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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경찰이 아닌 인터넷에 신고하는 디지털 세대, 문제는 없는 걸까?

by 썬도그 201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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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으로 기억되는데 단풍이 아름답게 피고 축제가 한창인 곳을 자전거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단풍을 카메라로 담고 있는데 앞의 남자의 행동이 이상했습니다. 여자 뒤를 졸졸 따라 다니는데 연인 사이는 아니고 여자분은 뒤에 남자가 있는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유심히 지켜보는데 남자 가방에 캠코더의 렌즈가 보였습니다. 

마침 의경들이 무리를 지어서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길래 급하게 불러 세웠습니다. 제가 저 앞에 있는 남자가 몰카로 여자를 촬영하는 것 같다고 말해 주었고 앳된 의경은 다른 의경을 부르더니 그 남자에게 다가갔고 그 남자는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습니다. 

경찰에게 신고 하기 전에 그 남자의 행동을 제 카메라로 몇장 찍었습니다. 만에 하나 그 남자가 발뺌을 하거나 하면 제가 찍은 사진을 보여줄려고 했는데 그럴 염려는 없었습니다. 


인터넷 엄마에게 신고하는 디지털 세대

처음에는 분당 담배녀로 떴습니다. 그 다음에는 담배녀 응징으로 떴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 5호선 담배 맥주녀로 떴습니다.
이 세 사람중 담배녀 응징만 빼고 담배녀와 맥주 담배녀가 동일인물로 밝혀졌습니다. 성남의 한 카레전문점 사장이라고 하네요

대중은 매주 이런 일이 일어나는것에 대해서 호기심어린 시선인 관음으로 보다가 나중에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저는 이 사건을 보면서 세상 별 꼴이야 어제 오늘의 이야기도 아닌데 디지털과 화질 좋은 폰카가 보급되면서 안봐도 기사화 되지 않아도 될만한 일들까지 많은 사람이 보게 되는 시대가 된것 같아서 좀 씁쓸하더군요

저런 일은 과거에도 비일비재 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그 별꼴을 몇 사람만 보고 입으로 전파하고 말았죠.  그런데 이제는 그걸 바로 동영상으로 기록하고 뉴스에 까지 전파되는 오지랖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 일이 뉴스꺼리인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저런 별꼴은 흔한 광경은 아니지만 과거에 없었던 일도 경험하기 아주 힘든 것도 아닙니다. 과거와 다른게 있다면 그런 별꼴을 온 국민이 지켜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 입니다.

저 맥주녀인지 뭐지 하는 아주머니의 잘못이야 온 국민이 인정하는 부분이라서 거론하지는 않겠습니다. 오히려 언론에서 하는 말을 보니 관심을 받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살짝 하더군요. 실제로 저 아주머니는 케이블TV의 프로그램과 단독 인터뷰도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이슈끌기는 대성공한듯 하네요


저는 이런 동영상 찍고 그걸 인터넷에 올리는 행동이 과연 최선의 행동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런 행동을 봤다면 먼저 지하철 역무원에게 전화로 신고하면 됩니다. 그런데 신고는 없고 디지털 카메라로 혹은 폰카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는게 정의로운 행동인가에 대한 생각을 했으면 합니다. 

저 행동은 자기 딴에는 정의로운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 여자분이 혹은 저런 영상을 당사자의 허락도 없이 마구 올렸다가 당사자가 명예훼손으로 걸면 벌금형에 처할 수 있는 위법행위입니다. 

위법행위를 고발하기 위해서 또 다른 위법행위를 하는게 과연 정의일까요?  
동영상 촬영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위법행위를 촬영해서 고발의 증거로 담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동영상을 경찰이 아닌 자신의 유튜브나 동영상 계정으로 올리는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입니다. 

저 맥주녀라고 하는 아주머니가 어떤 이유로 저런 행동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언론의 취재를 들어보니 저 여자분도 자기가 분당선 담배녀인지 알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 내용을 보면 저 여자분은 남들의 이목을 받고 싶어서 저런 행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여자분과 마찬가지로 이 동영상을 찍은 사람들의 심리는 뭘까요?
사회정의구현? 정말 사회정의구현이었다면 번지수가 틀렸습니다. 경찰서로 가야죠. 왜 유튜브에 신고합니까? 이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들도 저 여자분 처럼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심리에서 올리는 것 아닐까요?

가끔 자신의 위법 행동을 유튜브에 올려서 경찰에 걸리는 웃지못할 일들이 일어나는데요. 이런 모습을 보면 요즘 현대인들은
주목 받고 싶어 안달난 사람들 같아 보입니다. 주목 받고 싶은것은 인간의 본능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행동을 해서 주목 받아야지 위법행위를 하면서 주목받으면 그게 제대로 된 주목일까요?

앞으로 이런 별꼴들을 보면 신고부터 하시길 바랍니다. 
동영상이나 사진 찍는거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증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그걸 제발 인터넷에 올리지 말고 경찰서에 신고를 해주세요. 또한 이런 것을 뉴스화 해서 전국민이 보게 한다면 또 다른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아!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반사회적행동 그러나 심각하지 않는 경범죄를 저지르면 누군가가 그걸 찍어서 올리고 이슈가 되어서 뉴스에 나오면 전국민이 보는구나 하는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물론 악명으로 손가락질 받겠지만 요즘 세상이 그런 가치판단까지 제대로 합니까? 일단 뜨고 보자는 사람들이 어디 한둘인가요?

앞으로는 별꼴을 보면 제발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하세요 지하철이면 차장에게 말할 수 있는 인터폰으로 말하세요.
인터넷이 엄마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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