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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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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보/사진전시회

왜 우리는 우리 얼굴을 부정할까? 최원진 사진작가의 정면(正面)

썬도그 2013. 3. 31. 13:13


정면? 앳된 소녀의 얼굴이 턱과 귀가 잘려나간 채 큐빅처럼 담겨 있습니다. 딱 얼굴의 중요한 부분만 트리밍 했네요. 아니 원래 저렇게 찍었나 봅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호기심도 들어서 갤럭리 룩스에 올라가 봤습니다.



얼굴들이 가득하네요.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는데 작가인듯 한 분이 팜플렛을 주십니다. 인사를 하고 받아들었습니다. 그리고 쭉 둘러봤습니다. 
여자의 얼굴들인데 좀 나이가 어린 여자분들의 얼굴이 전시회에 가득 했습니다. 살색만 가득하니 누드화의 느낌도 살짝 듭니다. 그리고 낯설음도 같이 몰려 옵니다

얼굴인데 흔하게 보는 얼굴들인데 왜 이리 낯설지?
그 낯섦의 정체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2가지의 이유가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정면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정면을 잘 보지 않습니다. 뚫어지게 보고 말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죠. 요즘이야 아이컨택의 중요성을 알고 눈을 보고 말하라고 하지만 뚫어지게 보는 것은 요즘도 예의가 아닙니다. 

그 뚫어지게 보는 정면의 얼굴에 대한 낯섬과 또 하나는 보통 정면의 얼굴이라고 해도 머리카락이나 턱 귀 까지 담는데 이 사진들은 좀 더 줌인해서 얼굴 코 입과 눈썹까지만 담고 있습니다


이 사진전은 중견 사진작가 최원진의 정면(正面)이라는 사진전입니다
위 얼굴들은 대전의 한 여고생들의 얼굴입니다.  작가님은 이 여고생의 얼굴을 담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 합니다

요즘 한국의 얼굴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약간은 비판적인 현재의 우리 얼굴을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얼굴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 이유는 한국에 만연한 성형 때문입니다. 최원진 작가님은 그런 우리의 세태를 바라보면서 조선시대의 여인 즉 성형을 하지 않은 우리 고유의 얼굴을 찾다가 여고생의 얼굴에서 조선시대의 여인의 얼굴을 찾습니다. 

조선시대 화가들의 그림에서 그려진 그 단아하고 외커플인 우리의 모습을요. 물론 여고생 중에서도 성형을 하는 여고생도 분명 있습니다만 아주 극히 드문 경우이고 대부분의 여학생들(여대생 빼고)은 엄마 아빠의 유전자가 반반씩 섞인 우리 고유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20대가 넘어가면 많은 여성들이 성형을 합니다.  


한국은 성형강국이자 성형공화국입니다. 얼마나 성형이 만연했는지 저 신사동 거리를 걷다가 보면 플라스틱 밸리라고 할 정도로 성형 종합선물세트가 보여집니다. 저 빌딩 보세요. 성형외과에 모발이식에 피부과에  치과에 온통 성형으로 가득한데 마치 성형 특화건물 같습니다. 위층부터 내려오면 또 하나의 오프라인 포토샵 인간이 나오겠네요


제가 질문을 좀 해 봤습니다
"우리들이 성형을 하고 닮고자 하는 얼굴은 서양인들의 얼굴인데요. 나와 닮지 않기 때문에 가지는 동경심에 우리가 서양인의 얼굴로 성형을 하는 것 아닐까요?"

작가님은 이런 제 질문에 차분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여기는 서양인들의 얼굴은 우리가 정말 아릅답다고 느끼기 보다는 매스미디어의 영향이 크다고 하네요
네 공감합니다. 학습효과라고 하나요? 어려서 부터 우리는 디즈니랜드 만화를 보면서 노란 머리와 하얀 피부, 커다란 눈, 작은 얼굴 뚜렷한 이목구비의 여성들 이상형 또는 우리가 닮아야 할 얼굴로 인식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주체적인 생각보다는 학습되어진 생각을 마치 내 생각으로 인식합니다
예를 들어 어려서부터 여자아이는 분홍색 옷과 가방 학용품이나 공책 등을 구비하고 남자 아이들은 파란색 계열을 주로 취하죠. 이는 학습의 영향이 큽니다. 우리네 어른들이 그런 색을 사주기 시작하니 여자 아이들은 무조건 분홍색 장난감과 바비인형을 가지고 놉니다.  재미있게도 1930년대 독일에서는 남자아이들이 분홍색 장난감을 좋아했고 여자아이들은 파란색을 좋아했다고 하죠

이렇게 우리가 닮아야 하는 혹은 닮고자 하는 이미지들은 서양의 얼굴이고 이는 한국인들의 고정관념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매스미디어가 성형을 부축이는 펌프질을 열심히 해주고 있죠. 

제 기억으로도 2천년대 초반 까지만 해도 성형미인은 지탄받아야 할 대상이고 로봇이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얼굴은 잘났든 못났든 개인의 고유성이자 정체성입니다. 또한 누구의 탓도 아니죠. 그냥 그렇게 태어난 것입니다. 그런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이 그 사람 잘못입니까?

하지만 지금 현재 한국의 대수는 잘못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점점 그 다수는 대다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철모르는 아이들만의 생각이 아닌 어른들의 주류가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제는 성형이 더 이상 숨겨야 할 비밀이 아닌 대놓고 말하는 시대가 되었고 과정이야 성형을 하든 보톡스를 맞던 별 시술을 다 받아도 결과물인 성형 후 얼굴이 예쁘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됩니다. 

언니 예뻐요가 환호성이 된 요즘, 이런 세태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뭐 자기 얼굴 자기가 성형한다는데 크게 관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뜯어고치던 말던 자기 얼굴에 자기가 책임지면 되죠> 다만 이런 성형 열풍의 부작용은 좀 짜증나네요.  성형 열풍의 어두운 면을 보면 피상적인 이미지에 대한 광끼는 못생긴 얼굴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집니다. 

못생긴 얼굴에 대한 공격이 예전 보다 분명 많아졌고 그런 얼굴에 성형을 하라는 농담을 던지는데 그 자체도 하지 말아야 할 농담입니다. 왜 얼굴지적을 할까요?


작가님은 이런 우리안의 얼굴에 대한 인식 더 나아가 미의식은 고대 로마를 거쳐서 유럽으로 미국으로 흘러들었고 미국과 유럽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큰 힘을 떨치자 우리의 얼굴을 벗고 서양의 얼굴로 변해가는 모습을 비판어린 시선으로 봅니다. 

심한 비판은 아니고 그런 서양의 오똑함 보다는 우리의 푸근하고 편안한 얼굴에 대한 자신감을 갖자고 하는 듯 하네요. 


한국 사람들 참 재미있습니다. 
외국의 것이라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요.

예를 들어보죠. 
포경 수술 아시죠. 남자들이 하는 그 고래잡는 거, 이 포경수술은 유대인의 할례의식입니다. 그런데 이 포경수술은 미국과 중동일부 국가와 한국에서만 합니다. 영화 베를린에서 북한 특수요원을 구분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바지를 벗겨서 포경수술을 하지 않음으로 확인합니다. 

같은 민족이지만 남한의 대부분의 남자들은 포경수술을 하고 북한은 하지 않습니다.
이 포경수술은 한국전쟁 이후에 확산되는데 미국의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물론 설명은 있습니다. 청결 때문이죠. 청결을 위해서 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물론 청결에는 도움이 되지만 그거 하나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미국인들이 하니까 따라 한 것입니다. 지금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포경수술 하지 않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뭐 포경수술 했나요?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정상이고 안 하면 야만인이라고 하죠. 김제동도 포경수술 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그 때문에 웃음꺼리가 되기도 했는데 김제동이 전세계적으로 보면 정상입니다. 이런 포경 수술에서도 보듯 한국은 무비판적으로 어떤 것을 수용하는데는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언제 제가 관련글을 써볼 생각이지만 한국의 이런 무비판적인 사고방식과 삶은 비판을 하면 대든다고 생각하고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비판과 부정적인 것은 다릅니다. 문제는 비판을 하면 무조건 부정적이라고 하는 그 흑백논리론자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비판은 좀 더 개선을 위한 제안이고 놓치고 가는 것에 대한 챙김이자. 되돌아 봄입니다. 
무비판적인 삶이 얼마나 허무한지 아시나요? 4대강 보세요. 오세훈 전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보세요. 그 당시 누가 그걸 제대로 비판을 했습니까?  정부나 서울시는 비판의 목소리를 부정적인 사람들의 발목잡기라고 했죠!

우리의 얼굴도 마찬가지입니다.
성형 열풍에 대한 제동을 거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당당하게 드러냅니다. 


작가님에게 물어봤습니다
"해외에서 이런 한국의 성형 열풍을 어떻게 보나요"
"천박하게 봅니다"

정확하게 천박하다고 말씀을 하지 않았지만 결코 좋게 보지 않는다고 하네요. 
저는 한국인들의 이른 습속들 즉 외국의 것이라면 무조건 따라하는 정신병에 가까운 증상을 이렇게 설명하고 싶네요

"자존감 상실 민족"

자존감이 없으니 영어 광풍에 물들고 성형 광풍에 쉽게 물듭니다. 미국이라면 무조건 좋아하고 유럽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그런 습속들은 다 자존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 얼굴 들여다 볼 시간도 없이 남의 얼굴만 뜯어보고 분석하고 따라합니다.

얼마나 자신에 대한 시간 투자를 안 하는지 자기가 누군지도 어디에 사는지도 잘 모르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최원진 작가님이 자신이 출연한 방송 내용을 담은 유튜브 동여상을 아이패드로도 보여주셨는데요. 보통 이런 사진전 오면 작가님들은 그냥 멀찍히 서 있거나 가만히 있습니다. 그러나 최원진 작가님은 팜플렛도 주고 질문에 적극적인 답변도 하셨습니다. 또한 동영상도 보여주시고요. 저도 용기내서 많은 시간 대화를 했고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최원진 작가님은 주로 대전에서 활동하나 봅니다. 히스토리를 보니 주로 대전 지역 갤러리에서 작품을 전시 했고 이 여고생들도 모두 대전의 한 학교 학생입니다.


초상권에 대한 질문도 했습니다
총 1천여 명의 여고생들에게 문의를 했고 미술 동아리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서 약 150명의 여고생들이 촬영에 임했습니다.
포토샵 없이 얼굴도 네모로 자른다고 설명도 해주었고요. 또한 부모님 동의도 받았습니다. 친구따라 촬영장에 왔다가 그 자리에서 촬영한 학생도 있습니다.  촬영은 작년 8월에 진행되었고 촬영 장소는 여고안의 갤러리에서 촬영 했습니다.

눈동자를 들여다보면 사진작가님과 갤러리의 풍경이 보입니다, 사진은 아주 거대했는데요. 그 거대한 얼굴에 여드름도 있고 눈썹정리도 안 되어 있으면서 솜털이 가득한 여고생들의 얼굴이 너무나 사랑스럽네요. 

정면, 우리는 우리 얼굴을 언제 정면으로 마주 볼 수 있을까요? 왜 우리는 우리 얼굴 즉 몽골리안 얼굴을 그대로 받아들일까요? 한류다 어쩐다 하지만 그 한류 아이돌 가수 대부분의 얼굴은 우리의 얼굴이 아닙니다. 다 성형을 받은 가공의 이미지들이죠. 싸이가 진짜 한국의 얼굴이잖아요. 싸이 못생겼다는 외국인 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그건 우리 고유의 얼굴이기 때문에 성형돌 보다는 싸이의 해외 진출이 더 고무적입니다. 

서양 작곡가가 작곡하고 안무도 서양인이 하고 거기에 서양인과 닮을려는 성형을 한 성형 아이돌은 서양의 10대 20대만 좋아합니다. 주류가 되지 못하고 그냥 10,20대의 문화 정도로만 소비되고 있습니다. 이 한류는 한국 아이돌의 강점인 스파트라식 조련법을 유럽이나 미국에서 시작하면 사라질 것입니다. 유일한 강점은 초등학교 때 부터 훈련을 시키는 스파르타식 밖에 없습니다. 

민낯을 두려워하는 우리들, 언제 우리는 우리 얼굴에 자신감을 가질까요? 나이가 들면 주름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요즘은 주름살에 손가락질 하고 관리를 못했다는 쓴소리를 합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정상이 비정상 취급을 받는 요즘, 한국의 슬픈 단면이 우리 얼굴을 통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원진 사진작가의 사진전은  4월 2일 오전 까지 인사동 갤러리 룩스에서 전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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