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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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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상반기 영화계 키워드는 슈퍼 히어로, 도둑,중년,분노

썬도그 2012. 8. 19. 00:22


비가 추적추적 내리네요. 이런 날은 옛 생각을 하기 딱 좋죠. 화이트 노이즈가 가득한 이런 날에 지난 상반기 영화계를 돌아보겠습니다. 정확하게는 상반기는 6월 말까지를 상반기라고 합니다만 저는 여름 방학시즌까지를 영화계의 상반기라고 정하겠습니다. 상반기는 여름방학시즌과 하반기는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나누기에 8월 까지를 상반기에 넣겠습니다.



도둑들 3년만에  해운대 이후 1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한국 영화가 되다

드디어 돌파했네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사이트 자료를 검색해보니 드디어 1천만 관객을 돌파 했습니다. 


총제작비 145억이 들어간 '블럭버스터'급의 이 영화는 각각이 하나의 영화의 주연배우로 활약할 수 있는 유명배우들이 떼거지(?)로 나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영화 '도둑들'은 오랜만에 보는 유쾌하면서도 상쾌한 영화였습니다.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이야기가 가득한데 솔직히 짜릿함은 없었습니다

우와~~~~ 하는 감탄사가 나올만한 영화는 아니죠. 영화계의 한 획을 긋는 영화도 아니고요. 다만 스토리가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다는 점과 함께 예상치 못한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아파트 외벽타기및 배란다 액션은 난생 처음 보는 액션이었습니다.

그냥 잘 만들어진 영화정도. 봐서 후회안할 정도의 영화라고 생각했고 한 500만 많아야 700만 정도를 예상했는데 관객수 1천만명을 넘어섰고 계속 질주중입니다. 이 추세라면 1,200만, 혹은 1,300만 까지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왜냐하면 지금 '도둑들'의 기세를 누를 영화가 거의 없습니다. 알투비도 그저그렇고 '토탈리콜'도 대박을 내기에는 좀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개봉예정작 중에서도 '도둑들'을 능가할 블럭버스터도 없습니다.

도둑들은 분명 재미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운빨도 많이 따른 영화입니다. '배트맨'이라는 강력한 적수를 만나긴 했지만  슈퍼히어로물 중에서 가장 어두운 히어로이고 밝고 경쾌한 '스파이더맨'류의 슈퍼히어로물과 달리 성인 취향이라서 어느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올 여름 허리우드 영화중에 힘을 쓰는 영화가 많지 않네요. 

도둑들은 이런 개봉운빨과 함께 깔끔하고 유쾌한 영화에 많은 배우들이 종합선물세트로 출연하는 재미가 참 솔솔합니다. 아직 안보신분 있다면 당장 보세요. 정말 괜찮은 영화입니다. '최동훈'감독이 만루 홈런을 날렸네요



허리우드에서 날아온 '슈퍼히어로'들의 침공


올 상반기 흥행 기록 2위 7백만을 기록한  어벤져스였습니다.
저도 가족과 함께 히어로 종합선물세트인 '어벤져스'를 봤습니다. 스파이더맨이 왜 리그에 참가 안했는지 궁금해 하면서(어벤져스 3에서나 합류하겠죠) 봤던 영화입니다.

한 영화에 헐크, 토르, 아메리칸 캡틴, 아이언맨을 볼 수 있는 있는 진귀함이 이 영화에 많은 관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액션은 창의적이지 못했습니다. 특히 크라이막스인 도심 전투씬은 '트랜스포머3'의 시카고 침공씬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럼에도 히어로들이 모두 한 영화에 나온다는 이유로 흥행에 성공했고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손을 잡고 한 목소리를 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악당이 좀 너무 약했죠. 어벤져스2에서는 좀 더 강한 악당이 나왔으면 합니다. 

반면 '배트맨'씨리즈의 완결편인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시종일관 어둡고 침울했습니다. 또한 아이들 취향보다는 성인취향이었죠.슈퍼맨, 스파이더맨은 '슈퍼히어로'이지만 배트맨은 '슈퍼히어로'가 아닙니다. 그냥 히어로죠. 아무런 초능력도 없이 단지 멋진 배트카와 배트포트 그리고 3편에서 선보인 더 배트라는 날것이 나오죠. 

배트맨은 그 세계관이 어둡고 진중해서 대중성과는 약간 거리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선전을 했습니다. 관객동원수 624만으로 
배트맨2편인 '다크라이트'보다 더 높은 흥행기록을 기록했습니다.

4위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입니다. 전 이 영화 10대 슈퍼히어로물이고 액션도 창의적인 모습도 없고 해서 재미없게 봤습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선보였다는 이유와 히어로물이라는 트랜드로 상반기 흥행 4위를 기록 했습니다.



영화관에 잘 가지 않는 30,40대 남자들을 영화관으로 오게 만든 한국 영화들

공교롭게도 관객동원수 2,3,4위가 허리우드에서 날아온 '슈퍼히어로'물이고 5위 부터 10위까지가 한국영화였습니다.

5위 범죄와의 전쟁이 469만
6위 내 아내의 모든 것이 459만
7위 연가시가 451만
8위 건축학개론이 411만
9위 댄싱퀸이 4백만
10위 부러진 화살이 341만입니다.

작년에 써니가 대박을 터트렸죠. 영화 써니도 솔직히 헛점이 많은 영화이지만 80년대를 경쾌하게 담아서 30,40대 관객들을 사로 잡았죠. 써니 때문인가요? 올 상반기 한국영화들은 유난히 복고영화가 많았고 복고가 아니더라도 영화관에 잘 오지 않는 30대 특히 40대 관객들을 불러 들였습니다.

30대 아버지 어머니들은 영화관에 자주 갑니다. 하지만 대부분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서 영화관을 가는 거지 어머니 아버지들이 아이들 3D 애니메이션을 보러가서 즐거움을 느끼지는 못합니다. 이래서 디즈니 영화가 돈 많이 번다니까요. 물론 아버지 어머니들도 재미있게 보는 디즈니 영화지만 아이들 때문에 이끌려서 가는 경우가 많죠. 이렇게 아이들 취향의 영화만 보던 30,40대들을 겨냥한 영화들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40대 아버지 어머니들은 좀 외롭습니다. 꼬꼬마때나 꼬마때의 아이들과 손잡고 영화관을 가지만 아이가 중학교 들어가면어머니 아버지 손잡고 영화관을 가기보다는 친구들과 영화관을 갑니다. 그러다보니 40대 부부 둘이서 손잡고 영화보기도 마득치 않고 사는 것도 힘들고 해서 영화관이라는 일타의 장소에 가지 못합니다. 

실제로 가장 40대 이상의 남자들은 영화관에 거의 안간다고 하죠. 그렇다고 이 40대 남자들이 영화 볼 줄 모르는 것 아닙니다. 20대 때 아내를 꼬시기 위해서 혹은 연예를 하면서 숱하게 들락거렸던 것이 영화관입니다. 

이런 남자들이 아이들 키우고 돈을 벌면서 삶에 찌그러져 살다보니 영화관과 멀어지게 됩니다. 멀어지는 것도 있지만 40대 남자나 여자가 볼만한 영화도 없죠. 그런데 작년에 써니의 성공 이후 올해 80년대 배경 또는 블루오션인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나옵니다.

집에 케이블TV가 나오지 않아서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요즘 인기있는 케이블 드라마가 '응답하라 1997'이라면서요. 
이렇게 복고 드라마와 영화가 하나의 트랜드가 된 요즘입니다. 좀 비판적으로 보자면 '추억팔이 영화와 드라마죠'

추억팔이 영화중에 가장 큰 흥행성공을 거둔 영화는 '범죄와의 전쟁'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한국의 80년대의 추악한 이면을 잘 담은 영화인데요. 사회고발적인 내용이 큰 공감을 거두웠습니다.  역시 한국에서의 성공하는 삶이란 권력에 빌 붙고 이용해 먹는 간신배 같은 인간들이 성공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80년대의 씁쓸한 뒷골목을 담았습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조금은 과장된 이야기가 눈쌀이 찌푸려졌지만 너무나 유쾌하고 촘촘하게 그린 남녀 사이의 연예담이 좋았습니다. 3분에 한번 씩 빵빵터트리는데 나중엔 너무 웃어서 얼굴근육이 걱정될 정도입니다. 특히 '류승룡'의 느끼 그 자체의 연기는 정말 대단하죠. 다만 뒷부분이 너무 급 마무리하고 어설프게 봉합할려는 모습은 옥의 티 였습니다.  

그리고 건축학개론~~~~~
제 블로그에 무려 관련글을 3개 이상을 쓰게한 영화 지금도 이 영화만 기억나는 지난 상반기 영화계입니다.
이제훈과 수지의 첫사랑의  장면 하나하나가 한올한올 기억납니다.  건축과 첫사랑을 비유한 감독의 감수성과 통찰력 넘치는 연출력과 수지와 이제훈의 90년대 청춘을 그린 장면이 너무 순수했습니다. '그땐 그랬지'라는 노래가 저절로 불러지는 영화죠. 

다만 성인배우인 '한가인'과 '엄태웅'은 좀 별로였습니다.  '건축학개론'은 남자의 사랑을 거름종이로 그대로 배껴낸 영화입니다. 
남자의 사랑은 재건축이 아닌 첫사랑과 함께 만든 집을 계속 리모델링 하는 사랑임을 알게 해준 영화입니다. 

9위 댄싱퀸도 30대 이상의 중년들에게 큰 인기가 많았던 영화입니다
이렇게 30,40대 중년 파워를 느낄 수 있는 상반기 한국영화였고 충무로가 간과한 관객층을 발견한 2012년이었습니다. 
영화관이 20대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30,40대 관객들을 위한 그러면서도 20대들도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세상에 대한 분노


작년 2011년 히트영화에는 '도가니'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장애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벌어진 인권유린의 현장을 영화가 고발했죠. 세상 꼬라지가 얼마나 웃기게 돌아가는지 이제는 언론이 아닌 영화가 세상을 고발합니다. 그 영화보고 '도가니법'만드는 여당 꼬라지를 보면서 토악질 나올 정도였습니다. 

마치 우린 몰랐다 그럴줄이야 하는 모습들에 분노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올해 '부러진 화살'은  썩어가고 있는 사법부를 고발 했습니다.  힘있고 권력있는 사람들이 힘없고 만만한 국민들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이 영화는 적나라하게 담았습니다. 솔직히 재미있는 영화는 아닙니다만 적어도 하나의 감정을 가지고 영화관을 나서게는 합니다. 그 감정이란 분노죠.


행정부와 입법부와 사법부가 서로 견제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어떻게 된게 행정,사법,입법이 한통속이 되어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영화계는 많이우울했습니다. 특히 CJ가 투자한 블럭버스터 영화들이 꼴딱 망하고 있습니다. 28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입한 영화 '마이웨이'는 관객동원수 55만이라는 정말 입에 담기도 민망한 수준이었습니다. 저도 그 55만에 한명이죠. 전 그런대로 볼만했는데 일본군 논란에다가 어설픈 스토리텔링과 안 좋은 입소문에 망했죠.

거기에 지금 개봉중인 알투비라는 공군 홍보같은 영화도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항상 보면 비쥬얼과 규모에만 신경쓰지 졸렬한 시나리오에는 신경 안 쓴다니까요. 

납득이 말처럼 납득이 가게 써야죠. CJ는 정말 올해 제대로 되는게 없네요.

올 하반기는 어떤 영화가 나올까요? 개인적으로는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청춘영화가 또 하나 나왔으면 합니다.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써니 같은 밝고 경쾌한 영화요. 한국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밝아진 시기가 90년대였습니다. 문민정부다 김대중 정부다 해서 많이 밝아졌죠. 그 시절을 담은 영화가 나왔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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