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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러시아인들의 코스프레 현상을 카메라에 담은 '마리아 코자노바'

by 썬도그 2013.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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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상기자재전은 서울포토쇼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서울포토쇼는 사진 아트페어라서 사진을 전시하고 판매도 하는 사진 마켓입니다. 수 많은 젊은 사진작가의 사진을 전시하고 판매하는데요. 이 서울포토쇼의 올해의 주빈국은 러시아였습니다. 러시아의 사진작가 사진들이 많이 소개 되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작가가 바로

마리아 코자노바(Maria Kozhanova)였습니다. 86년 생인 이 러시아 사진작가는 '거리두기를 선언하다'라는 사진 시리즈에서 러시아에 하위 문화가 된 코스프레 문화를 담았습니다. 


코스프레는 일본 애니나 영화 속 주인공을 그대로 흉내내는 분장쇼입니다. 
국내에서도 코스프레를 하는 분들이 많고 이 코스프레 문화는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10대에서 20대 분들이 참 많이 따라하죠. 가장 많이 하는 나라가 일본, 미국, 한국, 러시아 등이 가장 활발한 코스프레 활동을 합니다. 

저는 이 사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일본 애니들을 보면 온통 서양사람의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애니 삼국지를 보면서 좀 웃겼습니다. 조조, 관우, 장비, 유비가 서양의 기사 얼굴을 하고 있더군요. 아니 몽골리안 얼굴이 정체성인데 서양기사의 얼굴의 하고 있다니 좀 웃기더라고요. 이게 다 일본 애니가 서양인의 얼굴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한 사진작가 분은 그건 아니고 오히려 세일러 문 같은 경우를 보더라도 동양의 얼굴이고 동양의 얼굴이기 때문에 서양 10대들이 그 얼굴에 혹한다고 하네요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일본 애니의 얼굴들이 서양의 얼굴로 느끼고 있거든요. 
얼굴이야 그렇다고 치고 일본 애니에서 그리는 문화 자체는 서양 것이 많습니다. 들장미 소녀 캔디도 그렇고 베르사이유의 장미도 그렇고 갑옷 입은 기사들이 나오는 애니나 메이드라고 하는 하녀 문화도 다 서양의 문화입니다. 

이런 서양의 문화를 일본이 스펀지 처럼 흡수한 이유 중 하나는 서양 사대주의가 아주 강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자국의 문화도 잘 발전시키기도 하지만 서양의 문화도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천재급 소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서양문화를 다시 서양인들이 코스프레 하는 모습은 좀 생뚱 맞아 보이더라고요.


서양 기사 복장을 한 러시아 청년, 하지만 저 복장은 일본 애니인 재패니메이션을 따라 한 모습입니다.


어떤 이들은 일본의 대중문화를 통해 자신의 길을 선언했다. 그것은 매력적인 아이돌과 다채로운 모습을 가진 애니메이션의 극도로단순하고 기억하기 쉽고, 밝고 극적이며 표피적인 세계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진정한 믿음일까? 아니면 일상의 현실문제와 불완전함으로 부터 거리를 두는 또 다른 방식일까?

<마리아 코자노바>

90년 대 초반만 해도 하나의 이데올레기나 하나의 나라의 기조나 철학이 지배했었습니다.
한국의 예를 들면 반공의 국가 기조와 함께 유교 문화가 지배했었죠. 그러나 이 반공의 기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유교 문화는 이제 사라졌습니다. 여자가 허벅지 내놓고 다닌다고 회초리로 때리는 할머니도 사라졌고 노인을 공경해야 한다는 사회적 강박도 예전에 비해 느슨해졌습니다. 이렇게 철학의 부재의 시대에 살다보니 10대들은 혼란스럽습니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에 대한 답을 스스로 하지도 어른들이 대답을 해주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무정체성이 정체성이 된 10대들은 일탈을 꿈꿉니다. 현실이 만족스럽다면 일상을 즐기겠지만 일상에 잔뜩 불만을 가진 10대들은 쉽고 가볍고 밝은 세계를 담고 있고 때로는 자극적인 일본 애니나 한국의 케이팝 스타들을 보고 열광을 합니다. 

케이팝이라고 해도 대부분이 댄스 음악들만 인기 있는 이유도 그 이유가 아닐까요?
작가는 이런 10대들의 현실로 부터 탈치퐈 불완전함을 코스프레라는 또 다른 나를 통해서 해소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상에 대한 불만을 코스프레라는 또 다른 나의 모습으로 해소하는 모습들은 어른들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일상이 괴로우니 그렇게들 술을 마시고 그렇게들 영화로 해소하고 그렇게들 게임을 통해서 신세계를 탐닉하는 것 아닐까 하네요

어쩌면 삶은 삶을 영위하기 보다는 삶을 잠시 잊는 그 무엇(코스프레, 영화, 술, 여행 등등)에서 희열을 느끼면서 괴로운 현실을 견뎌가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너무 일탈만 탐닉하다가는 현실 세계가 붕괴될 수 있습니다. 

이 10대들의 코스프레는 나이가 들면 하라고 해도 하지 않게 됩니다. 그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스스로 자존감을 찾고 나를 다른 무엇인가로 둔갑시키기 보다는 나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찾고 그걸 쌓아가는 길로 들어서기 때문 아닐까요? 누군가를 흉내내기 보다는 나 스스로 자존감을 원동력으로 스스로를 꾸미는 행동 속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을 항해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사진 출처 : http://mariyakozhanov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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