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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우리는 왜 괴수영화에 열광할까? 한국의 괴수영화들

by 썬도그 2011.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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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영화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열광하는 사람도 많죠.
괴수영화에서의 몬스터의 징그러움 때문에  블링블링한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죠

하지만 괴수의 거대한 크기는 상당히 매력적이죠
우리가 괴수영화에 빠져드는 이유는 괴수들이 불특정 다수인 우리들을 마구잡이로 파괴하고 우리의 일상안에 뛰어들어서 무질서하게 모든 것을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재난영화의 주인공은 대자연이지만 그 대자연 대신에 괴수가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파괴하면 그 재미는 더 짜릿합니다.
태풍, 지진, 해일, 화산, 소행성등  무생물이 우리를 파괴할때는 분노를 쏟을 대상자가 없고 무조건 그 무서움을 피하고 똘똘 뭉치는 가족애나 동료애만이 집중된 것에 비해서 괴수 영화는 괴수라는 감정이입이 가능한 생물체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괴수영화에 열광합니다.

괴수영화의 강국은 일본입니다. 일본은 60,70년대 고질라로 대표되는 특수촬영물들이 아주 유행했습니다. 그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도 괴수영화가 많았습니다.  

지난 달에  '야동순재'로 유명한 최무룡이 주연한 '용가리'를 보면서 한국도 특촬물 참 잘 만들었는데 왜  용가리로 특촬물이 끝났나 아쉽기만 했습니다. 



한국의 괴수영화들은 어떤것이 있을까요?



                        불가사리  62

 


1962년  김명제 감독  최무룡, 엄앵란 주연


이 불가사리 이야기는 어린 시절 절 홀딱 빠져들게한 이야기였습니다. 구전되는 전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린시절 이 불가사리 이야기를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몇번을 다시 읽은 기억이 나네요

불가사리는 남편을 잃은 부인이 작은 밥풀을 뭉쳐서 만든 인형이었습니다. 삭바느질을 하면서 근근히 먹고 사는데 이 불가사리가 어느날 바늘을 낼름 먹어 버리죠 그렇게  철을 먹고 몸이 점점 커집니다 몸이 커지면서  곡갱이 호미등 농기구를 먹으면서 점점 몸이 커집니다. 이 불가사리는  고려 공민왕때 있었다는 전설의 동물입니다. 그게 구라인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괴물이 있었던것은 아닐까요.  영화 불가사리 62는  본사람이 많지 않고 저도 보지 않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탐관오리를 벌하는 내용으로 보아 전설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탐관오리를 벌하고 불가사리
이 불가사리의 뜻은 죽일 수 없는 뜻인데요.  바다속 불가사리도 죽이기 힘든데  정말 불멸의 괴수였나 봅니다.

62년작 불가사리의 모습은  괴수의 왕님의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artgihun?Redirect=Log&logNo=20062358511 
 


67년 대괴수 용가리

 

감독 김기덕  주연 이순재, 오영일, 남정임 

어린시절 일요일 오전에 보고 눈이 휘둥그래졌던 영화  '대괴수 용가리' 영화를 다 보고 난후 이게 한국영화가 맞나? 할 정도로 퀄리티며 재미며 아주 탁월했죠. 얼마 전 EBS에서 다시 봤는데요.  다시 봐도 정말 명작이며 걸작입니다. 다만 시나리오나 유치한 설정등은 아쉽긴 해도 그래도  제 1의 한국영화 전성기였던 60;70년대의 한국영화의 표현수준이 대단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 김기덕은  한국영화에 특수효과를 도입한 감독이기도 합니다. 
영화 내용은 그냥 그렇습니다.  최무룡이 우주비행사가 되어 우주비행을 하다가 용가리의 출현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주선의 착륙장면이 아주 가관입니다.  발사할때처럼 역추진을 해서 달에 착륙선이 착륙하듯 거꾸로 착륙합니다 
ㅠ.ㅠ

현실성은 생각않고 오로지 재미로 만든 영화이죠. 어린아이가 거의 주인공 역활도 하고 용가리를 물리치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어린아이의 이런 행동은 이 영화를 가족영화로 만들어서 아이들도 함께 볼 수 있게 해서 흥행을 노린 면이 있었죠.  내용은 별거 없고 그냥 서울에 용가리가 와서 다 때려부습니다. 솔직히 줄거리는 단순명료합니다.
이 영화의 매력은 그것입니다.  아직까지도 실현되고 있지 않은 서울 중심인 광화문, 시청, 남대문을 다 때려부슨다는 것 입니다.  맨날 뉴욕시 부셔지는것만 봤지 우리 서울이 부셔지는 장면을  이 용가리라는 영화에서 말고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 재미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아주 유의미한 영화입니다. 특수촬영도 아주 미려했고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특수촬영 기술 대부분이 일본기술진의 기술이었고  아시겠지만  일본 특촬물 '고지라'의 아류작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용가리는 결코 한국을 대표할 괴수영화가 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고질라를 배낀 영화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재미는  서울 도심을 용가리가 발로차고 무너트리는데 있습니다


안에 사람이 들어가서 움직이는 모습을 누구나 상상하지만  그것을 느끼지 못할 만큼 정교한 미뉴어쳐 촬영은 대단했습니다. 
이 영화속에는  뜬금 없는 장면들이 많이 있는데  어린아이가 조정하는대로 용가리가 춤을 추는 장면은 상당히 그로테스크 했습니다.  용가리와 아이의 우정을 그린건지 아니면 E.T처럼 감정의 주고받음을 그린것도 아니고 그냥 뜬금없이 춤을 춥니다. 그리고  그 춤춘 이유는 밝혀지지 않습니다.  내가 시나리오를 썼다면  용가리가 무조건 파괴하다가 그냥 픽 죽는 것 보다 어린아이와의 교감, 용가리의 속내를 담았으면 좋겠지만 그런것은 전혀 없습니다. 

어쨌거나 한국의 특수촬영술을 한단계 올린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1999년 용가리


감독 심형래

쩝. 할말이 많은 영화지만 딱히 길게 말하고 싶지도 않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 개봉하기전인 97년경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심형래감독이 용가리 만든다는 소리에 모두들 한 목소리로 지지하고 응원하고 개봉하면 꼭 보러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설픈 CG(물론 당시 한국 CG술에 비하면 일취월장한 기술이지만)와 최악의 스토리에 볼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또한 심형래감독의 허리우드 사랑은 이 때부터가 시작이었죠
지식인 1호로 선정되어 CF에도 나왔던 감독, 분명 그의 도전정신은 높이 살만 하지만 시나리오가 엉망이니 미국에서도 크게 성공하지는 못합니다.  괴수영화에 무슨 시나리오냐고 하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얼추 몰입하게 하는 정도는 되야지 뜬금없는 장면들이 연속적으로 나오면 지루하고 이해를 못하게 됩니다.

67년작 대괴수 용가리도 마찬가지로 시나리오는 젠장이었지만 그래도 당시에는 그런 괴수영화가 흔하지 않았고 특수효과
놀라웠기에 흥행에 성공했지만  용가리는 허리우드 영화에 비하면 CG도 엉성한 편이였습니다.

국내 1호 애국심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애국심으로 본 분들이 참 많았죠. 





2006년 괴물

 

감독 봉준호  송강호, 박해일, 변희봉, 배두나, 고아성 주연  

한국 최고의 괴수영화죠. 그건 흥행기록으로도 증명하고 있습니다.  1,300만명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가진 영화죠
이런 영화가 한국에서 또 나올까 의심이 될정도로 잘 만들어진 괴수영화입니다.

괴물의 흥행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재난영화와 마찬가지로 가족애를 기본베이스로 깔고 사회가 시스템이 파괴하지 못하는 괴물을 한 가족이 똘똘 뭉쳐서 처단한다는 내용이 관객들을 움직였습니다. 물론 시나리오가 복잡하지 않고 예측가능하며 허리우드의 재난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이야기라도 관객이 영화속의 주인공들과 감정선을 움켜 잡을 수 있게 하는 수 많은 장치와 설정들이  관객들을 영화속에 빨려들어가게 했습니다

또한 괴물에 대한 CG도 좋았습니다. 최근에 다시 볼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보니 CG도 뭐 그닥 뛰어난것은 아니고 엉성하긴 한데 그럼에도  여전히 흡입력은 있더군요.  대부분의 괴물영화 들이 찔끔찔끔 보여주다가 후반에 정체를 들어내는 것과 다르게 영화 초반에  한강둔치에서 시민과  괴물의 달리기 하는 모습은 경악스러웠고  단박에 일상을 파괴하는 모습은 아주 신선했습니다. 지금생각해도  괴물과 시민들과의 뜀박질 장면은 영화 괴물의 최고 장면입니다.

마치 영화 초반에 소행성이 뉴욕에 떨어지는 아마겟돈의 장면과도 비슷하죠.

봉테일이라는 봉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은 이 영화를 한국 최고의 흥행영화로 올려 놓았습니다. 괴물2가  만들어지고 있다는데 봉감독이 만드는게 아니라면 크게 성공하긴 힘들 것 입니다.  영화는 감독놀음이기 때문이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괴물,  이런 괴수영화 다시 만나기 힘들 듯 하네요





2007년 디워


감독 심형래

괴수영화 매니아인 심형래감독이 용가리의 혹평을 딧고 또 하나의 문제작인 디워를 들고 나왔습니다.
2007년 개봉한 이 영화는 한국 흥행기록 TOP10안에 들정도로 놀라운 흥행성적을 거두지만  이 영화 또한 용가리와 마찬가지로 애국심 마케팅으로 이룬 기록이라서 좀 거품이 있습니다. 정작 이 영화의 목적지이자 도착점인 미국에서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사회 이슈가 되었던 디워도 괴수영화입니다.  이무기라는 거대한 뱀을 소재로 했는데 심형래 감독 영화가 그렇듯 시나리오는 아주 조악합니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 손잡고 뛰고  이무기가 어설프게 쫒는 장면만이 가득하죠
분명  CG는 일취월장했고 허리우드에 거의 근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표현력면에서는 일취월장했고  고무적인 모습이지만 고질적인 시나리오의 조악함은 고쳐지질 않았습니다

혹평이 많지만 그럼에도 거대한 뱀을 소재로 한 특수한 소재성은 인도, 허리우드에서도 보고 배운듯 하더군요
올해 개봉한 트랜스포머3에서의 외눈 로봇 '쇼크웨이브'가 빌딩을 감싸는 장면에서는 '디워'의 향기가 나더군요

빌딩을 감아서 올라가는 이무기의 장면은 지금 봐도 멋진 장면입니다.
하지만 한국 괴수영화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괴물과 주인공들의 교감이나 서로를 인지하고 의식하는 장면은 없습니다.



2011년 7광구

감독 김지훈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 주연

이 영화 석유시추에 대한 애환을 그린 영화인줄 알았는데 제목과 상관없이 괴수영화더군요.
생각해보니 이 석유시추선이라는 것은 하나의 섬과 같은 밀폐된 공간이고  스릴러물들이 가장 자주쓰는 설정이 밀폐된 공간입니다. 그래야 제작비를 줄이면서도 심도를 높여서 긴박감을 더 높힐 수 있죠.  영화 에어리언2가 우주선이라는 공간에서 퀸 에어리언과 시고니 위버의 대결을 그렸는데요. 이 영화도 그 에어리언2의 아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주연배우에서도 가장 먼저 이름이 거론되는 배우가 하지원인걸 보면  에어리언2의 변주라고 볼수 있겠네요. 뭐 영화에서 괴물이 암컷이라면 더 분명해 지겠죠



영화 예고편을 보면 괴물이 살짝 나오는데 마치 벌레 같이 보입니다. 괴수들의 특징이 정말 못생겼다인데요. 
그 못생긴것을 모두 모은듯 합니다.  이전 한국의 괴수물과 달리 주인공과 교감하고 서로 경계하고 존재를 느끼는 장면등이 나왔으면 합니다.

8월 초에 개봉예정인데 무척 기대가 되는 영화입니다


한국의 괴수영화들을 쭉 살펴보니 시나리오의 부실이 눈에 많이 밟히네요.  봉준화 감독 영화 말고는  일본 괴수영화의 아류작인 느낌이 많습니다. 영화 7광구가 흥행에 성공해서  한국에서도 괴수영화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한국영화는 아니지만 아주 잘 만들어진 괴수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납북되어 북한에서 영화를 만들었던 신상욱 감독의 북한영화 '불가사리'입니다. 한국의 불가사리와 내용은 비슷한데요
북한 영화 답계 불가사리가 혁명의 선봉대가 되어 탐관오리를 벌하는 모습입니다. 계급투쟁과 혁명을 다룬 영화인데요. 이 영화 99년인가 TV에서 우연히 봤는데  표현력이 무척 뛰어나서 홍콩영화인줄 알 정도로 대단히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일본에서도 90년대에 개봉해서 큰 성공을 했다고 하는데요.  기회되면 다시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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