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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미국,유럽에 진출한 한국만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

by 썬도그 2012.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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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라는 단어를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류라는 단어에는 다분히 자기 기만적이고 자존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대박 뜨고 있죠. 그런데 이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에서 히트를 치자 한국인들과 언론은 한국 노래와 춤을 따라한다면서 세계인이 따라하는 말춤을 대서특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자주보입니다. 우리 스스로 인정하고 평가하지 못하고 항상 외부의 시선을 빌려옵니다. 따라서 자국에서 평가하는 평가보다는 서양 백인들이 인정해주고 평가해줘야 그때서야 좋아라 합니다. 이게 다 어떤 문화를 자체적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항상 외부의 시선을 끌어들여서 평가를 받고 그걸 또 좋아하는 모습인데요. 이게 다 자존감이 없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는 모습입니다. 또한 한류라고 좋아하면서 정작 문화사대주의적인 모습도 동시에 보입니다. 마치 서양인과 외국인이라는 선생님에게 한류 어린이가 숙제검사 받고 참! 잘했어요 받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물론 제 시선이 무척 시니컬하다는 것은 저도 압니다만 이런식의 한류는 지속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80년대 홍콩영화가 범람하던 시절 자기복제로 꼴망한 모습을 한류가 따라하고 있습니다. 

한류라는 단어를 뜯어보죠. 그 속에는 쭉쭉빵빵 쭉쭉탄탄한 걸그룹 보이그룹과 한류드라마 밖에 없습니다. 한국 영화가 해외에서 대박을 치나요? 전 종합예술인 한국 영화가 해외에서 인기 있는 것을 더 고무적으로 보는데 오히려 한국영화는 예전의 인기만 못합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그런면에서 좋은 모습입니다. 걸그룹 일색인 한류에 싸이 같은 다른 것도 있다고 세상에 알렸으니까요. 

오늘까지 부천국제만화전이 부천 만화박물관 일대에서 개최됩니다. 이 부천국제만화전에서는 외국에 소개된 또는 수출된 한국 만화를 소개하는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큐브갤러리 1,2,3관은 만화박물관 건물 뒷쪽 공터에 있습니다. 처음에 위치를 몰라서 물어 봐서 찾아갔습니다.  


큐브갤러리 1,2관에서는 K-코믹스라는 한국의 만화중에 해외에 소개되고 수출된 만화들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만화시장이가 가장 치열한 만화시장인 미국으로 간 한국 만화를 보죠
저는 김산호 화백을 잘 모릅니다. 어린시절 아는 만화 화백이라곤 길창덕, 신동우, 윤승원 같은 만화가만 알 뿐이죠
김산호 화백은 '라이파이'라는 60년대 빅히트 만화를 그린 만화가입니다.


라이파이 아세요? 와이파이도 아니고 뭔지 전혀 모릅니다. 제가 70년대 생이라서 60년대 만화를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죠. 지금의 50대 이상 분들은 라이파이 잘 아실 것입니다.  라이파이는 히어로물 같은데 두건을 쓰고 나오는 것이 닌자 같기도 하고 조로 같기도 한데 쫄쫄이에 긴 장화를 신은 것을 보면 슈퍼맨과 같은 미국 만화의 영향도 보입니다. 

이 김산호 화백은 70년대 미국으로 진출해서 600만불의 사나이라는 만화로 유명한 '찰튼 코믹스'에 들어가서 몇개의 만화를 그립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만화가 'House of Yang'이라는 작품으로 동양무술을 미국인들에게 선보인 만화입니다.



한국 만화의 미국진출이 70년대 이루어졌다니 제 예상보다 아주 역사가 깊네요. 그러나 80년대 일본 망가가 미국시장을 휩쓸었고 한국 만화는 일본 망가의 아류로 인식되었습니다. 지금은 일본망가의 아류가 아닌 한국만화이 정체성을 찾았습니다.


요즘 만화를 거의 읽고 보질 않아서 만화가 이름 거의 모르는데 장태산은 얼핏 들어 본 것 같습니다. 만화가 한국의 흑백만화가 아닌 미국의 그래픽노블 수준의 만화네요.



메가시티 909라는 만화는 그림은 강찬호, 서승원이 그리고 글은 미국인이 씁니다. 
한국은 일러스트나 그림은 참 잘 그려요. 전세계 만화영화 작화에서 가장 퀄리티가 높은 나라가 한국이고 제가 사는 곳 근처인 가산디지털단지에는 만화영화 제작 업체가 많이 있습니다. 해외에서 수주한 만화를 밤새우면서 그리는데요. 기획력과 스토리텔링 능력이 떨어지다보니 그림하청업만 하네요

물론 작화실력이 뛰어나는 것도 아주 좋고 기분 좋은 모습이지만 한국 만화의 고질병인 스토리텔링력도 늘렸으면 합니다. 

이외에도 미국시장에 진출한 한국 만화들을 소개한 글을 제가 예전에 쓴 적이 있는데 그걸 참고하세요

미국에 진출한 한국만화들



일본, 일본은 만화 강국이고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만화를 즐겨보고 황금시간대에 만화영화를 해주는 곳이 일본입니다. 메뉴얼을 만화로 만들 정도로 만화가 일상인 나라입니다. 소재도 다양하고 작화력도 월등한 일본만화,

이 일본만화는 한국만화를 한 때 초토화시키기도 했습니다
80년대 말 부터 90년대 초 까지 일본의 만화 '드래곤 볼'의 빅 히트 후에 '북두신권', '슬램덩크', '공작왕'등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한국만화는 큰 충격을 받습니다. 워낙 고퀄리티에 수준도 높고 일본에서도 빅 히트한 만화가 한번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한국 만화는 붕괴 직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었고 일본 만화가 자양분이 되어 한국 만화는 현재 일본의 망가와 또 다른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습니다. 이건 마치 한국의 K팝이 70년대 팝송문화를 섭취한 작곡가와 가수들이 80년대 K팝 중흥기를 이끈 모습과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에 한국 만화가 진출하는 방법은 3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단순히 한국 만화를 번역해서 소개하는 것이 있고 또 하나는 일본 출판사의 피드백을 받아서 만화를 그리는 제작방법이 있습니다. 일본인들의 성향을 일본 출판사가 코치를 해주니 현지화가 쉬운데 이렇게 해서 나오는 만화가 '신암행어사'입니다. 다만 이런식으로 작품이 나오면 저작권은 일본출판사가 가져가고 만화책도 일본만화로 분류되는 문제가 있어요.  쉽게 말하자면 만화 하청이죠 뭐~~

그리고 가장 합리적이고 만화가에게 좋은 방법은 에이전시를 통해서 진출하는 것입니다. 저작권도 제작국가도 한국을 유지하면서 만화가는 만화만 그릴 수 있는 것이 에이전시입니다. 에이전시가 홍보, 마케팅등 많은 부분을 대신 해줍니다

ENT나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라는 만화등이 진출했는데 이 만화들 다음웹툰에 연재된 만화네요. 
참 한국만화들이 해외에서 인기 있는 이유중 하나가 단행본으로 나오는게 아닌 웹툰 형태로 인터넷에서 무료로 공개되다보니 전 세계인들이 한국 만화를 번역해서 본다고 하네요. 역시 일단 인지도 끌어 올린 후에 수익창출을 해야지 요즘은 무조건 돈 내고 보라고 하면 다른 재미있는 공짜로 시선을 돌려버리기 때문에 부분 유료화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점점 돈 벌기 힘들어지는 세상인데요. 그렇다고 소탐대실하면 안되겠죠. 


일본은 이런 만화잡지 시장이 발달했어요. 





유럽에도 한국 만화가들이 진출해 있습니다. 유럽은 미국과 일본과 달리 작가주의 만화가들이 많이 진출했습니다. 또는 한국의 뛰어난 작화 능력을 알아보고 직접 프랑스등으로 초청해서 그림을 그려달라는 유럽 출판사들도 많고요


위 작푸은 변병준 만화가의 만화입니다. 벨기에 출판사와 첫눈이라는 작품을 계약해서 그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림이라기 보다는 무슨 연필 뎃생 같기도 합니다.  요즘 만화들의 퀄리티는 참 대단해요. 뭐  '강풀'만화 처럼 작화능력은 아주 뛰어나지 않지만 스토리가 좋은 만화도 많고 전 작화도 작화지만 만화는 뛰어난 상상력이 좋아야 한다고 봐요

그런면에서 강풀은 아주 상상력과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좋은 작가예요. 그러니 그리는 만화 대부분이 영화화되죠. 다만 흥행성적은 좋지 않네요. 


재불 만화 작가 김금숙의 아버지의 노래라는 만화책입니다. 첫장을 피고 놀랬어요. 아~~~ 수묵담채화를 만화기법으로 쓰다니 이런 창의력 높은 작화라면 국내에서도 인기 많을 텐데요. 



용의 가시들이란 만화는 그래픽노블 같은 고 퀄리티 작화입니다. 












위 작가들은 해외에서 활약하는 만화가들인데 다들 작화실력이 대단들 합니다. 한국 만화 작화실력이 이렇게 높아졌나요?

90년대 초 드래곤볼과 슬램덩크 보면서 왜 우린 이런 뛰어난 작화실력을 가진 만화가가 없을까? 했는데  최근에 본 '세브리깡'의 강도하 만화가의 작화를 보고 있노라면 이 정도면 드래곤볼과 슬램덩크와 견주어도 될 정도의 작화력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만화가들의 작화실력 너무 좋아졌어요. 또한 단순 일본 망가 배끼는 수준이 아닌 개성도 아주 강하고요. 하지만 몇몇 작품은 여전히 일본 망가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네요. 





위 작품은 프랑스에 진출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입니다. 일본 망가류에서 벗어난 작화들입니다. 
한국 만화의 작화력은 무척 뛰어났고 세계적 수준이지만 여전히 스토리텔링 수준은 높지 않습니다. 때문에 해외진출을 해도 반쪽짜리인 즉 그림만 그리고 글은 해외작가가 쓰거나 해외출판사가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도 그림을 그리는 작화력과 함께 스토리텔링력을 키우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한국 만화가들도 그림만 그리기 보다는 많은 경험을 녹여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뛰어난 이야기를 풀어내는 만화가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만화가 작화가 전부가 아니거든요. 

앞으로도 K코믹스가 또 하나의 한국 문화 수출 또는 알리미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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