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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예술가들의 아틀리에를 공개한 금천예술공장 4기 오픈 스튜디오

by 썬도그 2013.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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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거대하지만 문화 지도만 보면 서울은 좁습니다. 수 많은 전시관과 갤러리가 온통 종로구와 중구와 강남구에 밀집해 있습니다. 문화 생활 향유를 취미로 하는 분들은 서울 변두리에 살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반면 서울 변두리에는 문화 시설의 거의 없습니다. 그 흔한 갤러리도 없고 영화관도 최근에야 생기는 등 문화에 대한 소비를 하려면 많은 시간과 교통비를 들여야 합니다. 서울이 이럴진데 지방은 더 하겠죠

금천구에는 거대한 건물들이 가산디지털단지에 올라가고 있지만 그 높디 높은 건물들 속에 갤러리는 1개 정도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문화 소외지역인 금천구. 이 금천구에 서울시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준 문화 폭탄이 바로 금천예술공장입니다. 옛 인쇄공장을 리모델링 해서 예술가들의 아틀리에로 꾸며서 심사를 통해서 예술가들의 작업공간과 쉼터를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올해로 4년이 넘었는데요. 이 예술가들의 작업장이자 숙소이자 아틀리에를 지난 주에 살짝 공개를 했습니다. 


기간이 짧은 것이 아쉽기는 합니다만, 자기 집과 같은 곳을 1달 내내 개방할 수는 또 없잖아요. 대신 '버려지고 흩어진 것에 아쉬워하는 전시와 흔적'전이 6월 21일까지 3층 전시 공간에서 전시가 됩니다. 



금천예술공장의 상징물인 철제 로봇과 창고동이 보입니다. 창고동은 전시공간이자 작업공간입니다. 요즘 예술 작품들이 대형화 되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창고동은 아주 좋은 작업 공간이죠



금천예술공장을 매년 찾으면서 수시 때때로 너무 폐쇄적인 운영방식이라고 지적을 하면서도 딱히 대안도 없고 해서 그냥 지금 처럼 섬으로 지내야 하는 숙명인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쓴소리에 대한 변화인지 이 예술공장도 개방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금천정원을 꾸미고 근처 주민들이 요구하면 탁구, 배드민턴, 줄넘기, 고무줄, 훌라후프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오전 9시 부터 오후 6시 까지 대여해서 할 수 있다는데 좋은 취지임은 틀림 없지만 마을 버스 지나가는 곳에서 낮에 누가 줄넘기를 하겠습니까. 주말에는 괜찮긴 하지만 평일에는 하는 분이 없을 듯 하네요. 어디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창고동 앞에서 한다면 쉽게 마을 주민이 접근하긴 힘들거예요. 탁구는 괜찮긴 하겠네요. 아무튼, 이런 개방의 변화의 모습은 좋습니다. 

성긴 생각이지만 좀 더 고민하면 또 다른 대안이 나오겠죠. 저 같으면 차라리 건물 옆에 예쁜 티 테이블 몇개 놓고 커피 자판기 놓고 예쁜 화단 조성하면 지나가다가 잠시 다리도 쉬고 책도 읽고 하는 테라스 공간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합니다. 

하지만 워낙 이 금천예술공장이 주택가와 공장 사이에 끼어 있어서 뭘 해도 주민들의 호응을 쉽게 이끌어내지는 못합니다. 


금천미세스 카페입니다. 금천미세스는 금천예술공장에서 전시회를 하면 가장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프로젝터를 많이 합니다. 동네 주민과 함께 예술 작업을 하기도 하는데 월화수 낮에만 개방하는 (오후 12시 ~ 오후 2시) 카페를 운영 중입니다. 

카페는 셀프 카페로 직접 원두를 내려서 마시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까요? 워낙 이 금천예술공장 위치도 좋지 않고 일부러 찾아오기도 힘들어서요


금천 미세스의 작품들이 상영되고 있네요. 미세스극장입니다. 


금천구는 옛 구로공단을 끼고 있는 동네입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여전히 봉제공장이 곳곳에 남아 있어요

컵도 있는데 컵에 그림을 그린 컵인데 판매하는 건지 그냥 전시하는 건지 아님 컵에 그림을 그려서 판매하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금천예술공장은 3층으로 된 ㄱ자형 건물입니다. 중앙 복도 양 옆에 아틀리에들이 배치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틀리에는 비어 있었습니다. 일부러 비운 것 같기도 하고 작업하러 나가신 것 같기도 하고요. 많지 않은 방문객들이 작가분이 있으면 선뜻 들어가기 힘들어 하기도 하니까요. 또한, 작가님과 말을 건네기 시작하면 어디서 끊어야 할지 고민 되기도 하잖아요


작업 공간은 큰 곳도 있고 작은 곳도 있었습니다. 이곳은 아주 작은 공간인데요. 예술가 분들은 아이맥이나 맥북을 참 많이 쓰시네요. 디자인 쪽이나 이런 시각예술 쪽 하는 분들은 애플 제품이 좋긴 하죠. 


한쪽은 작업한 사진들이 보이는데 서해 어디쯤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어깨샷들이 꽤 있네요. 경운기 타고 가면서 할아버지 뒷모습을 촬영 했네요


이곳은 무늬만 커뮤니티라는 예술가 분의 공간입니다. 금천예술공장 블로그 http://blog.naver.com/sas_g/ 에서 작가들의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탁구대를 스크린 삼았는데요. 이 무늬만 커뮤니티는 퍼포먼스 그룹 같습니다. 다양하고 기발한 유희를 많이 했었네요


자계장이 몇 개가 있는데 상당히 이채롭습니다.


해외 작가입니다. 여기는 국내 작가 뿐 아니라 교환 학생 처럼 해외 작가들을 서로 초대해서 작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모니카 갤럽(monica gallab) 작가의 방입니다. 정말 깔끔하네요. 자신이 작품만 딱 설치하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앞에는 애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있는데 물위에 사람이 떠 있는 애니네요



물위는 평온하지만 물 밑은 수평을 유지할려고 발과 팔을 허우적 거리는 모습이 오리 같습니다. 
이런 상반된 이미지를 보면 사람들은 풉하고 웃죠. 그런데 우리 삶 자체가 이래요. 앞에서는 고상한 척 평온한 척 하지만 내면은 폭탄이 매일 터지는 혼란스러움의 연속이죠


박천욱 작가의 아틀리에입니다. 난해한 사진과 플라스틱을 이용한 조형물이 있네요. 조각과 사진을 동시에 하는 작가 같습니다. 요즘은 예술의 경계가 느슨해져서 미술가가 사진찍고 조각가가 사진 찍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사진가가 조각하고 그림 그리지 않습니다.

뭐가 차이가 있을까요?
사진가는 왜 다른 예술을 하지 않고 다른 예술가들은 사진을 찍을까요?
사진가가 사진을 찍는 것과 미술가가 사진을 찍는 것의 차이는 뭘까요?  별 생각이 다 듭니다. 



대형 사진들이 있는데요. 구상이지만 추상적인 낯설고 이해하기 힘든 이미지의 연속입니다. 
예술적 가치는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종류의 사진들을 좋아하지도 않고 이해 못하는 사진은 그냥 아무런 느낌도 없기에 바로 나왔습니다. 


예술공장 1층에는 작은 서재가 있습니다. 작년에 본 전시회에서 보니 예술가들은 책에서 가장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합니다. 
저 또한 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곤하죠. 책이 느려서 그렇지 새로운 이야기나 정확한 정보나 이야기 등은 인터넷 보다 좋습니다. 인터넷은 거짓 정보도 많잖아요



창고동에서 전시가 있지만 뭔가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바로 나왔습니다. 전시를 하는 건지 작업을 하다 만건지 모르겠네요


위에서 소개한 박천욱 작가의 작품이네요

공장 곳곳에는 이런 춤추는 듯한 동작을 하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멀리서 보니 죽은 사람의 테두리를 따라서 그린 싸인 같습니다. 


사진을 부분 부분 촬영해서 합쳤네요. 금천예술공장 옥상에서 촬영한 듯 합니다.  비행기가 2대가 보이네요. 이곳은 비행기 길이 있는 곳이기도 한데 언제 저 비행기 촬영해서 합성에 도전해야겠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머리가 터진건가? 그건 아니고 식당 식탁위에 김치를 쏟아내고 그 위에 머리를 박고 있습니다
Hertog Nadler작가의 작품인데요. 아주 쇼킹 기발 하네요


사진작업을 하는 분인가 봅니다. 재미있는 사진들이 꽤 있네요. 

ㅋㅋㅋㅋ 토착 외국인! 순간 빵 터졌습니다. 토착 외국인. 아 상큼한 외국인 아저씨 작가님이시네요


비범한 소화기를 뒤로하고 다음 아틀리에로 갔습니다




여긴 하이브의 아틀리에입니다. 


작년에 이 작품 보고 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봤었습니다. 투명 디스플레이인가? 투명인데 삼성 디스플레이에서 만든 투명 디스플레이는 아닌 것 같고 정체를 잘 몰랐습니다. 


때 마침 작가님이 계서서 무슨 디스플레이인가 물어보니 이게 80년대에 디지털 시계에서 많이 사용했던 액정이라고 하네요. E-INK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디스플레이인데 지금은 거의 멸종한 디스플레이입니다. 

왜! 80년대에 들고다녔던 미니 게임기나 전자시계에 썼던 그 액저 디스플레이입니다. 
액정에 칸막이를 하고 전류를 흐르고 막아서 투명하게 했다가 불투명하게 했다가 할 수 있습니다. 계조는 없는 디스플레이로 보이거나 안 보이거나 두 가지 밖에 못합니다. 당연히 컬러도 되지 않고 화질을 요구할 수 조차 없습니다.


이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 XBOX 키넥트와 여결하면 앞에 서 있는 사람의 행동을  검은 이미지로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도 가능하고 예술가들은 새로운 표현물을 이용해서 자신의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대형 디스플레이나 다양한 활용법을 찾고 있다고 하는데요. 관심 있는 분은 연락해 보세요. 아주 특이한 디스플레이라서 꽤 호기심을 자극 합니다. 

투명하기 때문에 뒤에 있는 제품을 볼 수도 있는데 문제는 투명 디스플레이가 이미 개발이 끝난 상태고 지하철 역에서 이 투명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제품 광고도 본 적이 있는데 그것과의 경쟁은 필연적이겠네요. 


이 램프는 손을 되면 색이 변하는데 온도센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조도센서가 있어서 램프를 누가 막거나 빛을 차단하면 색이 변합니다. 


3층에는 버려지고 흩어진 것에 아쉬워하는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대형 전시작품이 많았습니다.




많기는 했지만 딱히 흥미를 끄는 작품들은 없네요. 날도 덥고 좀 짜증도 나고 해서 몇 분 보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나중에 천천히 다 감상을 해 봐야겠습니다.


1층에서 커피 한잔 하고 가고 싶었지만 관람을 위한 공간이 많지 않네요. 금천 미세스가 있긴 한데 2시 까지만 운영을 하잖아요. 차라리 그냥 1층에 커피 자판기 하나 준비해서 시민들도 가볍게 빼 먹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정말 그 흔하디 흔한 커피 자판기도 없네요. 

예술가 분들 다 원두 커피만 드시나? 아님 다 알아서 타서 드시나?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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