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업은 성공하고 어떤 기업은 망합니다. 2013년에도 어떤 기업은 이 험난한 시기에 승승장구를 하고 있지만 어떤 기업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성공하고 실패하는 기업들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그리고 그 성공기업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유명한 대기업은 경제연구소라는 싱크탱크가 하나씩 있습니다. 한국에는 삼성과 LG가 자신들의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하고 자신들의 현재의 위치와 앞으로의 경제 전망을 통해서 기업의 방향타를 조정하는 경제연구소가 있습니다.
책 '그들의 성공엔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는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들이 쓴 성공기업에 대한 칼럼을 묶은 2012년도 책입니다. 이 책은 기업들의 성공 비결을 칼럼 형식으로 짧게 담고 있지만 그 내용은 한 권의 책 내용을 담은 듯한 정교한 이야기와 분석이 가득합니다.
이 책에는 세계적인 기업인 이케아, 헹켈, 깁슨, 크리스티, 벤츠, 에스티로더, 나이키, 로레알, ARM, 로지텍 등의 실로 다양한 성공 또는 그 분야의 1위 기업에 대한 자세한 분석과 성공 이유를 가득 담고 있습니다. 기업에 대한 이야기, 특히 어떻게 그 기업이 그 분야에서 다른 경쟁기업의 추격을 따돌리고 굳건하게 설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와 비결을 잘 담고 있어서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쓰거나 알고 싶은 분들에게 아주 유용한 책입니다. 교보문고 전자책 대여서비스인 샘에서 대여를 해서 읽었는데 책을 반납하고 구입을 할 예정일 정도로 아주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하네요. 특히, 잘 알지 못했던 해외 유명 기업들의 성공담을 읽으면서 왜 그 기업이 그렇게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어서 유명하지만 잘 몰랐던 기업의 성공 스토리와 기업 문화와 역사 등을 가득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얼마 전에 읽었던 세계적인 가구 기업인 이케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케아, 불편을 팔다' 라는 책을 읽고 이케아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었는데 '그들의 성공엔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에서 가장 먼저 소개한 기업이 바로 이케아입니다. 이케아 부분을 읽어보니 이 책이 얼마나 꼼꼼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내용을 담았는지를 잘 알 수 있었고 이런 신뢰감을 가지고 책 전체를 쉼 없이 읽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기업은 다이소입니다. 다이소는 1997년 국내에 첫 매장을 열고 2011년 현재 매장 수가 720개를 돌파했고 매출은 6,1000억 원이지만 놀랍게도 1년 이윤이 10억 밖에 되지 않습니다. 즉 박리다매 전략으로 싼 가격을 무기로 계속 확장 추세에 있고 제가 사는 동네에도 2곳이나 있습니다. 다이소는 1천원 이라는 가격을 계속 고수하는데요. 이런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싼 게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죠.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서 1천 원이지만 1천 원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이소 매장에 가면 전부는 아니지만 1천 원 가격 이상의 가치를 가진 제품들이 1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이소의 가격 전략은 고객의 시각에 맞춘 가격을 결정하고 제품을 구성합니다. 이는 이케아와 아주 흡사한 방식입니다. 이케아도 가격을 먼저 디자인하고 난 후에 제품을 개발하고 공급한다고 하죠. 두 회사가 여러모로 참 많이 닮았습니다. 이렇게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이유는 제조업체에 대량 구매와 함께 현금결제를 함으로써 아주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앞으로 들어올 아마존의 전략과도 비슷합니다.
아마존도 대형 물류 센터를 만들어 놓고 제조업체로부터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해 1원이라도 더 싸게 제품을 납품받고 단 1%의 마진만 붙여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2014년은 이케아, 다이소, 아마존의 저가 마케팅에 한국은 크게 요동치고 소비자는 덩실덩실 춤을 출 것입니다. 재미있게도 3개의 회사 모두 외국계 회사입니다. 분명, 한국기업들이 대비를 하겠지만 이런 저가 제품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면 기존의 한국기업들도 가격 경쟁에 동참할 듯하네요. 또한, ARM이라는 모바일 AP를 생산하는 회사와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만든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제조를 아웃소싱하고 설계나 개발만 하는 전략으로 몸집을 줄이면서도 실속은 챙기는 기업도 꽤 흥미롭습니다. 이 글에서 모든 기업의 성공 비결을 소개할 수 없지만 대략적으로 공통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기술이 비슷한 시장에서 가격을 낮추기 보다는 좀 더 과감하게 기술 투자를 통해서 다른 기업이 따라올 수 없게 하는 전략을 구가하거나(벤츠, 나이키 등등) 제품 자체는 큰 장점이 있지는 않지만 뛰어난 마케팅을 통해서 인식을 제고시키는 방법(레드불)이나 박리다매를 통한 낮은 가격을 무기로 하는 기업(이케아, 다이소, 아마존)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깨는 발상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기업(킬로패션, 블랙삭스 닷컴, 실리밴즈),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은(다이신, 아수스텍)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몇 가지의 패턴들이 보이는데요.
고객을 우선 생각하거나 역발상을 하거나 돌파구를 시장에서 찾거나 저가 정책으로 시장에서 규모를 불리는 모습 등은 이미 기존의 기업들도 많이들 알 고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알면서도 못하는 기업은 망하는 것이고 똑같이 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책들의 단점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이런 성공담만 읽고 사업을 한다고 해도 성공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수많은 변수가 있으니까요. 또한, 이 성공 스토리 1개에는 수백 개의 실패 스토리가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책을 읽고 실패 스토리를 함께 읽으면 보다 뚜렷한 성공과 실패를 명징하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만약 이 책을 썼다면 기분이 좀 나쁘겠지만 성공한 이야기와 실패한 이야기를 같이 소개하면 어땠을까 하네요.
올해 IT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실패담은 SK컴즈입니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컴즈는 도토리만 까먹으면서 폐쇄적으로 운영하다가 결국은 싸이월드를 분사시켰습니다. SK컴즈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인기를 구가 하기 이전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묵살하고 무시하면서 도토리 장사에만 취해서 폐쇄적으로 운영하더니 결국은 인기가 시들해서 큰 아픔을 현재 겪고 있습니다. 이 책과 함께 이 회사는 이렇게 해서 망했다. 실패의 스토리만 담은 책을 누가 내준다면 이 책과 함께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들의 성공엔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는 기업들의 성공담을 토막토막 읽을 수 있는 괜찮은 책입니다. 다만, 성공한 결과만 가지고 분석하는 것은 의미가 있긴 하지만 똑같은 행동을 해도 실패할 수도 있고 실패 하고 사라진 기업이라면 이 책에 실릴 리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저렇게 해서 성공할 수밖에 없었다가 아닌 이렇게 저렇게 해서 어쩌다 보니 성공했다 정도로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