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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이명박 대통령이 꼭 봐야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사진전 겹겹

by 썬도그 201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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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시원하다 통쾌하다라고 말 했습니다. 다른 것은 다 맘에 안들지만 독도 방문은 환영하고 잘한 일이라고 합니다.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오히려 긁어 부스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앞뒤가 안 맞는 행동으로 비추어 보아 독도 방문에 대한 진정성은 없고 오히려 형님이 구속되고 수 많은 측근기리와 4대강 사업의 실패와 비판여론을 돌려 세우기 위한 국면전환용 깜짝쇼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한일군사보호협정이라는 매국노 같은 행동을 하면서 독도를 방문하는게 절대로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일본군 자위대와 군사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한다고요? 그 일본군과 손을 잡으면서 독도 방문이라?

어떤 것이 진짜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일까요? 이 말도 안되는 모순된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딱 하나가 있는데 그건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정말 뼈속까지 친미주의자라는 것입니다. 일본과의 군사보호협정도 일본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미국이라는 강대국이 그렇게 서로 손을 잡았으면 좋겠다라는 눈치가 있었기 때문이죠

이건 마치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일 수교에 걸림돌이 되는 독도를 폭파 하겠다는 말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박정희 독도 폭파는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의원이 거짓말이라고 윽박질렀지만  박정희 대통령이 미국 방문시 '딘 러스크' 국무장관에게 독도를 폭파시키고 싶다라고 한 발언이 외교문서에 남아 있어서 오히려 박근혜의원이 사과해야 한다고 하고 있죠.

이렇게 일본에서 태어난 일본태생 대통령과 일제시대에 일본도 옆에 차고 일본군 앞잡이가 된 대통령 이 두 대통령은 참 공통점이 많습니다. 한 사람은 독도를 폭파시키고 싶다고 하고 한 사람은 한일군사보호협정은 미래를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하고 이거 어느나라 대통령인지 분간이 안되네요.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방문이 쇼라고 여겨지지만 이 포스팅에서 소개하는 사진전을 갔다온다면 독도 방문에 대한 진정성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꼭 봐야 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사진전 겹겹

청와대에서 걸어서 20분 거리도 안되는 경복궁 담벼락 옆 서촌에 있는 '사진위주 류가헌'에서는 8월 7일 부터 8월 26일까지 중국에 남아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사진전 겹겹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 사진전 겹겹은 다큐 사진 작가 '안세홍'작가의 사진전으로 이미 많은 분들이 이 사진전의 존재를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6월 말 일본으로 부터 한 사진전 소식이 날아옵니다. 중국에 살고 계시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사진전을  '니콘 살롱'에서 전시 거부를 했다는 소식입니다. 

그 소식에 저는 크게 화가 났고 흥분을 했고 지금도 그 때의 분노심에 니콘에 대한 적대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사진전은 국내 방송뉴스에서도 보도될 정도로 큰 이슈가 되었는데요. 이 사진들이 지금 한국에 와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 몇차례 소개를 했고 한 강원도에 사는 고등학생인 리트님은 


아..............아.............................수능........때문에 가질 못하는군요ㅠㅠㅠ다음에도 이럴 기회가 있나 싶지만......
썬도그님이 꼭 갔다 오셔서 포스팅 해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ㅎㅎ

심판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심판받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심판을 내릴 수 있는 칼을 쥔 사람들이 심판을 받을 사람들이고 또 그 후손들이기 때문이겠죠. 저번에 한 고등학생 동아리가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열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같은 강원도 고등학생으로써 자랑스러운 마음도 있고 반갑기도 해서 기쁜 마음으로 기사를 읽었는데....댓글들이 가관이더라구요. 물론 칭찬댓글도 많았지만"저것들, 공부하기 싫으니까 저걸로 대학가려 든다," "어린 것들이 뭘 안다고 나서 나서기를" 그외 이것저것 정치적 발언까지...............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아직 우리나라의 역사청산은 멀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끔 보면 북한이 이런 부분에서는 화끈하게 잘 했는데 말이죠 ㅋㅋㅋㅋ(앗 이건 종북발언인가-_-)

라는 글을 제 블로그에 댓글로 남기셨습니다. 고등학생이지만 생각은 어른들 보다 낫네요. 이런 고등학생에게서 희망을 느낍니다. 리트님의 응원도 있고 해서 지난 주말에 좀 무리해서 갔다 왔습니다. 요즘 좀 바쁘게 지내다보니 시내 한번 나가는게 쉽지가 않네요. 



류가헌은 한옥을 개조한 사진전문 갤러리입니다. 아직은 한적한 그러나 언젠가는 이곳도 삼청동 처럼 자본의 파고에 휩쓸려 강남 가로수길화 되겠지만 지금까지는 한적하고 고즈넉함을 유지하고 있어서 좋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왔을까? 전시회 인기가 있을까 하는 고민 아닌 고민들 좀 했었습니다. 한 축구선수가 독도는 우리땅 세레모리는 했다가 동메달을 걸지 못하 것에 한국사람들은 광분하고 있죠. 

그러나 정작 이런 사진전에는 큰 관심들이 없습니다. 내 사진전도 아닌데 사람들이 많지 안을까봐 걱정아닌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 기우와 달리 아주 많은 관람객은 아니지만 많은 관람객이 계시더군요. 이 사진을 찍을 때도 한 분이 나오시던데요


겹겹프로젝트를 알리는 글이 보이네요. 겹겹프로젝트는 90년대부터 '위안부'문제를 테마로 피해 여성들을 계속 사진으로 담는 프로젝트입니다. 겹겹이라는 단어는 세월이 겹겹히 쌓인다나 주름이 겹겹이 쌓인다 처럼 시간의 쌓임을 나타내는 단어이죠.

처음에는 한국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담기 시작했다가 지금은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juju-project.net/ko/ 에서 볼 수 있습니다. 


류가헌 방문은 두번쨰 인데 이 곳은 여전히 마당이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처마 밑에서 낮은 의자에 앉아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고요.


드르륵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 할머니의 주름 깊은 표정이 들어옵니다. 

류가헌은 큰 사진 갤러리가 아니기에 많은 작품이 걸려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 하나 사진을 꼼꼼하게 들여다 봤습니다. 
1925년에 태어난 배삼엽 할머니는 13세라는 믿기지도 않는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에서 군 위안부 생활을 하시게 됩니다.  그 기간이 3~4년이라고 하는데 그 기간은 지옥과 같은 시절이었을 것입니다. 

제가 군 위안부라는 존재를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 였을 것입니다. 지금은 '군 위안부'라고 좀 순화된 단어를 쓰지만 당시 80년대에는 정신대라는 단어를 썼었죠. 그때도 일본은 군 위안부 존재를 전혀 인정하지 않았고 국내에서만 그 존재를 어렴풋이 알리고 있었습니다. 이 군 위안부 문제는 조선인 여성들 뿐 아니라 중국, 호주 심지어 네덜란드 여자들도 일본군 위안부로 살았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나라입니다. 독일은 철저하게 자기반성을 하는 나라지만 일본은 전혀 자기반성을 모르는 나라입니다. 이런 모습을 볼때 마다 독일처럼 일본도 반으로 남과 북으로 나눴어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소련이라는 거대한 적 때문에 일본을 전초기지로 삼고자 일본에 단죄를 내리지 못하고 병참기지로 삼은 미국 탓도 있죠.



2차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항상 나라가 힘이 약해지면 가장 먼저 고초를 받는 것은 민초들입니다. 저 할머니들이 무슨 죄가 있겠어요. 어린 나이에 뭔 세상을 안다고 무슨 죄가 있다고 위정자들이 받아야 할 죄를 다 받고 있나요?

기회주의자 놈들은 해방 후에도 반공의 깃발 아래에서 떵떵거리면서 호위호식하고 민초들은 온갖 고초를 받고 그 후유증으로 아직도 고통스러워 합니다. 저는 친일청산을 제대로 못한 대한민국도 저 할머니들에게 큰 죄를 지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도 친일 문제가 나오면  "왜 하필 지금이냐" "지금은 때가 아니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는 권력자들이 있습니다. 





안세홍 작가님이 마침 계셨습니다. 아마 전시회 기간 내내 계실 듯 합니다.  질문은 아니고 궁금한 것을 물어 봤습니다.
사진들 마다 위안부 기간이 있느데  3~8년 이라고 해 놓은 이유가 뭔가 궁금해서 물어 봤습니다

왜 3년이면 3년 4년이면 4년이라고 하지 않고 3~8년 이라는 식으로 희미하게 적었냐고 물어봤더니 역시나 제 예상대로 그렇게 적은 이유는 이 할머니들이 연세가 많으시고 (90대 할머니들이 대부분이시죠) 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도 있지만 그 당시에는 달력 같은 게 없어서 올해가 몇년인지 잘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할머니들은 중국의 한 지역이 아닌 여러 지역에 계시는 분들을 직접 찾아가서 설득하고 설득해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할머니들이 쉽게 촬영을 허락하지는 않으셨겠죠.  중국에 남아 계신 할머니들은 고향인 한국에도 오지 못하고 이억만리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향수병도 있으실텐데요. 그러기에 더 가슴이 아픕니다. 

중국에 계신 할머니 중에 한국으로 오신 분도 있지만 한국에 친척이 없거나 있어도 한국의 가족들이 원치 않는 분들도 있고 여러가지 이유로 한국에 가지 못한 분들도 많으십니다.  역사의 풍파속에서 왜 애먼 민초들만 그 풍파에 파괴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세상은 기회주의자가 떵떵거리며 사는 것이 세상일까요? 그런 세상이라면 결코 그 세상은 아름답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전시된 사진들은 현재 살아계신 할머니의 사진도 있지만 이미 돌아가신 분의 사진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 겹겹 프로젝트를 올해 처음 알았는데 안세홍 작가님은 90년대 부터 이 사진씨리즈를 계속 담고 있었습니다

그 뚝심에 탐복했습니다. 이 서울 전시가 끝나면 대구도 가고 일본 삿포로도 간다고 하는데요. 일본 우익에 대한 걱정을 했더니 그 사람들은 항상 그렇다고 하면서 일본에서도 도와주는 일본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맞아요. 일본인 모두가 일본 우익과 같지 않겠죠. 가장 손을 잡을 확률이 높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가장 왼쪽에 있는 사람들과 일본에서 가장 왼쪽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우익들은 논리나 합리가 없습니다.

일본사람들 중에서도 자신의 조상들이 저지른 과오에 반성하고 사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다만 그런 분들이 주류가 아닌 비주류라는 것이 안타깝지만요. 우리가 일본 우익과 욕배틀을 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일본내의 양심있는 분들에게 손을 내미는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 합니다

솔직히 이번 독도문제 일본우익과 한국우익 서로 윈윈하는 전략 아닙니까?
서로 삿대질하면 자기들이 이슈주도권과 주목을 많이 받기에 자기들에게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벌써 일본우익은 뭉치자고 난리들 치고 있네요

사진전을 보면서 뭔가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분명 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살아가는 할머니들. 세상이 알아봐주지도 않고 알 수도 없는 분들을 한 사진작가가 계속 카메라로 담고 있습니다.

전 이래서 사진이 좋습니다. 한장의 사진으로 생각보다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고 안세홍 작가님 사진 때문에 저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좀 더 큰 변화가 생기면 그때 제 변화를 알려드리도록 하죠. 


사진전을 할려면 돈이 많이 들고 할머니들을 카메라에 담을려면 후원이 필요합니다. 설문지에 글을 쓰고 1만원을 내고 팜플렛을 샀습니다. 사진전에 대한 감사표시와 후원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후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ttp://juju-project.net/ko/ 에서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 각시탈을 살짝 봤는데 위안부로 끌려가는 조선인들을 봤습니다. 드라마에서나 영화에서는 히어로가 
구출해 주지면 현실에서는 아무도 구출해 주지 않았습니다. 또한 우리도 '독도는 우리땅'이라는데는 에너지를 쏟지만 아픈 역사에 대해서 돌아보고 우리가 반성할 것은 없는지 차분하게 생각하는 모습은 많지 않아 보이네요

그럼에도 이 겹겹 사진전은 인기가 많은 사진전이고 작가님 친구분들인지 축하한다는 말도 귀동냥으로 들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헬기타고 독도에 가는 것이 진정성 있게 받아들려질려면 청와대에서 걸어서 20분 거리도 안되는 이 사진전을 들려서 대통령의 진심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단순 쇼맨쉽으로 느껴지지 않게 할려면 이런 사진전을 관람하면서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목도 하는 것 자체로도 일본정부는 두려워 할 것입니다. 

전시회는 8월 26일까지이니 서둘러서 보시길 바랍니다. 내일 모래가 광복절이네요. 몸은 광복이 되었지만 여전히 영혼이 광복되지 못하고 아직도 친일청산을 하지 못한 부끄러운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봤으면 합니다.  또한 이 할머니들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할머니들을 기록하고 알리는 작업을 하시는 안작가님에게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사진전 보다가 마음이 너무 아파서 한참을 멍하게 사진을 봤습니다. 

좋은 사진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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