 바로 성우를 기용해서 개그맨이나 드라마의 유명 대사를 따라하게 하는 것입니다. 


KDB 증권의 광고에서는 해외 유명 모델의 닮은 꼴 배우를 사용하는 이유도 모델료를 아끼기 위함입니다. 물론, 세상에 없는 엘비스 프레스리이기에 닮은 꼴 모델을 사용한 것도 있지만 생존한 해외 유명 배우의 닮은 꼴을 사용하는 것도 모델료를 아끼기 위함입니다. 또한 해외 유명 연예인과 배우들은 TV광고 잘 찍지 않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닮은 꼴 배우는 국내 연예인의 닮은 꼴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랬다가는 진짜 배우 소속사가 소송을 걸 것입니다. 그래서 배철수의 성대모사로 유명해진 배칠수는 방송은 하지만 배철수 성대모사로 광고는 하지 않습니다. 라디오와 달리 TV광고는 대기업이나 중견업체 이상이 주로 광고를 하기 때문에 진짜 배우를 모델로 하지 닮은 꼴 모델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 대기업이 이 닮은 꼴을 이용해서 광고를 했습니다.


마이클 케나의 솔섬 사진 저작권 논란의 핵심은 저작권 논란이 아니다

(마이클 케나의 솔섬 사진)


마이클 케나의 삼척 솔섬 사진과 비슷한 사진을 대한항공이 사용해서 공근혜 갤러리는 대한항공을 고소 했습니다.
이 저작권 시비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4/01/03 - [사진정보/사진에관한글] - 마이클 케나의 솔섬 사진 저작권 논란에 대해서

라는 글을 쓸때 만 해도 전 단순한 저작권 논란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마이클 케나'에 대한 기사와 인터뷰가 계속 나오면서 이번 사건의 본질이 저작권 논란이 아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재 여론이 마이클 케나에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삼척 솔섬이 케나 당신 것이냐는 말이 많습니다.  또한 국내 유명 사진작가 조차도 케나의 이번 저작권 고소에 대해서 쓴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쓴소리와 호의적이지 않느 여론 때문에 저작권 논란은 접는 듯 하는 뉘앙스도 있습니다. 

전 저작권 논란에는 전 말을 아끼고 싶네요. 제 생각이 있긴 하지만 해봐야 결론도 나지 않을 뿐더러 각자 판단하는 것이 다 다르기에 그건 논외로 하겠습니다. 따라서 대한항공이 사용한 아마츄어 사진가의 인터뷰 내용도 큰 의미가 있다고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대한항공 여행사진전 입선작)

이번 솔섬 저작권 논란은 표절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을 우회 도용 한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 됩니다

[단독] 마이클 케나의 편지, "대한항공에 모욕당했다..끝까지 소송"

라는 기사를 보면 케나는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앵글을 촬영한 것에 대해서는 지적하고 있지 않고 오히려 잘 찍었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사진작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촬영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자 한다. 일부 사람들은 내 뜻이 다른 어떤 작가도 거기서 (솔섬)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데, 그건 말도 안된다. 대한항공에서 사용한 사진은 정말 멋지고, 그 사진을 촬영한 아마추어 사진가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라며 자연 풍광 사진 촬영의 저작권논란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위 기사 내용 일부 발췌)

그럼 케나가 무엇 때문에 고소를 한 것이냐! 그건 바로 자신의 사진을 대한항공이 우회 도용 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 글 처음에 유명 배우나 연예인의 닮은 꼴 배우 예를 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비싼 사진을 CF에 사용하려니 돈이 많이 들고 그래서 유사한 사진을 적극 이용 했다는 것입니다. 



대한항공이 잘못한 점은 유명 사진의 우회 도용이다


마이클 케나와 공근혜가 주장하는 것은 그것입니다.
자신들의 사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자신들의 사진을 쓰지 않고 케나 사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진을 구매해서 CF에 활용하는 우회 도용을 했다는 것입니다. 

뭐 위 2개의 사진은 유사한 모습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사한지 안한지는 사람마다 판단이 다릅니다. 예술 작품은 정형화해서 판단할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닙니다. 정답도 오답도 없는 존재에게 넌 옳다 그르다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두 작품이 배꼈다 안 배꼈다를 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케나와 공근혜 갤러리가 대한항공이 케나의 사진을 우회 도용한 지적은 전 합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대한항공은 자신들이 개최한 사진전인 '대한항공 여행 사진전' 입상작 사진과 함께 솔섬이라는 단어를 적극 활용 했기 때문입니다. 


솔섬이라는 단어는 분명 '마이클 케나'가 사진 제목에 소나무라는 단어를 사용한 후에 크게 부각 된 단어입니다. 저곳의 현 지명은 솔섬이 아닌 속섬입니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솔솔솔이라는 추임새까지 써가면서 솔섬을 적극 활용 했습니다.  대한항공이 사용한 저 사진은 제목은 <아침을 기다리며>입니다.  그런데 광고에는 이런 문구가 없고 그냥 솔섬이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이 표현이 솔섬이라는 사진을 우회해서 도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사건을 한국 사진작가들이 적극 나서서 케나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대한항공이 승소하게 되면 다른 기업들도 앞으로는 유명 한국 사진작가의 사진과 비슷한 사진을 스톡시장에서 일일이 검색해서 찾은 후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병우 사진작가의 경주 소나무 사진과 거의 흡사한 (앵글과 시간대나 분위기 등등) 사진을 스톡 사진 시장에서 뒤져서 적극 활용해도 배병우 작가는 저작권료 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번 솔섬 논란에서 대한항공이 승소하게 되면 배병우 같이 유명한 국내 사진작가의 사진 대신에 의  풍경 사진을 그대로 배낀 사진을 직접 찍던 아마츄어가 찍은 사진을 사던 해서 광고에 활용 하는 것이 훨씬 싸게 먹힐 것입니다. 제가 기업의 광고 담당자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입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사람들이 에이! 배병우 사진작가의 사진을 배꼈네~~라며 도의적으로 이래서는 안된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런 본질은 외면한 체 아마츄어 사진작가 vs 마이클 케나 저작권 구도로만 몰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대한항공이 원하는 프레임입니다. 

좀 크게 봤으면 합니다. 솔섬 사진만 매크로 렌즈로 들여다 보면서 뭐가 닮았느니 틀렸느니 하지 말고 광각렌즈로 갈아끼고 이번 논란의 핵심을 바라보는 시선을 좀 가졌으면 합니다. 유명 사진의 우회 도용이 허용된다면 기존의 사진작가들의 유명 사진과 비슷한 사진을 이용해서 돈벌이가 가능해진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국내 유명 사진작가의 풍경 사진의 장소와 앵글과 시간대와 카메라 렌즈 구경 등등을 적어 놓았다가 최대한 똑같은 사진을 찍고 스톡 사진 시장에 올린 후에 기업들이 광고 사진에 활용 해도 국내 사진작가들은 아무 소리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도 좋습니까?

핵심을 보는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이 솔섬 논란의 시작은 이 광고였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 신문 광고에 사용할 사진을 스톡 시장에서 검색 후에 돈을 내고 스톡 사진을 산 후 광고에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이 사진은 케나의 솔섬 사진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삼성전자는 케나의 사진 보다 값싼 비슷한 사진을 스톡 시장에서 사서 사용하려고 했죠. 이런 사진은 스톡 시장에 꽤 많습니다. 스톡 사진이란 상업 사진으로 프로나 아마츄어 사진가들이 게티이미지 같은 곳에 자신들이 찍은 사진을 업로드를 하면 구매자인 기업 등이 적당한 가격을 주고 사진을 사서 광고 출판 물로 사용하는 사진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겠죠. 스톡 사진에 올린 솔섬 사진과 케나의 솔섬 사진이 똑같나? 똑같지도 않고 똑같다고 해도 그게 무슨 큰 문제냐고 반문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그 생각을 역으로 이용해보죠. 
실제로 올해 안에 테스트 겸, 배병우 같은 유명 풍경 사진작가의 사진을 그대로 따라 찍어볼 생각입니다. 장소를 넘어 앵글 시간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값을 동일하게 해서 촬영해서 게티 이미지에 판매를 해 볼 생각입니다. 과연 게티 이미지가 유명 사진 배꼈다고 거부할까요? 그럼 이건 어떨까요? 장소, 시간은 같고 앵글은 좀 다르게 하는 것이죠. 조금씩 다르게 해서 다 업로드 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 사진을 어떤 기업이 유명 사진작가 사진 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느낌이 비슷한 제 사진을 구매하게 된다면 전 기뻐해야 할까요? 

실제로 이번 판결이 대한항공이 승리하게 된다면 국내 유명 사진작가의 비슷한 사진이 스톡 사진에 올라올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런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광고를 공개 전에 내렸습니다. 만약 대한항공이 승소하게 되면 스톡 시장에 국내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과 유사한 아마츄어 사진가들의 사진이 많이 올라올 것입니다. 여기까지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이번 논란은  그냥 간단한 문제도 틀림 그림 찾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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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fb.com/minkyu.shin.9 BlogIcon 민규 2014.01.19 23:34 라디오에서 개그맨 유행어를 따라하는건 저작권에 안걸려서 주로 많이 사용한다하니 웃겻어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4.01.19 23:45 신고 그게 어떻게 되는 지 궁금하네요. 저작권에 안 걸리면 해당 개그맨에게 감사료도 안 주나 보네요. 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poemphoto.tistory.com BlogIcon 감동을 잡아라 2014.01.20 00:17 예술의 힘과 가치는 '발상'이 아닐까 합니다. 미술가들의 경우 그런 이유로 '새로운 재료'와 '새로운 대상', '새로운 관념'을 찾는 데 힘쓰더군요. 사진도 예술이 되려면 '발상'과 안목이 참신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논란이 되는 '아침을 기다리며'의 사진가나 대한항공 담당자나 마이클 케나의 사진이 있는지 몰랐을 수 있다고 가정하면 좀 판단이 어려워집니다. 설혹 알았다 하더라도 빠져나갈 길을 찾고자 모른 체 할 수도 있기에 해결이 어려워 보이네요.
  • 프로필사진 담는다 2014.01.20 00:18 백번 글쓴님의 말에 동감합니다.
    입장을 바꿔서 보는 센스가 필요할 것 같아요. 정작 자신의 작품이 같은 장소, 시간, 카메라, 렌즈로 앵글과 색감까지 그대로 해서 아마추어가 찍고 그걸 이용한다면 결국 자기자신의 노력과 시간의 투자는 그저 남들에게 좋은 예시로만 남겨지지 작으로는 남겨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 프로필사진 우미 2014.01.20 14:13 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만, '우회도용'문제도 결국 저작권 침해여부로 귀결되는 거 아닌가 싶네요.
    저 또한 대한항공이라는 상업자본의 파렴치함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지만, 그렇다고 공은혜 갤러리(케냐)측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적절한 태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향후 사진에 대한 저작권의 확대적용이 우려되기 때문이죠.
    하여간 난감한 문제네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okgun.blog.me BlogIcon 유병옥 2014.01.22 09:03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대한항공이 솔섬 사진을 도용? 또는 인용?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죠. 광고에 나오는 카피(솔솔솔~ 솔섬)만 봐도 의도는 명확합니다. 하지만 우미님 말씀처럼 저작권의 확대적용도 우려되는게 사실입니다. 이리저리 참 애매하고 난감해지는 형국입니다. ㅋ
  • 프로필사진 최군이당 2014.03.28 09:51 완전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케나의 사진전을 추진하던 대한항공이 까이고나서 공모전에 '아침을 기다리며'가 당선되고, 광고에 솔솔을 넣으며 삼척[솔섬]이라는 단어를 넣은것은 분명 모방이죠!
    자연경관이라 애매한점이 있지만서도 gross v. seligman사건과 비슷하게 볼 수 있는거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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