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스터스는 건강하고 바른 추천 재난 영화 재미와 감동 다 잡았다
1996년 개봉한 재난영화 <트위스터>를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 90년대 중반에는 CG 기술이 발달해서 온갖 재난 영화가 다 만들어졌습니다. 기존에서는 엄두도 못 내던 것을 CG 기술로 구현 가능해지자 각종 재난 소재를 하나씩 다루는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트위스터>는 액션 영화 잘 찍는 '얀 드봉' 감독이 연출한 토네이도 소재의 영화였습니다.
토네이도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한 과학자들의 고군분투가 한 가득이었습니다. 여기에 주인공 '헬렌 헌트'를 좋아해서 재미있게 본 것도 있습니다.
정이삭 감독의 트위스터스의 전 세계 흥행 기록은 이미 제작비는 회수
<트위스터스>가 만들어진다고 할 때 솔깃했습니다. CG 기술이 더 발달해서 더 강렬한 회오리를 만들 수 있고 4DX 영화관에서는 흔들리고 물까지 맞으면서 현실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가 컸습니다. 여기에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다기에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미나리>는 저예산 영화이고 <트위스터스>는 제작비가 무려 2억 달러인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영화입니다. 약 2700억 원의 제작비를 뽑아내려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큰 흥행 수익을 올려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개봉 첫 주에 재난영화 오프닝 스코어 중 가장 높은 기록인 8,125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포함 전 세계 매출은 4,230억 원을 올리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7월 24일 개봉해서 현재 흥행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박은 아니지만 제작비는 회수했고 한국에서 개봉하면 좀 더 수익을 크게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개봉 첫 날인 오늘 예매 5위에 그치는 등 흥행에는 먹구름이 껴 있습니다.
한번 보고 반한 '데이지 에드가 존스' 그러나 낮은 인지도가 문제?
한국에서 개봉 첫 주 예매 5위에 오른 것은 이 영화가 단점이 있다는 소리입니다.
1. 토네이도 재난을 경험하지 못하는 나라인 한국
2. 두 주연 배우의 티케팅 파워가 약하다
크게 2개가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한국은 산이 많아서 토네이도가 형성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돌풍 피해는 있어도 토네이도 피해는 극히 드뭅니다. 미국에서도 흥행이 주로 남부 지역의 대평원에 사는 분들이 이 영화를 많이 봤지 뉴욕 사람들은 많이 안 봤다고 해요.
그리고 주연 배우입니다. '데이지 에드가 존스'를 아세요? 이 영국 출신 여배우를 넷플에 있는 <가재가 노래하는 곳>에서 보고 이런 배우가 있었나? 너무나도 매력적인 외모에 건강미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연기도 아주 좋았습니다. 이 배우는 앞으로 크게 될 배우로 느껴집니다. 솔직히 한 번 보고 반했습니다. 이런 여배우가 있구나 할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트위스터스> 본 분들이 이 여배우가 누구냐고 수군거릴 정도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전 이 배우가 여주인공이라서 해서 너무 좋았거든요. 영화에서도 매력이 콸콸 넘칩니다. 여기에 요즘 점점 뜨고 있는 <탑건 2>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글렌 파월'이 남자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꽤 재미있는 트위스터스 악인이 없는 기존 틀을 깨서 너무 좋다
걱정을 했습니다. 정이삭 감독이 연출을 잘할 수 있을까? 2021년 <노매드랜드>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클로이 자오' 감독이 <이터널스>를 말아먹는 모습에 겁을 먹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네요. 아주 잘 뺐습니다. 바로 말하자면 액션의 쪼는 맛은 '얀 드봉' 감독의 <트위스터>가 더 낫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와 현실적인 묘사는 <트위스터스>가 더 낫습니다. <트위스터>는 토네이도의 피해에 고통 받는 지역민들의 고통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집이 굴러 다니고 토네이도가 강력한 비구름을 몰고 다니기에 직접 보기 어려운 존재임에도 아주 선명하게 물회오리 같은 식으로 묘사하는 등 재미에 너무 취중 하는 면이 있었지만 <트위스터스>는 오클라호마 지역 주민들의 고통이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3명의 주인공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은 우리와 닮았습니다. 반목이 있을지언정 지역 주민을 구하고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바람은 동일하다는 점을 너무 잘 보여줍니다. 영화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단 1명의 빌런도 없다는 점은 지브리 애니 같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쟤가 빌런인가? 아니 얘구나 했는데 제가 너무 마블 영화에 찌들었는지 영화는 그런 빌런 놀이를 넣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협업이 어떤 것인지 어떤 행동이 사람을 위한 행동인지 잘 보여주고 있는 착한 사람만 나오는 영화라서 너무 좋네요. 그래서 이 영화 가족 영화로 추천합니다.
트위스터의 리메이크가 아닌 그냥 후속작인 트위스터스
1996년 <트위스터>의 리메이크 작품은 아닙니다. 그냥 후속작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1편에 나온 주인공이나 그 세계관을이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소재만 가져왔습니다. 그럼에도 1편에 대한 오마주가 곳곳에 있는데 영화 초반에 나오는 데이터 측정용 바람개비 달린 측정 센서의 모양이나 도로시라고 부르는 것이나 <트위스터>에 대한 오마주가 많이 보입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오클라호마에서 토네이도를 연구하는 케이트(데에지 에드거 존스)가 친구들과 함께 토네이도를 쫓습니다. 자신이 개발한 폴리머를 토네이도 안에 넣어서 습기를 빨아 들이면 토네이도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폴리머를 토네이도 안에 넣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토네이도가 더 강해지게 되고 그 토네이도에 연인과 친구 2명이 사망합니다.
영화는 장례식이나 애도하는 모습을 전혀 담지 않습니다. 이는 일부러 안 담은 건데 전형적인 눈물샘 자극을 없애서 영화가 좀 담백하게 진행됩니다. 다만 이 장치는 후반에 주인공의 고통을 더 강하게 보여주는 장치네요.
5년이 지난 후 혼자 살아 남은 케이트는 뉴욕 기상청에서 근무합니다. 그런 케이트 앞에 같이 일했던 데이터 전문가인 하비(앤서리 라모스 분)가 찾아옵니다. 자신이 군용 스캐너로 토데이도를 스캔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합니다. 하비는 토네이도 경보 장비가 달린 집을 파는 부동산 업자의 지원을 두둑하게 받아서 토네이도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케이트는 고민을 하다가 이 토네이도를 제어할 수 있는 위해서 10일 동안 고향인 오클라호마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이 오클라호마에 타일러(글렌 파월 분)라는 유명한 폭풍 쫓는 유튜버가 있었습니다. 유튜브로 생중계하면서 많은 후원을 받고 T셔츠를 파는 등 토네이도를 이용해서 돈벌이를 하는 관종 같은 인물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런 관종을 케이트가 좋아할리 없죠. 영화는 이렇게 순수 과학자 케이트와 돈벌이가 목적인 듯한 유튜버 타일러의 대결로 보입니다. 실제로 초반은 그런 기세로 진행되는데 타일러가 생각보다 아주 능력이 뛰어납니다. 게다가 토네이도 속에서 폭죽을 쏘는 등 무시 못할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이후의 이야기는 모르고 보시는 게 더 좋을 정도로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지만 꽤 포근한 내용이 가득 들어가 있습니다.
스토리를 보면서 역시 인간에 대한 애정이 깊은 면이 정이삭 감독의 손길이 만든 온기라고 느껴지네요. 특히 <트위스터>에 없던 애민 정신이 들어가서 무척 인상 깊고 좋았습니다. 여기에 로맨스도 살짝 들어갔는데 직설적이고 은근해서 좋네요.
아쉬운 점이 없을 수 없죠. 거대한 불기둥까지 담고 있는 거대한 토네이도의 묘사력이나 액션도 꽤 볼만했고 특히 후반의 거대한 토네이도는 손에 땀을 쥐게 할 절 정도로 아주 웅장했습니다. 다만 액션의 쪼는 맛이나 스릴은 좀 약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온 가족이 여름을 날려버릴 가족 영화로도 잘 나온 영화입니다. 추천하는 가족 영화 <트위스터즈>입니다.
별점 : ★ ★ ★☆
40자 평 : 자연재해를 막기 위한 선한 사람들의 합동 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