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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로스는 전혜진만 보이는 영화

썬도그 2024. 8.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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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봐도 본 것 같은 영화들이 있죠. 포스터만 봐도 수많은 영화들이 떠오르는 영화도 있고요. 영화 <크로스>가 그랬습니다. 부부가 같이 총격 액션을 한다? <미스터 미세스 스미스>가 바로 떠오르기도 하지만 신분을 숨기고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설정은 수많은 킬러 영화에도 많이 봤습니다. 

 

너무 뻔한 설정에 큰 기대를 안 했던 <크로스>

영화 크로스

넷플릭스에서 8월 9일 오픈한 <크로스>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 콘텐츠가 아닙니다. 이 <크로스>는 원래 영화관에서 개봉하려고 준비하다가 3번이나 개봉이 엎어지면서 넷플릭스로 향한 '사나이 픽처스'에서 제작한 영화입니다. 이걸 봐도 알 수 있죠. 영화관에서 개봉하면 손익분기점을 못 넘길 것 같으니까 그냥 넷플릭스가 제작비 다 주는 조건으로 넘기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사실 요즘 넷플릭스 맛이 가서 만드는 드라마, 예능 특히 영화는 만드는 족족 혹평을 받고 있습니다. 2022년이 피크였지 2023년부터 혹평 일색의 드라마 영화가 줄기차게 나오고 있네요. 이런 위기에 그럼에도 볼만한 영화를 하나 업어온듯 합니다. 그러나 포스터 보세요. 이게 보고 싶게 생겼나? 비밀 첩보원이 경찰관 아내에게 신분이 들켜서 둘이서 액션을 하는 듯한데 황정민, 염정아 배우 둘 다 50대입니다. 아니 액션을 하려면 좀 젊은 30대 부부로 설정을 하던가 하지 두 배우가 너무 나이가 많고 그리고 액션 전문 배우도 아닙니다. 제목도 구리구리하고 딱 봐도 재미없게 생겼죠. 

아니 영화를 기획 단계에서 보고 싶게 만드는 구성을 해야지 이러고 영화를 보라고 하니 보고 싶겠어요. 여기에 감독도 이 영화가 입봉작이니 더더욱 기대가 안 되죠. 

 

예상대로 흘러가는 지루한 초반의 <크로스>

영화 크로스

한번 물면 놓지 않는 높은 사냥 성공률의 악어라는 별명을 가진 강미선(염정아 분)은 서울경찰청 강력 범죄 수사대에서 근무합니다. 사격 국가대표 출신으로 총을 잘 쏘는 것이 특기입니다. 

영화 크로스

강미선의 남편 박강무(황정민 분)은 전업 주부로 아내를 알뜰살뜰 챙깁니다. 딱 봐도 40대 이상 부부인데 아이는 없나 봅니다. 이것도 좀 어설픈 설정이죠. 요즘 배우가 이리 없나요? 젊은 배우들도 참 많은데요. 너무 아는 배우만 가져다 씁니다. '사나이 픽처스'가 아는 배우만 쓰는 경향이 있는데 이게 문제네요. 

 

뭐 초반은 지루합니다. 뻔하고요. 박강무를 어린이 학원 승합차 운전을 합니다. 이런 박강무에게 요원으로 활동할 때 같이 일을 했던 후배 장희주(전혜진 분)가 괴한들에게 쫓기는 걸 봅니다. 박강무는 순식간에 4명을 해치우고 장희주를 구합니다. 임신한 장희주에게 한 내부 고발자가 10여 년 전 러시아에서 작전 실패 후 은퇴한 군 3조 5천억에 달하는 방산 비리금을 박 장군이라는 인물이 혼자 다 먹으려고 한다고 말합니다. 이를 같이 들은 박강무는 장희주와 함께 이 박 장군을 제거하려는 작전을 짭니다. 

 

그런데 이 과정을 다 지켜보던 아내 강미선은 장희주와 다니는 박강무를 보고 바람을 피운다고 오해합니다. 아이고! 참 시나리오 어설픕니다. 이런게 재미있을 리가 없죠. 그래서 보다 말다 했습니다. 

 

실질적인 주인공은 전혜진. 전혜진이 살린 영화 <크로스>

영화 크로스

 

대부분 사람들은 초반 좀 보다가 껐고 실제로 SNS 반응을 보면 초반 보다가 잤다가 하네요. 참 어설픈 설정과 스토리죠. 그러나 중반을 지나면 그런대로 또 볼만해집니다.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전혜진입니다. 두 주연배우의 맹숭맹숭한 설정과 연기와 코미디는 하나도 웃기지도 않는데 반해 전혜진이 후반을 씹어 먹습니다. 정말 연기 잘합니다. 

 

가족의 불행한 사건이 있기 전인 2022년에 출연한 영화로 연기가 엄청나게 좋고 역시 전혜진만이 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닐까 할 정도로 카리스마 작렬합니다. 너무 연기가 좋아서 여우 조연상 줘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에 반해서 두 주인공은 에효.. 

영화 크로스

칭찬할 구석은 또 있습니다. 터널 액션 장면은 꽤 창의적입니다. 분뇨차 카 체이싱 장면은 아주 놀랍고 특히 분뇨차 호수에 걸려서 차량 전복 장면도 꽤 창의적이라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보면서 초반만 견디면 괜찮은 영화 같은데라는 생각도 살짝 했습니다. 

 

영화 <파일럿> 같은 영화도 흥행에 성공하는 요즘 영화관인데 같이 개봉했으면 <파일럿>보다는 더 들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요즘 개봉하는 한국 영화가 없어요. 이러다 보니 뭐라고 개봉해야 무주공산에 깃발이라도 꽂을텐데요. 올해 같이 개봉하는 영화가 없는 여름 흥행 시즌도 없었습니다. 

 

영화 후반 총기 액션에 한숨이 팍~~~

영화 크로스

 

라스트 액션은 벙커에서의 총격 장면은 한숨이 절로 나오네요. 두 배우가 50대라서 폼이 안 납니다. 총격 액션 훈련을 했겠지만 너무나도 굼뜨고 어설프고 카 체이싱 액션에서 나오던 창의 액션은 전혀 없습니다. 뭔가 많이 쓰러지고 터지는데 재미가 일도 없습니다. 여기에 주연 배우의 액션이 화려하고 놀라운 동작을 보여주는 것도 없습니다. 걱정은 했지만 현실이 되니 절로 한숨이 나오네요. 이에 반해서 조연 배우의 액션이 훨씬 좋네요. 

 

후반 액션 장면과 어설픈 쿠키 영상을 보면서 왜 이 영화가 영화관에서 개봉을 포기했는지 잘 알게 하는 영화입니다. 개연성은 좋은 편입니다. 문제는 너무 여러 영화가 떠오르는 기시감이 너무 쩌는 것이 문제죠. 



크로스
베테랑 주부 황정민 X 에이스 형사 염정아 반전 부부의 뜻밖의 액션이 시작된다! 잘 나가던 요원 시절의 과거를 숨긴 베테랑 주부 강무(황정민)와 밀수범 때려잡는 현직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형사 미선(염정아).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게 하나도 없는 이들 부부 앞에 곤경에 처한 강무의 후배 희주(전혜진)가 우연히 등장하면서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내 몰래 희주를 돕기 위해 숨겨둔 실력을 발휘하는 강무와 조용히 남편을 뒤쫓기 시작한 미선은어느새 엄청난 사건에 함께 휘말리게 되는데…
평점
-
감독
이명훈
출연
황정민, 염정아, 전혜진, 정만식, 차래형, 이호철, 김찬형, 김주헌

 

별점 : ★ ★
40자 평 : 전혜진이 단독 주연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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