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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정의란 무엇인가? 내가 뽑은 감동적인 법정 영화들

by 썬도그 2011.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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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도 없습니다. 스릴도 없습니다. 제작비도 많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몰입도가 좋은 장르가 있습니다. 
바로 법정 드라마입니다.

많은 법정드라마가 있고 대체적으로 법정드라마는 기본적인 재미가 있습니다. 유난히 올해 한국 영화중에 법정영화가 많았네요. 사회적인 파장까지 일으킨 '도가니'가 있었고 얼마전 개봉한 '의뢰인'도 법정영화입니다.
그리고 2012년 새해에 개봉하는 입소문이 좋은 '부러진 화살'도 법정영화입니다.

이런 법정영화들중 명작으로 뽑는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에 대한 음모론을 담은 JFK (1991)

 
명감독 올리버 스톤의 JFK는 63년 12월 22일 텍사스에서 괴한에게 저격을 받고 죽은 사건을 다룬 법정영화입니다. 
지금도 케네디의 죽음에 대한 수 많은 음모론이 떠돌고 있는데요. 이 영화는 그 음모론을 바탕으로 한 지방검사(케빈 코스트너)가 아주 논리적으로 오스왈드의 단독범행이 아닌 배후세력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영화는 음모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상당히 진실에 접근하는 듯한 모습으로 시종일관 관객의 시선을 붙잡고 있습니다. 아직도 법정영화하면 가장 먼저 JFK가 떠오를 정도로 무척 수준 높은 수작입니다. 케빈 코스트너의 전성기때의 젠틀한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영화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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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비리를 폭로하는 소수의 선한 사람들. 어 퓨 굿 맨 (1992)
 

 


 
군대 법정드라마도 꽤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군대라는 폐쇄적이고 조직문화가 강한 그래서 불의를 보고도 참아야 하는 모습 속에서 진실은 은폐되고 계급이 깡패인 군대를 고발하는 영화가 몇개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가 바로  톰 크루즈, 데미 무어, 잭 니콜슨등 당대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유명배우들을 한 영화에서 모두 만나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지만 영화 자체도 꽤 재미있습니다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서 한 사병이 '코드 레드'라는 집단 괴롭힘이라는 악습으로 인해 사망하게 됩니다. 이 문제를 한량인 협상의 달인인 캐피 중위(톰 크루즈)가 맡게 됩니다. 캐피 중위는 검사측과 대충 협의해서 마무리 지을려고 합니다. 
그러나 겔로웨이 소령(데미 무어)가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추악한 진실이 들어나게 됩니다. 집단 괴롭힘을 동료 사병이 아닌 위에서 지시한 행동이었기 때문이죠
이 사건은 올해 해병대 총기 난사 사건과 무척 흡사합니다.  해병대 안에 있는 기수열외 문화, 저도 군대를 갔다 왔지만 군대는 정말 배울게 거의 없는 곳 입니다.  뭐 중학생 왕따 사건에 전국민이 관심을 가지는데 솔직히 그게 중학생의 문제겠어요
지금도 군대에서 똑 같은 행동들이 일어나고 있고 왕따문화는 한국의 토착문화가 되어가고 있죠

군대의 추악함을 들쳐내는 영화,  소수의 양심적인 사람들의 내부고발로 인해 세상은 조금 더 바른 방향으로 향하지만 
우리는 그런 소수의 양심들을 폭력으로 다스리고 있지 않나요? 어 퓨 굿맨에서  해병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죄를 인정하는 잭 니콜슨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소수자들의 인권을 다룬 감동 법정 드라마, 필라델피아

 


지금은 팍 늙은 모습의 톰 행크스지만 90년대 중반만 해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2연속이나 받던 90년대를 풍미한 배우입니니다. 톰 행크스는 영화 '필라델피아'에서 에이즈에 걸린 동성애 변호사로 열연을 했는데 그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죠

또 한명의 연기의 신인 덴젤 워싱턴의 모습을 함꼐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앤드류(톰 행크스)는 잘 나가던 변호사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에이즈에 걸리자 회사는 교묘하게 그를 해고 시킵니다. 명백한 소수자에 대한 탄압이죠.  동성애 에이즈 환자가 겪는 부당한 처사에 앤드류는 자신의 경쟁자인 조(덴젤 워싱턴)을 찾아가 자신을 변호 해 줄것을 부탁합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당연하게 거절를 하죠

그러나 조또한 미국에서는 흑인이라는 소수자이고 그런 흑인들의 아픔을 알기에 한때 자신의 경쟁자였지만 쓰러져가는 앤드류를 위해서 변호를 하기 시작 합니다.  

브루스 스프링스턴의 스트리트 오브 필라델피아의 노래가 아직도 귓가에 울리는 듯 한데 영화도 좋지만 이 영화 주제가도 참 좋았던 영화입니다.  

돌아보면 이 법정 영화들은 유난히 90년대에 많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데드 맨 워킹(1995)', '일급 살인(1995)'등도 생각납니다. 


 세상을 바꾼 영화 도가니  
 

TV도 바꾸지 못했습니다. 소설도 바꾸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 영화가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극장안에서 들여오던 한숨소리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도가니가 정확하게는 법정 영화라고 하긴 힘들 것 입니다. 하지만 재판을 받고 전관예우라는 추악한 악습으로 인해  장애 학생들이 세상에 짓밟히는 모습속에서 관객들은 분노했고 표를 의식하는 국회의원들이 도가니법을 통과 시켰습니다.

전 이 영화를 보면서 한국의 사법체계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검사들이 제 할일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묻고 싶어졌습니다. 도가니는 장애인 인권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사립학교라는 복마전과 검찰과 판사들의 추악함을 모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해 본 부조리극중 최고의 영화가 이 도가니였습니다. 

 

그래도 강선생님 같은 사람이 있기에 세상은 살아갈만 한 곳 이겠죠



기대되는 신작 부러진 화

 


부러진 화살이  1월에 개봉합니다. 입소문이 좋습니다.
이 영화도 도가니와 마찬가지로 실제 2007년에 일어났던 판사 석궁테러를 영화화 했습니다. 이 영화도 한국의 판사들과 한국의 부조리 함을 고발하는 영화입니다. 추악한 현실을 비판하는 영화, 이런 영화가 계속 나온 다는 것은 그 만큼 한국의 사법부가 제 역활을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동료 교사의 부정한 짓을 지적했다고 짤린 대학교수의 고군분투기가 될 것 같네요

진실의 힘은 그 어떤 힘보다 강합니다. 그 이유는 진실이기 때문이죠.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진실과 거짓을 판별해주고 거짓으로 덮힌 진실을 찾아가는 소수 사람들의 노력들이 이 법정영화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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