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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딱 보기 좋은 무도실무관 액션 재미 모두 갖추다

썬도그 2024. 9. 1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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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2>를 많이들 보실 겁니다. 관객에게 선택권은 없으니까요. 기사식당도 아니고 전국 극장가에 <베테랑 2>만 잔뜩 걸어 놓았습니다. 이런 풍경을 누가 만들었을까요? 앞으로 이런 풍경이 더 심해질 듯합니다. 그러나 대체재가 있습니다. 바로 OTT 서비스입니다. 이번 추석에 볼만한 OTT 드라마와 영화가 좀 있네요. 

전자발찌 찬 사람들을 무술로 다스리는 무도실무관 

무도실무관

이름만 듣고 무슨 체육관이나 도장 이름인 줄 알았습니다. 태권도장 또는 격투기 도장 느낌이 들더라고요. 감독은 김주환으로 565만 관객이 든 중박 이상을 친 <청년경찰>의 각본 및 감독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아주 안 좋아합니다. 너무나도 허술한 스토리와 과장된 이미지와 억지 설정이 너무 과해서 정말 재미없게 봤습니다. 그리고 2023년 개봉작 <멍뭉이>로 쪽박을 찼죠. 

 

감독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무도실무관>은 아주 잘 만들었습니다. 억지는 사라지고 개연성도 탄탄하고 감동과 재미 모두 다 담았습니다. 약간의 아쉬운 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꽤 잘 만들었고 <베테랑 2> 보느니 이걸 보는 걸 더 추천합니다. 

 

무도실무관

이야기는 간단명료합니다. 선과 악이 뚜렷한 구도이지만 약간의 비틈도 있습니다. 또한 전문직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개연성도 뛰어납니다. 대부분은 몰랐을 텐데 살인자나 성범죄자들이 출소하면 전자발찌를 찹니다. 재범 확률이 높은 범죄인들은 전자발찌를 차고 그걸 법무부가 실시간으로 감시합니다. 

 

법무부 소속 서울중부보호관찰소 전자감독과 주무계장인 김선민(김성균 분)은 전자 발찌를 찬 사람들을 관리감독합니다. 만약 전자 발찌 배터리가 30% 이하로 떨어지거나 신호가 끊기면 무술에 단련된 유단자인 무도실무관을 데리고 출동해서 감시자를 원 상태로 돌려놓습니다. 마치 암행어사 느낌도 들고 김성균을 보면 D.P의 느낌도 듭니다. 아주 간단하죠? 무술 유단자인 무도실무관이 액션을 담당하고 주무계장이 설득하는 역할을 하는 문무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무도실무관

이정도(김우빈 분)는 유도, 태권도, 검도 합 9단인 무술 실력자입니다. 직업은 없고 아버지가 운영하는 먼치킨 치킨 배달을 합니다. 함께 게임을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정도는 인생은 재미라는 삶의 목표가 있습니다. 지루한 것보다 재미있는 걸 추구하네요. 이 정도가 지나가다가 싸움 구경을 하게 되는데 한 사람이 너무 일방적으로 맞는 모습에 싸움에 개입해서 한방에 칼 든 사람을 무력화시킵니다. 이걸 지켜보던 무도실무관 조민조는 이정도에게 무도실무관 일을 해보지 않겠냐고 추천합니다. 그렇게 임시로 이정도는 무도실무관 일을 합니다. 

무도실무관이라는 잘 모르는 전문직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주는 재미

무도실무관

무도실무관은 마치 80년대 빅 히트를 친 '어사 박문수'의 호위무사 같은 느낌입니다.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뜻깊은 일을 하면서 이정도는 서서히 이 일에 재미를 느낍니다. 무엇보다 악당으로부터 선량한 시민들을 보호하는 일에 뿌듯해합니다. 여기에 이정도를 이끄는 팀장인 김선민 주무계장이 경찰이 된 이유에 대한 설명도 참 좋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관할 지역의 전자 발찌 찬 사람들을 관리 감독합니다. 이렇게만 보면 다 뚜까패고 다니는 영화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아닙니다. 

무도실무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액션 장면이 아닙니다. 전자발찌를 끊고 복수를 하겠다는 사람이 스스로 자해하려는 걸 막는 과정에서 이 분들이 검거와 차단이 목적이 아닌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목적임을 잘 보여줍니다. 영화가 강약 조절도 잘 하고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서 전자 발찌를 찬 사람들을 무조건 악인으로만 묘사하는 것도 아니네요.  그럼에도 재미의 대부분은 액션과 함께 거악을 처단하는 과정에서 나옵니다. 

 

<베테랑 2>가 놓친 거악 때려잡기가 들어간 <무도실무관>

무도실무관

속시끄러운 세상. 무능한 정부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세관원들이 마약 밀매를 도와주고 그걸 기소도 안 하는 무능한 검찰이 있는 세상은 하루하루가 짜증의 연속입니다. 이럴 때는 거악을 때려잡는 영화나 드라마가 최고입니다. 복잡한 거 필요 없고요. 사회 비판 생각할 꺼리 다 필요 없습니다. 단순하고 확 때려주는 것이 시원하죠. 한국 경찰, 검찰이 못하는 걸 영화에서 보여줘도 인기가 높습니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그걸 잘 보여줍니다. 

무도실무관

20년 전 아동성폭행범으로 검거된 강기중(이현걸 분)이 출소합니다. 이 소재는 정말 엄청나게 우려 먹네요. 다만 유튜버들의 중계쇼는 크게 보여주지 않네요. 그렇게 강기중을 관리 감독을 위해서 무도실무관이 배치됩니다. 그런데 이 강기중이 또 다른 범행을 저지릅니다. 이걸 막기 위해서 이정도와 김선민이 죽을 고생을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정도는 소명의식을 느끼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주는 감동이 아주 큽니다. 설렁설렁 보다가 순간 마음 속에 뜨거운 것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이정도는 강기중을 잡기 위해서 후반 대격투를 합니다. 

 

무도실무관

액션 장면은 꽤 많습니다. 또한 무술도 꽤 화려합니다. 기존의 격투술이 대부분인 한국 영화에서 유도 기술들이 많이 선보이네요. 그런데 김우빈이 좀 커야죠. 그러나 강기중을 연기한 이현걸이라는 배우가 더 크고 다부집니다. 키는 두 배우 모두 187~8cm로 비슷한데 45세인 이현걸 배우가 덩치가 더 커서 그런지 위압감이 장난 없습니다. 마치 터미네이터 보는 줄 알았네요. 엄청난 격투 장면은 아니지만 두 배우가 내뿜는 혈기가 프레임 안에서 팡팡 터집니다. 

 

약간의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만 전체적으로 한 아이를 지키기 위한 사람으로 태어나는 이정도의 성장 스토리도 좋고 이야기도 깔끔해서 좋네요. 지금까지 조두순 사건을 가지고 얼마나 많은 뉴스와 유튜브와 드라마와 영화가 소비를 했습니까? 천인공노하는 분노 게이지로 얼마나 잘 이용했나요?

 

그러나 정작 그 아이 피해 아동에 대한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영화나 드라마는 많지 않았습니다. 있었다면 2013년 작품인 <소원>이 있었죠. 그냥 마냥 조두순 이미지를 빌려서 범죄 수사물을 만들고 있죠. <무도실무관>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건 여기에 있습니다. 아이에게 손을 내미는 따뜻한 이웃 삼촌의 모습에 마음이 포근해지네요. 잘 만들었습니다. 이렇게만 만들어주세요. 이런 따뜻한 이야기들이 목마르는 요즘입니다. 피칠갑도 이제 지칩니다. 

 

별점 : ★★ ★ ☆
40자 평 : 단순한 것이 아름다운 것이여

 
무도실무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평점
-
감독
김주환
출연
김우빈, 김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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