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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가 오블완을 하는 이유

썬도그 2024. 10. 3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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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라는 블로그 서비스는 언제 서비스를 종료해도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겁니다. 이미 티스토리는 지는 해이고 서서히 붕괴되고 있습니다. 2023년만 해도 국내 5위의 인기 도메인이었으나 2024년 현재는 10위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하락 이유는 티스토리 강제 광고 노출로 인한 이탈자와 함께 구글 검색에서 티스토리 도메인을 저질 도메인으로 낙인찍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도 검색 알고리즘 변화와 네이버 피드 서비스 강화로  티스토리 같은 외부 콘텐츠를 덜 노출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티스토리의 트래픽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만 봐도 알 수 있죠. 한 때 1만 5천 명이 방문하던 제 블로그는 이제 하루 4천 명 정도만 찾고 있습니다. 저만 이러는 건 아닐 겁니다. 대부분의 티스토리 블로거 유저들이 방문객 하락을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지금 티스토리의 다은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티스토리가 오블완 챌린지를 하는 이유는 현타온 블로거를 잡기 위해

티스토리가 2024년 11월 7일부터 27일까지 오블 블로그 완료 줄여서 오블완 챌린지를 시작합니다. 티스토리가 이런 글쓰기 챌린지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티스토리 전성기 시절인 2007~2011년 까지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글쓰기를 하거나 기업과 콜라보해서 이벤트를 수시로 했던 적은 있었지만 기업 협찬 없기 꾸준히 글쓰기를 하는 챌린지는 없었습니다. 

 

딱 봐도 네이버 포토덤프 챌린지를 따라한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는 수시로 여러 글쓰기 챌린지를 합니다. 챌린지의 특징은 긴 기간에 글을 꾸준히 올리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챌린지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이유는 2가지입니다. 하나는 글과 사진을 올리는 블로거 숫자를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블로그 서비스는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입니다. 

 

네이버 검색에서 가장 많이 노출되는 콘텐츠는 네이버 블로그와 네이버 카페입니다. 그런데 그 콘텐츠를 채워주는 사람들이 블로거인데 블로거들이 글과 사진을 네이버 블로그에 안 올리거나 대형 커뮤니티나 SNS로 이동하면 안 되겠죠. 값싼 콘텐츠 노동자이자 자발적 콘텐츠 상납하는 사람들이 블로거입니다. 그런데 틱톡으로 유튜브로 이동하면 네이버의 근간은 무너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블로거들을 잡기 위한 이벤트가 포토덤프 챌린지이고 오블완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활성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서비스나 가입자보다는 꾸준히 활동하는 활성 사용자들이 중요합니다. 가입자는 1천만 명인데 활동하는 사람은 10만 명이면 망한 서비스이죠. 실제로 카카오의 카카오스토리가 그런 서비스입니다. 가입자는 많은데 활동 사용자는 거의 없습니다. 카카오도 방치하고 있고요. 

 

티스토리는 2022년 10월의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고민 끝에 2023년 7월부터 강제 광고를 넣기 시작합니다. 이유는 서버 운영비 충당이 목적이었죠. 그렇게 티스토리에 카카오의 강제 광고가 붙기 시작했고 수익은 30~50% 정도 하락했습니다. 서버비 충당한다면서 명당자리에 카카오의 자체광고를 넣다니 이는 가장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여기에 챗GPT가 등장하면서 AI로 글을 쓰는 저품질 양산형 티스토리 블로그가 창궐하면서 티스토리 자체가 스팸 콘텐츠 서비스로 전락합니다. 제가 봐도 티스토리 블로그 글은 의심하면서 보다가 AI가 쓴 글이면 바로 뒤로 버튼 누르고 나옵니다. 이에 네이버 검색은 티스토리 글을 덜 노출시켜 주거나 색인 반영을 3일에서 1주일까지 느리게 반영해 주기 시작합니다. 치명적이죠. 어떠다 티스토리가 이런 저질 콘텐츠 생산소가 되었나요. 

 

구글은 이미 작년부터 티스토리 블로그 글 자체를 거의 노출시켜주지 않거나 노출 순위를 뒤로 쭉 밀어 버렸습니다. 신뢰성 높은 출처가 아닌 도메인은 노출을 덜 시키거나 안 시켜주는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티스토리 리퍼러(유입경로)를 보면 구글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여기에 티스토리는 지난 8월 말 티스토리 업데이트를 단행했는데 놀랍게도 이 티스토리 업데이트 이후 방문객은 더 크게 줄었고 애드센스 광고 수익은 50%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 블로그를 올해로 17년 간 운영했는데 요즘 티스토리 애드센스 수익이 가장 낮습니다. 블로그 시작하던 2007년 4월에도 이런 수익을 낸 적이 없었습니다. 처참하다 못해 참혹스러운 애드센스 광고 수익을 보면서 현타가 매일 오네요. 뭐 마음이 떠나서 그 충격은 덜 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놀랍고 저조한 수익은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요. 

 

저만 이럴까요? 티스토리 포럼에 글 올라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이젠 티스토리 포럼에 글도 안 올라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떠났다는 방증 아닐까 합니다. 티스토리 도메인 인기 하락에는 검색 엔진의 배척과 함께 티스토리 유저들의 이탈도 큰 역할을 했을 겁니다.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 난생처음 챌린지를 시도한 티스토리 그런다고 활성화가 될까?

티스토리 글쓰기 챌린지는 하반기에 한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티스토리 구글 애드센스 웹비나에서 하반기에 글쓰기 챌린지 등을 구상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진짜 할까? 했는데 이렇게 진행을 하네요. 오블완 챌린지는 3주 동안 매일 1 포스팅을 하는 챌린지로 저에게는 아주 쉬운 챌린지이죠. 저는 글 쓸 소재가 무궁무진합니다. 잡 블로그라서 특정 주제가 필요 없죠. 

 

그냥 내 생각을 정리만 해도 되는데요. 대신 뭔가 많이 봐야 하고 느끼고 소화해야 하는데 말 주변은 없어도 글 주변은 있어서 툭하면 술술 써 내려갑니다. 단점이라면 탈고를 하지 않아서 비문도 많고 오타도 많습니다. 오타도 티스토리 맞춤법 검사기로 돌린 것인데도 못 잡아내는 것들입니다. 글을 쓰고 다시 읽어보는 걸 습관화해야 하는데 아직도 못하고 있네요. 그럼에도 인기 높은 글은 왜 인기가 있지라면서 다시 읽다가 오타 발견하면 수정하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초보 블로거들에게는 1일 1 포스팅도 쉽지 않죠. 뭘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시간도 솔직히 없습니다. 그래서 글 쓰는 습관을 들이게 하기 위해서 초보 블로거들을 위한 이벤트가 오블완이 아닐까 합니다.  보시면 상품이 꽤 많습니다. 빅맥 세트 3천 명 교촌치킨 반반이 1천 명, 신세계 상품권 10만 원이 100명입니다. 역대급이 아닌 억대급 이벤트 상품이네요. 

 

이 오블완의 목적은 저 같은 오래된 고인물 티스토리 블로거들을 위한 이벤트가 아닙니다. 고인물들은 이걸 하건 말건 그냥 꾸준히 쓰거나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했고 이런 거 한다고 더 열심히 쓰거나 안 쓰거나 하지 않습니다. 블로그 글쓰기에 고통받고 푼돈 벌이 이상을 한다면서 인터넷 폐지 줍기라는 자책을 하면서 티스토리 블로그에 입문한 초보 블로거들을 위한 이벤트입니다. 

 

용돈 벌이 이상을 한다고 사탕발림 소리에 속아서 티스토리 블로그 시작했는데 하루 0.01달러라는 처참한 수익에 깜짝 놀라고 현타가 옵니다. 하루 2~3시간 투입해서 글을 썼는데 하루 100원 정도만 번다? 이걸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등을 하게 됩니다. 누구는 글 100개를 써야 노출이 잘 된다 어떤다고 해서 미신 같은 말을 믿고 100개를 써봐야 0.01달러가 1달러가 되지 않습니다. 0.02달러가 되면 그나마 다행인 정도죠. 

 

이런 현실 자각 시간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티스토리를 접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신입블로거들이 티스토리 운영에는 큰 도움이 됩니다. 조족지혈이라 하기에는 최근 티스토리 신입블로거들이 AI 글쓰기라는 편리한 도구를 이용해서 많이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글쓰기를 시작하자마자 구글 애드센스 광고가 뜨는 걸 보면서 아니? 신청도 안 했는데 벌써 광고 수익을 벌 수 있는 거냐며 내심 좋아합니다. 그러나 그 광고 카카오 자체광고로 광고 수익 전부 카카오에게 갑니다. 이 신입블로거들에는 2중 연속 광고가 없기에 아주 읽기도 편하고 좋죠. 그래서 티스토리에게는 이런 신입블로거들이 복덩이입니다. 

 

애드센스가 CPM 광고라서 클릭 안 해도 상관없습니다. 노출만 잘 되면 되니까요. 그러나 매일 0.01달러 수익을 내거나 아예 애드센스 고시 통과를 못하는 티스토리 신입블로거들이 늘고 이탈자가 늘자 오블완이라는 부흥회를 개최했습니다. 그러나 티스토리 인기 이유인 네이버 블로그보다 높은 블로그 광고 수익을 제공하지 못하면 언 발에 오줌누기일 뿐입니다. 

 

물론 이 언 발에 오줌누기를 통해서 블로그 쓰는 맛을 느끼고 광고 수익 상관없는 블로그들이 늘 수 있지만 많지는 않을 겁니다. 광고 수익은 네이버 블로그 못지않게 작고 글을 써봐야 네이버와 구글 검색을 넘어서 심지어 자사 서비스인 다음 검색에도 잘 노출이 안 되는 블로그 서비스를 누가 오래 운영하고 싶어 하겠습니까? 다음 메인 노출이라는 가끔 떨어지는 로또 같은 희망도 이제는 다 사라졌는데요. 

 

침몰하는 티스토리 함선에 잠시 물 퍼내는 펌프 달았다고 침몰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티스토리 서비스가 활성화되려면 네이버 블로그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이게 지금 막혀 있는 상태네요. 티스토리 블로그 이탈자가 늘면 티스토리 서비스 운영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겁니다. 이미 카카오에서 포털 다음과 티스토리는 버린 상태이고 스스로 자생하지 못하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금은 강제광고로 서버비를 벌어서 충당해서 연명하고 있지만 이탈자가 늘면 늘수록 서버 운영비도 못 벌게 되고 그때는 서비스 종료의 시간을 가지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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