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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한국여행

주문진의 명물 유람선 이사부 크루즈 '디너크루즈' 체험기

by 썬도그 201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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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는 푸른 바다가 가장 큰 보물입니다. 푸른 바다 하나 만으로도 많은 관광객, 특히 서울 경기도 지역에 사는 분들을 많이 불러 모으죠. 지금이야 동해로 가는 고속도로와 다양한 국도가 생겨서 2~3시간 만에 동해에 도착할 수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새벽에 출발해서 아침을 강릉이나 주문진 삼척에서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KTX가 없지만 대신 잘 뚫린 영동고속도로가 있어서 동해까지 2~3시간만에 갈 수 있습니다. 

이 동해 바다를 보러 주문진으로 향했습니다.


동해하면 우리는 강릉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강릉 경포대 참 좋죠. 그런데 저는 바다 하나만 보고 간다면 주문진을 더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주문진이 강릉보다 한적 하다는 것과 함께 긴 백사장이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문진은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내려서 바로 앞에 주문진 항구와 함께 조금만 걸어가거나 택시 기본 요금으로 긴 백사장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릉은 대중교통 이용하면 경포 해수욕장 까지 한 2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야 합니다.  다만 주문진은 대중교통인 고속버스편은 없고 시외버스만 있는데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서울에서 강릉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가신 후, 수시로 떠나는 주문진 행 시외버스나 시내 버스를 타면 주문진에 갈 수 있습니다. 시외버스를 타고가면 약 2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주문진에 도착해서 항구와 방파제를 구경하고 그게 질리면 근처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도 되고 해변을 보고 싶으면 택시를 타고 3천원 정도만 내면 주문진 해수욕장이나 주문진 고등학교 앞 해변가로 갈 수 있습니다. 


이런 넓은 해변가가 수km가 이어져 있습니다. 
식구들과 함께 낮에 해변가와 항구를 돌아다니다가 점심을 먹은 후에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겸 유람선인 '이사부 크루즈'를 타러 나왔습니다.


이사부크루즈는 주문진의 명물 유람선입니다.
솔직히 주문진은 바닷가 거니는 것만으로는 최고지만 딱히 즐길꺼리가 다양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쉽습니다. 
소돌아들바위가 정말 절경이지만 그 외에는 가볼만 한 곳이 많지 않습니다. 해변가와 항구만 놓고보면 최적의 조전이지만 그 외의 즐거움은 없습니다. 저는 바다보고 저녁에 회먹고 이거 딱 두 개면 만족하지만 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죠. 이런 단조로운 주문진에는 멋진 유람선이 하나 있습니다

그 유람선은 '이사부크루즈'입니다.
제가 체험단에 선정되어서 주문진의 명물 유람선 '이사부크루즈'를 탑승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사부크루즈는 750톤 중급 유람선으로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해의 단조로운 여행에 액센트를 주기 위해서 투입이 되었는데 한달 평균 9천명 정도가 탑승을 합니다. 
최대 850명 정도가 탈 수 있는데 디너크루즈 같은 경우는 식사 제공등을 하기 때문에 정원이 약 300명 정도입니다. 





이사부크루즈 상품은 런치크루즈와 디너크루즈가 있습니다
런치크루즈는 매일 오전 11:30분과 오후 2:00에 출발 합니다
런치크루즈는 돈까스/회덥밥을 제공하고 주문진항을 출발해서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연곡해변 영진항 사천해변 경포해수욕장 근처에서 회황을 해서 다시 주문진항으로 돌아오는데요.  식사와 유람선 관람비를 포함해서 대인은 33,000원 소인(13세 이하)은 27,000원입니다. 런치크루즈는 2층 크루즈 선상에서 라이브 밴드 음악공연을 합니다. 

디너크루즈는 매일은 아니고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출항해서 밤바다 위에서 뷔페식사와 1층 스테이지에서 각종 쇼와 3층에서 불꽃놀이를 즐기고 오후 9시에 다시 주문진항으로 돌아옵니다. 디너크루즈는 대인 65,000원 소인(13세 이하)는 40,000원입니다.

식사를 안하고 크루즈만 탈 수 있는데 승선권만 사서 탈수도 있습니다.
매일 3회 운항을 하는데 오전 11시 30분, 오후 2시, 오후 4시에 출항을 합니다. 성인은 19,000원 소인은 13,000원(25개월 이상~13세)입니다. 승선권만 소지해도 2층 라이브 밴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 동해바다는 잔잔하지는 않았지만 출항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너무 일찍 도착을 해서 약 1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아직 날이 쌀쌀해서 대기실에서 대기를 하다가  저녁이 찾아온 주문진 항을 좀 둘러보다 왔습니다


7시 정각 입장이 시작 되었습니다. 디너크루즈는 연인이나 생일 혹은 기념일을 맞은 가족들이 많이 찾아오기에 정원이 꽉 찼습니다. 동계시즌에는 오후 6시에 출항을 합니다. 


입구에는 마련한 뷔페가 3줄로 서 있네요. 


먼저 예약한 손님들은 쇼가 펼쳐지는 무대 앞 원형 테이블로 안내되고 늦게 예약한 분들은 뒤쪽 테이블에 앉습니다. 
뒷 테이블에 있는 손님들은 무대가 멀기 때문에 쇼 공연을 제대로 즐길 수 없습니다. 뭐 앞으로 나와서 바닥에 앉아서 볼 수 있긴 합니다.  뒷 테이블 손님들에 대한 배려로 식사는 뒷 테이블 부터 합니다. 

승선 인원이 꽉 찰 정도로 테이블은 꽉 찼는데요. 
제가 앞 테이블 쪽에 있다보니 기다리는데 약 10분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8인 원형 테이블은 기념일이나 대식구일때 좋은 자리입니다. 


배가 많이 고팠는데 쇼보고 밥먹는게 아닌 밥먹고 쇼를 봅니다. 이날은 날은 좋았는데 파도가 조금 있어서 출항은 하지 않고 항구에서 배를 정박하고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하는데 배가 롤링을 하면서 흔들리면 식사하는데 불편하기 때문에 기상에 따라서 배를 정박하고 식사를 합니다. 
날이 좋으면 바닷로 나가서 식사를 하면서 창문으로 밤 바다를 볼 수 있었는데 좀 아쉽긴 하네요. 


드디어 차례가 왔고 식사를 시작 되었습니다. 식사는 7시 부터 7시 40분 까지 합니다. 시간은 충분하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늦게 먹는다고 다 못먹지는 않습니다. 쇼를 보면서도 먹을 수도 있는데 배가 불러서 먹지도 못합니다. 


뷔페는 3줄로 되어 있는데 2번째 3번째가 하이라이트입니다.

특히 3번째 줄에 있는 참치라고 하는 다랑어 한마리가 올려져 있고 즉석에서 참치회를 썰어줍니다. 

참치회는 많이 먹어 봤지만 참치를 직접 써는 장면을 보면서 먹으니 더 식욕이 생기네요



참치회는 작은 모형 배 위에 올려져 있고 그걸 집어가면 됩니다
참치 옆에는 등심이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네요


밥과 갈비등도 있고요


배라는 공간이기 때문에 좀 협소합니다. 음식도 빨리 떨어지는데 떨어진 음식은 바로 바로 채워놓더군요

이런 뷔페에 오면 일단 퍼담아서 접시를 채우고 2,3차 때 맛있는 것을 먹는 요령이 있어서 1차 때는 대충 담고 2차 3차 때는 먹고 싶었던 것을 노렸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많아서 진행속도가 느린데 나중에는 사람도 많지 않고 편하게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카운터에 예쁜 케익들이 있는데 뭐하는 것인가 했더니 디너크루즈에서는 기념일도 챙겨줍니다. 예약을 할 때 기념일이나 생일 혹은 1주년 기념식등이라고 미리 말하면 케익을 준비해 줍니다. 그리고 사회자의 따뜻한 멘트와 주변의 박수세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식사 시작  식사를 후딱 하고 3층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7시 40분 이후에 바로 쇼가 시작 되니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 쇼 시간에 맞춰서 다시 1층으로 오라고 사회자가 말합니다.


카운터에는 맥주와 음료수 와인을 판매하는데 술이 필요한 분은 구매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이런 선상에서 분위기 내는데는 와인이 좋죠


식사가 끝나갈 무렵 배가 출항 했는데 출항을 하면 엔진소리가 들리기에 배가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 멀리 주문진 항이 보이네요. 

3층 공간으로 좌식 테이블이 가득하네요. 이곳에서 1시간 후인 8시 40분에 불꽃놀이가 시작 됩니다


배는 점점 항구에서 멀어집니다. 밤바다는 밤바람과 멀리 보이는 불빛이 맑은 느낌을 주게 하네요
기상 조건이 최적의 조건이 아니라서 먼 바다 까지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주문진 방파제를 벗어나 큰 바다로 나갑니다. 


7시 40분이 지나고 잠시 후에 조명이 꺼진 후에 본격적인 무희들과 아크로바틱한 쇼가 시작 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쪽에서 온 무용수들이 정열의 춤인 플라멩고를 볼레리아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춥니다.

뒷 테이블에 있는 분들은  앞자리에 까지 나와서 공연을 감상합니다.


이번에는 중국에서 온 두 청년의 묘기입니다. 저 계단 같은 곳을 머리로 튕겨서 올라갑니다. 중국기예단 청년인데요 평지도 아닌 움직이는 배에서도 단번에 성공하네요


외국에서 온 공연팀의 공연 중간중간 기념일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 커플은 여자분이 생일 기념으로 왔다고 하는데 간단한 사랑의 축하 멘트를 하면 사회자가 사진을 찍어줍니다. 저도 찍긴 했는데 플래쉬를 터트리지 않아서 얼굴이 검게 나왔네요. 혹시 이 글을 보시고 이 사진의 주인공 분이 원하시면 제가 원본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레크레이션도 있었는데 간단한 가위바위보 게임과 노래 길게 부르기 게임을 통해서 상품권과 승선권을 줬습니다
사회자가 물었는데 경상도와 충청도 그리고 서울 경기 지역에서 참 많이 오셨더군요. 경상도는 아무래도 전라도 지역은 주문진이 좀 많이 멀긴 하죠


다시 기예단 공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이렇게 공연은 8시 30분 경에 끝이 납니다. 호응은 아주 좋았고 저는 참 재미있게 봤는데 
이런 공연을 싫어하는 분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무희들과 기예단 공연이 보기 싫으시면 꼭 앉아서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3층으로 나가거나 2층에도 매점 등이 있기에 거기서 밤 바다를 보셔도 됩니다. 각자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아무도 2층이나 3층으로 나오지 않더군요. 그만큼 공연에 만족했나 봅니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바로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2시간의 시간이 꽉 짜여져 있기에 조금도 한 눈 팔 수 없습니다. 진행자분이 마치 교주와 같은 포즈로 불꽃놀이를 지시합니다. 말도 참 깔끔하고 재미있게 잘하시네요 


이 선상 불꽃축제를 촬영하기 위해서 삼각대를 설치했더니 이쪽이 아니라 뱃머리에서 올라간다고 직원분이 알려주시네요. 
이상하다? 홈페이지에서 봤을 때는 배 후미에서 터지던데 잘못 봤나? 뭐가 맞는지 몰라서 갈팡질팡 하는데 이미 불꽃은 터졌습니다.

카메라 세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터지니 계획했던 멋진 불꽃사진은 담지 못했네요. 


불꽃놀이는 약 10분간 진행 됩니다. 배 선미에서 올라오는데 저 불꽃이 배위로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배가 계속 한쪽으로 돌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분의 말 처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터지는 불꽃놀이입니다. 선상은 어느새 낭만의 빛으로 가득했고 한 중년의 부부는 브루스까지 추시네요. 


불꽃놀이가 끝나고 1층 무대에서는 러시아 무희들이 병풍이 되어서 사진 촬영을 해 줍니다.  이 사진도 사진의 주인공 분들이 혹시 이 글을 보시면 원본을 보내드릴께요

저희 4식구는 2시간 동안 먹고 보고 보고 먹고 탄성 지르고 박수치다가 밤 바다를 보면서 바다 만큼 큰 미소를 짓고 다시 주문진 항에 돌아 왔습니다. 


다음날 오후에 주문진 앞 바다를 산책하다가 어디서 많이 본 배를 보고 모두들 어제 그 배다! 라고 소리쳤습니다.
이사부크루즈의 오후 2시 운항을 마치고 주문진 항으로 돌아오나 보네요. 

바다는 편하고 포근하고 다 좋으데 배 한척도 안 지나가면 참 단조롭죠. 그때 그 단조로움을 가르고 가까운 바다에 큰 중형 유람선이 지나가니 그 단조로움이 사라집니다. 배에서 손을 흔들고 우리 식구도 손으로 답례해주었습니다. 서로 손 흐드는 것이 보일 정도의 근거리입니다. 


디너크루즈는 쇼와 뷔페음식을 먹는 재미와 밤 바다를 보는 재미가 있고 런치크루즈는 런치와 바닷가를 바닷가에서 보는 것인 배에서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보통 바다에 가면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단 방향의 재미만 즐기고 좀 돈을 들인다면 보트를 타지만 보트는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경치를 감상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이런 대형 크루즈 선은 바다에서 항구나 해변, 해안도로를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특히 런치크루즈가 그런 풍광을 즐기는 재미가 있죠. 좋은 체험의 기회였고 아쉬운 것이 있다면 기상 상태에 따라서 배의 항로가 가변적인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이건 '이사부크루즈'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 그날 바다에 대한 아쉬움이었네요. 주문진에 가면 런치크루즈를 타보시고 기념할 일이 있거나 특별한 재미를 느끼고 싶다며 디너크루즈가 좋을 듯 하네요. 


다음에 주문진을 간다면 런치크루즈나 승선권만 사서 타보고 싶네요. 바다에서 해변을 보는 재미는 얼마나 좋을까요?
이사부크루즈라고 한 이유는 잘 아시겠지만 독도하면 바로 떠오르는 신라장군 이사부를 따온 것입니다. 저 이사부크루즈에서 독도하면 역시 떠오르는 김장훈이 독도 앞 바다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고 독도와 인연이 많은 배이기도 합니다. 

년초에는 바다위에서 일출을 보는 선상일출 크루즈가 2월 달 까지 운행합니다. 바닷가가 아닌 바다 한가운데 배위에서 보는 일출도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네요



이사부크루즈 디너크루즈  홈페이지 http://www.gcruise.kr/dinner/concept.htm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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