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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김치 민족주의가 김치의 세계화를 막고 있다

by 썬도그 2012.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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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웹툰은 거의 보지 않아서 윤서인이라는 웹툰작가가 있는지도 몰랐네요. 위 웹툰은 야후의 웹툰이고 윤서인이라는 작가가 그린 웹툰입니다. '김치 민족주의'를 비판한 내용인데요. 이 웹툰이 지금 호되게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전 이 웹툰이 참으로 공감이 갑니다.
언젠가 부터 우리는 일본에 괜한 열등감 같은 것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일제 식민지 시절이 있었기에 가지는 분노가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알지만 그렇다고 어떤 사안 특히 일본 관련된 사안만 나왔다하면 판단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김치는 한국 고유의 음식입니다. 이건 일본도 부정할 수 없고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는 김치가 한국의 고유음식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김치는 한국의 고유음식입니다.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일본이 한국의 김치를 본딴 기무치라는 것을 만들어서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먼저 이 기무치라는 것은 김치를 패러디한 짝퉁 이름이 아닙니다. 일본인들은 김치라는 발음을 못합니다. 일본은 받침이 많지 않아서 받침을 발음하기 힘들어 하고 김치를 일본식으로 부르면 기무치가 됩니다. 쉽게 말해서 기무치는 김치라는 말 입니다. 

일본의 김치는 한국것과는 약간 다릅니다. 한국의 김치는 너무 소금과 고추가 많이 들어가서 맵고 짭니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우리는 김치가 무슨 산삼마냥 만병통치약 같은 음식의 신으로 신격화 하고 있는데 한국인들이 위장병이 많은 이유 중 하나가 김치의 맵고 짠맛 때문도 있습니다. 김치가 좋은 음식임에는 틀림 없지만 절대적인 음식은 아니라는 것 입니다

아무튼 일본의 김치는 한국의 김치가 너무 맵고 짜다는 것을 약간 희석시킨 제품입니다. 발효과정이 없는 겉저리가 일본 김치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만든 일본 기무치(김치)가 한국 김치 보다 해외에서 더 사랑 받고 있고 더 많이 수출되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김치가 너무 맵고 짜서 거부감이 있는 것을 좀 더 순화 시켜서 상품화 했습니다.



우리가 화가 나는 이유는 우리 것으로 일본이 돈을 벌고 있기 때문

먼저 일본이 김치를 일본의 것이라고 한 적이 있는지 찾아봐야 할 것 입니다. 일본은 김치를 자신들의 고유음식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기무치라는 상품이 잘 팔리는 것은 있어도 기무치를 새로운 음식인양 자신들의 고유의 음식인양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한국의 김치를 좀 더 상품가치가 있게 외국인들의 입맛에 맛게 조금 더 달달하고 순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사실관계를 한국언론은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고요? 한국언론이야 말로 한국인들의 민족주의 자극해서 먹고 사는 짓거리를 하기 때문이죠. 솔직히 한국언론이 제대로 된 언론들입니까? 특히 이 민족간의 문제는 조중동과 한겨레 경향 모두 손잡고 일본을 비판하고 민족주의 고양에 힘쓰고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해보죠. 김밥을 몇몇 분들은 한국의 고유음식이라고 하는 분도 있을 정도로 김밥은 한국의 인기 식품입니다. 전국에 김밥천국이 얼마나 많은데요. 저는 김밥을 참 좋아하는데요. 밥과 반찬이 김으로 쌓여 있어서 먹기 편하고 다 먹고 음식찌꺼기도 남지 않아서 설겆이를 하지 않아도 되며 쉽게 포장해서 판매할 수 있기에 세계인들도 아주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김밥이야 말로 최고의 음식이 아닐까 할 정도로 맛의 다양성(속을 멀 넣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니)과 편리성과 포장성등 최고의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김밥은 우리 고유음식이 아닌 일제 강점기때 일본인들이 한국에 전한 음식입니다

일본의 노리마끼가 김밥의 원조죠. 위 사진은 일본의 노리마끼에 다양한 문양을 넣은 제품입니다. 한국의 김밥과 다를게 없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전국의 김밥천국을 고발하고 우리 음식이라고 삿대질 하고 따졌습니까?

제가 저 웹툰을 지지하는 이유는 그겁니다.
이탈리아의 고유음식인 피자를 미국의 피자헛이 팔고 한국의 파자체인점이 팔아도 이탈리아가 우리꺼니까 팔지마라고 합니까? 베트남 쌀국수를 한국 기업이 체인점화 해서 판다고 베트남 정부가 한국 정부에게 항의를 합니까? 

그 나라의 고유음식은 고유음식이고 그걸 상품화 하고 체인점을 만드는것은 별개입니다. 김치를 일본이 약간 다르게 해서 판다고 해서 세계 사람들이 김치를 일본음식이라고 합니까? 아닙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먹습니다. 먹다가 궁금하면 물어보겠죠. 

이거 어느 나라 음식이야? 라고 물어보면 그때 한국이라는 것을 알겠죠. 그냥 먹고 맛있으면 되는거지 그게 멕시코인지 페루인지 한국음식인지의 관심은 나중 일입니다. 물어보지 않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요. 

유럽이나 미국 사람이 삼성이나  LG전자 LED TV, 스마트폰 사면서 어느나라 것인지 꼬치꼬치 물어보고 사나요. 그냥 잘 나가는 것 친구가 좋다고 하는 것 그냥 쓰는거죠. 외국인들은 국가에 대한 개념이 우리보다 느슨합니다.  실제로 삼성을 유럽인들은 일본 회사인줄 알고 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물론 국가이미지가 중요한 것은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국가브랜드 위원회는 해 마다 국가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수 많은 돈을 투입하고 있죠. 

그러나 그런 국가이미지가 아주 큰 요소는 아닙니다. 점점 국가나 민족주의 이미지가 희미해져가는 세상인데 우리만 여전히 민족주의에 찌들어 사는 것은 아닐까요? 내가 잘나야지 내 국가가 잘나서 잠시 워~~~ 원더플 코리아~~ 해주면 우쭐하는 모습 자체가 더 천박스럽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LG전자나 삼성전자 마크 보고 애국심을 느꼈다느니  저거 내 나라 한국에서 만드는 거야~~ 라고 하면 워~~~ 하고 우러러 봐주길 바라는 모습은   자기는 백수면서 아버지가 대기업 사장이라고 우쭐되는 모습과 다를게 없습니다. 자기가 잘나고 자기가 사장이여야죠. 자기 아버지가 부자면 뭐 자기도 부자입니까?

이게 바로 김치민족주의의 문제입니다. 솔직히 일본이 우리 김치로 돈 버는게 배 아프면 더 맛있고 세계인들이 즐겨 찾을 수 있게 좀 더 상품화에 신경쓰고 포장기술등에 신경써서 더 좋은 제품으로 승부하면 됩니다. 그러나 그런것도 안하면서 일본의 상품술에 짜증내는 것은 열등감의 표현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듭니다.


김치 민족주의 때문에 한국은 한국 음식으로만 세계화를 외친다

무한도전을 까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이 김치 민족주의는 한국 고유의 음식만 가지고 세계화를 할려는 편협스러움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한국 고유의 음식으로 세계시장에 나가서 체인점을 늘리고 한국을 알리면 가장 이상적이겠죠.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 한국음식을 한국인이 만들어서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알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미국 회사가 김밥과 비빔밥이나 막걸리등 한국음식 체인점을 하면 우리는 광분하겠죠. 그러나 넓게보면 그렇게 해서라도 세계인들이 한국의 비빔밥이나 막걸리 김치를 경험하고 맛을 보게 하는게 더 중요합니다. 누가 만드는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일단 맛을 보게 한 후에 이 음식의 원조가 어딘가 궁금해하게 만들고 그 이후에 한국음식임을 안 후에 한국인이 경영하는 한식당에 찾게 하는것이 더 중요한 것 아닐까요?

지금은 제조국의 국적 따질때가 아닙니다. 여전히 한국음식 한번도 접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고요. 
일단 알려야 합니다. 미국인인 알리던 일본인이 알리던 알려야 합니다. 그게 더 중요합니다.  

또한 왜 우리는 우리음식만 가지고 식품체인점 사업을 할려고 합니까? 이탈리아 음식인 피자를 미국에서 상품화 시켰듯 우리의 똑똑한 머리로 미국 피자 보다 더 맛있고 싸고 서비스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팔 생각을 못합니까?

스타벅스 커피들이 이탈리아가 원조지만 누가 그걸 따지면서 먹나요? 이 놈들 나쁜 놈드이네 이태리 음식을 상품화 하고 파는 놈들이네~~ 라고 괘씸해 하면서 스타벅스 안갑니까? 

음식엔 국경이 없습니다. 그 나라의 고유음식만 부정하지 않으면 됩니다. 일본이 김치를 자신의 고유음식이라고 하면 화내야 합니다. 당연히 화내고 따져야 합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우리는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우리가 김치에 대해서 일본에 흥분하는 것은 일본 기무치가 우리 김치보다 더 잘 팔려서가 아닐까요?
그런 흥분을 하기전에 좀 더 냉정하게 사안을 봤으면 합니다.  김치가 세계에서 인정받고 세계인이 즐겨 먹는 음식이 될려면 뭐가 필요한지 정말 김치 그대로의 김치가 세계인들에게 인기가 있는건지 아님 그냥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음식문화인지도 따져봐야겠죠.


김치에 녹여든 민족주의가 김치의 세계화를 막고 있다

어제 서울시청 앞에 가니 매년 하는 세계음식축제를 하더군요. 가장 긴줄은 터키의 케밥이었습니다
세계 3대 음식은 프랑스,중국,터키라고 하죠. 그중에서도 터키음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케밥입니다. 케밥은 김밥과 비슷하게 먹기 편하고 포장도 편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꼬챙이에 꽂힌 고기를 긴 칼로 썰어서 둥그런 난위에 야채와 올려놓고 소스를 뿌려서 줍니다

저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긴 줄에 먹을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옆 부스에 파키스탄에서 케밥과 비슷한 음식을 팔고 있었습니다. 아니 똑 같은 케밥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터키의 케밥만 먹습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비슷한 모습이지만 오리지널이 더 맛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의 기무치 보다 오리지널인 김치가 더 좋다는 것을 외국인들이 알면 알아서 먹으러 올 것 입니다. 그러나 전 한국의 김치가 세계화 하기 힘든 음식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먼저 한국의 김치는 너무 맵고 짭니다. 익숙한 음식이 되기 힘듭니다. 오히려 일본의 달달한 기무치라는 변형 상품이 더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을 듯 합니다

그렇다고 한국의 김치가 매력 없는 식품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김치의 매력은 처음은 힘들지만 먹다보면 그 매운맛에 중독되어서 일본 기무치 같은 것을 먹지 않게 된다는 것이죠. 한마디로 진입장벽이 높은 음식입니다. 그러나 우린 이 높은 진입장벽에 대한 대책이나 대안도 마련하지 않고 니가 알아서 먹던지 참고 먹던지 식으로 우리것만을 고수할려고 합니다. 

우리것이 세계적인 것이라고 하는 말은 맞지만 세계 유일의 맛이 될 수 있지만 대중의 맛이 될 수는 없습니다. 
김치가 세계화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 옹고집에 있다고 봅니다. 다양한 김치를 마련해서 서서히 중독되게 하지도 않고 오로지 우리 방식으로만 우리음식을 강요하니 그 세계화가 잘 될리가 있겠습니까?

또한 우리 음식이 김치만 있습니까? 다른 맛있는 음식 많습니다. 그런 것은 신경 안쓰고 오로지 김치만 외치고 있으니 한국음식이 세게에 나갈 수 있나요? 그나마 한국의 세계적인 음식은 인스턴트 라면, 그것도 컵라면 아닙니까? 컵라면도 일본음식입니다.  우리가 하면 괜찮은 것이고 일본이 하면 안된다는 사고방식은 비논리적입니다

이글 읽고 돌팔매질 할 분들 많을 듯 하네요. 
네 각오하고 쓴 글 입니다. 한마디 더 하자면 김치로 인해 한국인들의 위장병이 많다는 것은 어느정도 기정사실인데 한국의 강력한 민족주의 때문에 김치비판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한 학자가 말하더군요.  한국은 1등하기가 어렵지 1등이 되면 쉽게 비판을 못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라고 생각하면 무조건 쉴드질입니다. 1등이건 뭐건 비판 받을 것은 받고 고칠것은 고치고 다양한 생각들을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키워야 할 것 입니다. 그게 세계화의 첫걸음일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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