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에 보기 딱 좋은 디플 코믹수사물 강매강 강추 드라마
기대를 크게 안 했습니다. 디즈니플러스잖아요. 만드는 드라마마다 너무 과하거나 지루하거나 뭔가 돈은 많이 들였는데 재미는 별로 없는 드라마를 잘 만드는 디즈니플러스. 그래서 가입자가 계속 줄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에 자극을 받았는지 한국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넷플릭스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는 느낌까지 듭니다. 그러나 터져야죠. <무빙>처럼 대박이 나야죠. 그래야 가입자가 늘겠죠.
이건 진짜다. 드라마 강매강
전 영화나 드라마 선택할 때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이름만 주로 봅니다. 배우들이야 시나리오 위에서 뛰어놀기에 무대인 시나리오가 허술하면 아무리 길고 나는 배우라고 해도 재미를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연출 안종연, 신중훈, 시나리오 이영철, 이광재를 살펴보니 작가분들 이력에 눈길이 가네요.
이영철 작가는 하이킥 시리즈, 감자별, 너의 등짝에 스매싱을 집필했고 이광재 작가는 감자별, 너의 등짝에 스매싱을 썼네요.
하이킥 시리즈가 눈에 들어오지만 확 들어오지 않는 필모그래피입니다. 연출 안종연 PD는 필모그래피가 없네요. 이게 입봉작인가요? 불길합니다. 신중훈 PD는 '천원짜리 변호사'의 그 PD군요. 이 드라마 대박 났죠. 배우는 김동욱, 박지환, 서현우, 박세완, 이승우로 유명한 배우 3명, 처음 보는 배우 2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작 후 5분만에 풉하고 무장해제를 시킨 강매강
5명의 형사들을 소개하는 과정이 중요하죠. 캐릭터 설정을 잘해야 시너지 효과가 잘 나기에 형사들의 특징과 장점과 문제점을 잘 소개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하거나 그냥 무미건조하게 하면 재미가 없습니다. 형사 반장 동방유빈(김동욱 분)의 이름에서 이거 또 흔한 과장된 코미디의 연속인가 했는데 아닙니다. 과장된 장면이 있긴 하지만 기본은 뛰어난 수사 실력을 갖춘 엘리트 반장이 과장된 유머를 꽉 잡아줍니다. 하이킥 시리즈에 명탐정 코난의 수사물을 접목했다고 할까요
동방유빈이라는 다소 거북스러운 이름을 가진 형사 반장은 경찰청에서도 알아주는 엘리트로 경찰의 핵심 부서로 가라는 경찰서장의 부탁에도 현장으로 가겠다고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180도 돌아간 얼굴에 아! 저런식으로 표현한다고? 유치하다 했는데
거꾸리를 타고 있네요. 순간 풉하고 웃었습니다. 코미디라는 것이 예상하지 못할 때 큰 웃음이 나오죠. 예를 들어서 <극한직업>에서 경쟁 팀 팀장이 승급했다고 소고기 쏜다는 말에 팀원들이 가고 싶지만 쫀심 때문에 부들부들할 때 팀장인 류승룡이 발걸음도 가볍게 따라가는 장면에서 박장대소했죠. 이 드라마 <강매강>에는 이런 장면이 꽤 많습니다. 예측 못한 행동과 진행에 수시로 빵빵 터집니다.
여기에 소리나는 닭 인형을 가지고도 웃기는 실력을 보면서 이거 심상치 않게 잘 만든 코미디라고 2화까지 봤는데 수시로 빵빵 터지네요. 말맛이라고 하죠. 대사로 수시로 웃기도 행동으로도 웃깁니다. 스타일은 <극한직업>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듯 말과 행동과 상황 그리고 연기의 앙상블이 아주 좋습니다.
제가 눈여겨 본 장면 중 하는 클리세를 파괴하는 유머입니다. 예를 들어서 큰 사건이 터지면 뭐야~ 하면서 리모컨으로 TV를 켜면 마침 그 뉴스 그 장면과 설명이 나오죠. 그럴 리가요. TV 켜면 그게 딱 나올 리 없죠. <강매강>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오는데 스포츠 채널이 나오고 요리 채널 돌리다가 뉴스 채널이 나왔지만 다른 뉴스를 하고 있습니다. 풉하고 또 터졌네요. 이게 현실이죠.
또한 주소를 잘못 찾아간 집에 술먹고 쓰러진 사람을 사망자로 오인하는 장면 등등 웃음 타율이 아주 높습니다. 물론 약간 과장된 느낌이 들긴 합니다만 심하다는 느낌은 안 듭니다. 또한 음악을 꽤 자유롭게 많이 사용하네요. 팝송, 가요 모두 팍팍 사용하네요. 보통 저작권 때문에 많이 사용 못하는데 제작비 지원이 좋아서인지 꽤 질감과 때깔이 좋네요.
5명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웃음 경쟁을 하는 볼매 드라마 <강매강>
강매강은 강력하지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의 줄인말입니다. 4명의 팀원들은 흔한 형사가 아닙니다. 아주 강력한 전국 꼴찌 강력반 팀원입니다. 무능력해서 청사 이전 공사 때문에 폐업한 유치원 건물에 기거하게 됩니다. 이 시너지도 좋습니다. 전 경찰복을 입은 경찰이 유치원 미끄럼틀 타고 내려오는 게 그렇게 웃기더라고요.
강력반 형사들이 아이들 유치원에서 업무를 본다? 강력한 형사와 아이들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결합시켜서 주는 재미가 아주 좋네요. 이 4명의 전국 꼴찌 강력반 팀 반장으로 초엘리트 형사 동방유빈이 투입됩니다. 무능력 4인방에 초엘리트 1명이 결합이 되니 진지함과 코미디의 조화가 아주 좋습니다. 아마도 이 엘리트 반장이 4명의 무능력한 팀원을 키워가는 성장의 재미도 가속될 듯합니다.
4명의 배우들이 주는 웃음이 꽤 많습니다. <범죄도시>의 박지환은 드디어 경찰이 되었는데 역시는 역시입니다. 정말 연기 잘하고 웃깁니다. 여기에 서현우 배우가 연기하는 정정한 형사는 생활력이 아주 뛰어나서 아부도 잘하고 알뜰살뜰합니다. 다혈질 여형사 서민서를 연기하는 박세완 배우는 처음 보는데 깡다구 좋은 모습이 아주 좋네요.
서민서 형사가 PPT를 노트북으로 연결해서 하는데 서민서 형사가 볼펜이 떨어져서 찾는 사이에 알림창에 서민서 형사의 개인 신상 알림이 뜨는 장면에서도 풉하고 웃었습니다. 이거 생활 개그거든요. 작가들이 생활 속 개그를 잘 찾고 잘 붙여 넣더라고요.
그리고 전 이 배우에 반했습니다. 강력반의 어리버리한 막내 장탄식은 가장 많이 웃깁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시로 웃겨서 2화까지만 봤는데도 얼굴만 봐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승우 배우가 연기하는데 이승우라는 배우는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영화 극한직업의 20부작 드라마 같은 드라마 강매강 추석 추천 드라마
비극은 취향을 덜 탑니다. 슬픔의 종류는 많지 않으니까요. 또한 공감대만 많으면 쉽게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그러나 웃음은 사회적 문화적 인종, 역사, 트렌드 등 상당히 다양한 것에 영향을 받고 웃음의 종류도 취향도 많이 타서 코미디 영화가 공통적으로 큰 웃음을 주기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전 '총알탄 사나이' 시리즈를 아주 좋아하는데 누구는 너무 과하다면서 싫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강매강>은 딱 좋습니다. 너무 달지도 않고 너무 매콤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슴슴하지도 않습니다. 간이 잘 밴 웃음 육즙이 좔좔 흐르는 맛 좋은 코미디 드라마네요. 더 좋았던 건 이게 20부작이라는 겁니다. 길어서 좋네요. 이 흐름 그대로 20부까지 갔으면 하네요.
<강매강>은 4화까지 오픈했고 매주 2화씩 10월 말에 시리즈를 종료합니다. 추석에 온 가족이 모여서 봐도 딱 좋은 드라마입니다. 디플이 이런 드라마만 만들면 떠났던 구독자들 다시 돌아올 겁니다.
별점 : ★ ★ ★ ★☆
40자 평 : 극한직업의 20부작 드라마 버전 강매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