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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박종우의 '독도는 우리땅' 피켓을 통해 본 세상이 독도를 보는 시선은 분쟁지역이다

by 썬도그 201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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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제가 축구를 안 보면 이기나 봅니다. 새벽2시까지  안 자고 있었지만 졸려서 그냥 잤고 일어 났더니 이겼다고 하더군요. 올림픽 축구에서 동메달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자는 바람에 이 장면도 보지 못했네요.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박종우 선수가 관중석에 있던 피켓을 들고 경기 후 에 세레모니를 했나 봅니다. '독도는 우리땅' 이라는 피켓인데  경상도는 우리땅, 전라도는 우리땅, 서울은 우리땅과 같이 아무런 내용이 없는 그냥 1형식 문장입니다.

그러나 방금 들어온 뉴스를 보니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레모니가 정치적인 메세지를 담은 피켓이라면서  IOC와 FIFA가 조사에 착수 했습니다. 

올림픽 헌장에는 올림픽 시설이나 경기장 등에서 정치적인 선전 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고 위반 할 경우 해당 선수에 대한 실격이나 자격취소등의 처분을 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1968년 멕시코 올림픽 육상 200미터 메달 시상식 사진입니다. 
위 사진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Tommie Smith와 같은 미국선수인 동메달을 딴 John carlo 선수가 손을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숙이고 있죠. 

이런 행동을 한 이유는 미국내의 인종차별을 항의하기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오른손을 드는 것은 미국 흑인운동의 상징 제스쳐이고 왼손은 흑인의 단결을 의미하며 검은 장갑은 흑인에 대한 자부심이며 두 선수가 검은 양말에 신발을 신지 않는 이유는 미국의 가난한 흑인을 나타낸 행동입니다. 참 아름다운 행동 아닌가요? 하지만 올림픽 헌장에 있는 정치적인 행동을 위배한 이유로 두 선수는 바로 올림픽 선수촌에서 퇴출되어 미국으로 가게 되었고 미국에서도 평생 연금 혜택도 박탈당했습니다. 

이렇게 올림픽에서 정치적인 행동을 하거나 정치적인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면 큰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저 박정우 선수의 피켓을 보고 2007년 중국에서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이 떠올랐습니다.  여자 계주 3천미터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여자선수들이 '백두산은 우리땅'이라는 피켓을 들었죠. 이 모습을 본 중국에서 강력하게 항의를 했고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강력하게 항의 했습니다.

당시 한국선수단장은 어린 선수들의 즉흥적인 행동이기에 정치적인 의도는 없고 오해를 살 행동을 앞으로는 하지 않겠다고 제발방지 약속을 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2007년 당시 백두산을 중국이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등 민족적인 감정충돌이 있었고 민감해 헀던 사안이었습니다. 중국은 이 쇼트트랙 선수들의 행동을 외교문제로 까지 삼을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올림픽에서나 아세안게임에서는 정치적인 행동을 하면 안됩니다. 

그런데 박종우 선수의 독도 피켓을 보고서 전  독도에 대한 세계인들의 시선을 알게 되었습니다.


독도는 우리땅! 이라는 문장은 참인 명제입니다. 독도는 우리땅이니까 우리땅인것이죠. 
서울은 우리땅, 경기도는 우리땅, 제주도는 우리땅과 마찬가지로 그냥 우리땅이라고 말한 것 뿐입니다. 

그런데 왜 독도는 우리땅을 IOC가 정치적인 문장으로 받아들였을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독도가 한국땅이 아닌 분쟁지역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독도는 한국 땅임을 알고 있다면 누가 저 피켓을 보고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런데 전세계 사람들이 독도를 한국 땅도 일본 땅도 아닌 그냥 분쟁지역으로 알고 있다는 것 입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미국은 독도를 리앙쿠르트로 부르면서 일본편도 한국편도 들어주고 있지 않습니다. 
아니 친미정권인 이명박 정권이에서 왜 엄연한 한국 땅인 독도를 왜 미국이 인정해 주지 않죠? 왜 그러는 걸까요? 
왜 그러겠어요. 미국은 독도를 한국 땅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냥 둘이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분쟁지역으로 인식하기 떄문에 한국 땅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만 그럴까요? 전 세계 사람들은 이 독도를 리앙쿠르트라고 부르면서 한국과 일본의 분쟁지역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센카쿠 열도를 대하듯이요.  센카투 열도도 중국과 일본의 분쟁지역인데 우리는 그 분쟁지역에 어떤 나라 손을 들어주고 있나요? 손을 들어주긴요. 관심도 없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은 독도를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헬기타고 방문하면서 국제적인 이슈가 되었고 일본이 내심 바라던 대로 되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지금까지 한국 정부는 독도 문제에 대해서 '조용한 외교'를 했습니다. 긁어 부스럼이니 아무런 대꾸도 안했었죠

내 장난감을 동생이 내꺼라고 내꺼라고 매일 한다고 칩시다. 
매일 매일 내꺼라고 외치다가 내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자 지풀에 꺾여서 가끔 지나가다가 그 장난감 내꺼야라고 합니다. 그래도 묵묵무답으로 지내다 보면 동생은 거의 말을 꺼지지 않습니다. 가끔 지나가는 말로 할 뿐이죠.

그런데 내 장난감을 가지고 동생과  말 싸움을 하게 되었습니다. 머리끄댕이를 잡고 서로 주먹질에 코피까지 터지면서 싸우자 옆방에 있던 엄마가 나와서는 둘 다 혼내면서  사이좋게 나눠가지라며 하루는 형꺼 하루는 동생꺼라고 하게 한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지금 일본의 속셈이 그겁니다.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어서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국제사법재판소에 가면 우리만 손해입니다. 뭐 정부에서는 그럴릴 없다고 하지만 국제사회가 언제 어떻게 변할 지도 모르고 일본이 우리보다 더 신뢰를 받고 국력도 아직까지는 더 쌔기에 일본의 로비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한국 정부는 조용한 외교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국가 기조를 이명박 대통령이 다 깨버렸습니다. 



물론 감정적으로는 통쾌하죠. 멋지죠. 화이팅이죠. 박종우 선수의 그 행동에 새벽에 박수쳤던 분들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사가 감정의 후유증에 시달릴 때가 많습니다. 뭐든 순간 감정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면 그 피해가 클때가 많습니다. 솔직히 이번 독도에 이명박 대통령의 방문도 그래요. 지금이야 멋지고 화이팅이다! 오랜만에 멋진 모습을 보였다라고 하지만 보세요.  1년안에 독도문제는 더 복잡하게 꼬일 것이며 일본의 극우세력의 단결을 이끄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며 일본의 우경화가 가속도가 붙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극우세력들도 일심단결해서 양 국의 극우들끼리 서로 욕배틀을 하면서 서로 윈윈하는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저는 한국인들이 독도 문제만 터졌다 하면 이성과 합리적인 행동 보다는 감정의 포로가 되는 것을 숱하게 봤습니다. 다른 건 다 까도 김연아와 독도, 김치는 까지 말라는 말이 있죠. 이런 이유 때문에 독도 문제만 터졌다 하면 우리는 항상 감정의 포로가 되어서 합리적인 판단을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조용한 외교를 한 이유가 바로 일본의 속셈에 말려들지 않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도 금지곡으로 만든 것 아닙니까. 누군 애국심이 없어서  다께시마라고 하는 일본 멱살잡이 못해서 안했습니까? 그렇게 해 봐야 일본만 이득이기에  악플에 무플로 대응 한것이죠

그런데 이제는 악플에 꼬박꼬박 댓글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독도 게시판이 시끄러워지자 국제사회의 시선이 중요하게 되었는데 보세요!  박정우 선수의 독도 피켓을 통해서 본 세계의 시선은 한국에게 너그럽지 않습니다. 지금 조사중이라고 하는데요. 조사 한다는 자체가 독도를 한국 땅이 아닌 분쟁지역으로 세상이 보는 것 아닙니까?

지금까지 독도는 한국 땅이다라고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광고를 하고 해보았자 자기기만과 자기만족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가지 덫 붙이자면 우리가 한국을 보는 시선과 외국에서 한국을 보는 시선은 다릅니다. 외국인들이 K팝과 싸이에 열광하는 모습이 외국인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보면 안됩니다.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정부나 한국의 위상은 여전히 일본보다 못합니다. 

신뢰지수는 일본보다 떨어지고요. 
객관적인 시선이 이럴진데 우리가 독도는 우리땅! 이라고 하고 일본은 다께시마는 일본 땅이노무니다! 라고 동시에 외치면 끝발 있는 서양 강대국과 국제 사회는 우리 보다는 일본에 손을 들어줄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이고 이게 정답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독도는 우리땅! 이라고 세상에 외치면 외칠수록 오히려 분쟁지역인 독도로 알리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좀 더 이성적인 판단력이 필요한 요즘입니다. 독도는 우리땅!을 외치는 것은 오히려 독도는 분쟁지역이다! 라고 외치는 역설로 외국인들에게 비추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 되네요. 이럴 때는 무관심으로 실효적인 지배를 계속 유지해 가는게 좋지 않을까 하네요

지금 같은 독도에 대한 과열된 국민감정이라면 해군과 경항공모함 전진 배치해서 독도를 경찰이 아닌 군인이 지키는 게 맞겠죠. 그렇게 되면 명명백백 독도가 분쟁지역이라고 세상에 알리는 것이고요.   독도는 우리땅이 맞지만 좀 더 합리적인 생각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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