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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네이버를 공장 운영하듯 운영하려는 공장장 마인드의 사장과 창업자

by 썬도그 201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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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공룡이 멸망한 가설중 하나가 '공룡이 크기에 비해 뇌가 작아서'라는 가설이 있습니다. 뇌가 작아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망했다고 합니다. 반면 포유류는 크기에 비해 뇌의 비중이 커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적응을 했기 때문에 살아 남았다고 합니다

이 가설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살다보면 이런 모습을 많이 봅니다. 그 예를 많이 들게 해주는 곳이 기업들입니다
백년 천년 갈듯 한 대기업이 여러 부침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기업들이 비일비재 합니다. 코닥 보세요. 자기들이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 만들어 놓고 시대의 변화를 인정안하고 필름에만 매달리다가 망해 버렸습니다. 

그 공룡 같은 국내 기업 하나가 뇌에 해당되는 사람이 묘한 발언을 했습니다.


네이버의 위기를 직원 탓으로 돌리는 창업자

이해진 "편해서 네이버 왔다는 직원에 억장 무너져" 

라는 기사를 통해서 NHN의 창업자이자 현 최고전략책임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한 사내 강연에서 
"삼성에서 일하다가 편하게 지내려고 NHN으로 왔다"라는 글을 보고 너무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졌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많은 개발자들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 이유는 삼성보다 NHN(네이버)가 편해서 왔다는 것은 NHN의 근무강도가 약하다는 말이기도 하고 삼성보다 덜 빡세다라고 말이기도 할 것 입니다.  

이 말에 이해진 NHN창업자는 위기의식의 부족이라고 한탄을 했고 이 한탄에 현 네이버 사장은 대대적은 아니지만 약간의 조직개편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시선이 공감이 갑니다.  쉽게 말하면 현 NHN 직원들 분위기가 군기가 빠졌다고 보고 있다는 것인데요. 군기가 빠져도 매출은 쑥쑥 영업이익 파팍 오르면 군기가 빠졌기 때문에 즉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창의적인 서비스와 아이디어가 나와서 네이버 매출이 쑥쑥 영업이익 팍팍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네이버는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도 위태스럽고 더 이상의 성장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황금기는 지났고 쇠퇴기의 징조가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고 이런 위기의식을 느낀 NHN창업자가 곰곰히 생각하다가 사무실 분위기를 보니 왠지 모르게 군기들이 빠져있고 널널한 분위기로 보여서 대놓고 쓴소리를 한 것 입니다.

실제로 군기들이 빠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창업자가 군기가 빠졌다면 빠진게 맞다고 해야 하는게 한국 기업의 전형적인 문화이기에 창업자의 말 한마디는 바로 현 사장의 지시로 현실화 되는게 현실입니다

전 이 발언을 보면서 네이버도 얼마 안남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이유는 창업자라는 분이 저런 생각 즉  군대 같이 빡시게 일해야만 좋은 직원이자 그런 직원이 많은 회사가 좋은 회사라는 논리의 틀을 가졌다면 그 회사는 얼마 가지 못 할 것 입니다. 

물론 이해진 창업자가 위기의식을 느껴라! 라는 말을 하기 위한 수사학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쉽게 저런 말을 다른 사람도 아닌 직원들 교육시키는데서 저런 단어와 문장을 꺼냈다는 것은 이해진 창업자의 시선이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하드웨어 제조업체의 마인드와 전혀 다르지 않음에  개탄스럽기까지 하네요


밤 11시가 넘어서 가산디지털단지에 자전거를 타고 돌아 봤습니다. 가산디지털단지에는 LG전자 모바일 연구동과 디자인센터가 있습니다. 그 건물을 올려다 보니 밤 11시가 넘었는데도 거의 모든 층에 불이 다 켜져 있었습니다. 저 불빛 아래 직원들이 오늘도 야근을 하고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니 측은스럽기도 합니다.

뭐 연봉 많이 받으니 매일 밤샘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렇게 밤샌다고 좋은 제품이 나오나? 창의력이 중요한 이 시대에 저렇게 밤새서 일하면 오히려 노동생산성이 떨어질텐데 하는 걱정도 듭니다.

하지만 이 방식 즉 밤새 일하는  하드 워커방식은  그나마 하드웨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나 LG전자에서는 먹힐 수 있습니다. 어차피 하드웨어 업체들은 보다 얇게 보다 가볍게 보다 맑고 선명하게만 하면 됩니다. 어차피 목표는 똑 같습니다. 보다 앏으면서 가볍고 싸고 좋은 것을 만들면 되니까요. 

하지만 네이버는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아닙니다. 전자부품 저 작고 가볍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무형의 크기인 그러나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온라인 업체라는 것 입니다.

이 하드 워커 방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그 증명을 구글과 페이스북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페이스북과 구글 본사 사무실의 풍경입니다. 이런거 한국기업이라면 따라 할 수 있나요?  뭐 네이버나 다음도 비슷하게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긴 합니다. 그러나 근무시간에 테이블 축구하고 세그웨이 타고 수영하고 잠자고 농구하고 탁구치고 할 수 있나요?  

제가 그 사무실 분위기를 잘 모르지만 낮에  위 구글 직원들 처럼 수영을 하면 수영한 시간 만큼 야근을 해야 하는게 한국의 네이버가 아닐까요?  

구글과 페이스북은 끊임없이 변화를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 두 회사는 특별한 경쟁상대가 없습니다.
하지만 융합의 시대 어떻게 세상이 변할 지 모르기에 서로 경쟁을 하는 경쟁상대라서 서로 견제는 하지만 그 견제는 더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서 상대를 자극 하는 것이고 그런 뛰어난 아이디어를 내놓을려면 위 모습 처럼 자유롭게 풀어 놓은 방목형 근무환경에서 그 창의력이 나옵니다. 물론 놀기만 하면 안되겠죠. 직원들에게 열정을 쏟아 낼 수 있는 목표의식을 회사는 끊임없이 제공해야 합니다. 

반면 네이버는 어떨까요?
새벽까지 야근하는 직원들이 많아서 최첨단 환기 시스템과 100만원 짜리 의자도 제공 했는데 요즘은 칼퇴근 하는 직원이 많다고 개탄을 하는 네이버 창업자의 모습을 보면 대충 이 회사가 창의력있는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보다는 새벽까지 근무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보는 전형적인 공장장형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한국의 대부분의 사장들에게서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직원들을 위해서 인체공학저인 책상을 사주고 무료 자판기를 설치했다느니 책도 무료로 볼 수 있게 하고 야근하다가 졸리면 샤워라고 하라고 샤워시설을 갖추어 주었다는등의 말을 하면서 생색을 냅니다. 

대한민국 사장님들!
가장 좋은 복지는 칼퇴근입니다. 그런 생각은 왜? 못하세요. 못하시겠죠. 자기 20,30대 칼퇴근 안해봤고 그 달콤함을 모르니 그런 상상도 못하는 것 입니다. 한국 대부분의 회사원들은 매일 야근을 하면 그 야근풍속에 이렇게 적응합니다

낮에는 "어파치 야근하는데 쉬엄쉬엄해"
밤에는 "차 끊기기전에 빨리 해야지"

이렇게 낮에 바싹 하면 되는 것을 밤까지 일을 끌고 갑니다. 이런 것도 모르고 매일 야근을 해주니 그냥 마냥 고맙고 안쓰럽고 사랑스럽고 그러죠? 그러고보면  한국의 사장님들은 조삼모사도 모르나 봅니다.  이런 천박한 야근풍습을 줄일려면 야근수당을 철저하게 줘야 하지만 뭐 우리 사장님들 그러나요?  노동법 같은거 가볍게 무시하고 전가의 보도 처럼 퇴사의 칼춤으로 공포심으로 야근수당 포기하게 하죠.

이 마인드가 바로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씨의 마인드입니다. 솔직히 좀 쪽팔립니다. 다른 기업도 아니고 인터넷 그것도 
웅징 코웨이와 함께 2천년도 들어서 스스로 자수성가해서 매출 1조원 넘긴 두 신생기업중 하나인 회사인데요. 그 회사의 창업자의 마인드가 19세기 전근대적인 공장장 식이니 네이버가 발전을 하겠습니까?

한국은 OECD국가중 노동시간이 가장 길고 노동생산성은 평균이하인 나라입니다. 한마디로 조낸 일만 오래하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솔직히 한국이 이렇게 까지 살게 된 이유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빡시게 오래 일했기 때문입니다.  이러니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죠. 노동생산성에 파악이 되지 않는 자영업자를 보세요 1년 내내 오전에 문열고 새벽에 문닫습니다. 이거 정말 미친 노동의 강도입니다. 거기에  자식은 취직이 안되니 아버지 가게에서 서빙이나 계산대 잡고 있고요

이런 마인드가 먹히는 나라가 한국이고 가장 창의적인 사람들이 많이 있어야 하는 인터넷 1위 기업의 창업자가 저런 마인드니 네이버도 언제 망할 듯 합니다


네이버가 발전을 못하는 이유는 머리 때문이다

"美 대사도 잠실야구장 검색하니 고개 끄덕이더라"

위 기사는 아주 재미있는 기사입니다. 김상헌 현 NHN대표가 "네이버가 구글의 미래입니다"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는데요
그 이유는 구글이 한국에서 맥을 못치는 이유의 예로 잠실야구장을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잠실야구장 지도와 경기일정 예매, 찾아가는 길등 한 화면에 일목요연하게 배치하지만 구글은 이런 일목요연함이 없기 때문이라는 소리입니다.  

정답형 검색 

입력한 키워드와 일치하는 웹페이지만 단순히 보여주는 일반적 검색과 달리 입력한 단어의 의미를 파악해 가장 적합한 정보를 먼저 보여주는 시맨틱(Semantic) 검색 방식을 의미한다. 아직 컴퓨터로는 이를 완벽하게 처리할 수 없어 네이버에서는 사람이 관련된 콘텐트를 편집하는 방식을 쓴다. 원하는 정보에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편집자의 의도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기사중 발췌-

잘 아시겠지만 네이버는 봇이 검색하는 검색과 함께 수 많은 네이버 직원이 일일이 검색결과를 미리 만들고 있습니다. 세계 유일의 검색결과를 사람들이 미리미리 짜 놓고 손님이 오면 시키지도 않은 정보까지 이게 좋다면서 확 내놓는 방식입니다. 

식당에 가서 주문을 할려고 했더니 그냥 닥치고 이게 젤 인기가 좋아라고 하면서 인기 있는 정보라는 밥과 반찬을 깔아 줍니다.  검색 유저는 그 달달한 맛에 취해서 길게 입력하지도 자세히 입력하지도 않고 대충 몇단어 넣고 거기에 걸려 나오는 정보만 취하게 됩니다

사실 네이버 검색이 한국에는 딱 좋습니다. 어차피 한국어로 된 인터넷 정보는 한정되어 있고 사람의 수작업으로 편집해도 될 정도로 정보의 양이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네이버의 수작업 검색 편집 방식이 알맞습니다

문제는 이 수작업 방식을 일본이나 중국 미국에 적용할 수 없고 이런 이유로 네이버가 해외로 못 나가는 것 입니다. 기껏 나가봐야 한게임 들고 나가는게 전부죠. 

이해진 창업자의 쓴소리는 네이버의 정체와 위기 때문에 나왔습니다. 네이버의 고민은 성장을 멈추었다는 것 입니다. 솔직히 현상유지도 대단한 것 입니다. 하지만 기업이란 무릇 미래가치가 중요합니다. 특히나 인터넷 기업은 미래가치가 중요하죠

왜 페이스북이 핀터레스트인가 하는 직원도 100명도 안되는 작은 인터넷 서비스기업을 엄청난 돈을 주고 인수하고 그런 페이스북을 또 왜 사람들은 엄청난 가치로 평가를 할까요? 다 미래가치 때문입니다. 

네이버는 미래가 없거나 어둡습니다. 성장은 정체되었고 모바일은 구글과 다음에 치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에 선보인 서비스들 다 죽을 쓰고 있고  N샵같은 문어발 확장으로 인해  인터넷계의 삼성이라는 비아냥과 비판의 목소리도 많습니다. 

네이버가 성장할려면 구글처럼 천상 외국에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한게임 말고 가지고 나갈 만한 서비스가 없습니다. 미국에 진출해서 성공할려면 수작업으로 영어로 된 정보를 다 편집하고 다듬어야 하는데 그럴려면 수십만명이 달라 붙어야 할 것 입니다.  영문으로 된 인터넷 정보는 한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네이버는 더 이상 올라갈 수 없습니다. 올라갈 서비스가 아닙니다. 한국이라는 좁다른 인터넷 공간에서만 공룡으로 살고 있지 세계에 나갈 여권조차 발급받지 못할 서비스입니다. 이게 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개방을 외칠때 다음과 손잡고 네이버라는 데이터베이스 성쌓기 놀이 한 결과죠. 

왜 네이버월드라는 소리가 나와겠어요.



네이버는 머리 때문에 망할 것 입니다. 뇌가 작아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멸종한 공룡처럼  19세기 마인드를 가진 사장과 창업자가 있는 회사는 결코 미래가 밝을 수가 없습니다. 네이버라는 공장에서 무슨 창의력이 나오고 무슨 새로운 마인드가 나오겠습니까?  100만원 짜리 푹신한 의자 주고 밤새 공장 돌리면 뭔가 대단한게 나올 것 처럼 생각하지마 나오는 것은 직원들의 한숨과 욕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네이버에게 희망이 있다면 아직 네이버가 다 먹지 못한 몇몇 인터넷 생태계가 있다는 것 입니다. 뭐든 돈 좀 된다고 생각되면 벤처 인터넷 기업 기술을 먹던지 배끼던지 비슷하게 만들어서 서비스하는게 네이버정신이니까요?

네이버가 한국 인터넷을 지배한 2003년 부터 2012년 까지 센세이션한 인터넷 서비스가 한국에서 나온게 있습니까?
내부의 비판도 수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의 마인드의 결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직원에게 책임 전가하는 사장과 창업자라면 그 회사의 미래는 춥고 어두울 것 입니다. 

위 기사에서 이해진 창업자는 페이스북은 '퍼스트무버'가 아닌 이미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새로운 것을 만들었다고 말하면서 
"혁신은 천재적인 아이디어의 산물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창의력이 밤새면 나오는 능력인가요?  창의력은 느슨함에서 전혀 상관이 없는 것들을 링크하는 통찰력에서 나오고 그 통찰력은 일만 하는 일벌레들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정확하게 공유하는 마인드에서 나오는 것 아닐까요?

이러니 한국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나올 수 없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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