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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네이버 캐스트(전문가)가 되고 싶은 다음뷰 에디션(블로거)

by 썬도그 2013.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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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버릴 패라면 확 버렸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다음에게 계륵같은 다음뷰를 다음은 새롭게 변신 시켰습니다. 솔직히 다음뷰는 침물선에 가까운 존재였습니다. 트래픽 유발지수가 현저하게 떨어지다보니 블로거들이 보험식으로 가입을 하고 글을 송고하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서비스는 아닙니다. 이미 2년 전 부터 상위 랭커들만 열심히 글을 올리는 공간이 되었죠. 왜냐하면 상위 랭커들에게는 다음 애드에서 광고비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애드 수익 분배는 아주 독특하다 못해 신기한 모습이었습니다. 방문자 숫자에 맞게 광고 수익을 분배하는 것이 아닌 방문자 숫자를 무시하고 오로지 랭킹으로 수익을 분배하기 때문에 방문자 숫자는 많지만 다음뷰 랭킹이 낮은 사람에게는 불합리한 모습이었죠.  뭐 어쨌거나 이 다음뷰 랭킹제도는 다음 애드 광고 분배의 절대 기준이 되었고 이 광고 수익 때문에 상위 랭커들은 하루 하루 랭킹에 목숨을 걸면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어찌보면 다음뷰 랭킹제의 굴레에 갖혀버린 모습으로 까지 보여질 수 있었습니다. 

이런 다음뷰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다보니 점점 폐가가 되어갔고 다음은 결단을 내립니다. 그 결단이란 버리는 것이 아닌 리모델링입니다. 이번 6월 말의 리모델링은 아주 급격한 변화였습니다


1. 열린 편집자 제도 폐지

열린 편집자가 그나마 쓰레기장이 된 다음뷰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발굴하는 심폐소생술을 2년 이상 꾸준하게 했는데 이 제도를 폐지 했습니다. 그럼 양질의 콘텐츠를 누가 발굴하고 추천하냐? 오로지 다음뷰 운영자에게 전권이 위임되었습니다. 
이는 시대적인 후퇴이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대세이자 시대적 흐름인데 이걸 역행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2. 신입블로그의 유입을 막은 호수가 된 다음뷰

새로워진 다음뷰는 신입블로그의 유입을 원천 봉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최신글 정렬이 사라졌고 인기글 정렬만 나오게 되어 있는데 추천수가 일정 수 이상이거나 SNS 공유가 일정 수 이상이어야만 다음뷰에 노출이 됩니다. 
이런 모습은 한 마디로 쓸데 없는 블로그들은 나가라는 소리이고 오로지 인기 블로그, 파워 블로그의 글만 소개하겠다는 구태적인 모습의 행태입니다. 따라서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고 검증된 블로그의 글만 소개하겠다는 진격의 성을 쌓아 버립니다.

새로운 블로그가 유입되면서 계속 스스로 정화하던 기능 마져도 사라져 버린 다음뷰, 이제 다음뷰는 호수가 되었고 조만간 녹조 현상이 가득 해질 것입니다. 


3. 다음뷰 검색도 폐지

또 하나의 구태는 다음뷰 검색 기능을 없애버렸습니다. 다음뷰에 전송한 글들을 검색하는 기능을 없애버리면서 다음뷰에서만 읽을 수 있는 글 마져도 검색해서 읽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음뷰 에디션?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다음뷰 개편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에디션이라는 메뉴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에디션은 하나의 웹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주제에 여러명 혹은 한 명의 블로그의 글을 소개하는 것인데요. 이 에디션에 소개되는 블로그들은  다음뷰 운영자들이 선택한 특정 블로그로 주로 상위 랭커나 양질의 콘텐츠를 쓴다고 생각하는 분들입니다. 


글을 클릭하면 이렇게 유명 블로거의 글이 보입니다. 뭐 법률스님은 블로거라기 보다는 유명인이죠.
이렇게 유명한 블로그의 글들을 광고 없이 보여줍니다. 즉, 블로그로 트래픽을 유입시키는 아웃링크가 아닌 콘텐츠를 다음이 긁어와서 광고 다 지우고 소개하는 인링크 형태로 보여줍니다. 이건 마치 기사를 클릭하면 신문사 사이트로 가는 것이 아닌 포털 안에서 소화시키는 모습과 비슷하죠

이렇게 인링크를 하면 블로거들은 화를 내겠지만 돈을 지급 하기 때문에 불만이 아닌 환영의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어떻게 소화를 하던 상관은 없습니다. 어차피 아웃링크건 인링크건 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지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인링크로 소개를 하면서 하단에 댓글 달기나 의견을 달 수 있게 하면 참 좋으련만 어떠한 반응도 글을 읽은 유저는 할 수 없습니다.

즉 종이신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종이신문은 피드백을 보낼 수 없잖아요. 인터넷이라는 피드백이 매력적인 서비스에 피드백을 없앤다? 이건 무슨 발상일까요?


그런데 이와 비슷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 캐스트입니다




유명인들의 컬럼을 꾸준히 생산하는 네이버캐스트


http://navercast.naver.com/(네이버 캐스트)가 언젠부터 생긴지 몰랐습니다. 네이버에 거의 가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우연히 가본 네이버 캐스트 글들은 상당히 좋습니다. 뛰어난 가독성과 잘 정리된 UI와 글의 내용도 아주 먹기 좋고 품질이 아주 좋습니다. 



네이버 캐스트에 가보면 다양한 분야의 글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데 마치 백과사전을 연상케 합니다.
저도 이 글들을 읽으면서 잡지나 백과사전 안 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글들은 감히 말하지만 블로그의 글 보다 좋습니다.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글들은 전문가들 즉 직업인이 직접 쓰기 때문입니다


위 글은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가 쓴 글입니다. 
그러니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블로거이지만 블로그가 쓴 글보다 직업인이나 전문가가 쓴 글을 제가 따라갈 수 없습니다. 다만 블로그가 쓴 글이 더 인기 있는 이유는 그런 직업인이나 전문가들이 블로그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마 시간이 없어서 안 하겠죠. 또 하나는 글이 일반인 수준이 아닌 전문가 수준의 현학적이라서 인기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글은 전문가의 지식을 가지고 블로거의 편하고 친절하고 어려운 내용도 쉽게 풀어 쓰는 대중 눈 높이의 글쓰기가 가장 좋습니다. 블로그가 전문 지식을 쌓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전문가가 블로그를 하는 것이 더 좋을까요?

뭐가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전문가에 손을 더 들어주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지식과 지혜로 돈을 벌기 때문에 더 많을 것을 그 글에 걸 수 있습니다. 이건 마치 프로사진가와 아마츄어 사진가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프로급 실력을 갖춘 아마츄어 사진가도 있을 수 있지만 그건 아주 극히 드문 경우죠.

저는 네이버 캐스트를 프로가 쓰는 글이라고 보고 다음뷰 에디터는 아마츄어의 글이라고 봅니다. 때문에 글의 질로만 보면 네이버 캐스트의 글이 더 좋습니다. 다만, 언어적 친화력은 블로그가 좋겠죠.  문제는 블로그의 장점인 쌍방형 커뮤니케이션을 다음은 원천봉쇄하고 있다는 점도 제가 네이버 캐스트에 더 큰 점수를 주는 이유입니다.  이건 마치 종이신문 보는 느낌입니다.

다음은 네이버 캐스트가 부러웠나 봅니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주는 원고료 대신에 인기 블로거의 글을 모아서 소개하고 그 원고료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어느 서비스가 더 인기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뷰가 네이버 캐스트를 따라가는 모습은 별로 좋게 보이지 않네요.  왜 점점 두 포털의 콘텐츠들은 닫혀가는 것일까요?  마치 종이신문을 보는 느낌입니다. 

점점 폐쇄적으로 변하는 포털 서비스를 보면서 이게 과연 미래지향적인가? 아니 자기들이 뭘해도 유저 니들은 그냥 따라올 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오만일까요?  다음과 네이버가 지난 10년 간 한국 인터넷 생태계를 감옥으로 만든 것 같아 보여서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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