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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이영음 어워즈와 함께하는 내가 뽑은 올해의 영화들

by 썬도그 2011.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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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악의 방송사는 MBC입니다.
드라마는 '최고의 사랑' 빼고는 이렇다할 성공작이 많지 않았고 대부분 망하는 드라마가 많았습니다. 조금만 시청률 안나오면 조기종영하는 졸렬한 꼰대들이 꽉 잡고 있는 MBC, 그나마 믿고 있던 보도국 마져 연성화 된 뉴스를 내보내고 FTA 반대목소리는 담고 있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건현장에서 MBC로고가 보이면 궁둥이를 확 주어 차 버리고 싶을 정도로 분노를 느낍니다. 믿는 놈이 배신을 하면 그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죠

여기에 윤도현의 2시의 데이트를 없애 버리고 그 자리에 주병진 드립을 해서 욕 진탕먹더니 그 자리에 기회주의자 주영훈을 배치했더군요. 이 만행 이후로 MBC라디오 끊었습니다.  하지만 딱 하나만 못 끊고 있습니다

그 라디오는 새벽 3시부터 5시까지 하는 이주연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이주연의 영화음악(이하 이영음)입니다.
직접 본방사수 할 수 없는 시간입니다. 아무리 영화음악 프로가 인기가 없다고 해도 무슨 새벽시간 그것도 야간근무하는 직장인들이나 고민많은 분들이나 들을 시간에 배치를 합니다.

거기에 대한 보상으로 1시간짜리를 2시간짜리로 늘렸다고 하지만 라디오의 묘미는 생방아닙니까. 절말 듣기 힘든시간에 방송하는데 저도 본방사수는 포기했고 대신에 팟캐스트로 듣고 있습니다. 음악 다 짤린 방송이지만  이주연 아나운서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들려주는 영화정보를 매일 같이 듣고 있습니다.  



아네트라는 애칭이 있는 이주연 아나운서가  이영음 어워즈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 이영음 어워즈는 올해 개봉한 국내외의 영화를 청취지가 직접 선정해서 주는 상인데요.  참여자가 많지 않아서 약간 울상이네요.  어차피 연말에 올해 본 영화 싹 정리할 생각이었는데 이영음 어워즈에 참여하면서 같이 정리 해볼까 합니다.

이영음 어워즌는 객관식 5개와 주관식 5개 부분이 있습니다. 
객관식은 제작진이 선정한 영화중에서 선택을 하면 되며 객관식에 없다면  패스 하셔도 됩니다.

 

 
올해의 작품상  완득이 




작품상 후보(이하 가나다순)

 

1. <그을린 사랑 Incendies>

2. <머니볼 Moneyball>

3. <세 얼간이 3 Idiots>

4. <완득이>

5. <킹스 스피치 King's Speech>

6. <파수꾼>

7.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part 2>

8. 기타 : 

다행히 작품상 후보에 완득이가 있네요. 그을린 사랑은 못 봤고 머니볼은 좋은 영화이긴 한데 상주기엔 좀 그렇고 세 얼간이도 무척 뛰어난 작품이지만 올해 개봉만 했지 이미 작년 부터 입소문이 있던 작품이었죠.  전 만득이 아닌 완득이가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꼽습니다. 

일단 이 완득이 재미있습니다. 빵빵터집니다. 미소가 아닙니다. 수시로 강한 웃음의 훅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두 연기자의 호흡이 대단합니다. 김윤석이야 워낙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라서 따로 설명할 필요 없지만 그런 명배우 김윤석과 합을 겨룬 청춘스타 유아인의 내공도 만만치 않습니다. 

시나리오가 재미있고 배우들의 연기가 최고입니다. 다만 강한 한방이 없어서 아쉽기는 했고 가난을 너무 미화 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편함도 있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웃음과 연기 그리고 약간의 사회성이 잘 비벼진 매우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관객도 5백만 이상 동원해서 크게 히트 했는데요. 전 써니보다 활 보다 고지전 보다 이  완득이가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고 싶습니다. 

뭐 돼지의 왕도 생각해 봤는데 대중적인 면을 더 쳐주고 싶고 2위 정도에 돼지의 왕을 올려주고 싶네요 


올해의 감독상  도가니
 


감독상 후보
 

1. 나카시마 테츠야 <고백>

2. 대니 보일 <127 시간>

3. 대런 아로노프스키 <블랙 스완>

4. 매튜 본 <엑스맨:퍼스트 클래스>

5. 박정범 <무산일기>

6. 이상일 <악인>

7. 황동혁 <도가니>

8. 기타 :

 
안본 영화가 너무 많아서 선택하기 오히려 더 어려웠습니다.  대니보일 감독은 항상 평균이상을 보여주는 감독이고 영화로 만들기 힘든 소재를 장편영화로 만드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감독입니다.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의 매튜 본 감독도 좋은 감독이죠
내가 지금 까지 본 프리퀄 영화중 최고였던 작품이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입니다.

그러나 전 도가니 황동혁 감독에게 상을 주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이 감독의 뛰어나고 세심하고 담백한 연출 때문에 도가니가 사회 문제가 되고 사회 문제를 넘어서 새로운 법까지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사학법 개정 반대를 외친 여당 의원들은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사과하지 않네요.  또한 우리 사회가 그런 법 개정을 반대한 국회의원에게 잘못을 묻지도 않고요
처음 봤습니다.한 영화가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요.  앞으로도 이런 사회성 짙은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네요 

언론들이 제 역활 못하니까 이런 영화들이 사회 정화에 나서는 것 아닐까요?


 남자 배우상 유아인


남자배우상

 

1. 브래드 피트 <머니볼>(빌리 빈 역)

2. 앤디 서키스 <혹성탈출:진화의 시작>(시저 역)

3. 이제훈 <파수꾼>(기태 역)

4. 조셉 고든 레빗 <50/50>(애덤 역)

5. 콜린 퍼스 <킹스 스피치>(조지 6세 역)

6. 하비에르 바르뎀 <비우티풀>(욱스발 역)

7. 기타 : 

브래드 피트의 연기도 좋았고  50/50에서 조토끼라는 조셉 고든 레빗의 우울한 나날들에 웃는 희미한 미소도 좋았죠.
하지만 이 후보에 없는 유아인을 꼽고 싶습니다. 유아인보다 연기 잘한 남자 배우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 유아인에게 남자배우상을 주는 이유는  유아인의 재발견 때문입니다. 항상 소녀팬들이나 끌고 다닐줄 알았던 배우가 진짜 배우 같은 느낌을 넘어 명배우와의 호흡에서 전혀 밀리지 많고 서로 농을 주고 받는 모습은 너무 좋았습니다.



여자배우상 없음

여자배우상

 

1. 김하늘 <블라인드>(수아 역)

2. 나탈리 포트먼 <블랙 스완>(니나 역)

3. 심은경 <써니>(나미 역)

4. 앤 해서웨이 <러브 & 드럭스>(매기 역)

5. 유다인 <혜화,동>(혜화 역)

6. 틸다 스윈튼 <아이 엠 러브>(엠마 역)

7. 기타 :

 
제가 선정 기준을 본 영화로 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는 나탈리 포트먼이 받아야겠지만 보지 못해서 제외 시켰습니다.
심은경에게 줄까 생각도 했지만  상 받을 정도는 아니죠. 김하늘의 연기가 좋았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보지 못했고 내가 본 영화중에서 찾아봐도 눈에 들어 올만한 연기를 한 여자배우가 없었습니다.


음악상 없음

1. <127시간>

2. <뮤직 네버 스탑>

3. <블랙 스완>

4. <세 얼간이>

5. <써니>

6. <킹스 스피치>

7. 기타 : 

예전에는 히트한 영화의 영화 음악 주제가가 유행가요보다 더 인기가 있을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영화가 별로 없네요. 음악은 많이 나오는데 대부분이 영화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시중에 있던 영화를 차용한 노래들도 많고요. 요즘 트랜드가 이런데 딱히 기억에 남는 음악도 없습니다.



아래는 주관식 문항입니다.



폭소는 나의 것
 
올해 여러분이 본 영화중 가장 웃긴 영화는 무엇인가요?  완득이

올해 최고의 영화이자 웃음 가득한 영화입니다. 시종일관 웃느라고 정신 없었죠. 요즘 극장가에서 이렇게 크게 웃어 본 영화는 첨입니다. 

 

눈물이 주룩주룩
 
올해 여러분이 본 영화중 가장 슬픈 영화는 무엇인가요? 마당을 나온 암탉
 
 올해 유난히 눈물을 쏙 뺀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어제 본 메리와 맥스도 그랬고  세얼간이도 눈물 쏙 뺀 영화였습니다.오직 그대만에서 소지섭이 한효주를 모른척 하면서 절뚝이면서 가는 뒷모습도 눈물 참 많이 흘렸죠, 하지만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마지막 장면은 꼬마 아이들과 함께 울었습니다.  애니 사상 가장 참혹하면서도 아름다운 결말이라고 할까요 참혹과 아름다움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게 순리고 자연이고 삶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내겐 너무 이~뻐
 
남들이 뭐라 하든, 나에게만은 참 아름답고 소중하고 예쁜 영화, 배우를 가르쳐주세요. 양과자점 코안도르,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팬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네요.  메리와 맥스도 나만의 소중한 영화로 꼽고 싶습니다. 
 
 
넌 최악이야!(신설)
 
어떤 부문이든 좋습니다. 올해 최악의 영화, 배우, 장면 다 뽑아주세요.  체포왕, 문채원  
 
최악의 영화라고 생각하는 영화들은 몇개가 있습니다. 남들이 칭송하고 평이 무척 좋은 드라이브는 사실 좀 이상한 영화였습니다.
여자를 사랑한다면서 그 앞에서 괴물의 모습을 보이는 과묵한 주인공이 변태 같다고 할까요? 전 그 영화 별로 였습니다.
또한 '퍼팩트 게임'도 좋은 영화 소재를 다 망친듯 해서 별로 였고요.  체포왕을 꼽았지만 솔직히 체포왕이 최악은 아닙니다.

제가 영화 선구안이 좋아서 최악들은 잘 피해가는 편인데  스마트폰으로 다운 받아서 본 영화중에 체포왕이 있더군요
체포왕이 최악은 아니지만 그냥 그런 이도 저도 아닌 그냥 지리멸렬한 영화였습니다. 

최악의 영화배우 후보중에는 '퍼펙트 게임'의 최정원도 있었는데 연기를 못한다기 보다는  너무 전형적이다 못해 그냥 싹 도려내도 상관없는 인물에 대한 짜증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요즘은 연기 못하면 캐스팅도 안하잖아요. 연기 못한다고 느낀 배우는 문채원이었습니다. 전 영화 '활'에서 문채원의 연기가 그냥 그렇더군요.  아주 발연기는 아니지만 썩 잘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나 할 정도였습니다.

올해 한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 받는 모습에 TV를 껐습니다. 
 
 

명대사&명장면
 
올해 본 영화 중 특별히 기억나는 대사와 장면은 무엇인가요?

 많이 있습니다. 한두개가 아니죠. 돼지의 왕에서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식어버린 운동장에서 절규하는 장면도 충격적이었고 완득이가 링위에서 쓰려지고 실실 웃는 모습도 기억에 납니다.  그러나 한 장면만 꼽으라고 하면 


 메리와 맥스의 화해의 소포배달 장면

메리와 맥스는 펜팔친구입니다. 두 사람은 참 결점이 많죠. 메리는 자신감이 없는 아이였고 맥스는 자폐증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둘은 그 단점을 서로 보듬어 주죠. 그러다 메리가 맥스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에 맥스가 분노하게 됩니다. 그렇게 둘은 관계가 엉망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남의 감점을 읽을 줄 모르던 맥스가 메리의 Sorry라는 감정을 이해 하면서 용서하는 편지와 소포를 보냅니다.   메리는 바깥에 그 맥스의 용서의 소포가 온지도 모른채 자살을 할려고 합니다. 그때  집 밖을 나가는 공포증을 앓고 있던 이웃집 할아버지가 소포가 왔다고 메리네 집까지 와서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 소포에는 이런 글이 써 있습니다. 

"내가 널 용사하는 이유는 넌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야. 하지만 우린 친구를 택할 수 있어, 넌 나의 최고의 친구고 유일한 친구야"  

이 대사는 저의 답답한 속을 뻥 뚫어 주었습니다.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도 그렇고 대전 여고생 사건도 그렇고
우리들은 친구의 단점을 집요하게 물어 뜯는 승냥이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친구의 단점은 감싸주고 모른척 해주는 배려,
그 배려가 없기에 사는게 점점 더 삭막해 지는 것 아닐까요?   단점은 내가 선택할 수 없이 타고 나지만 친구는 내가 선택 있어서 좋다는  맥스,  그 맥스와 메리의 우정이 너무 마음이 시리도록 눈물 겹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영화 많이 봤으면 합니다. 영화가 좋은 이유는 영화를 보는 시간에는 스트레스 가득한 일상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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