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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시크릿 오브 코리아, 대한민국 로얄패밀리의 추악함을 파워블로거가 파해치다

by 썬도그 2012.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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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돈의 맛'은 대한민국 로열패밀리들의 추악함을 잘 담은 영화입니다. 앞에서는 바르게 사는 것처럼 포장하지만 그 실제의 그들의 삶은 욕망 그 자체이자 추악함 그대로를 보여줬습니다. 한국에는 로열패밀리들이 롤모델이 된 듯한 영화 '돈의 맛' 영화 속의 모습이 실제 한국의 로열패밀리들의 모습일까요? 신문이나  TV뉴스에 나오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영화가 오히려 좀 심심하게 다룬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가 아들이 룸살롱에서 맞고 왔다고 야구 빠따로 때리는 회장님이 있고, 자식에게 재산을 편법으로 물려주려고 하는 회장, 수많은 비자금과 정관계 로비를 하는 사람들, 검사들에게 정기적인 돈 상납을 해서 길들이는 세계 1위의 IT기업이 있는 나라, 이런 나라가 과연 깨끗한 나라일까요? 대통령은 불법까지 저지르면서 세곡동에 사저를 자신의 아들 명의로 사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책 '시크릿 오브 코리아'는 한국이 로열패밀리들의 추악함을 확실한 팩트를 가지고 파해친 책입니다. 

이 책은 '파워블로거 안치용님의 티스토리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라는 제목에서 따온 제목입니다. 

http://andocu.tistory.com/ 

정확하게 파워블로거라고 하긴 좀 힘들 것입니다. 그 이유는 전직 기자 출신이라서 기자와 파워블로거 중간 정도쯤에 있는 분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그의 모든 주장과 가공할만한 팩트들은 언론이 아닌 놀랍게도 티스토리 블로그로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가끔 재미교포 블로거라고 시작되는 뉴스기사는 이 안치용 님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이 블로그의 파괴력은 이미 블로그스피어를 넘어섰고 기자들이 뭐 새로운 것 없나 하고 들락거리는 기자들에게 더 유명한 블로그이죠. 이
블로그가 유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블로그에는 기존 언론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한국의 로열패밀리들의 미국 내 부동산 투기에 대한 적나라한 사실들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기자들보다 뛰어난 취재력에 다른 기자들이 기생을 하고 그 기자 중에 한 명이 바로 주진우 기자이기도 합니다 주기자가 '나꼼수'에서 말하는 내용 중 일부는 이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서 인용한 것도 많습니다. 특히 다스와 옵셔널 벤처스 이야기와 BBK이야기는 많은 부분 참조를 했을 것입니다. 책이 상당히 두껍습니다. 무려 500페이지나 됩니다. 

 

두꺼운 이유는 한국의 로열패밀리들의 부정과 부패의 많기 때문이고 이 두께는 한국의 부정부패와 로열패밀리들의 추악함의 두께이기도 합니다 안치용 님이 파해친 로열패밀리들을 보면 이명박, 조양래 한국타이어 사장, 조석래 효성일가, 노무현, 노태우, 전두환, 박정희와 박정희 정권의 실세들, 박태준, SK, 삼성 이병철 회장의 손녀 리제트 리 등이 있습니다 첫 장을 넘겨보면 이미 '나꼼수'를 통해서 꼼꼼하게 까발려진 BBK의 이야기가 장황하게 나옵니다. 증거없이 어떠한 스토리도 없다는 안치용님의 주관처럼 모든 이야기는 꼼꼼한 팩트 속에서 추측과 사실관계를 정리합니다. 이명박편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뉴클리어 밤'인 '에리카 킴'과의 관계였습니다.  이명박과 에리카 킴이 가까운 사이이긴 했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책에서는 밝히고 있네요

책은 바로 효성과 한국타이어를 조준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효성과 한국타이어는 모두 같은 조씨 집안 형제가 운영하는 회사고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딸의 남편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이죠. 지난 2002년 히딩크와 함께 사진을 찍어서 구설수에 오른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옆에서 웃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이 책은 그 조현범일가와 효성, 한국타이어 재벌들의 해외 부동산 투기를 낱낱이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노무현 가족으로 칼 끝을 향합니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이명박만 까고 노무현은 봐주는 편향적인 시선으로 담고 있지 않습니다. 그게 아주 중립적이고 좋습니다. 기자라면 내편 네 편 가리지 않고 로열패밀리들이 숨기려고 하면 무조건 다 파해쳐야죠. 피아식별하는 그 자체가 기자자질이 없는 것입니다.


노무현에 대한 내용은 주로 딸 노정연 씨의 환치기 의혹에 두고 있습니다. 지금도 권양숙 여사와 노정연의 환치기 의혹이 있고 이달호라는  사람이 검찰에 모든 것을 털어놓은 상태인데요.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대선 전의 큰 뇌관임은 틀림없습니다. 
다만 그 환치기 의혹과 뉴욕아파트에 대한 부동산 의혹은 다른 로열패밀리들 보다는 상당히 약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맘에 안 들었던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에 대한 인터넷 기록을 어떻게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인터넷 검색기록을 공개하고 그 기록에서 노건호가 내 집마련을 하기 위한 펀드를 들었다는 것까지 다 공개하는 모습은 좀 치졸해 보이기도 합니다. 
아니 그게 무슨 비리입니까? 비리면 그 내용을 공개해도 되지만 그런 거 말해서 뭐 하게요? 뭐 안치용 님은 그냥 평범한 30대 가장이다라고 말하려고 한 것 같기도 하지만 차라리 거론하지를 말던지요. 좀 실망스럽습니다이 책은 좀 지루합니다. 악이 만연하면 그게 일상이 되고 사람이 죽어도 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되잖아요. 


책은 온통 구역질 나는 로열패밀리들의 불법과 탈세와 해외 부동산 투기에 대한 의혹을 담고 있지만 온통 부동산에 관련된 내용들이 주된 내용이라서 좀 지루합니다. 고백하자면
중간에 막 대충 보고 넘겼습니다. 분명 허투루 넘어갈 이야기도 신문이나 잡지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슷한 내용만 나오니(비리도 어쩜 서로 팁 공유를 하는지 마치 붙여 넣기를 한 듯한 모습입니다) 좀 지루 합니다 그러다 후반에 삼성 이병철 회장의 외손녀라고 주장하는 '리제트 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리제트 리 사건 기억하시나요? 전용기 타고 공항에 내렸다가 미국 마약단속반에 걸려서 마리화나 운반하다 걸린 사건이요. 마리화나 운반하다 걸린 것이 놀라운 게 아니라 그 운반을 했던 경호원을 대동하고 전용기를 타고 다니는 갑부 같은 20대 여자인 '리제트 리'가  자신은 이병철 회장의 손녀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80년대에는 삼성 회장의 손녀라고 해도 외국언론들이 들은 척도 안 하죠. 그러나 삼성이 어떤 기업입니까? 세계 1위 IT기업입니다. 그러니 미국언론 한국언론 다 관심 있게 보도했죠.  결국은 삼성에서 모든 것을 부인하고 부정하고 '리제트 리'의 서류도 가짜라고 주장하면서 조용히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안치용 님은 그 모든 것을 추적하고 사실에 가까운 정황을 파헤칩니다. 그 내용은 직접 책에서 보십시오.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뭐 한국 로열패밀리들의 성 관념도는 이미 잘 알고 있기에 새로운 내용은 없긴 합니다. 그러고 보면 영화 '돈의 맛'은 로열패밀리들의 성개념도도 잘 그렸습니다.

영화 '돈의 맛'과 '시크릿 오브 코리아'를 보니 한국의 로열패밀리들의 추악함에 구역질이 나네요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이 "한국의 청렴도 지수가 낮아지는 결정적 이유는 법원이 대기업 총수를 풀어주고 정부가 사면, 복권해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듯 정치, 재벌, 검찰, 판사라는 이 상류층들이 자기들끼리 세상을 요리해 먹는 모습이 한국의 현실입니다 더 슬픈 것은 그런 상류층의 부정과 비리를 언론이 아닌 일개 파워블로거가 해외에서 빵빵 터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언론도 재벌에 먹혀버린 슬픈 현실, 이런 현실에 한줄기 힘이 되어주는 블로그가 바로 '시크릿 오브 코리아'고 그 내용을 책으로 역은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조금은 지루할 수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재벌가 사람들의 가면이 벗겨진 진짜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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