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핀다는 말에 대한 느낌은 바람이라는 실체를 몰랐던 어린시절과 그걸 알고 난 후에 느낌이 다릅니다.
제가 어렸을때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바람피지 말라고 했을때 그냥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주지 말라는 의미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바람핀다는 단어의 뜻이 그것 이상의 관계를 말하는 것을 알고 난후 바람핀다는 말이 결코 좋은 말이 아니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바람이 일상화 된 사회가 아닐까 할 정도로 여기저기서 바람을 핍니다.
여자들은 남편 출근시키고 애들 학교 보내고 애인에게 전화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죄책감 없이 바람을 핍니다.
남자들도 마찬가지겠죠. 확실히 예전보다 성관념들이 느슨해져서 인지 바람 피는 사람 정말 보기 쉽습니다.
친구녀석중에 한명이 바람핀다는 것을 나에게 걸리고 한시간동안 설교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친구는 그럴 수도 있지 않냐고 항변했지만 이건 신뢰의 문제라면서 설교를 했지만 설득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앞에서 그런 바람핀 이야기 안하고 계속 바람피면 되니까요
한 광고를 봤습니다. 한 남자가 여자와 데이트를 합니다. 운동복을 입고 한 여자가 지나가다가 그 모습을 보고
여보! 라고 외칩니다.
남자는 화들짝 놀랍니다.
여자는 묻습니다.
누구야?
응?? 처제처제?
처제면 아내의 여동생인데 아내가 모를리가 없죠.
남자는 당황한 나머지 처제라고 했습니다. 아주 코믹스럽게 만들어진 금융회사 광고입니다. 리스크관리를 잘하라 이것이죠.
여기서 묻고싶은데 바람피다가 걸리는게 리스크라는 것인가요? 이 광고 상당히 불쾌한 광고입니다.
바람피는 것을 광고에 담은 최초의 광고가 아닐까 할 정도로 바람을 일상의 한 모습처럼 쉽게 다루고 있습니다.
저 광고로는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한국은 엄연히 간통죄가 아직도 있는 나라 입니다. 저 광고속의 남자는 범죄를 저지른것은 아니지만
아내에게 엄청난 심적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심각하면 이혼까지 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걸 그냥 코믹하게만 그렸네요.
차라리 결혼전의 남녀를 모델로 해서 양다리 걸치다 걸린것이라면 또 다른 이야기죠.
하지만 저 둘은 부부입니다. 법적인 관계까지 있습니다. 애가 있다면 더 큰 문제구요. 그리고 양다리도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한때 (지금도 그렇겠지만) 양다리 걸치는게 능력이라고 치부되던 때도 있었습니다. 양다리 걸쳐줘야 엣지남이 되고 엣지녀가 되는
현실이 참 암울하기만 합니다. 누군가가 상처받는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행동들 입니다.
저런 광고를 기획하고 그걸 또 방송에 내보낸 광고주는 바람피는것이 자연스러운 한국이라고 보고 아무런 가책이 없었나요?
저 광고를 보면서 저는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술자리에 짜증나는 광고 이야기를 하다가 이 금융회사 광고가 짜증난다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더군요.
아무리 은유법을 써도 이런 식의 광고는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