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대전에서 만나본 삼성전자의 문제점
어제 새벽까지 삼성전자 문제점을 다룬 유튜브 영상과 뉴스 기사를 보면서 내가 모르는 문제점도 참 많구나 할 정도로 삼성전자의 문제점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2년 전에 방영한 KBS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전직 삼성전자와 TSMC에서 모두 근무한 분의 인터뷰를 보면서 역시 한국 기업인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9월 3일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팔기 시작해서 10월 말까지 팔고 있는 외국인들
정확하게 2024년 9월 3일부터 외국인들이 국민주라고 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문제점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 이전부터 팔긴 했습니다. 8월 말도 거의 다 파란색이죠.
그리고 10월달에는 24일 어제까지 꾸준히 팔아서 주가는 9월 2일 74,400원 하던 것이 10월 24일에는 56,600원으로 추락했습니다. 국민주라고 할 만큼 개미들이 묻지 마 투자를 가장 많이 하고 안심하고 투자하는 국민주가 이렇게 추락하다 보니 여기저기 삼성전자에 물렸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 건데 무슨 이평선 어쩌고 하면서 투자하는 분들을 보면 왜 이 주가가 떨어지는지에 대한 고민은 안 하나 봅니다.
참고 전직 삼성전자 직원의 인터뷰를 보면 4만원에도 안 산다고 하네요. 그만큼 안에서 크게 곪아 있고 이게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안에서 고름이 터지고 있는데 그게 이제 발견된 정도라고 할 정도로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고 하네요.
메모리 반도체 업계 1위가 된 SK 하이닉스. HBM 로켓을 타고 날아오르다
반도체 대전에서 SK하이닉스 부스는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작년보다 작아졌다고 할 정도로 소박했습니다. 그러나 이 SK 하이닉스 놀라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을 올렸습니다. 매출 17조, 영업이익 7조, 순이익만 5조를 기록했죠. 이는 잠정 영업이익 4조 인 삼성전자를 눌러썼습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를 누르고 메모리 업계 1위가 되었습니다.
더 중요한 건 2024년 4분기도 2025년 1분기도 앞으로도 쭉 SK 하이닉스가 1위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 이유는 이 HBM 때문입니다. HBM은 고대역 메모리로 엔비디아에서 판매하고 있는 H100, H200 같은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가의 메모리입니다. 지금 구글, 오픈 AI, MS사 등등 대형 AI 개발사들이 서로 달라고 줄을 서고 있습니다. 칩 하나에 5천만 원이 넘지만 돈을 싸들고 와서 달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 H100에 들어가는 메모리가 HBM입니다. 폰 노이만이 설계한 컴퓨터는 CPU에서 연산하고 메모리에서 연산을 할 재료를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그 재료를 연산한 후에 저장장치에 저장을 합니다. 이 3개로 이루어진 구조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겁니다. 이중 CPU와 GPU 발전 속도가 엄청 빨라서 3 나노니 5 나노 식으로 미세공정에 접어들자 메모리가 걸림돌이 됩니다.
AI는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연산 처리해야 하는데 메모리가 이 연산 속도를 받쳐주지 못하자 삼성전자는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 HBM 2세대를 2019년 만들어 놓았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나옵니다.
재무쟁이들이 꽈리를 틀고 있는 삼성전자. 이게 가장 큰 문제
현대자동차가 10년 전에는 별 걸 다 원가절감한다면서 제품 품질을 훼손할 정도로 엄청난 원가절감을 통해서 자동차를 만듭니다. 지금도 약간은 그런 경향이 있지만 원가절감 소리가 거의 안 들립니다. 요즘 현기차를 보면 기술력이 너무 좋아져서 해외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올리고 겸상을 해도 될 정도라고 하죠. 다 기술력의 진화 때문입니다.
반대도 있습니다. 보잉 737 맥스 여객기 추락을 다룬 다큐 다운폴에서 그 이유가 보잉사는 엔지니어의 회사인데 재무쟁이들이 고위직이 되면서 원가 절감 및 수익만 생각하다가 안전을 등한시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현재 삼성전자가 이렇게 혹독한 비판과 주가가 추락하는 이유는 HBM 때문입니다. 올봄에 올해 하반기에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할 것처럼 했지만 10월이 지난 지금도 퀄 테스트로 통과 못했는지 아무런 소식도 없습니다. 우울한 소식은 내년에도 통과 못할 것 같다는 소리가 많죠.
이에 삼성전자는 HBM3E를 넘고 HBM4를 개발하겠다고 하는데 HBM3도 퀄 테스트 통과 못한 회사가 갑자기 통과할리가 없습니다. 따라서 2025년에도 삼성전자는 HBM을 엔비디아에 납품 못할 것이라는 소리가 많습니다. 그럼 HBM은 SK 하이닉스가 만들었냐? 아닙니다.
위 기사 내용 중에 눈에 확 들어오는 대목이 있습니다. 김기남 전 DS 부문장 시절 이재용 회장이 참석하는 토요 주간회의가 있었다고 하네요. 토요일 출근하는 것도 구태스럽죠. 어느 언론사 보니 삼성전자가 52시간 근로제 때문에 망했다는 소리가 있던데 SK하이닉스는 TSMC는 근로시간이 100시간씩 되어서 잘 나가나요. 똑같은 여건입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지 참.
그렇게 토요일날 출근하는 자체가 회사가 좀 이상하게 돌아갑니다. 더 충격적인 건 삼성전자는 기술 회사인데 재무나 법무 쪽이 더 힘이 쎄다는 점입니다. 마치 카카오가 네이버가 법무와 재무쟁이들이 꽉 잡고 있는 것과 비슷하죠. 참고로 카카오와 네이버에서 무슨 새로운 서비스 내놓잖아요. 믿지 마세요. 볼품없고 형편없는 기술력의 서비스만 나올 겁니다.
그렇게 2019년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HBM 2세대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당시는 이걸 사갈 회사가 없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HBM 팀을 해체합니다. 이때 많은 삼성전자 기술자들이 SK하이닉스로 넘어가서 계속 개발을 합니다. 2019년 당시는 HBM을 쓸 곳이 고성능 게임기 정도만 타진될 뿐 고속으로 처리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2022년부터 AI 시대가 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수억 노드의 행렬 연산을 하려면 HBM이 필요로 했습니다. 엔비다 아는 H100 개발하면서 HBM이라는 고대역폭 메모리 기술을 보고 이걸 탑재합니다. 선경지명이라고 할까요. 고속연산을 고속으로 실어 나르는 메모리가 필요로 했는데 마침 SK하이닉스가 만들어 놓은 것이 있네요. 그렇게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H100을 만듭니다.
그럼 HBM 팀을 해체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재무쟁이들입니다. 이 결정에 이재용 및 2인자 정현호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합니다.
서초에서 노!라고 하면 모든 것이 거부된다고 하네요. HH라고 불리는 사업지원 TF에서 삼성 파운드리 및 반도체 사업부를 좌지우지합니다. 가장 충격적인 건 그럼 이 헤드쿼터 같은 서초 HH에 있는 사람들이 전문적인 지식이 뛰어나고 혜안이 있냐?
보고서를 쓸 때 초등학생도 알아듣게 써라! 즉 전문적인 기술용어를 풀어서 보고하라고 합니다. 아니 저같이 반도체에 관심이 많아서 독학하는 사람도 기본적인 기술용어는 척척 알아듣는데 기술용어를 쓰지 말라? 한 마디로 까막눈이 결정권자라는 소리입니다. 모르면 머리가 배워야지. 전 이걸 보면서 이 회사는 안 되겠구나를 크게 느꼈습니다.
삼성전자와 TSMC에서 모두 근무한 분의 인터뷰에서 지적한 삼성전자 문제점
삼성전자를 보고 삼무원이라는 소리가 있습니다. 그만큼 혁신은 없고 복지부동 위에 잘 보이려고 하는 구태스러운 군대 같은 시스템이 있다는 소리죠. 2년 전 KBS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삼성전자와 TSMC에서 근무한 직원의 인터뷰를 어제 다시 봤습니다. 그분이 지적하는 삼성전자의 문제점은 조직 문화라고 합니다.
TSMC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고 고객이 가장 우선시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년 전부터 그리고 지금도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칩 설계를 하는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와 메모리 반도체 성격이 다르기에 다 분사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특히 시스템 LSI는 애플, 퀄컴, 엔비디아 같은 팹리스 칩 설계 회사들이 설계 도면을 주는 것을 꺼려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분사해야 한다고 하죠.
TSMC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라는 이 한 문장으로 고객과의 약속과 신뢰도를 지키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뛰어난 파운드리 기술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죠. 그럼에도 고객과 경쟁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TSMC는 파운드리만 하지 칩 설계를 하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최근 용퇴한 삼성전자 DS 경계현 부문장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TSMC는 고객이 원하는 걸 찾아서 실무자가 알아서 판단해서 대처합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내 권한이 약하기에 위로 위로 보고 다다가 컷 당하고 되돌아오고 노!라는 답변을 듣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점점 공무원 조직이 됩니다. 혁신과 모험은 없고 하던 것이나 잘하자 식으로 메모리만 줄곧 만들다가 이 꼴이 났습니다. 메모리 쪽도 모르긴 몰라도 중국이 D램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맹 추격을 당할 것이 뻔합니다.
TSMC는 고객이 원하니까 꼭 해달라고 실무자가 요청하면 머리 위 상사가 아닌 지원팀이 어떻게든 고객의 요청을 들어줄 궁리를 합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이건 필요합니다. 이걸 해야 합니다라고 말단 엔지니어나 영업팀이 말하면 응! 못해! 하지 마 식으로 대하니 발전이 없죠.
반도체대전에서 느낀 삼성전자의 볼품없음
SK 하이닉스에서 다양한 새로운 기술을 직접 보고 왔습니다. 차세대 맹아가 될 수 있는 CXL 메모리와 연산이 가능한 메모리까지 메모리의 미래를 봤습니다. 삼성전자 부스에는 CXL도 연산 가능한 메모리도 볼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반도체를 만들고 설계까지 한다는 식으로 대충 꾸민듯한 부스에 실망했습니다. 또한 질문에 대한 대답도 제대로 못하더라고요.
아쉽고 또 아쉽네요. 솔직히 요즘 삼성전자 위기는 한 두 곳에서 터지는 게 아닙니다. 세계 1위를 외치던 이미지센서 분야에서도 소니를 가파르게 추격하다가 작년과 올해 이렇다 할 새로운 이미지센서도 안 보이고 기술력도 떨어지는지 삼성전자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던 중국 제조사들이 점점 소니 이미지센서를 탑재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부스의 우리의 가치라고 소개하면서 도전, 존중, 성장이라고 적어 놓았는데 이게 요즘 삼성전자가 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도전을 해야 할 기업이 돈 안 되고 HBM 개발해 놓고 박살내고 존중한다면서 여전히 협력업체 기술 탈취해서 한미반도체가 다시는 삼성전자와 일 안 한다고 SK하이닉스와 손을 잡고 성장을 하기는커녕 파운드리, 이미지센서와 수많은 제품의 QC 문제가 터집니까?
요즘 메모리 시장 보면 삼성전자 메모리 불량률이 높아서 삼성전자 메모리 꺼리는 현상까지 있습니다. 믿고 사는 삼성 메모리가 아닌 믿고 거르고 있어요. 기본도 못하면서 무슨 성장을 하겠습니까? 오늘도 주가가 56,000원 밑으로 떨어지고 있네요.
반면 SK하이닉스는 뚝심 있게 엔지니어링에 집중하면서 잘 성장해 가고 있네요. 미래는 SK하이닉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