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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4

기억에만 존재하는 도시인들의 고향을 담을 애니 표류단지 일본 애니 중에 명작 애니도 많지만 재미없는 애니도 많습니다. 넷플릭스에 가 새로 나왔길래 이미지를 봤더니 딱히 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 드네요. 망망대해에 항공모함처럼 아파트 단지가 떠 있습니다. 일본이니 맨션이라고 해야겠죠. 일본의 맨션이 배처럼 떠 있고 그 위에 아이들이 있습니다. 15소년 표류기도 아니고 무슨 아파트가 배처럼 떠 있나? 다소 황당한 설정에 안 봤습니다. 어제 보니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하네요. 으응? 일본 애니건 영화건 드라마건 한국에서 1위를 찍은 걸 거의 못 봤습니다. 그런데 1위네요. 뭔가 있나? 다른 나라 순위도 봤습니다. 홍콩 1위, 인도네시아 3위, 일본 1위, 말레이시아 4위, 한국 1위, 대만 1위, 태국 1위, 베트남 2위 등등 동아시아에서 인기가 높네요. .. 2022. 9. 21.
집 앞에서 본 치매 할머니를 뵙고나니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둥근 보름달이 떴습니다. 한국에 평화의 달이 떠서 어느 한가위보다 덕담을 참 많이 한 추석일 듯 합니다. 잠시 외출을 했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전철에서 내린 후 마을버스를 타고 집 앞에서 내렸습니다. 마을버스에서 내리니 80대로 보이는 한 할머니가 앞서 가던 분에게 길을 묻고 계셨습니다. 해결이 안 됐는지 저에게도 물으시네요.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빼고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데요?"라고 여쭈었습니다. 할머니는 아들 이름을 대면서 아들 이야기를 하십니다. 명확하게 말씀을 하지 않으셔서 제가 되물었습니다. "할머니 아드님 집 찾으세요?"라는 질문에도 대답을 잘 못하십니다. 행색을 보면 영락없이 고향에서 아드님 집 찾으러 상경하신 모습이었습니다. 곱게 차려 입으시고 작은 가방 하나 들고 계셨습니다... 2018. 9. 24.
고향이 철거된 사람들 설 연휴 잘 지내고 계시는 지요. 저는 고향이 서울이라서 귀향길 문화를 경험할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과 고향친구들 그리고 고향의 푸근한 인심, 어렸을적 뛰놀던 동산위에 올라서 변해가는 고향마을을 보면서 추억에 젖는 모습은 명절 풍경의 꼭지점일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태어난 고향은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아니구요. 버스로 6정거장 되는 곳입니다. 자전거로 내달으면 30분안에 도착하는 곳이죠. 하지만 이제 그곳에 가지 않습니다. 가끔 울적하거나 추억에 젖고 싶을때 옛동네에 가서 그냥 이리저리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제가 살던 동네는 산밑에 있던 전형적인 불량주택 밀집지역이었습니다. 재개발한다는 소리는 80년대 중반부터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 2009. 1. 25.
지금 자라는 서울의 아이들에게 고향이란것이 있을까?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게를 돋아 고이시는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화살을 찾으러 풀섶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지붕, .. 2008.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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