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진이 진실을 담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이유로 사진은 진실되다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 같기도 하지만 사진만큼 조작하기 쉬운 매체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크롭기술 때문입니다. 크롭이란 사진 중 일부만 따내는 기술로 우리가 사진을 찍은 후 불필요한 요소들을 가지치지 하듯 쳐내는 행동을 말합니다. 아래에 소개할 사진들은 세계적으로 혹은 우리가 많이 봤던 사진들입니다. 이 사진들은 오리지널이 아닌 크롭의 마술로 태어난 사진들입니다
80년대 천안문 사태때 한 외신기자가 호텔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중공군의 탱크를 가로막는 용감한 이 사람의 사진은 세상에 널리 알려지면서 탱크맨이라는 이름도 생기게 됩니다. 중국 민주화의 상징같은 사진이죠. 그러나 이 사진의 원본은
이 사진입니다. 이 사진의 일부만 크롭해서 신문에 싣게 됩니다. 자세히 보면 다른 사진입니다. 그러나 이 당시 사진을 한장만 찍은게 아닌 동영상도 있을 정도로 많은 외신기자들이 찍었습니다. 필름은 이미지센서 보다 확대해도 이미지가 잘 깨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쉽게 확대해서 사진의 일부만 담는 크롭을 이용해서 세상에 알렸습니다. 크롭 안한 원본 사진도 괜찮네요. 하지만 탱크맨이 잘 보이지 않겠죠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이 앨범은 실험적인
요소가 참 많은 비틀즈의 명반 중 하나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엘로우 서브머린 노래가 있던 앨범으로 기억합니다. 이 당시의 노래들은 지금 보다 더 전위적이었는데 그 만큼 대중들이 음악을 좋아했고 즐겨 들었고 대중의 자본에 의해 실험적인 노래들도 참 많이 나왔습니다
이 앨범 자켓 사진의 원본은 이 사진입니다. 스튜디오 촬영한 모습이네요 여기서 노래 한곡 듣고 가죠
백만달러 4인조라는 제목의 이 사진에 록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보입니다. 그러나 이 사진에는 독수리 5형제처럼 여자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백만달러 4인조라는 제목을 위해서 여자분을 제거 했네요.
유명한 네스호의 괴물도
오리지널은 조막만합니다. 지금같이 줌렌즈가 보편화 되었던 시절도 아니기에 그냥 찍고 확대 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필름은 어느정도까지 확대해도 이미지가 깨지지 않습니다. 물론 엄청나게 확대하면 흐릿하게 보이죠
혁명의 상징으로 이제는 젊은이들의 우상이 된듯한 체 게바라. 이 사진도 원래는
이 사진이었습니다. 그런데 크롭해서 사용하고 있죠.
사진작가 '앙리 브레송'은 크롭을 극도로 싫어 했습니다. 사진은 있는 그대로 있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야지 위 사진 처럼 크롭을 하게 되면 사진의 원래 이미지가 파괴되고 외부의 시선이 들어간다고 믿었기 때문에 크롭을 극도로 싫어했고 크롭사진은 사진이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공감은 갑니다. 사진은 다 보여줘야지 일부만 보여줘서 자기의 입맛대로 보여주는 것은 언론이 어떤 사실을 가지고 특정 부분만 확대해석해서 보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위 사진들 처럼 이미지에 대한 큰 훼손 없이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크롭은 해도 괜찮겠죠. 다만 크롭을 해서 사진의 이미지가 확 달라진다면 그건 양심위반입니다. 사진은 어떤 매체보다 사진가들의 양심이 중요합니다. 쉽게 왜곡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람들이 또 쉽게 믿는 매체입니다. 그게 사진의 힘이고 사진의 힘으로 세상을 왜곡하는 사람은 아주 나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