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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9살 소녀가 학교급식 사진을 블로그에 올린 것을 의회가 가로막다

by 썬도그 201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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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블로그를 가르쳐 보세요 RPG게임처럼 조금씩 성장하는 블로그를 보면서 아이가 큰 의미를 느끼지 않을까요? 감히 말하자면 저는 이 라면 같은 저품질 블로그 운영하면서 많이 변했습니다. 여전히 저품질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고 괴발개발 오타투성이에 오류투성이 이지만 그렇다고 고품질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라면으로 유명한 라면가게에 스테이크 같은 고급음식을 파는게 맞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스테이크 보다 맛은 없지만 빨리 많이 내놓을 수 있는게 제 블로그의 정체성이죠. 그렇다고 오류나 오타를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거의 라이브식으로 탈고 없이 쓰다보니 오류도 오타도 많습니다. 
지적이 있으면 바로바로 수정하니 많은 지적 바랍니다.

이 블로그 운영하면서 변한 것은 제 가치관과 주관이 뚜렷해졌다는 것 입니다. 아이들에게 블로그를 운영하게 한다면 그 아이는 분명 똑부러지는 자기 주관 하나는 가지게 될 것 입니다. 어린 나이에 블로그 운영하는 분은 딱 한분 봤습니다.

상우일기  는 그림일기등을 자신의 블로그 올리는데 이 상우군이 어느새 중학생이 되었네요
아이들에게 블로깅을 가르치고 권유한다면 공부에도 도움되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어서 좋지 않을까요? 하지만 블로그를 권유하는 부모님들이 많지 않고 심지어 블로거들도 아이들에게 블로그를 권유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좀 더 많은 초등학생 중학생 블로그가 많아졌으면 하네요


 NeverSeconds 라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에 사는 Martha Payne라는 9살까지 꼬마숙녀가 운영하는 블로그입니다.
 
이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이 꼬마 숙녀가 학교에서 먹는 2파운드(한화 3,600원) 짜리 학교급식을 폰카로 찍어왔고 그 급식사진을 본 아버지는 경악을 합니다.

스코틀랜드나 한국이나 학교급식 저질인것은 비슷하네요. 그나마 초등학생들의 급식은 대형 캐더링 업체들이 운영하는 게 안 학교 직영이라서 품질이 좋지만 중고등학교의 급식 사진들을 보면 경악 그 자체입니다

인터넷에 가끔 올라오는 학교 급식 사진들을 보다보면 캐더링 업체들이 엄청나게 뜯어 먹혔구나 하는 생각마져 듭니다. 아시겠지만 캐더링 업체들이 학교와 급식 계약을 하면 리베이트가 엄청납니다. 들은 바에 의하면 그 리베이트가 억단위로 가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한 10년전 이야기인데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겠죠.  그렇지 않고서야 건데기 하나 없는 국을 먹으라고 하지는 않겠죠.

그 억단위의 리베이트는 모두 학생들 급식비에서 벌충하고 그 피해는 학생에게 그대로 갑니다. 이 급식비리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고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없으면 해결하지 못합니다. 특히 공립이 아닌 사립 중고등학교는 사학비리와도 링크되어 있는데요.  문제는 정부가 사학을 이래라 저래라 하지 못한다는 것 입니다. 한나라당이 노무현 정권때 사학법 반대한다면서 그 추운 날씨에 박근혜 의원은 사학법을 반대한다고 했었습니다.

이러니 학교급식이 좋아지겠습니까? 사학법과 학교급식이 뭔 상관이냐고요?  상관관계를 들여다 볼려면 이 사학 시스템을 알아야 하는데 그걸 못보는 사람은 상관 없다고 생각 하실 것 입니다.

아무튼 스코틀랜드나 한국이나 캐더링 업체들이 운영하는 곳들은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저질의 급식을 내놓네요. 

Martha Payne는 자신의 블로그에 매일 매일 학교급식을 평가하기 시작 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급식 하나하나에 대한 코멘트와 점수를 매겼죠. 









2유로 급식사진입니다. 이렇게 매일매일 급식 사진을 올렸고 이 블로그가 인기를 얻자  제이미 올리버라는 유명한 쉐프도 이 블로그의 팬이 됩니다.  이 블로그는 지난 5월 8일 부터 올렸는데 순식간에 유명해져 버렸습니다. 

이 어린 학생의 블로그가 인기가 있어지자 미국ABC, 영국BBC에서 취재를 했고 스코틀랜드 담당 장학사는 매일 상추, 방울토마토, 과일 물냉이등을 아이들이 먹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학생은 블로그에 반박했습니다. 지금까지 토마토와 물냉이를 먹어 본적이 없었다고 블로그에 올리자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매일 채소와 과일, 빵을 무한정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이후 학교급식에 변화가 왔는데 처음으로 방울토마토와 당근 오이등이 제공 되었습니다. 똑부러진 꼬마 아가씨네요 

이렇게 자주적으로 자신의 급식을 평가하는 어린아이야 말로 꺠어있는 아이 아닐까요? 아무튼 이렇게 매일 같이 자신의 학교 급식을 찍어서 평가하는 모습을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캐더링 업체 직원들이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이 아이의 행동이 달가울리 없었고 큰 언론사까지 급식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급기야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결국 이 일은  Argyll and Bute 의회에서 이 어린 학생의 블로그에 급식 사진을 올리지 말것을 지시합니다.

Martha Payne는 자신의 블로그에 블로깅을 중단한다고 발표합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불러서는 블로그에 급식사진 올리지 말라고 말을 들었고 아이는 블로깅을 중단합니다

그런데 이 일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과 BBC가 이 일을 취재하기 시작했고 의회는 강한 여론의 압박을 받습니다.
솔직히 저 학생의 행동이 편한 행동은 아니긴 합니다만 우리가 마트나 온라인에서 구매한 제품을 자신의 블로그에 리뷰를 쓰듯 자신에게 제공된 음식서비스에 대해서 평가하는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이렇게 스트라이샌드 효과로 인해 사람들은 오히려 이 학생의 블로그를 방문하기 시작했고 유명 방송국에 알려지면서 의회는 곤혹스러움을 겪다가 결국은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는 것을 허락합니다. 

아니 여론에 따라 결정을 바꿀거면 왜 포스팅 하지 말라고 지시했나요? 아무튼 동양이나 서양이나 꼰대들은 왜 저런지 모르겠어요. 전 이 사건을 보면서 과연 한국에서 똑같이 하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네요

제가 고등학생이나 중학생이면 그날 먹은 급식을 찍어서 매일 매일 블로그에 올리고 그 음식을 평가하고 그 블로그가 유명해지면 저 스코틀랜드 지방 의회처럼 블로그 못하게 할까요?  

Martha Payne는 2유로 급식사진을 찍으면서 이제는 전세계의 급식사진을 모으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급식상황이 궁금하다고 하는데요. 한국의 급식사진도 보내주고 싶네요. 이 어린 학생은  Mary's Meal 이라는 아프리카에 무료급식을 지원하는 곳에 기부도 하고 있습니다. 참 대단한 꼬마숙녀네요

저보다 더 낫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급식은 질이 좋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최초의 급식 학교를 다녔습니다. 대방초등학교가 83년경에 국내 최초로 급식시범학교로 급식을 했었습니다. 급식이 싸면서도 맛도 좋았는데요. 도시락 싸는 고통 어머니의 고통도 덜어주고 맛도 좋고 가격도 싸서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학교 급식을 보면 그때만 못합니다.  학교 일을 할 때 학교에서 급식을 몇번 먹어 봤는데 학교마다 급식이 천차만별입니다. 가장 맛있었던 학교는 이화여고였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구청장이 친환경 재료로 무상급식을 하는데요. 학부모들의 반응이 무척 좋습니다. 돈이 좀 들더라도 학교급식은 품질이 좋아야죠. 그러나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사학법을 반대한 무리들과 그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은 한 아이들의 급식 환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빠 질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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