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 EISA가 선정한 올해의 카메라들
매년 유럽의 이미지와 사운드 전문가 그룹인 EISA에서는 올해의 카메라와 모바일 기기 오디오 제품을 선정 발표합니다. 지난 1년 동안 나온 신제품 중에 가장 뛰어난 제품에 상을 수여합니다. 카메라 부문은 매년 카테고리가 조금씩 바뀌는데 작년과 올해는 점점 카테고리 규모가 줄어들고 있네요. 작년에는 9개, 올해는 8개의 카테고리에서 올해의 카메라를 선정 발표 했습니다.
올해의 카메라 소니 알파 9 III
당연히 이 카메라가 받을 줄 알았습니다. 소니 알파 9 III은 세계 최초로 글로벌 셔터를 사용한 플래그십 카메라입니다. 프레스 카메라로 사건 사고 현장, 스포츠 경기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다고 하죠. 카메라는 글로벌 셔터와 롤링 셔터가 있습니다. 글로벌 셔터는 이미지센서 전체 픽셀을 다 개방해서 한 방에 이미지를 캡처합니다. 그래서 젤로 현상도 없고 빠른 피사체가 사선으로 보이는 현상도 없습니다.
또한 셔터속도와 플래시를 모든 셔터 속도에서 동기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글로벌 셔터가 비싸서 대부분의 카메라는 롤링 셔터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기술의 소니 답게 세계 최초로 글로벌 셔터를 사용한 풀프 미러리스를 선보였네요. 이로 인해 플리커 현상도 사라지고 1/80,000초의 셔터 속도에 도달할 수 있었으며 스포츠, 액션 사진 촬영 시에 큰 도움이 되는 AF 추적 상태에서 2400만 화소 RAW 파일로 1초에 120장 촬영이 가능합니다.
영화 제작자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6K 오버샘플링된 4K 60P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120P라는 4K 슬로 모션도 녹화할 수 있습니다.
올해의 풀프레임 카메라 니콘 Zf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니콘 Zfc를 보면서 이 모습 그대로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나오길 바랬는데 드디어 나왔습니다. 바로 니콘 Zf입니다. 이 카메라는 디자인이 현존하는 카메라 중 가장 뛰어납니다. 다만 그립부가 약해서 그립 액세서리를 따로 장착해야 합니다.
니콘 FM2 베스트셀러 필름 카메라의 외형을 그대로 가져와서 디지털 카메라에 녹인 것이 니콘 Zfc, Zf입니다.
디자인만 좋은 건 아닙니다. 성능도 가격대비 좋습니다. 그래서 많이 팔리고 인기가 높습니다. 2400만 화소에 엑스피드 7 화상처리엔진, ISO는 100~64000이고 사람, 동물, 자동차, 비행기 인식 가능한 딥러닝 AI가 들어가 있고 고성능 자동초점 기능도 있습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중에 가장 뛰어난 손떨방이 있습니다.
올해의 진화한 풀프레임 카메라 니콘 Z6 III
니콘을 되살려 놓은 건 니콘 Z9와 Z9의 보급형 모델 Z8입니다. 요즘 니콘 각성하고 제품 많이 만들고 잘 만드네요. 최근 7월에 공개된 니콘 Z6 III는 영상용 카메라로 가장 뛰어난 OLED 뷰파인더과 후면 LCD 해상도를 보여줍니다. 동영상 기능이 뛰어나서 영상 촬영용 카메라로 좋습니다.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부분 적층형 CMOS 센서를 사용했습니다.
연사도 빨라서 전자식에서는 1초에 120 연사가 가능하고 기계식에서도 초당 JPEG에서는 60장 RAW 파일로도 20 연사가 가능합니다. 또한 블랙아웃도 없습니다. 손떨방은 8 스톱 보정이 가능합니다. 다만 DR이 ISO 100~800 구간에서 전작보다 못하다는 평이 있습니다.
올해의 컴팩트 카메라 후지필름 X100VI
어제 후지필름 TP 충무로점에서 후지필름 X100VI를 보고 왔는데 카메라가 생각보다 가볍고 좋긴 좋더라고요. 가격도 205만 원 정도로 크롭 미러리스 치고는 비싸긴 한데 렌즈 교환이 안 되는 것이 오히려 스냅사진 촬영하기 딱 좋아요. 특히 레인지 파인더 방식의 광학 뷰파인더가 사진 찍는 맛을 좀 더 강화시킵니다.
4,020만 화소에 6 스톱 손떨방가 강력한 X-Trans CMOS 5 HR 이미지 프로세서는 빠른 데이터 처리를 보장합니다. 여기에 광학 및 전자 뷰파인더 전환이 가능하고 20가지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도 있습니다. 4K 60P 동영상 촬영도 가능합니다.
워낙 인기가 높아서 현재 거래 가격은 300만 원대까지 올랐습니다. 제품 공급이 안 되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 되었는데 공급 풀리면 가격 다시 내려올 겁니다.
올해의 크롭 미러리스 소니 알파 6700
크롭 미러리스는 화질이 풀프레임보다 낮지만 대신 휴대성이 뛰어난 카메라들이 많습니다. 이 중에서 소니 A6700의 성능이 아주 강력합니다. 대신 가격도 비싸서 180만 원 정도 합니다. 인간 포즈 추정 및 추적 AF까지 지원하는 등 소니의 AF 기술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새로 개발된 2600만 화소 이미지센서가 보다 빠른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어서 4K 120P 녹화도 가능합니다. 또한 시네마 라인 카메라의 고급 동영상 기능도 들어가 있습니다.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사진, 동영상 모두 많이 활용하면서 스냅 영상, 사진 찍는 분들에게 좋습니다.
올해의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 파나소닉 루믹스 G9 II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는 주변에서 사용하는 사람도 없지만 이 카테고리는 꼬박꼬박 챙겨주네요. 올림푸스는 사라졌고 OM-D는 한국에 수입도 안 되는데요. 그럼에도 파나소닉이 살아 있습니다. 특히 영상 카메라 쪽은 파나소닉 많이 사용하죠.
새롭게 디자인된 마이크로 포서드 플래그십인 2520만 Live MOS 센서를 사용한 새로운 프로세서를 사용했고 루믹스 G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위상 검출 AF인 PDAF가 들어갔습니다. 파나소닉은 전통적으로 콘트라스트 AF를 사용했는데 이 때문에 AF가 느리다고 엄청 비난을 받았는데 이제 해결이 되었네요. 덕분에 라이카도 PDAF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가 기술 협력하거든요. LUT 사용자 정의 기능과 5.8K 동영상 30P에 4K 120P도 제공합니다. 가격은 플래그십 답게 370만 원 정도 합니다.
캐논 카메라가 단 1개도 없는 것도 신기한 한 해였습니다. 뭐 신제품이 없어서 그랬겠지만 만약 캐논 R1, R5 II가 내년에도 선정 안 되면 캐논 카메라 성능이 뛰어나지 못하다는 소리이기도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