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0일 덕수궁 단풍 근황
예상은 했습니다. 9월 중순까지 무더위가 지속되는 모습과 역대 최장기간 열대야를 보면서 올해 단풍은 작년처럼 11월 초에 절정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은 10월 말에 들죠. 그래서 단풍놀이는 11월 초나 중순에 잡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올해 단풍은 안 예쁠 듯합니다.
그럼 2024년 서울 단풍은 언제 들까요?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면 작년 사진을 올리는 이상한 사람들도 참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돌아다녀봤습니다. 참고로 서울에서 단풍 구경하기 가장 좋은 곳은 고궁입니다. 이중 덕수궁부터 소개하겠습니다.
덕수궁에서는 매일 2번 수문장 교대식을 하는데 아주 볼만합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문화가 있는 날이고 이날은 4대 고궁 모두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이렇습니다. 단풍이 이제 살짝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추세라면 11월 초인 다음 주나 좀 볼만하고 11월 중순까지 단풍이 이어질 듯합니다.
단풍은 단풍나무가 최고죠. 단풍나무에 붉은 끼가 살짝 올라왔습니다.
덕수궁 연못에 조형물이 있네요. 가끔 이런 문화 전시회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덕수궁 덕홍전에서는 2024년 창의공방 레지던시인 찬란이라는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옛것을 재해석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꽃병과 달 항아리를 잘 연계시켰네요.
고궁 전각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점도 좋았던 전시입니다.
고종이 커피를 마셨다는 정관헌 옆 단풍나무입니다.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말에나 좀 더 볼만할 것 같네요. 참고로 11월 4일에 날씨가 영하로 떨어집니다.
덕수궁의 작은 숲인데 이렇습니다. 단풍이 일도 안 들었네요.
그러나 모두 안 든 건 아니고 단풍나무 말고 다른 나무들은 단풍이 들었습니다.
나무도 다 든 것이 아닌 든 것도 있고 안 든것도 있는 등 양극화가 보입니다.
정관헌에서 돈덕전 가는 작은 숲길 간은 곳이 가장 좋네요.
이렇게 보면 또 가을이 맞긴 맞네요. 그럼에도 일부 나무만 단풍이 든 상태입니다.
이 길은 꼭 걸어보세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돈덕전입니다. 이 건물은 역사적인 건물은 아니고 터만 남은 상태에서 다시 올린 건물입니다. 서양식 건물로 연회장으로 활용했다는데 굳이 이걸 복원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역자적인 건물이 아니니까요. 들어가면 볼 것도 없습니다. 사진 찍는 분들이 꽤 있고 재미도 없어서 한 번가고 더 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이 단풍이 예쁘네요. 여기서 보니 반 정도는 단풍이 들었네요. 양지 바른 곳이라서 빛을 많이 받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양지바른 곳이 더 빠르게 단풍이 들더라고요.
석조전입니다. 일제가 지은 건물로 아는 분들도 꽤 잇던데 일제가 아닌 고종이 서양 건축 기술자 불러서 지은 서양식 건물로 대한제국 시절에 지어집니다. 당시 엄청난 돈을 사용해서 지었습니다.
덕수궁은 은행나무 단풍이 가장 좋습니다. 어제 가보니 경복궁의 거대한 은행나무를 얼마나 잘라 놓았는지 거대한 은행나무가 볼품없이 변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고궁 나무 관리를 엉망으로 하네요.
덕수궁도 그렇습니다. 은행나무가 더 웅장했거든요. 나무 수명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지를 엄청 잘라서 풍성한 느낌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정말 엄청나게 커서 밑에 있으면 얼굴이 노랗게 물들 정도였고 장관이었는데 이렇게 볼품이 없어졌습니다.
진짜 화가 나려고 하네요. 뭐 나무 전문가들이 알아서 했겠지만 그럼에도 아쉽네요. 어떤 은행나무는 단풍이 들고 어떤 나무는 안 들었네요.
석조전 맞은편 공간이 그나마 단풍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양지 바른 곳이라서 단풍이 꽤 들었네요.
중화전 근처는 응달이 많아서 단풍이 덜 들었네요.
덕수궁 돌담길은 단풍이 꽤 들어서 여기가 단풍 놀이 하기 좋네요. 다음 포스팅에 소개하겠지만 정동길 여기도 단풍이 들고 있어서 걷기 좋습니다. 이상으로 2024년 10월 30일 현재 덕수궁 단풍근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