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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16

대중 영화라기 보다는 예술 영화 같은 블레이드 러너 2049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짝꿍이 몰래 보던 영화 잡지 스크린에 '숀 영'을 같이 한 참을 봤습니다. 분위기 쩌는 서양 여배우에 넋이 나갔죠. 제가 관심을 보이자 며칠 후에 친구네 집에서 '숀 영'이 나오는 영화 추적자(블레이드 러너)를 봤습니다. '숀 영'을 보려고 봤는데 영화에 반해버렸습니다. 영화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음악과 비주얼이 끝내줬습니다. 지금봐도 촌티가 전혀 없는 영화로 SF 영화의 명작 중에 명작입니다.대학교 입학한 후 영화 리뷰 쓰는 과제를 도와 달라는 동아리 여자 후배의 도움 요청에 신문을 넘겨보니 볼만한 개봉 영화가 없었지만 눈에 들어오는 영화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입니다. 이 영화는 82년 제작을 했고 이미 TV에서 방영을 했고 비디오로 나온 영화였지만 한국에서 정식 개봉은 안 했던.. 2017. 10. 13.
원작의 50% 정도만 로딩한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셀' 1995년에 제작된 일본 애니 는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옵니다. 이 영화가 나온 이후 기억을 소재로한 인간 정체성에 대한 영화들이 꽤 많이 나왔습니다. 대표적인 영화가 입니다. 는 가 없었다면 나오기 어려운 영화였습니다. 그만큼 공각기동대는 영화팬을 넘어서 많은 영화관계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준 애니입니다. 공각기동대가 명작인 이유공각기동대에 대한 명성을 많이 들었지만 직접 본 것은 2008년 경으로 기억됩니다. 워낙 입소문이 많이 난 영화라서 큰 기대를 보고 봤는데 입소문 그대로 이 애니는 엄청난 이야기와 비쥬얼을 보여줍니다. 먼저 스토리 및 세계관이 옹골찹니다. 공각기동대는 인간과 사이보그의 경계가 사라진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돈과 마음만 먹으면 몸을 기계화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심지어.. 2017. 3. 30.
유년 시절의 어두운 기억을 사진으로 치료한 사진작가 인사동의 한 사진 갤러리에서 사진을 관람하고 있었는데 한 여성 관람객이 관장님하고 이런저런 사진 이야기를 합니다. 귀동냥으로 그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힘든 일이 많았었는데 사진을 취미로 하고 나서 많이 치유가 되었다고 하네요. 나중에는 눈물을 흘리면서 대화를 하시던데 그 모습을 한 참 물끄러미 봤습니다. 중년의 아주머니였는데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이 정신 치료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더군요. 사진을 좋아해서 사진을 이 블로그에 소개하지만 돌이켜보면 저 또한 사진 때문에 큰 도움을 받고 살고 있습니다. 마음이 복잡하고 어두울 때면 카메라를 메고 시내에 나가서 사진전을 봅니다. 그 사진전 보러 가는 길에 찍는 사진들과 사진전에서 본 사진들을 보면서 출렁이던 마음은 평온해집니다. 사진전에서 사진.. 2015. 4. 24.
기억의 감옥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20세기 문학과 예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여러 영화에서 소개를 하고 인용을 하지만 정작 이 책을 읽어 본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물론, 저도 집에 책이 있지만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라디오에서 소개를 받았는데 책 내용은 별개 아니라고 합니다. 주인공이 홍차에 마들렌을 적셔 먹으면서 자신의 기억을 되집어 보는 내용이 책 내용의 전부라고 하네요. 이전의 소설들은 사건 사고 중심이고 순차적으로 서술을 했지만 이 책은 자신의 기억을 되집어 보면서 의식과 무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당시 이 무의식이라는 미지의 대륙은 큰 인기가 있었는데 이는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 때문에 무의식을 탐험하는 예술가와 문학가들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프루스트는 20세기.. 2014. 9. 4.
기억이 사라지는 연쇄 살인범의 공포를 담은 '살인자의 기억법' 기억이란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지탱하는 큰 힘이 되어 줄 때가 많습니다. 기억이 켜켜히 쌓이고 세월이지나면 안 좋은 감정이나 기억은 사라지고 좋은 기억만 남게 되는데. 이걸 무드셀라 증후군이라고도 하죠. 실제 기억은 그 보다는 날서고 힘들지만 시간은 소프트 필터처럼 기억을 뿌옇게 처리해서 현실 보다 달달하게 머리속에 담겨 있습니다. 오래된 사진도 그런 무드셀라 증후군의 기억처럼 달달하고 달콤한 이유가 좋은 장소 좋은 사람 좋은 일이 생길 때 촬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힘들고 어려울 때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하물며, 사진이 귀했던 예전에는 더더욱 그렇죠. 기억이란 추억이 되어서 우리의 노후를 지탱해 주고 옛생각이라는 마약과도 같이 현실을 잠시 잊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기억이란 .. 2013. 10. 18.
사진의 근본은 기억이다. 사진의 본질을 무엇일까요? 쉽게 답하기 힘들지만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 프레드 리친이 쓴 '사진 이후'라는 책에 이렇게 적혀 있네요사진의 본질은 기억이다 이 책은 눈빛 출판사에서 선보인 책인데 이 눈빛 출판사는 '시각예술선서' 시리즈를 계속 냅니다. 사진 매니아 분들이 좋은 책들을 시리즈로 계속 내는데요 사진 매니아들에게는 아주 좋은 출판사입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다소 현학적인 점은 좀 아쉽지만 내용은 아주 훌륭합니다. 기술복제 시대의 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언제부터 우리는 음식점을 음식점이 아닌 맞집이라고 소개하고 분위기 좋은 가게나 카페를 멋집이라고 소개하고 그냥 유명한 사진 출사지인데 명소라는 이름으로 좀 과도한 과장법을 일상적.. 2013. 3. 28.
허리케인 샌디에 부셔진 사진들과 부셔진 추억들 한국 사회가 썩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다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했기 때문에 얘건 어른이건 돈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 같네요. 이 풍토는 2천년 대 중 후반부터 만연해졌는데 지금은 그 정도가 너무 심해졌습니다. 이러다가는 국가의 도덕성 마저도 붕괴 될까 심히 걱정스럽습니다.그러나 한국인들의 기본 심성은 착하고 바르고 정직하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렇게라도 판타지를 심어야 견뎌나갈 수 있는 요즘입니다. 지난 일본 동북아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많은 마을들이 파괴 되었습니다. 한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집안에 쓰나미의 물길이 차오르는데 아이들과 며느리를 2층으로 올려 보내고 1층에 가져올 것이 있다면서 내려가신 할아버지는 영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가 가져올려고 했던 것은 가족.. 2013. 3. 20.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진전 '다만 사라질 뿐이다' 솔직히 사진전에 가서 사진을 보고 우와!!! 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사진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작가의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거나 뭘 찍었는지 모르는 추상화 같은 사진들을 보면 별 느낌도 없습니다. 나름 사진에 대한 책을 많이 읽은 저도 이럴질데 대부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죠. 뭐 주례사 같은 사진전 소개 카달로그 서문에 있는 글과 설명을 보고서 끄덕이긴 하지만 그건 내가 느낀 느낌이 아니라 전문가가 주례사 형식으로 써준 느낌이라서 남의 것이지 내 감정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접하는 11 x 14 액자 크기의 사진만 보다가 벽면 가득히 채운 대형 사진을 보면 느낌이 확 다르죠. 예전에 책에서 읽었는데 이미지를 다르게 하는 방법인가 뭔가가 있었는데 다 기억나지 않고 딱 하나 .. 2012. 10. 30.
기억력이 떨어지는 중년을 위한 책 '마흔을 위한 기억수업' 제 나이 마흔을 넘어가니 삶에 대한 느낌이 또 사뭇 다릅니다. 단지 숫자 하나 바뀐 것뿐인데 30대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모르겠습니다. 나이의 첫 숫자가 4가 붙어서 그런 건지 정말 제가 삶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인지 자꾸만 세상 삶을 다 아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얘들이 다 그렇지.. 원래 세상사가 다 그래요. 원래 그런 세상이에요. 이런 무미건조한 도인 같은 말만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건사고에도 호들갑 떨지 않습니다. 아이가 처음 눈을 보고 팔짝팔짝 뛰며 좋아하는 모습에 같이 좋아하지 않고 처음은 다 그래~~라고 하듯 어떠한 자극도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흔을 불혹의 나이라고 하나 봐요. 마흔을 넘기면 많은 것이 변합니다. 먼저 남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도 사뭇 달라 보입니다. .. 2012. 9. 4.
디지털은 기록을 영속적으로 보관할까? 사진작가 이원균의 a Space-2 디지털이 좋은 점은 부패하지 않는 다는 것 입니다. 100년전 디지털로 기록된 기록물도 바로 어제 만든 기록물 처럼 재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반면 아나로그로 기록된 금속활자나 혹은 붓글씨나 혹은 파피루스에 기록한 또는 돌이나 비석에 새긴 글씨들은 세월이라는 힘에 허물어집니다.하지만 디지털은 다릅니다. 보관만 잘 한 다면 수백만년도 보관할 수 있습니다. 뭐 아나로그도 보관만 잘하면 수만년 보관할 수 있긴 합니다만 디지털과는 좀 다른 방식이기 때문에 세월의 흔적으로 서서히 무너지게 되죠이론상으로는 이렇지만 실제로 디지털 자료나 정보가 아나로그 보다 더 오래 갈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96년 인터넷 세상이 막 빗장을 열고 세상에 선보일때의 그 시절 정보가 지금 쉽게 찾아 볼 수 있을까요? 오.. 2012. 5. 3.
공부잘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권하는 기억력의 비밀 http://photohistory.tistory.com2011-04-05T06:24:100.3810 기억력 좋으세요? 전 기억력이 좋다고 할 수도 있고 나쁘다고 할 수도 있어요. 머리가 좋다는 것도 여러가지 머리가 있다고 하잖아요. 공부머리 따로 있고 생활하는데 필요한 머리 따로 있다고 하잖아요. 같은 지능도 학습에 최적화된 사람이 있는 가 하면 공부는 못해도 맥가이버처럼 일상생활에서 빛이나는 머리들이 있습니다. 그런것을 잔머리라고 하나요? 공부를 잘한다 못한다의 기준이 뭘까요? 공부를 잘한다라는 것에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겠죠. 창의력도 있겠고 기억력도 좋아야 하고요. 뭐 요즘 학습지 광고보면 창의력 창의력 하는데 솔직히 한국에서 창의력 있는 학생들을 우대해주는 시스템인가요? 또한 그런 창의력 있는 학.. 2011. 4. 5.
홍제동 개미마을을 기록하는 어제 오늘 내일 몇주 전 홍제동 개미마을을 갔었습니다. 재개발이 예정된 동네였는데 화사한 벽화로 꼬까옷을 입은 모습에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멋진 벽화로 무채색 마을이 화사해졌습니다. 그러다 발견했습니다. 어제오늘내일 집 응? 뭘까 이름이 너무 특이해서 한참 봤네요. 어제 오늘 내일이라 이거 사람의 운명을 말하는건가? 그렇다면 사주 봐주는 점집? 이런 오해를 하고 개미마을에서 내려왔습니다. 벽화마을로 변신한 홍제동 개미마을 라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이 글에 댓글이 달렸습니다 안녕하세요^^어제오늘내일 집주인입니다.어제오늘내일집은 일곱명의 학생들이 모여 홍제동개미마을의 기억을 모으는 작업을 하는 공간입니다^^ 평상시 북까페로도 운영되니 놀러오셔서오늘의 기억을 함께 모아주세요^^ 커피도 한잔 하시구요^^ 아! 제가 큰 오.. 2011.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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