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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3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해주는 온기 있는 말을 담은 책 '위대한 참견' 몇 년 전에 아버지가 아프셔서 근처 대형 병원에 잠시 입원해 계셨습니다. 수술을 앞둔 시점에서 젊은 의사가 저에게 수술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공포스럽고 떨렸습니다. 혹시나 안 좋은 말을 하지 않을까 떨렸지만 담당 의사는 정말 건조한 어투로 말을 합니다.그렇게 한 10분을 설명합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나에게는 심각한 일인데 이 의사에게는 흔한 일이고 직업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자 화가 좀 났습니다. 물론, 이해는 합니다. 매일 환자를 만나는 의사는 따뜻한 말 보다는 사무적인 말을 주로 한다는 것을요. 또한, 모든 의사가 그렇지는 않겠죠. 그런데 대체적으로 병원에서 만난 사람들은 죽음이 익숙한지 참 건조하게 말을 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표정하나 감정하나 드러내지 않고 기계처.. 2017. 1. 6.
눈물나는 감동의 생일 케익 같은 영화 '안녕, 헤이즐'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람을 울리기는 쉽습니다. 일단 주인공이 불치병에 걸리고 죽어가는 과정만 담아도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그러나 이런 슬픈 소재가 주는 눈물은 개운치가 않습니다. 마치 억지 웃음을 웃은 듯한 눈물은 휘발성이 아주 강하고 시간이 좀 지나면 짜증도 밀려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서 흘리는 여운이 긴 눈물이라기 보다는 영혼이 아닌 몸이 반응해서 우는 눈물을 만드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이런 영화들의 특징은 이야기나 주연 배우의 연기에서 나오는 눈물이 아닌 죽어가는 주인공이라는 소재에서 눈물을 뺍니다. 그냥 맵기만 한 매운탕 같은 최루성 영화가 꽤 많았습니다. 그러나 좋은 최루성 영화는 매우면서도 그 안에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매운탕이 바로 맛있는 매운탕입니다. 매콤하고 맛있는 매운탕 같은 영.. 2014. 8. 5.
암환자의 치료기를 유쾌하고 진중하게 담은 50/50 http://photohistory.tistory.com2011-11-24T06:15:220.3810 몇달 전 아버지가 근처 큰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하셨습니다. 수술결과도 좋고 큰 수술이 아니여서 1주일만에 퇴원을 하셨는데 그 1주일은 저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아버지 병간호를 위해서 새벽까지 보조석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너무나 지루한 병원생활이어서 새벽에 잠시 화단앞 벤치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벤치에서 한 사람이 어머니 이름을 부르면서 하염없이 곡소리를 내더군요. 한참을 들었습니다. 누군가가 떠난다는 것, 죽음의 의미, 이런 것은 책에서 결코 배울 수 없는 것들이죠. 직접 존재의 부재를 느끼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과 공포도 가지게 되고요. 요즘 영화나 드라마에서 툭하면 암으로 주인공들이 죽습니다. 김.. 2011.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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