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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이 시를 모르는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시가 아주 짧고(전체는 더 길지만) 강렬하기 때문입니다. 이 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SBS의 최고의 드라며였던 카이스트에서 나왔을 때 알았습니다. 이렇게 강렬하면서도 적절한 비유가 어디 있을까요?

이 시는 '시인 안도현'이 쓴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라는 시입니다. 지금은 연탄을 보려고 해도 보기 힘든 세상이었지만 연탄 세대였던 저는 이 싯구에 큰 느낌을 받았습니다. 난 누군가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워 본 적이 있었던가? 라고 되돌아 보게 게 되더군요.  



100명의 문인들의 사랑법을 담은 100일 동안 쓴 러브레터

100일 동안 쓴 러브레터는 안도현 시인이 100여 명의 문인들이 쓴 사랑에 관한 글을 오려내서 소개하는 책입니다. 
책 형식은 먼저 문인들이 쓴  문장이나 에세이, 소설, 시에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그 밑에 안도현 시인의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꼭 사랑이야기나 문인들의 이야기만 담는 것은 아닙니다. 인도 잠언시집 내용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시인이 선택한 문장들은 향기롭습니다. 그 중 몇 개를 소개한다면 


<도끼날을 향기롭게 하는 나무>

아닌 것들을 위해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은 
아무리 험한 날이 닥쳐오더라도
스스로 험해지지 않는다
갈라지면서도 
도끼날을 향기롭게 하는 
전단향나무처럼 

-인도 잠언시집 <수바시따> 중에서-


이타적인 사람은 험한 날이 오더라도 험해지지 않는다는 문장이 가슴을 뚫고 지나갑니다. 
제가 너무나도 이기적이여서 험한 날에 너무 험하게 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이 책은 최신 서적은 아닙니다. 10년전인 2003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조선닷컴에서 '안도현의 러브레터'라는 제목으로 연재 되었던 글을 모아서 만든 책입니다. 그런데 이 책이 최근에 전자책으로 나왔네요. 가격이 무척 싸서 구매 했습니다. 절판 된 책이기에 종이책으로 구하기도 힘들었는데 전자책으로 다시 탄생했네요. 이런 책들은 시의성이 필요 없는 책이기에 10년 전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꽤 흥미롭습니다

분명, 100편의 글 모두가 와 닿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다 보니 낯뜨거운 문장도 있긴 합니다. 성인이야 그냥 낄낄거릴 정도이지만 과한 표현이 있습니다. 극히 일부라서 큰 문제는 아닙니다. 재미있게도 청소년을 위한 '100일 동안 쓴 러브레터'라는 책이 따로 있네요. 제가 읽은 것은 성인용이네요

이 책의 유용함은 간편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먼저 100편의 글을 순차적으로 읽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러브레터 한 장 한 장이 길지 않아서 틈 날때 1,2장을 읽으면 됩니다. 출 퇴근 시간에 읽으면 딱 좋은 책입니다. 

또 하나는 제가 잘 알지 못하는 국내외 문인들 특히 한국 문인들을 소개 받는 다는 것입니다. 글 전체가 아닌 아주 극히 일부만 보여주지만 그 짧은 문장에서도 문인의 필력이 가득 느껴집니다. 따라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문인들을 소개 받는 재미도 있습니다. 


"점점 예뻐지는 당신"

여자가 액세서리를 하나씩 버리면 
왜 이렇게 예뻐지는 걸까.
나이로 씻겨진 당신의 몸은
가없는 하늘을 나는 금속.
겉모양새도 남의 눈치도 안 보는
이 깨끗한 한 덩어리의 생명은
살아서 꿈틀대며 거침없이 상승한다.
여자가 여자다워진다는 것은 
이러한 세월의 수업 때문일까.
고요히 서 있는 당신은
진정 신이 빚으신 것 같구나
때떄로 속으로 깜짝깜짝 놀랄 만큼 
점점 예뻐지는 당신

-다까무라 고오다로의 시 <점점 예뻐지는 당신> 중에서-

이 책은 남녀 간의 사랑도 나오지만 사랑을 남녀 간의 사랑에 국한하지 않습니다. 부모 자식간의 사랑, 친구 사이의 사랑, 타인에 대한 사랑, 세상에 대한 사랑 등도 담겨 있습니다. 강화도 오두막집에서 혼자 사는 함민복 시인의 시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사랑을 가득 담고 있는데요. 가장 눈 여겨본 문인입니다. 

이렇게 이 책은 좋은 문장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좋은 문인도 소개합니다. 
그리고 그 느낌을 받아서 안도현 시인이 곱씹어서 다시 들려줍니다. 책이 무겁지 않아서 좋습니다. 또한, 현학적이고 가르치려고 하는 태도가 아닌 것도 좋습니다.  연말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듣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책도 가볍고 가격도 가볍고 내용도 가벼우면서도 마음에 새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100일 동안 쓴 러브레터입니다


출처 오도독 전자책 서비스 http://www.ododoc.com/cma/store/book_detail?cateCd=CATE000794&bookId=BOK0000136956#book-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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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잭슨부인 2014.01.08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우씨의 관련 포스트를 보다가 이 글을 읽게 되었네요.

    도끼의 날을 향기롭게 하는 나무의 마음이라니, 참 많은 여운과 가르침을 받고 갑니다.
    멋진 시를 알려 주어서 감사합니다.

    모쪼록 생에 건강과 복이 함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