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내리는 서울의 핫플레이스 익선동의 매력
경기가 좋은 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경제를 살리자'는 구호는 김영삼 정권 이후 항상 들었던 소리입니다. 경기가 좋았던 노무현 정권 때도 경제 파탄이라는 말이 항상 들렸으니 앞으로도 경제가 좋아져도(그럴 일은 희박하지만) 경기가 좋아졌다는 소리는 듣기 어려울 듯 합니다.
경기가 안 좋으면 사람들은 보수적인 선택을 하죠. 인기 있는 상품만 사고 인기 높은 영화만 봅니다. 인플루언서나 유튜버가 아니면 새로운 시도를 덜 하고 안 하게 됩니다. 여행도 그러지 않을까요?
서울의 핫플레이스 익선동 한옥 상업지역
서울에 살면 서울이 관광 도시라는 걸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지방에 사는 분들이나 외국인들 중에 가장 많이 찾는 도시는 서울입니다. 서울에는 한국의 모든 것이 다 있으니까요. 서울도 서울 나름인데 변두리 지역은 볼 것도 즐길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변두리 지역에서 관광객들이 지나가는 걸 보면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여기를 왜?
뭐 이유는 저렴한 호텔이 있기 때문이라는 결과에 도달하면 역시!라는 생각을 합니다. 서울 중에 서울은 종로입니다. 종로가 다른 곳보다 좋은 점은 꽤 많습니다. 인프라도 많지만 무엇보다 조선 시대의 수도인 한양의 한양 성곽을 품고 있고 그 안에 수 많은 한옥이 있고 골목이 있기에 인기가 높습니다.
익선동은 한옥 마을이 있었습니다. 북촌과 마찬가지로 1920년~30년 일제강점기 시절 부동산 개발업자인 정세권이 일본인들의 진출을 막기 위해서 다닥다닥 붙은 도시형 한옥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일본인들은 충무로 일대의 남산 밑 남촌에 적산가옥을 짓고 살았는데 청계천 너머의 북촌에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정세권이 집 주인을 많이 만들면 개발이 어렵다는 걸 이용해서 익선동, 봉익동, 체부동, 창신동 등에 대규모 한옥 단지를 건설해서 막았습니다.
이 익선동은 2017년까지만 해도 허름한 한옥 마을이었습니다. 결코 좋은 환경의 주거지가 아니었죠. 한국같이 연교차가 50도나 나는 나라에서 건물이 견디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2018년 이 익선동에 상업 공간이 들어서면서 이색적인 공간이 되었고 그 흐름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익선동 갈매기살 골목
종로 3가역은 노인들이 참 많습니다. 이유는 종묘와 탑골 공원이 근처에 있는데 이쪽에 노인 분들이 참 많습니다. 노인분들이 갈곳도 없고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다 보니 노인끼리 모이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종로 3가역 근처에는 유명한 익선동 갈매기살 골목이 있습니다. 여기는 익선동이 뜨기 전부터 유명했던 곳입니다. 지금은 아예 이렇게 안전 펜스까지 배치해서 차로와 음식점을 구분하게 하네요. 양쪽에 포장마차와 갈매기살을 파는 음식점이 가득합니다.
갈매기살은 간과 갈비를 보호하는 돼지의 살을 말합니다. 특수 부위라고 할 수 있는제 전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이 갈매기살 골목은 아주 아주 유명하죠. 10년 전에 우연히 지나가다가 이 골목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 퇴근 길에 갈매기살에 소주 한잔 죽이겠네요. 실제로 근처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20,30대들도 소문 듣고 많이 찾습니다. 이런 먹자 골목은 노포가 많아요. 보시면 비오고 눈오고 덥고 습한 걸 직격으로 맞는 야외 테이블이 많고 실내도 냉난방은 안 됩니다. 한국 같이 기후 변화가 심한 나라에서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인테리어와 환경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일도 없는 곳이 저렴해서 인기가 많습니다.
종로. 을지로가 이런 분위기가 참 많아요. 노가리 골목도 이런 분위기입니다.
해질녁의 갈매기살 골목 딱 한국적인 느낌이네요. 보시면 거의 다 20,30대입니다.
갈매기살만 파는 건 아니고 목살, 항정살, 삼겹살도 판매합니다. 먹고 싶은 고기 골라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한국 사람들은 돼지 소의 다양한 부위를 다 먹어요. 나물도 온갖 나물 심지어 독소가 있는 나물까지 독을 없애는 요리법으로 먹어요. 중국인과 함께 다양한 걸 먹는 민족이에요. 한편으로는 먹을 것이 풍부하지 못해서 다양한 부위를 먹고 그에 대한 요리가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은 뭐 한국 음식 문화가 해외에 소개될 정도죠.
항상 사람이 많아요. 평일이건 주말이건 가리지 않고요. 낮에는 사람이 당연히 없어요. 퇴근 시간 바로 전에 오면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여기 골목 곳곳에 갈매기살 파는 고깃집이 참 많아요.
익선동의 빛
전 먹으러 간 것은 아니고 사진 찍으러 갔어요. 여기가 해질녘에 꽤 다양한 빛을 담을 수 있거든요.
새로 산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사면 꼭 담고 싶었는데 사고난 후 1년이 지나서 찾아왔네요. 확실히 크롭 미러리스와 때깔이 다르네요. 한국의 이런 다양한 조명 빛이 참 사진담기 좋아요.
정말 많이 깔끔해 졌네요. 바닥 보세요. 보도블럭이 비싸고 깔끔한 것으로 잘 정비했습니다. 건물은 뭐 70~80년대 그시절 건물이죠.
액세사리 파는 가게도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핫플레이라서 유동인구가 많지만 골목이 많아서 잘 분산이 됩니다.
한옥 지붕에 웨인스 코팅 건물이네요. 갓쓰고 양복 입은 신사 같습니다.
여긴 또 베트남풍 조명이 가득하고요. 인스타그램을 위한 꽃 배경지도 있고요. 그러고 보면 우리는 좋은 건 그냥 다 가져다 쓰나 봅니다. 솔직히 이런 잡탕 문화 별로 안 좋아했서요. 그리스의 산토리니나 튀니지 같은 경우 마을 전체의 색을 2개의 색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대신 보조금이나 페인트 칠 지원금을 줘서 깔맞춤을 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드는데 우리는 그런 것도 없어요.
익선동 전체가 그래요 그냥 이국적인 건 다 끌어다 놓은 모습으로 마치 세계 박람회 구경하는 느낌이 듭니다. 아웃테리어는 한옥인데 개조해서 다양한 느낌이 나는 이색 공간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음식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액세사리 파는 곳과 옷 가게도 있어요.
익선동은 1층짜리 한옥이 가득한 한옥 마을이어서 이렇게 하늘이 참 많이 보입니다. 눈과 비가 오면 그대로 다 느낄 수 있고요.
어닝이 있는 곳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한옥이라는 건물이 복잡하고 난잡함을 다잡아 주네요.
익선동은 정말 부루마블 같아요. 여기는 또 일본풍의 음식점이네요. 여기가 일본식 샤브샤브 음식점이더라고요.
여름에도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켜져 골목길도 있습니다. 정말 볼거리가 많고 이색적인 공간이 참 많아서 서울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가 되었습니다.
여기는 또 태국 또는 동남아 느낌이네요. 갑자기 정원이 나오는 등 흥미로운 공간이 참 많아요. 이러니까 여기가 인기가 있죠. 전국에 새로 지은 수 많은 새로 지어진 상업공간들이 인기가 없는 이유가 다양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공간의 다양성이 큰 문제인데 새로 지어진 건물은 두부 자르듯 똑같은 공간만 양산하니 재미가 없죠.
여기는 사람이 알아서 찾아와요. 사진으로만 봐도 다른 곳과 다른데 이 익선동 골목과 비슷한 곳이 거의 없어요.
그리고 익선동이 뜬 이유는 골목이 좁아서 차가 안 지나다녀서 좋아요.
요즘은 어딜가나 소금빵 인기가 많네요. 저 중절모 쓰고 판매하는 가게가 많아요. 체인점인가 봐요. 못 먹어봤어요. 허니버터도 아직 안 먹어 봤어요. 맛에 관심이 없어요.
외국인 관광객들도 가끔 보이기는 하는데 많지는 않아요. 모르죠. 비슷하게 생긴 중국 또는 일본인 관광객이 많을 수도 있는데 요즘 많이 온다는 동남아 관광객들이 거의 안 보이네요. 그런데 한국 여름이 좀 더워야죠. 한국은 여름이나 겨울에는 올 곳이 못 됩니다. 정말 너무 덥고 추워요.
여기는 도넛 가게인가 보네요. 완죤 미국이네요.
동양과 서양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익선동은 확장되고 있습니다. 2018년 초기에는 여기는 상업 공간이 아니였는데 2023년에 이렇게 바뀌었네요. 일본 음식점들이 있어요.
사진 찍기 좋은 곳도 참 많아요. 자연자연하네요.
통유리로 실내를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인테리어 공간도 많고 저 멀리 루프탑도 보이네요.
공간 맛집들이 계속 펼쳐집니다.
익선동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도 이런 독특한 공간이 있네요. 여기는 일본식 라멘집이더라고요. 한옥에 통유리 먹는 사람도 즐겁지만 보는 사람도 즐거운 풍경입니다.
여기는 1층은 음식점, 2,3층은 주택이네요. 이렇게 개발을 해야 해요. 지금까지 서울은 상업 공간과 주택공간, 공원 공간을 철저하게 분리했는데 이렇게 같이 만들어 놓으면 동선이 짧아져서 좋죠. 물론 음식 냄새, 고성방가가 문제일 수 있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상식을 잘 알기에 고성방가도 없고 냄새나는 음식점 대신 이런 카페 같은 곳은 아주 좋죠.
그리고 이런 작은 갤러리도 있습니다. 서울에 살지만 서울 속에서 덜 서울 같은 익선동입니다. 그래서 요즘도 인기 높은 핫플레이스입니다. 그리고 근처에 서순라길, 을지로의 힙지로 등등이 있어서 함께 돌아보기 좋습니다. 물론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은 근처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