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는 있는데 뭔가 어설프고 느린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디즈니플러스 가입자가 엄청나게 빠졌다고 하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재미있는 콘텐츠는 많지 않은데 가격을 더 올려버렸으니 가입자가 떨어져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콘텐츠에 투자를 덜 하지는 않습니다. 규모만 보면 올해 넷플릭스에서 만든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보다 더 많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실제 사건에서 많은 참조를 하다
7월 31일부터 매주 2편씩 공개하는 8부작 드라마 <노웨이아웃 더 룰렛>은 디즈니 플러스와 U+ 모바일TV에서 공동 제작을 한 범죄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가 눈길을 끈 이유는 배우들이 아주 쟁쟁합니다. 주로 영화에서 활약하는 영화배우들이 많이 나오네요. 조진웅, 유재명, 김무열, 염정아, 이광수에 김성철까지 영화관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이 가득 나오기에 약간의 기대심을 가지고 봤습니다.
한 복면을 쓴 사람이 자신의 말을 따르면 돈을 주겠다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립니다. 뭐 어떤 이상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 돈을 줍니다. 도축업자가 자신의 동료인 윤창재(이광수 분)의 귀를 자르려고 합니다. 복면을 쓴 사람은 윤창재의 귀를 자르면 10억을 주겠다고 제안을 합니다. 그렇게 윤창재의 귀는 잘리게 되고 미션에 성공한 도축업자는 10억을 받게 됩니다.
귀가 짤린 채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윤창재를 백종식 형사(조진웅 분)가 조사를 합니다. 이 백종식 형사는 사기를 당해서 큰 빚이 있습니다. 윤창재를 조사하다가 윤창재의 귀를 자른 도축업자 집에 찾아갑니다. 자초지종만 물어보려고 했는데 이 도축업자 제 발이 저린지 도망가다가 계단에서 굴러서 죽습니다. 전 이런 설정 너무 싫어요. 도망치다가 높은 곳인지 모르고 뛰어내렸다가 사망했다고 하지 지나가던 트럭과 충돌해서 죽고 그냥 계단에 굴러서 죽고 너무 부자연스러운 설정은 안 했으면 하네요.
화가 난 김에 더 하자만 드라마 전체에서 허술한 설정들이 너무 많습니다. 경찰이 쫙 깔린 곳을 오토바이 퀵이 경찰이 딴 곳을 잠깐 본 사이에 통과한다거나 여자 시장이 너무 막말을 하고 껄렁거리는 자체가 어색합니다.
각설하고 그렇게 계단에서 굴러서 죽은 도축업자 집에가서 캐리어백에 들어 있는 10억 원을 백종식 형사가 낼름 먹습니다. 이 도축업자 집에 몰래 먼저 들어갔다가 10억을 발견한 후 도축업자가 집에 오자마자 형사라고 하니 도망친 겁니다.
그렇게 백종식 형사는 10억을 차에 싣고 1억을 아내에게 줍니다. 무슨 돈인지 모르고 1억을 썼네요.
그런데 이걸 귀 짤린 윤창재가 트럭에 있는 블랙박스 영상으로 봤습니다. 백종식 형사는 이 도축업자에게 협박을 받습니다. 그러나 메인 스토리는 이게 아닙니다. 누가 봐도 조두순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김국호라는 살인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0억의 현상금이 걸린 살인마 김국호
김국호는 은행 여직원만 성폭행 후 살해하는 살인범입니다. 그렇다고 잔혹하게 살해를 하는 건 아니고 범행을 저지른후 여자가 죽어 버려서 살인범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언론에서 이 김국호에 대한 대대적인 보도를 하고 전 국민이 공분하는 범죄자가 됩니다. 그렇게 감옥을 간 후에 모범수가 되어서 출소를 합니다.
출소를 하는 모든 과정에서 유튜버들과 사이버렉카들이 출동해서 이 김국호를 찍습니다. 마치 조두순 사건을 연상케 하네요. 그런데 김국호에게 무려 200억의 현상금이 걸렸습니다. 그 복면 쓴 사람이 김국호를 죽이면 200억을 주겠다고 합니다.
아주 흥미로운 전개죠. 경찰이 김국호를 감시 및 보호를 하고 누군가는 김국호를 죽이고 200억을 얻을 생각을 합니다.
여기서 김국호를 연기하는 유재명의 연기가 엄청 좋습니다. 정말 비열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스토리와 소재가 자극적이면서도 오징어게임의 복면맨 같은 인간이 현상금까지 겁니다. 죽어 마땅한 인간을 경찰이 보호하고 있는 자체가 모순적으로 보입니다.
또한 법대로 하면 김국호는 죄를 대한 처벌을 다 받았기에 여론 재판을 할 수는 있으나 살해 또는 위해하는 건 또 다른 범죄라서 법으로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에 경찰이 김국호를 철저히 보호합니다. 김국호는 이걸 역 이용해서 경찰을 곤혹스럽게 하죠.
여기에 대형 건물 올리다가 중단이 되어서 빚더미에 앉은 이상봉 변호사(김무열 분)는 이 김국호를 변호하겠다고 합니다.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은 범죄 드라마이면서 정치인도 등장하고 정치적인 색도 강해서 정치 범죄 드라마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백만 도시의 시장인 안명자(염정아 분)은 뒷돈을 먹었다가 검찰에 불려 가는 부패한 시장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강단이 있어서 검사 앞에서도 당당합니다. 안명자 시장은 자신의 도시에 사는 유명한 범죄자인 김국호를 이용해서 자신의 이미지 세탁을 하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4화까지 이야기입니다.
재미는 있는데 디테일이 약하고 쪼는 맛은 덜하다
2개의 이야기가 동시에 돌아갑니다. 남의 돈 10억을 먹었다가 도축업자에게 걸린 형사의 안절부절과 김국호라는 유명 범죄인을 죽이면 200억을 준다는 복면맨. 2개의 이야기가 동시에 돌아가는데 둘이 연결되는 점이 5부 이후에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안 보이네요. 12부작이면 몰라도 이제 4부 남았는데 어떻게 풀어갈지 모르겠네요.
서서히 풀어가겠지만 집중을 방해하는 허술한 설정들이 꽤 보입니다. 서두에서 말한 퀵 서비스 통과나 시장이 혼자 움직이고 자신의 입을 통해서 딜을 하는 자체가 어설픕니다. 이런 디테일을 잡아줘야 좀 더 몰입을 하면서 볼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은 좀 아쉽네요. 하지만 재미는 꽤 좋습니다. 여러 가지 설정을 섞어 놓은 듯 하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국민 빌런 김국호에 걸린 200억과 10억을 훔친 형사. 2개의 이야기가 따로 진행되지만 이 2개가 합쳐지면 더 큰 재미가 나올 듯하네요.
예고편을 보면 200억이라는 상징적으로 꽤 큰 돈을 두고 여러 인물들이 얽히면서 더 흥미로워질 듯하네요. 오래간만에 디즈니플러스가 볼만한 드라마를 내놓았네요.
별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