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과 박원순 시장이 만든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진상극
요즘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통령은 어차피 5년짜리 행정직이지만 그 밑에 대부분의 공무원은 늘 공무원인 늘공이잖아요. 보면서 늘공들이 가장 관련 일을 오래 했고 전문성도 있고 현장을 잘 알고 현실을 잘 알기에 늘공들의 목소리가 커야 하는데 보면 위에서 까라면 까라고 시키면 늘공이고 뭐고 그냥 납작 엎드려서 따르는 것 같네요.
우리가 많이 봤죠. 이런 풍경. 무능하고 현실도 모르고 카리스만 있는 무능하고 무식한 권력자 때문에 대형 사건 사고 재난이 일어나는 장면은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소재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아닌 지금도 한국은 대한조선국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지금이 계급 사회입니까? 지금이 봉건국가입니까?
인기 많았던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1기
세운상가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주상복합 건물로 하층은 상가로 상층은 아파트 및 주거 공간으로 활용했던 곳입니다. 지금은 흔한 주상복합 아파트의 시조새이죠. 게다가 박수근 건축가가 상당히 길게 만들었습니다. 종각 바로 앞에서 시작해서 을지로를 지나서 충무로까지 이어지는 무려 1km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주상복합건물 벨트였습니다.
초기 구상은 공중보행로를 만들어서 세운, 청계, 대림, 삼풍, 호텔, 인현, 진양 꽃상가까지 공중보행로로 연결하는 것이었으나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것을 박원순 전 시장이 이 구상을 실현시켰습니다.
세운상가 공중보행로는 1기와 2기가 있습니다. 1기는 세운, 청계, 대림상가까지만 있는 그러니까 을지로에서 멈추는 공중보행로였습니다. 여기는 원래 공중보행로가 있었고 이걸 이어 붙이는 위 사진의 구름다리만 놓아서 큰 공사비가 들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공중보행로에 각종 박물관이나 구경거리나 휴게 공간 등을 넣었습니다.
좋았죠. 아주 멋졌죠. 인기도 높았습니다. 문제는 지속성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나불댈 때 메이커 시티 어쩌고 하면서 코로나 오기 전까지는 꽤 활력이 넘쳤고 힙지로와 연결되어서 인기가 높았지만 서서히 인기와 활력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서울시장이 바뀌면서 확 달라졌습니다.
특히 세운상가 옥상을 이렇게 멋진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나서는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대가 생겼습니다. 여기서 보는 저녁노을과 을지로, 종로의 마천루와 그 앞의 을지로 허름한 상가들 내려보는 재미가 컸습니다.
여기 노을 맛집이에요. 외국인들에게도 입소문이 나서 참 많이들 찾았죠. 그런데 세운상가 옥상 요즘 개방 안 합니다. 여기 옥상 정비하고 치우고 정리하려면 돈이 들어가는데 이 운영비를 서울시가 안 줍니다. 갑자기 안 주자 아파트 관리회가 문을 잠갔습니다. 왜 서울시가 안 줄까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오세훈 시장의 입김이 불어서 그런 듯합니다.
오세현 현 시장을 많이 겪어 봤지만 사람이 참 옹졸합니다. 상당히 업적 지상주의자이고 세금을 물 쓰듯 잘 쓰는 분이죠.
이렇게 말하면 박원순 시장 편드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세상이 2개로 구분할 수 있습니까? 전 박원순 시장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짓지 말았어야 하는 세운상가 보행로 시즌2
박원순 시장을 싫어했던 이유 중 하나는 이 세운상가 보행로 시즌2 때문입니다. 시즌1인 대림상가까지는 괜찮았죠. 좋았어요. 문제는 대림상가를 지나서 진양상가까지 이어지는 1,100억 원이 들어간 시즌2 보행로 때문입니다. 여기 지어질 때부터 이걸 왜 짓나 했어요.
뭐 서울시장이나 서울시는 이 공중보행로를 지으면 충무로, 을지로 일대가 활력이 살아날 것이라고 했는데 쑥 지나가는 길을 만들면 누가 여기서 내려오겠어요. 그냥 지나가고 말죠. 참 아둔한 생각들을 잘합니다. 자기들 돈이었면 이런 거 지었을까요? 이미 짓기도 전에 망해버릴 것 같은데 하더라고요. 이 2기 공중보행로 인근의 시장입니다. 여기는 아는 사람들만 오지 공중보행로 갔다가 내려와서 이런 허름한 노포에서 식사를 할까요?
그리고 주변에 조명상가, 철공소, 각종 공구상가들이 있는데 이런 곳을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이나 즐겨 찾지 일부러 누추한 곳을 구경하지 않겠죠. 을지로의 힙지로가 이런 공중보행로 때문에 생겼나요? 그냥 자생적으로 생긴 겁니다.
그렇게 1,100억 원 들여서 개통을 하고 찾아가 봤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진양 상가 쪽은 각종 물건을 공중보행로에 쌓아 놓는 창고로 활용하더라고요. 서울시민 세금이 살살 녹는 공중보행로입니다. 박원순 시장의 가장 잘못한 행정입니다.
오세훈 현 시장은 이 공중보행로 돌아보면서 혀를 차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세훈 TV를 보니 연신 혀만 차다가 내려갔습니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꿈을 위해서 철거당하는 세운공중보행로
오세훈 시장 1기와 2기였던 2006년 ~2011년 사이에 오세훈 현 시장은 이 세운상가 벨트를 싹 밀고 공원을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싹 개발해서 난 수익으로 개발비를 충당하는 다소 황당한 계획이었죠. 이게 되겠습니까? 왜 전통시장 주변이 개발이 안 되는데요 하나하나의 상인을 다 설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개발이 안 되는 겁니다. 물론 하려면 할 수 있지만 쉽지 않죠.
그럼에도 밀어붙였고 결국 세운상가 가장 앞에 있던 현대아파트 건물을 철거했습니다. 그런데 이 1동 철거하는데 당시 돈으로 무려 1,000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초중고 무상급식 못하겠다고 혼자 생쇼를 하다가 자진 사태를 합니다. 그래서 현대아파트 사라진 자리에 세운초록띠공원을 만들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비싼 작은 공원이라는 놀림을 받았습니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철거 결정의 문제점
오세훈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는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2기를 철거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주민 공청회를 통한다고 하지만 주민들도 찬성이 많아서 철거할 듯합니다. 지을 때부터 반대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공중보행로가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키려고 생각했는데 일도 도움이 안 되는 걸 알기에 철거를 찬성할 겁니다.
그렇게 1,100억 원이 하늘로 날아갈 듯하네요. 1기는 세운상가 개발할 때 같이 없애기로 했습니다. 이에 맞춰서 언론들은 갑자기 상가에 물이 샌다는 식의 망나니 칼춤에 맞춰서 춤을 추는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2기 공중보행로를 전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지어진 거 운영비도 안 들어가는데 굳이 또 그걸 철거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철거비도 만만치 않을 텐데 그 철거비도 아낄 겸 그냥 두면 될 것 같은데요. 정 철거하고 싶으면 세운상가 전체 개발(될 것 같지도 않지만)할 때 없애면 되잖아요.
참 무식한 행정의 연속입니다. 전 박원순, 오세훈 두 서울시장도 문제지만 그 밑에 있는 늘 공들은 뭐하는지 참 궁금하네요. 가만히 보면 대한민국 행정 발전이 더딘 이유는 이런 늘공들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문제 해결 능력도 떨어지고 약속도 안 지키고 시장 바뀌면 태도와 생각도 바뀌는 젖은 낙엽 같은 늘공들. 소신도 줏대도 없는 공무원들이 참 많네요. 물론 그런 공무원을 좌천시키고 내치는 고위직들이 문제 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늘공들도 참 문제가 많네요.
이런 줏대 없는 행정에서 무슨 공무원이 하는 일을 믿고 따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