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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같은 거대한 광명역의 야경을 담다

by 썬도그 201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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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이름만 KTX  시발역인 광명역이 있습니다.
4년전에 그 광명역을 처음 가보고 그 휑한 모습에 신랄한 비판을 썼더니 광명에 사는 몇분이 자기 아파트값  떨어지는 것이 걱정이었는지 쌍욕을 했습니다.  제가 제 블로그에 제 느낌과 생각을 적으면 그 글이 그 지역의 땅값 집값 떨어지게 하는 부정적인 내용이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욕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철학이자 삶인 시대네요.  제가 쓴소리 한다고 아파트 가격이 뚝 떨어지고 올라가고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런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누가 블로그 나부랭이의 글에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올라가겠습니까. 다만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걸 지적하면 언제든지 수정을 하지만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써도 뭐라고 하는 것은 앞으로도 수정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광명역을 다시 찾아 봤습니다.

광명역을 찾아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편한 방법은  전철 1호선 금천구청역에서  KTX광명역을 왔다갔다 하는 KTX광명에서 금천구청, 독산, 가산디지털, 구로, 신도림, 영등포 까지 왕복하는 4량짜리 셔틀전철을 타면 됩니다. 1시간에 2대가 있는데 시간대를 맞춰서 타면 됩니다.

다른 방법은 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데 이 방법은 좀 별로입니다. 저 송도나 인천 쪽 분들이나 분당에서 사는 분들은 이 방법이 더 좋긴 하더라고요. 분당이나 인천쪽은 전철보다는 장거리 버스가 더 빨리 올 수 있습니다. 분당과 광명은 전철로는 뺑 돌아 오지만 버스는 도로를 타고 바로 올 수 있고  2014년에 개통하는 강남 외곽 순환도로가 뚫리면 분당에서 20분만에 광명역에 도착할 수 있는데  KTX민영화 하면서 수서역 만든다고 하니 이런 엇박자 행정이 어디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는 자전거를 타고 가도 됩니다. 안양천 자전거도로에서 접근 가능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안양천 자전거도를 타고 가다 보면 건너편 광명쪽은 죽순같은 건물들이 가득 합니다. 3,4년전만 해도 비닐하우스가 가득했던 시골 그 자체였는데 이 곳을 싹 밀고  LH공사가 엄청난 공사를 했습니다.  광명신도시라고 해야할 정도입니다. 반면 금천구는 오히려 더 낙후되어 보이고요.  이런 이유로 금천구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하죠.  금천구는 평지가 없는게 문제에요. 오늘도 페이스북 금천구 그룹에 가보니  중학생들이 학교를 갈려고 산을 넘어서 가고 코딱지 만하면서 서비스는 최악인 마을버스를 타고 매일 등교하는 것을 성토하고 있습니다. 기존 기동대가 있는 경찰서를 이전하고 중학교 만들어 달라는게 주민들의 숙원이죠

몇년 전에 금천구청 직원과 한바탕 제 블로그에서 했습니다.
그 08번이라는 마을버스 서비스도 개판이고 그 코딱지만한 작은 마을버스가 뭐냐고 따졌죠. 뭐 현실상 어렵다고 하던데요. 하교길에 그 08번 마을버스를 타면 중학생들이 비명을 지릅니다. 어찌나  많은 학생이 몰려서 타는지 왜 학생들이 산을 넘어서 엄청난 거리를 다녀야 하는지 안쓰럽더군요.   뭐 예전 저 어렸을때는 1시간 거리의 학교도 군말 않고 다니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런 학교 거의 없잖아요


아무튼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보면 상전벽해 같은 광명시의 변화된 모습에 놀라곤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여기 말고 성채산 뒤쪽에 평지가 가득한 곳이 있는데 거길 싹 밀고 분당급 신도시를 만든다고 LH공사가 발표를 했습니다.  그러나 발표한 후 바로 LH공사의 부실논란으로 언제 거기가 개발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항상 막히는 서해안 고속도로와 서부간선도로를 연결하는 램프 밑을 달렸습니다. 저 거대한 도로는 여름에 비를 막아주는 우산 역활도 합니다.  여름밤 운동하러 나가보면 저 곳은 비가 들이치지 않습니다.



서부간선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는 대표적인 병목구간이고 안막히는 것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새벽시간만 빼고는 항상 막힙니다. 이 램프와 2014년 완공 예정인 강남 외곽순환도로가 램프로 다시 링크가 됩니다. 그 구조물이 세우져 있습니다. 



광명역에 도착 했습니다. 금천구청역에서 자전거로 출발해서 약 20~30분만 달리면 됩니다.  
저 멀리 광명역이 보입니다. 


광명역 주변은 이렇게 휑합니다. 이 모습은 4년전 처음 봤을때와 크게 다른게 없습니다. 4년 내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LH공사 부실여파에 직격탄을 맞았죠

하지만 곧 개발의 깃발이 다시 나부낄듯 합니다.
2012년 상반기에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6월에 완공될 예정이고  세계적인 가구업체인 이케아가 이 곳에 한국지사와 대형 매장을 만든다고 발표 했습니다.  속속 개발소식이 있는데 지금까지 이 주변의 개발이 늦은 이유중 하나는 광명역 때문입니다


 다음뷰 지도에서 보면 주변의 황토색이 다 빈 공터입니다. 한쪽에 안양천 맑게 한 주범(?)인 하수처리장이 있고요.  이 넓은 공터는 현재의 광명역을 보여주는 징표이기도 합니다.



광명역은 2003년 말에 완공이 됩니다. 아직도 기억나네요. 예비군 훈련 받으러 가면서 저 멀리 거대한 구조물이 있기에 
뭔가 해서 봤는데 그게 광명역이었습니다. 그 거대함은 멀리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광명역은 KTX 시발역으로 만들어진 역입니다. 그래서 거대하게 지어졌고 근처에 차량정비하는 장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발역으로써의 지위는 사라지게 됩니다. 서울시민들이 항의를 해서 시발역이 서울역으로 바뀌게 되고 
용산역등 몇몇 역에서 서게 됩니다. 속도가 생명이자 시간이 정체성인 KTX가 좀 달리다 서고 좀 달리다 서고 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렇게 된 시발역이 서울역으로 바뀐 이유는 광명역 자체에도 있습니다.

광명역에서 KTX가 출발하면 고객이 많은 서울시민들은 전철 1호선을 타고 와야 합니다. 이 시간이 너무 깁니다. 예를들어 저 도봉구에 사는 분이 광명역까지 전철을 타고 오는 시간이 2시간 가까이 됩니다. 그리고 2시간 37분을달려 시간을 달려서 부산을 간다?

좀 불합리한 모습이죠. KTX 비싸게 타는 이유가 뭡니까?  시간 단축 아닌가요? 2시간 30분을 달려서 부산으로 갈 정도로 빠른 KTX를 타고 서울에 와서 다시 2시간의 털털거리는 전철을 탄다는게 좀 문제가 있죠.  뭐 저야 근처에 사니 아무런 문제가 없고 KTX시발역이 광명역이 되는게 좋지만  서울시민 전체를 놓고 보면 불합리하고 그래서 시발역이 서울역으로 바뀌게 됩니다. 서울역은 서울 중심에 있기에 공평함도 있고요.  

여기에 KTX 광명역으로 접근하는 대중교통편이 형편 없었습니다. 광명역 셔틀전철도 처음에는 있지도 않았습니다.
나중에 여기저기 소리 나오니까 생긴것으로 알고 있고요.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광명역은 간이역으로 전락했습니다.
이게 최근까지의 광명역의 현실이지만  지금 광명시가 적극적으로 해외기업 유치하고 주변 택지개발이 거의 완료 되어서 유동인구가 많아졌고 도로 개편도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이전에 잠들어 있던 용이 봉인 해제되고 날아오를 기세를 하고 있습니다. 



 저 빛바랜 광고판이 과거 광명역의 을씨년한 풍경을 그대로 담고 있네요. 하지만 앞으로는 많이 달라질것 같습니다. 
점점 광명역에서 승하차하는 승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1년에 드디어 승하차 이용객이 600만명이 넘어섰습니다.  2010년에 비해 10%가 증가한 숫자입니다.  

 


광명역 근처에는 작은 야구장이 하나 있습니다. 주말에 사회인 야구가 열리죠.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팜볼을 잡고 있스니다.  홈키공이라고 하는 딱딱한 야구공이 얼굴에 맞아서 다칠까봐 보호대를 썼네요.  

 


광명역은 거대합니다. 서울역 보다 거대합니다. 시발역으로 계획하고 만들었으니 거대할 수 밖에 없죠. 뭐든 계획대로 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네요.  거대한 철골 구조물로 되어 있는데 멀리서도 KTX광명역은 보이는데 저 멀리 관악산에서도 눈에 확 들어 오는 곳입니다.



기차가 지나가면 어디에나 있는 책 자판기. 80,90년대는 터미널 가면 퍼즐책 엄청난게 많았는데 그 책의 21세기 버젼이네요. 
그런데 스마트폰이 너무 많이 보급되서 예전만한 인기는 없을 듯 합니다. 


광명역은 최신 역사 답게 시설이 무척 잘 되어 있습니다. 맞이방에는 대형  LED TV가 있습니다. 

편의시설도 좋은데  롯데리아, 던킨도너츠등 프랜차이즈와 한식 음식점이 있는데 기차역 근처의 음식점이 그렇듯 가격은 비싼편입니다. 차라리 가격이 균일한 프랜차이즈가 더 좋죠


최근에 생긴 휴게실 광명시 홍보관입니다. PC와 몇개의 탁자가 있는데 음식물은 못가지고 들어갑니다. 광명시의 홍보영상이 계속 틀어져 있는데 차라리 안에 자판기 설치해놓고 커피 마시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요. 또한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서 좀 불편합니다.   관광홍보 해설사분이 계시네요.  테이블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합니다.

너무 심각한 이야기만 했네요. 이제 본격적인 촬영 준비를 했습니다.
광명역은 야경이 아름다운 피사체로 유명하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광명역의 야경을 찾으러 옵니다.  저도 몇번 이 곳을 카메라로 담아보자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 계획을 실행 했습니다.


광명역의 뷰포인트는 남쪽과 북쪽입니다.  두쪽 모두 비슷한 모습이기에 어디가 좋다고 하기 힘들지만 대부분 남쪽을 선호 합니다. 두곳 모두에서 촬영해도 되고요. 남쪽이 좋은 이유는 


육교가 있기 때문입니다. 육교위에서 촬영할 수 있습니다. 철조망이 있어서 좀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촬영 전에 미리 정보를 파악하고 왔고 카메라 렌즈가 들어갈 정도로 큰 구멍이기에 카메라 거치가 좀 힘들지만 카메라 렌즈를 넣고 찍을 수 있습니다. 렌즈 구경이 큰것은 좀 힘들긴 하겠네요. 그럴때는 육교위에서 찍으면 됩니다



이게 육교 오르는 중간에서 촬영한 구도입니다.  이 광명역이라는 피사체는 기하학적인 모양이고 데칼코마니처럼 좌우가 대칭이기에 이 뷰포인트보다 정면에서 찍는게 좋습니다.

사실 이런 피사체의 뷰포인트는 딱 정해져 있다는게 심심하기도 합니다. 뭐 저도 이리저리 구도를 생각해 봤죠. 맘 같아서는 헬기 띄워서  저 하늘에서 광명역 찍고 싶죠. 하지만 주변에 올라갈 건물도 산도 없고 천상 이 구도 밖에 안나옵니다. 

솔직히 이런 구도 비슷한 사진 검색하면 넘치고 넘칩니다.  또한 그런 사진과 다른 사진을 담고 싶어도 그게 쉽지 않죠.
구름이 멋진 여름 하늘이라면 또 다르긴 하겠네요.  아.. 여름에 한번 다시 와야겠습니다. 비가 갠 후에 맑고 붉은 하늘을 배경으로요.   참고로 남쪽에서 촬영을 하면 해가 등뒤에서 지기 때문에 멋진 그라데이션한 매직아워를 촬영하기 힘들고 차라리 저 북쪽 방향에서 찍는게 좋습니다.  다 찍고 나니 그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 날은 매직아워가 그냥 밋밋했습니다. 


 


드디어 해가 지고 매직아워이 시간이 출발했습니다.  이  광명역에는 수시로 KTX가 들락 거리는데 KTX가 있을때 촬영하는게 하단의 심심함을 커버 할 것 입니다 남쪽 북쪽 모두에 중간에 계단이 있는데 거기서 촬영하면 됩니다. 



메뉴얼 모드로 조정한후 F11에 놓고 셔터스피드를 조절하면서 촬영 했습니다


좀 어둡게 촬영을 하지 저 멀리 광명역 안에서 빛을 내는 상가와 등빛이 별빛 처럼 보입니다. 마치 메기시티를 돔으로 둘러 싼 듯한 느낌이네요.  

 

 빨간 눈을 한 KTX가 도착했습니다. 


 

 
한대의 KTX가 떠나고 한대가 들어옵니다. 떠나는 KTX는 서울로 가는 KTX이고 방금 도착한 KTX는 지방으로 내려가는 열차입니다.


 
항상 주요 피사체를 세로로도 담아 보는데 세로는 어울리지 않는 광명역이네요. 뭐 제 상상력이 부족해서이겠지만요


 
좀 더 근접 촬영해 봤습니다. 구조물 안에 갖힌 미니어쳐 도시가 들어 있는 듯 하네요. 마치 어렸을때 가지고 놀던 워터 스노우볼속 세상 같습니다



광명역의 네온싸인이 켜지고 밤의 시간이 찾아 왔습니다. 


환승센터의 버스와 택시들이 밀려왔다 밀려갑니다. 마치 파도처럼 철석거리는 풍경들, 아직도 광명역은 북적이지는 않습니다. 올해 환승센터 만든다고들 하는데  차라리 이 광명역 근처에 지방으로 혹은 서울 주요 곳곳으로 이동시켜주는 또는 경기도 외각지역으로 갈 수 있는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유치하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솔직히 KTX가격 너무 비쌉니다.  뭐 그랬다가는 제 살 깍아 먹기이긴 하지만 2년전에는 여기 근처에 시외버스가 있어서 전주나 광주등 다양한 곳으로 가는 버스들이 있긴 했는데 요즘은 안보이네요.  

 
서독터널로 향하고 빠져 나오는 차량들을 육교에서 담아 봤습니다. 한번에 담은 것은 아니고 두장의 사진을 합성했습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기다려서 찍었는데 그냥 간단하게 합성하면 되더라고요.




북쪽 뷰포인트입니다.  그런데 남쪽이랑 비슷한 모습이라서 몇장 찍다 말았습니다.  여름에 해지는 쪽의 붉은색에서 시작해서 파란색으로 끝나는 그라데이션을 여기서 담아봐야겠습니다. 



광명역 주변의 개발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땅콩주택인지 빌라 같은 건물들이 속속 올라가고 주변 광명시에 대형 마트도 들어서고요. 출퇴근을 여기서 하는 분도 꽤 있습니다. 비운의 광명역이지만 광명시 택지 개발과 시흥쪽 대규모 신도시 개발과 맞물리면 거대한 구심점이 될 것 입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멀게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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