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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by 썬도그 2012.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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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제 글을 읽고 구로공단에서 여공으로 근무했다던 아주머니께서 제게 편지를 보내오셨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자신이 그무했던 구로 수출공단 당시의 이야기와 화이트컬러 블루컬러로 나누었던 그 시절의 울분과  동료들과 인천의 바닷가에 갔다가 버스비만 들고와서 점심도 못 사먹고 돌아온 옛 기억과 함께 고운 사진 한장을 보내우셨습니다.

화이트컬러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시위를 하는 모습에 격세지감을 느끼셨다고 하는데 예전에는 공장 노동자들만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시위를 하고 처우개선을 요구했지 펜대 굴리는 관리자들인 화이트컬러는 시위라는 것도 노동조합도 없었습니다. 지금도 이 모습은 아직 남아 있지만 이제는 화이트컬러건 블루컬러건 그 구분도 희미하고 화이트컬러 조차 가차없이 퇴직시키는 살벌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공돌이 공순이라는 단어가 사라졌죠.
하지만 이 가슴아픈 단어를 우리 어른들은 손가락질 하면서 불렀습니다. 왜 수출역군 나라를 먹여살리는 영웅들을 왜 우리는 그렇게 폄하 했을까요? 그 형 누나들이 없었다면 과연 한국이 이 만큼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60,70년대 팍스콘이 바로 서울 가리봉에 있는 구로수출공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그 분들의 노고를 제대로 인정하고 있을까요?
그저 밥 굶고 살지 않게 된게 박정희라는 이 단 한명으로 인해 그렇게 변한건가요? 그의 치적을 모두 무시하는 것도 무리가 있지만 오로지 박정희 라는 이름만이 한국을 성장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그 수 많은 여공과 공장노동자들이 큰 역활을 했습니다.  

1964년 서울 구로구에 있는 가리봉동 일대에 구로수출공간 1,2,3단지를 만들어서 미국에 싸구려 옷과 가전제품을 수출했던 그곳, 소설가 신경숙이 각혈을 하듯 쏟아낸 '외딴방'의 배경이 된 그 곳을 다시 카메라로 자세히 담아봤습니다.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서두는 좀  시니컬하고 사회적인 이야기였지만  오늘 할 이야기는 좀 다릅니다.
그 이야기는 옛 구로수출공단의 빛과 어두움을 담아볼까 합니다.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가산디지털단지는 구로디지털단지와 함께 서울디지털단지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1호선 독산역에서 가산역까지 이어지는 긴 평지에 가득했던 수 많은 공장들이 서울과 지방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정말 죽순처럼 빠른 속도로 거대한 빌딩들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구로수출공단이 2천년도에 구로디지털단지, 가산디지털단지로 이름을 바꾸었고 이 변화는 전철역이름까지 바꾸게 했습니다 구로공단역은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가리봉역은 가산역에서 다시 가산디지털역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름만 보면 이 구로디지털 가산디지털단지가 마치 IT업체만 가득한 곳으로 오해하지만 실상은 IT업체가 많긴 하지만 기존의 봉제공장과 애니메이션 업체등 별별 업종들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IT업체들이 많긴 하고 실제로 웹서비스를 하는 벤처기업들중에 이쪽에 많이 있습니다.   얼마전 나꼼수 서버를 운영한다는 그 업체도 이 가산디지털단지에 있죠

초딩어택이라고 하는 이제는 초딩게임이 된듯한 써든어택도 시작은 가산디지털단지였습니다. 지금은 돈 많이 벌고 디지털벨리의 원조격인 강남대로로 옮겼습니다. 이외에도 엠게임 게임빌, 컴투스등이 가산디지털단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IT업체들이 가득가득 합니다

가산디지털단지가 뜨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싼 임대료, 엄청싼 임대료, 그리고 세제혜택등 기업에게는 솔깃한 장소입니다. 쾌적한 사무실 환경과 강남에 비하면 엄청 싼 임대료로 많은 업체들이 몰려들고 있죠

그 가산디지털단지를 다시 찾아봤습니다. 


가산디지털단지와 금천구가 섞이지 못하다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1호선 독산역은 야누스 같은 역입니다.  
1번 출구는 주택지역과 준공업과 상업지역이 섞인 평범한 이미지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2번 출구는 다릅니다. 거대한 빌딩숲과 은행과 음식점이 가득한 흠짓 강남의 한 거리를 걷는 듯한 거대한 규모의 빌딩이 가능한 가산디지털단지가 펼쳐집니다.  하지만 독산역 자체는 유동인구도 많지 않아서 인지 노른자자리에 광고판에 광고 하나 없습니다. 불경기의 리트머스용지 같은 광고판, 저렇게 광고가 없는지도 몇년째가 되어가네요. 그나마 던킨 도너츠가 들어선게 신기합니다.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2번출구로 나오먼 하늘을 덮는 거대한 고가도로가 보이고 왼쪽으로 가산디지털단지가 펼쳐집니다.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최근에 완공된 더 루벤스밸리네요. 
이 건물은 요즘 인기 있는 오피스텔도 오피스건물도 아닌 지식산업센터입니다. 예전에는 아파트형 공장이라고 불리웠던 건물이죠.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사무실 건물과 달리 아파트형 공장은 산업시설로 간주되어서 세금혜택이 엄청나게 좋습니다.

한국은 제조업들에 대한 대우가 무척 좋은 나라죠. 이건 좋은 정책인데요. 그래서 전기료도 원가도 안나오게 싸게 공장에 공급합니다. 미국의 금융위기도 미국이 제조업이 다 망해서 그랬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저 건물 올라가는거 가끔 봤는데 정말 빨리도 지어 올립니다.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이 곳은 독산역 바로 앞에 있는 우림 라이온스벨리 2차입니다. 
이 지식산업센터를 보면 삼성아파트, 현대아파트등 브랜드가 있습니다. 그중 유명한게 우림 라이온스밸리와 에이스, 대륭포스트등이 있는데 그중 하나입니다.  거대한 아파트 내부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사무실이 빼곡 합니다.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이런 파라솔도 있는데 실내에 파라솔이 왜 있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시설은 무척 좋습니다. 오래 생긴 건물이라서 공실율도 높지 않습니다. 즉 빈 사무실에 별로 없는듯 하네요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가산디지털벨리의 어두움 부터 말해보겠습니다.
이 가산디지털벨리는 금천구의 보석과도 같은 곳입니다. 수 많은 직장인들이 있는 이곳을 잘만 이용하면 금천구 자영업자들이 큰 수익을 낼 수 있죠

구로와 함께 가산디지털벨리에는 무려 1만여개의 중소기업이 있고 14만명의 근로자가 근무를 합니다. 그리고 유동인구가 무려 20만명이나 됩니다. 문제는 이 거대한 직장인들이 금천구와 융합되지 못하고 물과 기름처럼 겉돌고 있습니다

즉 이 가산디지털단지로 출근하는 사람들은  아침 9시에 밀물처럼 들어왔다가  퇴근을 하면 썰물처럼 지하철을 타고 사라집니다. 금천구 쪽으로 전혀 이동을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 가산디지털단지 주변에 이 직장인들이 살만한 공간이 없습니다. 아파트가 있긴 하지만 가격이 무척 저렴한데요. 문제는 금천구의 교육환경이 좋지 못합니다. 전국 하위권이라는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뭐 교육환경이 좋지 못해도  군계일학이 되면 합니다만 그래도 부모심정은 그게 아니죠

따라서 이 금천구에 정착하는 직장인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출퇴근만 하는 곳이죠. 이러니 금천구청에서 이 곳에 많은 투자를 하고 시설정비도 하지만 정작 그 돈이 제대로 쓰이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듭니다. 물론 여기 직장인들이 내는 지방세가 큰 도움이 되지만 금천구 주민은 많지 않는게 참 아쉽죠.  직장과 집이 가까운것은 직장인들의 꿈이자 로망입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이 가산디지털단지는 반쪽짜리 생태계입니다. 직장만 있고 집은 없습니다. 그래서 오피스텔이 많이 들어서야 하지만 산업단지로 묶여 있어서 쉽게 상업지구나 주택지구로 활용이 안됩니다

따라서 배후지역인 가산동 지역을 대규모로 개발한다고 오세훈시장이 말했다가 LH, SH공사가 폭삭 망하는 바람에 지금은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게 원룸입니다.  

구로공단에서 구로디지털단지로 이름만 바뀌고 삶은 바뀌지 않은 씁쓸한 풍경  라는 글에서 소개했지만 이 가산, 구로디지털벨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억대는 아니더라도 먹고 살만큼의 연봉을 받고 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최저임금 보다 71원 더 받고 근무하는 20,30대가 많습니다.  구로 같은 경우는  비정규직도 많고 초과근무에 최저임금에 수렴하는 월급을 받고 삽니다. 이런 근로자들에게 있어서 교통비는 큰 고통인데요. 그런 근로자들을 위해서 나온게 원룸이고 고시텔입니다. 

100/18~39는 보증금 100만원에 18만원에서 39만원 월세를 내는 곳입니다. 싼건지 비싼건지는 모르겠네요. 여기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정도라면 교통비와 기회비용을 절약하고 절약한 시간에 여가시간을 더 즐길 수 있으니 좋을 수도 있죠. 금천구가 이런 노동자들의 고충을 위해서 배후 주거지역을 제공해야 하는데 그게 제대로 이루어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워낙 난개발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원래 이 가산디지털단지와 함께 배후지역인 가산동을 동시에 개발했어야 하는데 한쪽은 2008년 금융위기로 개발한다고만 하고 아직 첫삽도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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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가산디지털단지에는 거대한 빌딩만 있는게 아닙니다. 
이렇게 아직도 공장들이 있습니다. 원래 거대한 공장밭이었는데 이 공장을 부스고 그 자리에 거대한 빌딩을 짓고 임대업으로 수익을 내는 업체들이 많아졌습니다. 이 공장도 언젠가는 허물고 거대한 빌딩이 올라서겠죠


경향신문 공장도 있습니다. 경향신문 매년 어렵다고 하는데 몇 안되는 바른 목소리를 내는 신문인데요. 앞으로도 바르고 정직한 목소리 내주었으면 합니다. 참고로 근처에 국민일보 공장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공장은 구로디지털벨리 옆에 있더니 이 쪽으로 왔네요


가산문화센터가 보이네요. 쉼터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인데 매주 수요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영화를 무료 상영합니다.  사실 이 가산디지털단지는 거대한 빌딩 높이 만큼 참 삭막합니다. 그 삭막함은 아무런 문화시설이 없다는 것 입니다. 그 흔한 멀티 플렉스관도 없고 대형 음식점도 없습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없고요. 대형 판매나 상업시설도 없습니다. 아니 있긴 한데 오로지 옷만 팝니다. 특성화가 좋기는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으면 그 만큼 다양한 욕구가 발생하는데 그걸 해결하지 못합니다. 

이런 불편함은 다 이 곳이 산업단지법으로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곳은 다른 곳과 다른 법으로 관리하는데 그 법이 싼 임대료를 제공해주지만 더 큰 발전을 막기도 합니다. 




대한통운, 한진등 물류센터도 여기에 있습니다.  공장과 아파트형 공장인 빌딩이 섞여 있는 모습이 가산디지털단지의 모습입니다


우후죽순으로 올라선 아파트형 공장들, 너무 빠른 속도에 체하다
 


최근에 완공이 된 BYC건물입니다. BYC 공장이 있던자리에 거대한 빌딩을 올린듯 한대요 저 빈 공간에 뭘로 채워질까요

 
BYC하이시티 임대분양을 하고 있는 광고가 보입니다. 즉 다 채우지 못한체 완공을 했다는 곳이죠. 보통 70% 정도 채우고 완공이 되는데 이 가산디지털단지의 공실률은 무척 높습니다. 뭐 처음이야 빈 공간으로 남기는게 당연하지만  1,2년이 지나도 여전히 빈공간도 많고 어떤 음식점은 손님이 없어서 폐업을 한 곳도 많습니다

40평 기준 월 250만원의 평균 임대료를 낸다고 하는데 그 싼 임대료에도 이 곳을 다 채우지 못하는 이유는 너도 나도 이 아파트형공장을 올리다 보니 제살 깍아 먹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우후죽순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올리다 보니 공실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죠. 속도가 중요한데 그걸 지키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이 가산과 구로디지털단지보다 더 입지조건이 좋은 판교 디지털단지가 뜬다고 해서 더 움추러들고 있습니다. 판교는 강남과 가깝다는 이점도 있죠




아름다운 빌딩이 많은 가산디지털단지
 


가산디지털단지는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습니다. 뭐 멋없는 건물도 있긴 하지만  위와 같은 건물들도 많죠



가산디지털단지의 가장 핵심이 되는 우림 라이온스건물입니다. 두개의 건물이 핵심이 되는 이유는 지하철 7호선과 1호선 바로 옆에 있기 때문입니다.  공실율을 말했는데 가산디지털단지 역에서 멀면 멀수록 공실율도 높고 임대료도 쌉니다.
먼 곳은 걸어서 20분 이상 걸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게 해주면 참 좋으련만 그런 시설은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고 택시가 많이 지나다니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다고 이 가산디지털단지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차를 많이 끌고 다니는 것도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20,30대 직원들은 차 몰고 다닐 여력도 없고 있다고 해도 이 가산디지털단지 교통환경이 썩 좋지 못합니다.  따라서 전철역에서 가까울수록 활기찬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건물도 참 멋지죠


새로 완공된 건물입니다. 1층에 맥도날드가 들어섰습니다. 이 근처에 맥도날드라니 참 반갑네요. 



제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은 이 LG디자인센터건물입니다. 
밋밋한 느낌도 있지만 여유로운 모습도 있습니다.  가산디지털단지에는 LG전자 건물이 참 많습니다. 연구동도 있고 LG전자의 건물이 몇개가 있는데 한번은 연구동 근처 지나가다가 사진을 찍으니까 보안상 찍지 말라고 하더군요. ㅠ.ㅠ 
건물자체도 보안인가 봅니다. 그럼 다음뷰는 스파이???



 이 건물도 멋집니다. 에이스 하이앤드 타워5입니다.  군간의 긴 봉들이 참 이채롭네요. 



유흥지대가 없는 가산디지털단지
 


가산디지털단지에 첫 맥도날드가 들어섰습니다. 평일 오후의 모습인데 저렇게 가득찼네요. 이렇게 다득찼다는 것은 젊은 직장인들이 이런 패스트푸드점을 기다렸다는 것인데요. 이 가산디지털단지의 약점은 이런 음식점이 많지 않다는 것 입니다. 

1층마다 편의점이 있고 음식점이 몇개 있긴 하지만 대부분 자영업이고 프랜차이즈점은 거의 없습니다. 


단 다른 곳보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곳이 스타벅스입니다. 이 가산디지털단지에 무려 4개나 있고 더 생길 기세입니다.
항상 인기가 많은데요. 주변 직장인들이 애용하는 곳 입니다. 휴일에도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이 스타벅스에 대한 인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없는게 있습니다. 바로 이런 유흥가이죠. 패스트푸드만 먹고 살수 없고 회식자리를 할 이런 허름하면서도 다양한 욕망을 해결할 즉 1차에 소주나 맥주먹고 2차로 노래방가서 입가심을 하는 직장인들의 회신문화를 수용하지 못하는게 가산디지털단지입니다.

이 곳도 저 골목 끝이 막다른 골목입니다. 뭐 가리봉5거리 쪽으로 가면 유흥가가 있지만 거기까지 가기에는 좀 멀죠. 아무튼 강남과 달리 유흥가가 없기 때문에 회식을 하기 힘들고 이런 이유로 여름에는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은 좌판을 방불케 하는 테이블들이 펼쳐지고 술판이 벌어집니다. 

편의점 주변에서 생맥주를 마시면서 설전을 벌이는 직장인도 많고요. 
한마디로 학교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일만하고 목을 편의점에서 축이고 집에 가라는 모습으로도 보입니다. 
시흥4거리나 근처 유흥가로 이끄는 뭔가가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게 없어서 바로바로 퇴근들을 하는지 퇴근무렵의 가산디지털단지는 미어터집니다.  신도림 방불케 합니다.



또 하나의 가게가 신장개업을 했네요. 소형차를 경품으로 내걸던데 이목끌기를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안경점인데 주변에 안경점이 많지 않아서 큰 인기를 끌듯 합니다. 


 
치맥이라고 하죠. 치킨 맥주 우림 라이온스 건물 2층에 가면 맥주집이 많은데  5할 이상이 치맥집입니다. 요즘은 치맥이 대세인가 봅니다.  퇴근무렵에는 치킨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유혹을 뿌리치기 힘듭니다.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
 

 

 
위 색깔이 칠해진 부분이 가산디지털단지입니다. 가운데 파란 선이 전철과 경부선으로 수시로 전철과 KTX가 지나갑니다.  
파란색이 알반공장이고 이중에는 후지필름 공장도 있고 LG전자 건물도 꽤 보입니다. 교학사, 천재교육 같은 참고서 공장도 있습니다.  붉은색은 지금까지 주로 말한 지식산업센터 즉 아파트형 공장입니다.  아직까지도 공장이 많아 보이지만 저 공장들 서서히 외곽으로 나갈 것 같습니다. 개인생각으로는 저 곳에 오피스텔이나 상업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되면 참 좋을텐데 그게 제 맘대로 되지 않겠죠

왼쪽은 안양천이 있는데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핍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전철이 막고 있죠.  이 곳은 갈때마다 낯설고 부유하는 느낌입니다. 그 이유는 교통편이 무척 좋지 않습니다. 이곳으로 자동차로 출퇴근하면 환장합니다. 서부간선도로는 항상 막히고 시흥대로로 나가기엔 도로들이 협소해서 이곳만 빠져 나가는데 1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광명시로 넘어가는 다리는 몇개 되지 않고 수출의 다리라는 다리는 항상 막힙니다.

안양천을 넘는 다리는 철산교 하나밖에 없습니다. 또한 반대쪽 즉 가산디지털단지역 오른쪽의 아울렛 매장과 건물로 옮겨 갈려면 천상 가산디지털단지역 또는 지하도로 넘어야 하는데 토끼굴 같은 지하도로가 다른 곳은 없어서 반대쪽 가산디지털단지를 갈려면 천상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참 불편합니다. 뭐 건너갈 이유가 딱히 있는 것은 아니지만  두 공간을 기차길로 딱 쪼개 놓은 모습입니다.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정말 많은 업체들이 있고 진로 농심도 있습니다. 경동나비엔과 들으면 알만한 업체들이 가득합니다. 이랜드 건물도 있더라고요. 


전철 1호선 지중화 사업만이 근본 대책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무슨 시골 간이역 같은 느낌의 가산디지털단지역, 안양역, 영등포역이 백화점을 끼고 있는 역으로 크게 변화가 되었지만 가산디지털단지역은 80년대 아니 70년대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유동인구가 엄청납니다. 하지만 유동인구만 많을뿐이죠.  직장때문에 오는거지 여기서 쉬고 먹고 마실려고 오는 사람들은 주로 주말에만 있습니다.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이 전철이 두 공간을 강제적으로 나누고 있는데 이 문제를 현 금천구 의원인 안형환의원이 해결하겠다고 공약을 했고 예상대로 헛공약이 되었습니다. 뭐 금천구 혼자만은 안되고 금천, 영등포, 용산등 연관 구청장과 국회의원등이 모두 나서야 하지만 엄청난 예산으로 쉽지는 않다고 하네요.  그래도  지역발전을 위한다면 지중화가 맞겠죠.  그 한강에 쏟아 붇는 돈으로 지중화 사업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업성도 없고 효과적이지 않은 토목사업이라면 때를 쓰면서 까지 해달라고 하는 것은 좋지 않겠죠.

하지만 서부간선도로가 항상 막힌다면서 지하로 수십미터 파서 상암동까지 연결할려는 가공할만한 전 서울시장의 상상력이라면 가능도 할 것 같은데요. ㅋㅋ



패션과 IT의 융합? 패션 아울렛 매장이 있는 가산디지털단지 1번출구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가산디지털단지라고 하면 무슨 IT업체만 있는줄 오해들 합니다. 서두에도 말했지만 여긴 애니메이션 업체도 40개나 있고 봉제공장도 있고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싼 임대료를 쫒아서 왔습니다. 물론 IT업체가 제일 많겠죠

그래서 건물이름도 IT건물이라고 IT캐슬이라고 하는 곳도 많습니다
그런데 가산디지털단지역 1번출구로나오면 좀 다른 곳들이 보입니다.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바로 아울렛 매장들입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예전에 이곳에는 봉제공장과 옷공장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공장에서 약간의 하자가 있는 옷들을 처리하는 아울렛 매장들이 많습니다.

주변사람에게 물어보니 옷 가격들은 아울렛 매장의 관념과 달리 그냥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도 할인율은 상당히 높은데요 아울렛이라면 이월이나 하자가 있는 제품을 파는 공장형 아울렛이 아닌 그냥 동대문 쇼핑몰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팩토리 아울렛은  공장형 아울렛 같기도 하고 아님  이름이 호텔인 모텔같기도 하고 워낙 패션쪽은 젬병이고 관심도 없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공장형 아울렛이 맞긴 하네요)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그리고 라디오광고에도 자주 나오는 W몰과 마리오아울렛이 있습니다. 이 두곳은 주말에는 아주 바글바글 합니다. 
다양한 브랜드가 있는데 옷가격이 싼지는 모르겠지만 인기나 인지도는 꽤 좋습니다. 다만 이 곳 교통사정이 너무 좋지 않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좋겠죠. 가끔 대할인을 할때는 득템을 할 수 있으니 정보를 잘 들어봐야 할 것 입니다.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그리고 항상 막히는 철산교(수출의 다리)입니다


거대한 섬과 같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빛과 어두움

답답한 것이 많습니다. 교통편도 불편하고 도로는 협소하고 퇴근시간에는 직장인들이 가산디지털단지역이라는 수채구멍으로 흡수되듯 사라집니다. 주말에 가면 유령도시가 되는 그곳

지난 여름 주말에 잠이 안와서 걸어서 새벽시간에 그 곳을 갔더니 한 편의점이 불이 켜져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아들과 함께 컵라면을 먹고 계시더군요. 아마 편의점 주인인듯 한데 아무도 없는 정말 개미 한마리 없는 완벽하게 유령도시가 된 그곳에서 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그냥 새벽에는 장사 안하는게 나을 듯 한데 그렇게 힘겹게 살더군요.  편의점도  이제 수익성이 좋지 않고 점주들은 돈 한푼 못가져 가는 곳도 많다고 하죠.  이게 다 자영업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한국의 슬픈 현실이죠.
일자리는 늘지 않고 은퇴후에도 수십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노후자금은 없고 퇴직금으로 편의점을 운영하는 모습이 너무 흔다니 보니 예전의 모습과는 달리 점주들이 직접 새벽까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가산디지털단지에는 거대한 규모의 사람들이 근무를 하지만 문화시설도 거의 없어서 삭막함은 더 합니다. 그나마 이런 인공잔디 구장이 하나 있는게 이채롭네요. 그러고 보니 이렇다할 공원도 없습니다.  다리가 다 끊긴 여의도 같다고 할까요
서부간선도로와 남부순환도로가 서쪽과 북쪽을 막고 동쪽은 철로가 막고 있는 모습, 이게 현재의 가산디지털단지의 답답한 모습입니다. 

이질적인 풍경인 가산디지털단지, 쪽방촌이 즐비한 근처 주택가는 재중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데요. 지리적으로는 1km안에 있지만 IT업체와 쪽방촌 그리고 재중동포들이 만든 한국의 차이나타운  이 어울릴것 같지 않는 이미지가 어우러져 있는게 가산디지털단지와 주변풍경입니다.  공존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힘드네요

 법이 바뀌고 이 곳에 상업과 문화시설이 어느 정도 들어서면 또 달라질 수도 있고 시간이 모든 것을 옳은 방향으로 바꾸겠지요.  지금 EBS에서 '장미빛 인생'을 하는데 묘하게도 그 영화의 배경이 가리봉동입니다.

가리봉동이라면 숨길려고 했던 이미지가 어느듯 빌딩의 숲이 되었고 공장의 굴뚝 대신에 환한 불빛이 가득한 거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삶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외형의 성장은 고속이지만 삶의 질의 성장은 저속이네요.  그 모습이 한국의 성장과 오버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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