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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인기투표가 된 위대한탄생, 멘토 심사가 필요없어지다

by 썬도그 2011.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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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디워 사태(?)를 보면서 수 많은 전문가들이 대중들에게 구타를 당했습니다. 
디워에 대한 형편없는 평을 했던 진중권교수나 수 많은 영화관계자나 평론가들은 집단 린치를 당했죠.
몇몇 평론가는 평을 하지 않음으로써 그 디워 사태를 피해갔습니다.

영화 디워는 700만명이 넘는 관객이 본 역대 10위 안에 드는 흥행을 기록한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평론가의 평가와 대중의 평가는 극과 극이었습니다. 이때 이후로 사람들은 영화평론가들의 평을 믿지 않고 듣지 않게 됩니다.  뭐 이전에도 비슷한 풍경은 있었죠.

영화평론가가 극찬하고 해외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고 제가 최고라고 인정하는 영화 '지구를 지켜라'는 흥행참패를 했습니다. 이후 그 영화평론가는 영화평론계를 거의 떠나다시피 했습니다. 요즘 영화평론하는 영화평론가 몇이나 있을까요?

이렇게 전문가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평을 믿지 않는 시대가 요즘시대입니다.


 
심사위원들을 평하는 대중들이 있는 위대한 탄생

압권이었습니다. 백청강의 하트브레이커를 들으면서 오리지널의 기계음을 뛰어넘음에 넋을 놓고 봤습니다. 
오토튠 떡칠을 한 곡이 이렇게 생목소리로도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춤과 노래 완벽했죠.
그러나 이은미는 G드래곤이 너무 많이 보인다면서 7점대의 낮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좀 황당했죠.
나의 주관과 이은미의 주관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이은미의 주관에 공감했습니다.
세상에 G드래곤은 하나일 수 밖에 없습니다. G드래곤을 닮아가는것은 그냥 카피캣으로 만족하겠다는 것이죠.
이 위탄 출연자들은  각자의 개성을 갖추기 위한 대결을 펼치는 것이지 전국노래자랑이 아닙니다.  이 곳에서 나와 혼자 물가에 나가도 스스로 생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려면 카피캣이 아닌 각자 개성을 찾아야 하고 그 긴 여정이 바로 위대한 탄생입니다.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도 시작할때는 유명 사진작가를 따라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명 화가들은 이전 유명화가의 그림을 모사하면서 실력을 키우죠. 하지만  유명해 질려면 유명 화가들을 모사하는 수준을 넘어 개성있는 자신만의 색을 찾아야 합니다.

이은미는 백청강에게 그런 생존전략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감동적인 무대에 대한 혹평을 했습니다.
하지만 대중은 달랐습니다. 대중은 이은미를 욕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면서 이은미를 빼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주관과 다른 주관을 가진 이은미에게 언어적 폭력을 가했습니다.

무서웠습니다. 디워때가 생각났습니다. 자신들의 주관과 의견과 다르다고 욕하는 세상. 대중이 왕인 시대가 따로 없게 되었습니다.

 
멘토 심사 1위의 정희주가 탈락하게 하는 위대한 국민투표


어제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지만 흥행참패한 것처럼, 평론가들이 극찬하는 영화는 흥행참패하는 것 처럼,  혹평을 하는 영화가 흥행 대박 나는 것 처럼 대중과 전문가의 심사가 극에 갈리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희주가 멘토들의 심사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탈락하는 이변아닌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황당하더군요. 그리고 그 이유를 찾아봤습니다. 알고보니  심사평가룰을 보니  멘토 심사평 30%,  위대한 국민투표 70%더군요. 따라서  멘토의 심사는 위대한 국민투표에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좋은 모양새는 멘토들의 심사와 대중의 심사가  비슷하면 큰소리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파워가 더 큰 현실에서는 멘토들의 심사무용론이 나올수 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이 이 제품 최고에요. 잘 팔릴거예요라고 했는데 일반소비자들이 그 제품 나쁘다라고 평하는 모습,  이런 전문가와 대중의 차이때문에  위대한 탄생에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대중의 선택과 전문가의 선택을 동등하게 해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심사는 아카데미 위원에 등록된 회원들이 투표로 선정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시상식은 전문가들이 직접 심사해서 평가를 하죠. 칸 영화제도 전문가들이 심사해서 점수를 주는 것 아닙니까? 예전 80.90년대만 해도 이런 전문가들의 선택이 흥행에 성공을 했었습니다. 영화 미션등은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흥행에도 크게 성공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칸영화제 수상작이라면 오히려 수입이 보류되거나 늦춰지기도 합니다. 해외 유명영화제에서 수상을 했다는 말은 고리타분하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분명 80년대의 대중취향과 지금의 대중취향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80년대는 고리타분해도 그 영화가 담고 있는 정수를 받아들이는 자세들이 있었다면 요즘은 5분이상 지루해지면 좁니다. 그리고 영화보고 자기를 즐겁게 해주지 않았다고 욕을 합니다. 이게 요즘 대중들의 경박단소한 삶의 방정식입니다.

위탄은  전문가와 대중의 선택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려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의 주관과 다를지라도 전문가들에게 100% 심사를 맡기어야 한다고 봅니다. 나의 주관과 다르다고 무조건 심사위원을 비판하는 모습은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심사위원의 권위주의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고  그들의 능력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전문가입니다. 전문가의 심사가 항상 좋을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보다 더 많이 알고 많은 경험이 있기에  믿고 맡겨야 합니다.

아무리 대중이 위대하다고 하지만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난 사람들이 없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에게 힘을 줘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위탄은 대중의 선택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이게 바로 백분토론에서 지적했던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의 한계죠.  대중의 문자투표로 돈을 벌고 대중의 눈높이도 맞춰야 하는 위탄.

결국은 배가 산으로 가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멘토들의 심사가 무시되는 일이 발생했고  앞으로도 이런식으로 가면  가수가 될 인재를 선발하는게 아닌 인기투표가 될것입니다.

전 위탄 앞으로 보지 않을 생각입니다. 인기투표 볼려고 제가 본게 아닙니다. 인기가 많다고 그 예비가수가 능력이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백청강에게 기립박수를 치는 대중이 과연 백청강의 미래를 보고 박수를 쳤을까요? 백청강의 개성이 없음을 지적한 이은미가 전 그래서 잘 지적했다고 봅니다.  당장의 쾌감에 박수를 치는 대중과  그걸 인정하지만 미래를 위해서 따끔하게 쓴소리를 하는 전문가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양쪽의 선택이 어느정도 절충되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심사위원 심사 100%로 하라고 하고 싶지만 방송 오디션이니 시청자를 무시할 수는 없겠죠

대중의 힘이 이렇게 크니 세상은 쪽수로 밀어 부치는 세상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대중의 선택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의 선택을 욕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이렇게 전문가들을 욕하고 무시하는 세상은 대중영합적이고 인기영합적인 문화만 양산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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