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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빕스 1만원 샐러드바 행사, 기회비용 따지면 오히려 손해다

by 썬도그 201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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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에게는 짜장면집 같은 즐겨찾기하는 곳이지만 서민들에게 빕스는 가기 힘든 고급 레스토랑입니다.
빕스가 한국에 진출한 지가 15년이 되었나 봅니다.

이 빕스에서 15주년을 기념해서 1만7천800원 하는 샐러드바를 오늘 오후 4시 까지 50% 정도 할인해서 1만원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놀라운 할인은 검색어 상위에 올라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2년전으로 기억되는 스타벅스 할인행사때와 마찬가지의 현상을 보일게 뻔 했습니다.
당시 스타벅스 커피 싸게 먹겠다는 줄이 수십 혹은 수백미터까지 이어졌다고 하는데요. 전 그 모습을 보면서 그게 과연 합리적인 행동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을 넣으면 오히려 손해
 


기회비용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어학적 풀이를 해보면 어떤 자원이나 재화를 이용하여 생산이나 소비를 하였을 경우, 다른 것을 생산하거나 소비했었다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익, 즉 어떤 일을 한 결과 그로 인해서 포기한 이익을 기회비용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이벤트에 참여해서 우연히 같은 시간에 하는 영화 시사회 2개가 동시에 당첨되었습니다.
몸이 두개가 아니기에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하죠. 이렇게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또 하나는 버려야 하는 것을 기회비용이라고 합니다.  위 예에서는 기회비용이 1만6천원입니다. 하나의 시사회 표 두장이 공중으로 날아갔기 때문이죠

살다보면 이런 기회비용을 참 자주 많이 만나게 됩니다.

며칠 전에 용산과 춘천을 오가는 전철이 2시간 동안 멈췄습니다. 사고 때문에 멈추었는데요. 그 2시간 동안 승객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2시간은 어떤 사람에게는 중요한 사업이나 물건 배달 혹은 약속등 다양한 생산적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을 방해한 것 입니다.  따라서 전철을 운영하는 주체에서는 그 승객들에게 단순히 요금을 환불하고 끝나는게 아닌 2시간에 대한 보상까지 해줘야 합니다.

실제로 KTX는 정시에 도착하지 못하면 승객에게 정시 도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승객의 기회비용을 책정해서 보상하고 있습니다. 3시간 걸린다고 한 KTX를 탔는데 4시간 걸려 도착 했다면 1시간에 대한 승객의 기회비용을 배상해야 합니다. 
승객들은 그 1시간을 자신의 생산적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데 그걸 방해 했기 때문에 배상을 해줍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저 빕스의 샐러드바를 바로 가서 먹는다면 손해가 아닌 합리적 소비라고 할 수있습니다
문제는 저 샐러드바 먹을려고 1시간 2시간 기다려야 한다면 그 1,2시간 동안 그 소비자는 다른 경제적 활동을 전혀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그 시간에 집에서 잠이라도 잘 수 있지만  전혀 다른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 소비자가 하루 일당 10만원씩 받는 사람이라면

1시간의 노동력은 1만원 이상일 것이고 이렇게 된다면  기회비용 + 1만원은 실제 샐러드바 가격인 1만7천800원을 넘어서게 됩니다. 뭐 약속도 없고 직장도 없고 생산적인 활동을 안하는 사람에게는 그 기회비용이 낮아지고 5시간도 기다려도 손해가 아닌 이득이겠지만 자신의 생산능력등을 따지면  결코 저런 소비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 입니다. 줄이 길면 그냥 포기하는게 낫죠. 아니면 예약시스템으로 돌리면 기회비용이라는 단어가 나올 수 없지만 저렇게 길게 줄서서 먹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 이벤트의 최대 수혜자는 빕스입니다.
가격은 싸게 제공 했지만  언론과 뉴스 포털에서 검색어 상위에 오르면서 인지도는 한층 더 올라갔고 공짜 광고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마케팅을 또 하게 된다면 줄이 길다 싶으면 그냥 포기하시는게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판단은 각자 하는게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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