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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크리처 시즌2는 재미 빛 좋은 개살구

썬도그 2024. 9. 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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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놓은 넷플릭스의 수많은 대작 드라마는 대부분 망했습니다. 너무 많아서 성공한 드라마가 있나? 할 정도네요. 전 <닭강정>은 무척 재미있게 봤지만 취향을 많이 타서 인기가 높지는 않았습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성공한 OTT 서비스입니다. 방송사나 영화사에서 임시 대여한 콘텐츠도 있지만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자체 제작 콘텐츠가 있기에 지금의 넷플릭스를 만들었습니다. 

방송사에서 제작한 드라마가 더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근황

2024년 상반기 시청 현황을 보면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 중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를 끈 건 

1위 눈물의 여왕 2,900만 시간

2위 기생수 : 더 그레이 2,500만 시간

3위 마이 데몬 : 1,800만 시간

이 중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기생수 : 더 그레이' 밖에 없습니다. 1위, 3위 그리고 닥터슬럼프 등은 모두 지상파나 케이블 TV의 드라마입니다. 그럼 그 많은 넷플릭스 드라마는 어떻게 되었냐? 대부분 망했습니다. 그나마 호평을 받았던 '살인자 O 난감'이나 '더에이트 쇼'가 호평을 받았을 뿐 대부분은 혹평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나온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고민시만 빛날 뿐 고구마 드라마였고 시즌 1에서 멈췄어야 하는 '스위트 홈 시즌2는 작년에 이어서 올해 나온 시즌2 파트 2도 야무지게 말아먹었습니다. 

바보야! 문제는 시나리오야. 경성 크리처 시즌2의 가장 큰 문제점

경성 크리처 시즌2

경성 크리처 시즌1 편을 보면서  이 드라마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표면적으로는 일제강점기 시절 731 생체실험 부대를 전 세계에 알리려는 목적이 있는 것 같고 그 점은 아주 좋게 봅니다. 그러나 재미를 위해서인지 흉측스러운 크리처를 넣었습니다. 촉수가 가득한 괴물. 

 

괴물이 주는 긴강감과 공포와 스릴이 드라마 전체의 긴장감을 유지할 것으로 봤죠. 그러나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의 VFX(시각특수효과) 쇼케이스를 위한 작품이라고 느껴지네요. 실로 대단한 시각특수효과와 CGI 기술력의 발전입니다. 정말 할리우드급 특수효과와 분장 그리고 CGI가 엄청납니다. 물론 할리우드 보다는 못하죠. 어색한 빛처리하면 동작처리 및 액션 및 앵글의 단순함 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래서 한국 드라마 치고는 놀라운 시각효과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놀라운 건 미술팀이었습니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 뛰어난 1930~40년대의 경성 거리를 재현한 미술팀의 노고에 기립 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경성 크리처 시즌1을 꾸역꾸역 보게 한 유일한 이유는 미술팀 딱 하나였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칭찬은 여기까지입니다. 아! 배우들의 열연도 칭찬을 받아야 합니다. 배우들은 모두 연기 액션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 시즌2에서 승조 역할을 한 배현성 배우는 댄디하면서도 살벌함까지 잘 갖춘 좋은 배우였습니다. 표현을 담당하는 모든 사람들은 열일했고 잘했습니다. 문제는 머리 쪽에 문제가 있습니다. 

 

연출 정동윤, 조영민 극본 강은경 이 3 사람이 모든 걸 망쳤네요. 관객들이 좋아할 이야기와 연출이 있어야 하는데 시즌 1, 시즌 2 모두 에너지가 너무 분산되고 집중할 수 없는 스토리와 연출과 시종일관 하수도 안에서 사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둡기만 하네요. 특히 시나리오는 너무 부실해서 이걸 어떻게 700억을 태울 수 있나? 할 정도입니다. 

 

스위트홈과 함께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한국 크리처물 

경성 크리처 시즌2

크리처물을 만드려면 뼈대가 좋아야 합니다. 크리처가 제목에 나올 정도면 크리처에 대한 묘사 및 서사 모두가 좋아야죠. 그 좋은 예가 스위트홈 시즌 1의 연근 괴물과 프로틴 괴물 등등 약간의 서사만 넣어도 몰입감이 생깁니다. 그런데 스위트홈 시즌2에 나온 괴물들 중에 기억 남는 괴물이 있나요? 뜬금없이 등장하는 괴물도 웃기지만 뭔 놈의 괴물들이 촉수형 괴물입니까? 

 

아이 상상력들이 그렇게 없습니까? 크리처 디자인부더 잘해야지 집중을 하지 이건 뭐 백날천날 촉수가 팔이나 등판에서 나오는 형태입니까?

경성 크리처 시즌2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보세요. 과거에도 앞으로도 없을 괴물 디자인입니다. 뭐 그렇다고 칩시다. 그럼 크리처에 대한 서사가 좋으냐? 시즌 1은 나름 있었습니다. 유채옥(한소희 분)의 어머니라는 설정은 그나마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문제는 시즌2에서는 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집중을 할 수 없네요. 

 

시즌2에서는 제약회사에 3개의 괴물이 있는데 이들의 활약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형태도 달라서 기대했는데 예상했던 대로 시즌1에서처럼 시내로 나가질 못하네요. 그냥 스튜디오 안에서 촬영하고 끝입니다. 괴물이 서울 시내를 뛰어다녀야 사람들이 놀라지 이건 뭐 실험실에서 나오지도 못하는 걸 보면서 한숨만 나오네요. 그런 면에서 넷플릭스 지옥의 3명의 타이어맨 같은 크리처가 훨씬 더 좋네요. 

너무 어두워서 뭔가 대단한 걸 하지만 느낌은 전혀 없는 액션

경성 크리처 시즌2

경성 크리처 시즌 1을 보다가 만 이유는 드라마가 너무 실내에서만 촬영을 했습니다. 앞 부분은 꽃피고 새울고 때깔도 좋았는데 옹성 병원 지하로 들어가더니 시종일관 화면에 검은색만 보입니다. 언제 크리처가 밖으로 나오나 했는데 안 나옵니다. 뭐 햇빛을 받는 걸 싫어한다나? 스토리를 이렇게 짠 이유는 제작비 때문이겠죠. CGI를 구현하기 쉬운 환경이 낮이 아닌 밤이고 실내니까요. 

 

정말 어설픈 변명 같더라고요. 뭐 그렇다고 칩시다. 시즌2에서는 햇빛이 무섭다고 해도 실내에서 조명 켜고 싸울 줄 알았는데 아~~~ 시즌 2는 더 어둡습니다. 실내 조명 하나 없고 있어도 정신착란 오게 수없이 깜박이는 전등 아래에서 싸울 때는 제말 그만 좀 하라고 멱살을 잡고 싶을 정도입니다. 

 

액션의 타격감 표현력 규모감 모두 꽤 좋습니다. 그런데 어두운 곳에서 액션을 하다 보니 액션의 동선도 디테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뭔가 날아가고 부셔지고 터지고 찔리고 이상한 소리를 내는 호위병 같은 존재들이 나오는 등등 전체적으로 액션 연출은 별로네요. 뭐가 보여야지 재미를 느끼지 안 보입니다. 안 보여요. 

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가? 

경성 크리처 시즌2

경성 크리처 시즌 1은 일제 강점기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면서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가 달짝지근하게 들어간 느낌이라서 그런대로 볼만했습니다. 그럼에도 시종일관 지하에서 나오지 못하는 모습에 보다 말았네요. 그러다 시즌 2 나와서 다시 봤는데 8화부터 재미있더라고요. 시즌 8화 이전에는 큰 재미는 없었습니다. 

 

전당포를 하는 장호재(박서준 분)라는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가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고 생체실험을 당하는 사람들을 돕는 모습을 통해서 사람에 대한 신뢰를 찾아가는 모습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시즌 1도 이야기의 핵심이나 재미는 크지 않았습니다. 쪼는 맛도 없고 앞으로가 궁금하지도 않고요. 

경성 크리처 시즌2

시즌 2는 더 심합니다. 이 드라마가 로맨스인지, 시대 고발극인지, 거악을 제거하는 사회정의구현 드라마인지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시즌 2의 핵심 스토리는 불로불사인 뱀파이어 이야기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사람의 피를 빠는 것이 아닌 사람의 뇌를 먹는 것이 다를 뿐 늙지 않는 것이나 여러모로 비슷합니다. 

 

크리처물에 뱀파이어를 붙어 넣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에 나진이라는 생물이 몸에 들어가면 괴물처럼 강력한 피지컬을 가지게 되지만 사람을 잡아 먹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냥 뱀파이어물이잖아요. 그러다 또 어느 순간부터 여기에 대한 고민이 사라져 버립니다. 

경성 크리처 시즌2

그렇다고 거악의 계획이라는 것이 무시무시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시즌 2에서는 전승제약에서 괴물화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이걸 해서 지구 정복을 하겠다는 건지 뭔가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줄기세포처럼 뛰어난 재생력을 이용해서 인류에 공헌하거나 큰돈을 벌겠다는 건지도 안 보이네요. 

 

강력한 빌런이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왜 저렇게까지 하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냥 빌런은 빌런 역할만 하는 기능적인 모습만 보입니다. 여기에 형사들은 별 역할도 못합니다. 형사들은 왜 배치했는지도 이해가 안 가네요. 그나마 명징한 서사는 두 주인공 사이의 애틋함에서 나오는 러브 스토리 정도만 눈에 들어오네요. 

 

그나마 건질 대사는 하나 있는데 일본에 대한 태도에 대한 꾸지람입니다. 과거의 일이라고 용서해 줘야 하지 않냐는 말에 장호재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용서해 달라고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무슨 용서냐고 말하는 겁니다. 이것도 아주 극히 일부의 시전이고 시즌 1보다 일제에 대한 비판은 아주 작아졌습니다. 


좋은 시나리오가 넷플릭스로 많이 간다고 하는데 이제는 아닌 듯 합니다. 좋은 시나리오는 수많은 피드백을 받으면서 결정을 해야 하는데 독단적인 선택의 연속인지 이름값 하는 연출자와 시나리오 작가 이름표만 보고 투자하는 듯한 넷플릭스네요.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드라마 제작 결정을 한다면 특별하고 차별성 있는 소재와 드라마만 만들다 계속 망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지금처럼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드라마만 나올 듯하네요. 

 

넷플릭스 드라마 제작부서 전체를 갈아 엎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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