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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25

세월호를 돌아보고 기억하게 하는 영화 생일 내 인생에 있어서 나와 관련 없는 사람들 때문에 수년 동안 마음 아파하고 슬퍼했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삼풍백화점 무너질 때도 성수대교 사고가 터졌을 때도 길게 아파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내 또래의 문제라기 보다는 고속성장에 취해서 안전을 무시하고 살아온 기성세대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2014년 벚꽃이 피던 4월에 세월호 사고가 터집니다. 아직도 기억나네요. TV를 보다가 너무 답답해서 집 밖에 나와서 밤 벚꽃을 보면서 마음이 미어졌습니다. 세월호 사고는 21세기 한국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무능력한 정부와 사실을 숨기기 급급한 관련자들을 통해서 한국 사회의 썩어빠짐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부끄러웠고 미안했습니다. 아이들을 볼 면목이 없고 지금도 나보다 어린 세.. 2019. 5. 18.
세월호가 지겹다는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의 글을 읽고 세월호 사고가 난지 4년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2014년 4월 16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날 아침에 제주도로 가던 세월호가 사고가 났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배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큰 배이고 먼 바다도 아니고 해상에 파고가 높지 않기에 무사히 구출 될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언론사는 전원 구출이라고 방송했습니다.그러나 그 전원 구출이 오보가 되는 데는 몇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직 300여 명의 승객이 세월호에 남아 있다는 정정 보도에 제 얼굴은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너무 놀라서 안절부절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나네요. 그날 밤 벚꽃을 보면서 많이 슬퍼했던 기억이 나네요. 세월호 사고를 사건으로 만든 박근혜 정부세월호 사고.. 2018. 4. 16.
공공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영화 '너의 이름은' 매년 연말이 되면 제가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았던 영화 10편을 선정해서 발표합니다. 제가 선정한 2013년 최고의 영화는 '신카이 마코토'감독의 중편 애니메이션인 입니다. 얼마나 강렬했는지 아직도 제 책상 앞에 걸려있는 영화 포스터가 의 포스터입니다. 제가 를 선정한 이유는 애니의 신기원을 이루었다고 할 정도로 실사를 방불케 하는 뛰어난 작화에 넋이 나갔습니다. 마치, 각질 하나 없는 이상향을 담은 영상이었습니다. 여기에 스토리도 꽤 간결하면서도 폭발적이라서 후반 부에 벅찬 느낌에 감정의 둑이 붕괴되었습니다. 여기에 음악은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이전부터 감수성의 성주인 '신카이 마코토'를 좋아했지만 이 영화로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코토 감독의 신작인 이 일본에서 1천 640만 명을 동원해.. 2017. 1. 5.
끝나지 않은 눈물 세월호 삼보일배 행렬을 보다 메르스 사태를 지켜보면서 정부의 대응 방식은 많은 기시감을 들게 했습니다. 그 기시감이란 바로 1년 전 세월호 사고 대응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늑장대응은 기본, 책임회피는 옵션인가 봅니다. 어제는 동대문 쇼핑몰 방문한 후 청와대는 서면 브리핑에서 시민들이 대박!!을 외치면서 몰려드는 탓에 근접 경호원이 땀을 흘리며 경호에 애를 먹기도라는 보도 자료를 냈습니다. 자신의 글에 자기가 추천가고 코멘트 다는 행동은 웃기자고 하는 일인데 자추자콜르 한국 최고 권력 기관인 청와대가 하는 모습은 웃어야 할까요? 울어야 할까요? 세월호 사고를 사건으로 만든 박근혜 정부는 메르스도 같은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메르스 사태도 사태를 지나 사고를 지나 사건으로 만들듯 하네요. 지난 토요일 종로에 나.. 2015. 6. 15.
세월호 1주기 추모식에서 만난 마지막 희망 세월호 1주기에 대통령은 유족들이 없는 팽목항에 갔습니다. 팽목항은 유족들이 다 철수해서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거기 가봐야 위로해줄 유족들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그런 사실을 알고도 팽목항으로 갔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것이 주목적이었을까요? 안산 합동 분향소에 유족들이 있는데 거긴 왜 안 갔을까요? 차라리 작년처럼 추모객을 붙잡고 사진을 찍는 망측학 사진쇼라도 하지 그랬어요. 그런데 아무도 붙잡을 생각이 없어서 얼마나 서운 했을까요? 유족을 붙잡고 슬퍼하는 그림이 안 나와서 많이 속상하셨나요? 남미에 가는 것이 짜증나는 국내 문제 잊기 위함인가요? 외국 정상과의 약속은 잘 지키면서 국민과의 약속은 그렇게 헌신짝처럼 내버리나요? 전 이렇게 공감대가 없는 사람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 2015. 4. 17.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우리 사회는 변하지 않았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성수대교가 무너졌습니다. 외신들은 한국이 과도한 성장 뒤에 챙겨 봐야 할 것들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온 경제 괴물이 된 자신들을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그랬습니다.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매년 경제 성장률 8~9%였던 지난 70,80년대 우리는 지금의 중국, 인도처럼 경제가 고속 성장을 했습니다. 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미국에 저품질 저가 제품을 수출하던 나라였습니다. 고속 성장을 하게 되면 급격하게 자라는 사춘기 소년 소녀처럼 급하게 살이 쪄서 살이 트는 것처럼 육체와 정신의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몸은 급속하게 커졌지만 그 몸에 맞는 영혼의 성장은 급속하게 커지지 않아서 미숙하고 미흡하고 성숙하지 못한 행동들이 많았습니다. 그 미숙한 우리의 상태.. 2015. 4. 16.
청와대 앞 경찰의 납득이 안 가는 가방 검사 세월호 1주기 사진전인 '빈 방'을 봤습니다. 청와대에서 걸어서 20분도 안 걸리는 위치에 있는 사진위주 갤러리 '류가헌'에서 수학 여행 떠난 후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의 빈 방을 촬영한 사진들을 보고 삼청동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삼청동 숲속도서관을 잠시 들릴 생각이었습니다. 서촌에 있는 류가헌에서 삼청동을 가려면 가장 빠른 길이 청와대 앞을 지나가야 합니다. 아는 길이고 한 두 번 지나 다는 것도 아니라서 청와대 쪽으로 갔습니다. 사실, 지나가기 좋은 길은 아닙니다. 곳곳에서 사복 경찰들이 서서 어디 가냐고 묻는 것이 짜증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청와대 앞을 지나가기 위해 방향을 청와대 쪽으로 틀고 걸어 갔습니다. 그런데 형사분이 절 잡더군요. "어디 가십니까?" "청와대 지나서 삼청동 가러고요" 보통.. 2015. 4. 13.
세월호 희생자 아이들의 빈방을 사진으로 담은 사진전 빈방 정치는 개판이지만 경제는 꾸준하게 성장해서 세계 10위권 국가가 되었습니다. 80년대만 해도 한국과 일본은 경제적 수준차이가 아주 컸습니다. 일본의 뛰어난 사회 인플라를 보고 내심 부러워했죠.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일본과 한국의 인플라는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그래서 일본 여행을 가도 일본이나 한국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죠. 그렇게 우리는 거대한 경제성장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외형만 커진 사춘기 소년 소녀 같은 나라였습니다. 몸은 커졌는데 그 몸을 콘트롤 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영혼의 성장은 80년대에 멈췄습니다. 아니 더 유아기적인 상태로 후진하고 있습니다. 돈이 종교가 된 배금주의가 만연한 사회이자 천민자본주의의 최첨단을 걷고 있는 나라입니다. 다만, 우리는 그걸 잘 모르고 살았습니.. 2015. 4. 12.
단원고 학생과 시리아 난민촌 학생이 사진으로 만나다. '서울, 자타리를 만나다 사진전' 사진 한 장에 1억을 호가하는 유명 국내, 국외 사진작가 사진전을 보러 가는 길에 잠시 작은 전시회를 만났습니다. 참 다행스러운 것은 좋은 사진 갤러리들은 인사동과 삼청동 인근에 다 몰려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갤러리 거리가 만약 강남 빌딩 숲에 있었다면 전 전시회를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인사동과 삼청동이라는 높은 건물이 없는 곳이기에 걷는 즐거움과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빌딩 가득한 곳에 있는 강남의 갤러리들은 이빠진 듯 듬성듬성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서 보지는 않습니다. 인사동은 수많은 갤러리가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는 전시회를 지나서 우연히 보게 되는 전시회를 통해서 색다른 예술 체험을 통해서 내 감성이 좀 더 풍부해지는 선순환이 일어나서 좋습니다. 인사동 입구 풍문여.. 2015. 2. 7.
2014년 마지막 포스팅은 세월호에 관한 남은 이야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이 잘 나오지 않네요. 입으로는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잘 나와지지가 않네요. 올해는 다른 해였습니다. 내 인생 이렇게 처함 했던 한 해는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사회의 추악한 얼굴을 직접 목격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도 크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충격이 컸나 봅니다. 그래서 원래 시니컬한 성격이 더 시니컬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거의 다 잊으셨죠? 잊고 싶은 분들은 이미 잊으셨을테고 잊길 거부한 분들은 잊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라 걱정이 개인사 걱정보다 큰 분들은 이제 그만 좀 하자고 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잊으면 안 됩니다. 잊지 않기로 했잖아요. 아직 저 차가운 물속에 9명의 실종자가 있습니다. 여전히 세월호는 인양 되어 있지 .. 2014. 12. 31.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했던 박예슬양 전시회 세월호 사고는 사건으로 변질 되고 있었습니다. 마치 살인 사건 같아져 버렸습니다. 그 살인범은 유병언 가족입니다. 유병언이 죽고 아들이 잡히자 세월호 사건은 종결 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세월호 사고는 사건이 아닙니다. 이건 유병언을 잡으면 끝나는 살인 사건이 아닙니다. 유병언이 죽건 말건 잡히건 말건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 사고가 왜 일어났고 일어난 후 벌어진 수 많은 문제점을 정확하게 밝히고 재발 방지를 해야 합니다.그게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살아 있는 자들이 해야 할 의무입니다. 그러나 제 예상대로 아무 것도 바뀐 것도 밝혀 낸 것도 없습니다. 한국이 어떤 나라인데요. 한국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각성하자는 시민들이 많은 것을 알지만 대다수 그리고 투표 열심히 하는 50대 이상 분.. 2014. 7. 27.
단원고 박예슬 전시회가 곧 시작 합니다. 그만 하라고요? 2014/06/18 -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 안산 단원고등학교 앞 세월호 희생 학생을 위한 과자 제단대한민국의 월드컵 첫 경기가 있던 날 올린 글에 이제 그만 하라면서 지친다고 말하는 댓글을 봤습니다. 지치긴 합니다. 사람이 1달 내내 우울해 하고 울먹이면서 살면 지칩니다. 지치지만 참아내야 했습니다. 그게 죄 값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이런 더럽고 추악한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를 했기 때문입니다.강요는 하지 않습니다. 월드컵 응원해도 됩니다. 월드컵을 응원하는 사람은 응원하고 안 할 사람은 안하면 됩니다. 월드컵 응원한다고 세월호를 잊었다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잠시 동안 이라도 세월호를 다시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6월 18일 월드컵 첫 한국 경기에 위 링크.. 2014.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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