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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행 추천 장소 놀라운 공간 서소문 성지 역사 박물관

썬도그 2024. 7. 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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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 보는 것이 취미였는데 요즘은 좋은 영화가 잘 안 보이네요. 이 7월 여름 흥행기에 볼만한 영화가 없네요. 이런 해도 있구나 할 정도로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이 성수기에 한국과 할리우드 영화 모두 볼만한 영화가 없는 것도 신기합니다. 

 

이럴 때는 싸 돌아 다니는 게 좋죠. 그렇다고 여행 전문가도 애호가도 아니고 끽해야 전철 타고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곳을 들락거립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킵하고 있었다고 시간 나서 들렸습니다. 

서울역 인근에 있는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문화서울역 284에서 전시회를 보고 서소문 공원이었던 곳에 2019년에 지어진 '서소문 성지 역사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여기는 서울역 철길이 있고 눈앞에 KTX와 기차가 지나가는 걸 볼 수 있어서 사진 촬영하러 잠시 들렸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냥 근린공원이었어요.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이 거대한 탑이 있기에 자세히 안 봤습니다. 다가가서 보니 순교자 현향탑이더라고요. 천주교에 대한 신념을 지키다 순교한 순교자들의 이름이 가득합니다. 여기에 이 현향탑이 있는 이유는 여기가 국가 공식 참형지였습니다. 조선 시대에 각종 죄를 지은 죄인을 4소문인 중 하나인 소의문 밖의 한 공간을 지정해 놓고 처형을 했습니다. 

 

남대문과 서대문 사이에 있는 소의문을 서소문이라고 하고 서소문이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서소문 앞에 처형장을 만든 이유는 여기가 냇가가 근처에 있고 칠패 시장 인근이라서 시장을 오가다가 볼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이 처형이라는 것은 아주 잔혹한 모습이지만 조선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볼거리였습니다. 사람들 심리가 그렇잖아요. 불나면 같이 꺼야 하지만 모르는 사람의 집이면 불구경하잖아요. 이렇게 국가는 처형장을 아주 많은 사람들이 오다 가자 잘 보게 하는 장소에 만들고 처형을 했습니다. 이 처형에는 무고한 처형도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것인 천주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수백 명의 처형당한 천주교 박해입니다. 

 

이 서소문 앞에 처형장을 만든 이유는 사직단 서쪽에 두워야 한다는 예기를 따랐습니다. 조선의 지긋지긋한 예법. 이게 나라의 차별성이고 좋은 점 분명 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예의 차리다가 중국님에 대한 예의 차리다가 나라 말아먹은 게 조선이잖아요.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고 대국에 의탁하는 나라 조선. 솔직히 조선이라는 나라가 참 여러모로 전 한국의 역사 중에서 자랑스러운 왕국이 아니에요. 지금은 또 미국에 의탁하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네요. 

2019년 완공한 서소문 성지 역사 박물관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은 원래 중구청의 청소차 보관소로 지어질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중구, 서울시, 정부를 설득해서 여기에 관광지로도 활용할 수 있는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기리는 역사 공원으로 만들자고 제안했고 이게 받아들여서 총 사업비 700억을 들여서 2019년 완공합니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한 해외 사진 공모전에 한국분이 응모를 했는데 여기를 담은 사진으로 입선을 해서 알았습니다. 한국에 이런 공간이 있다고? 급하게 검색을 하고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지하를 파서 건물을 만드는 것이 트렌드가 된 듯합니다. 서서울미술관도 국립현대 미술관 서울관도 다 지하로 파서 만들었죠. 지하로 파면 상층으로 지을 때의 경관 파괴를 덜 할 수 있습니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시냇물처럼 쭉 내려오면 입구가 있습니다. 큰 성큰 공간입니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입구에는 수난자라는 조각이 있습니다. 딱 봐도 이곳이 어떤 곳인지 한 번에 알려주고 있네요.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입구에는 기념푼 가게 같은 곳이 있고 부처님 얼굴과 겹쳐지는 영상이 틀어져 있네요. 천주교가 좀 개방적이죠. 많은 박해를 받아서 그런지 세상에 대해서 좀 더 개방적이고 포용적입니다. 불교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두 종교가 콜라보를 잘합니다. 

도서관, 전시 공간이 있는 1층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1층에 작은 도서관이 있습니다. 평일에는 사람이 없네요. 잠시 쉬었다 가도 되겠네요.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작은 전시 공간도 있어서 작품 감상도 할 수 있습니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각 층은 이렇게 비스듬한 길을 통해서 내려갑니다. 제가 소개 안 하는 공간도 있으니 제가 소개하는 공간보다 더 많은 공간이 있습니다. 

2층 정하상 기념경당과 기획전시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천주교 잘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종교를 간접 체험하는 것이 주변에 종교를 믿는 친구들 영향이 크죠. 대학교 때 사진 출사 나가서 명동 성당에서 같이 미사를 드려본 적이 있는데 개신교 교회와 꽤 다르더라고요. 작은 경당이 있는데 월요일 빼고 매일 11시, 15시에 미사가 진행됩니다. 

 

정하상 바오로는 아버지인 정약종 아우구스티노의 아들입니다. 이 정씨 집안이 천주교 신자로 유명하죠. 대표적인 인물이 정조의 총애를 받던 정약용입니다. 영화 <자산어보>에서는 정약용의 이복형인 정약전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정약종은 정약용의 셋째 형으로 천주교 신자였습니다. 조선의 천주교 박해는 참 길고 모질었습니다. 무려 100년 동안 박해를 했는데 박해 내용을 보면 잔혹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장준호 작가의 피에타입니다. 처형당한 자식의 머리를 안고 있습니다. 성금함도 독특했는데 성금을 내면 전자 초가 불이 켜집니다. 그나저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참수로만 끝난 것이 아닌 육체를 조각을 내서 전국을 넘어서 해외로까지 보내서 버렸다고 해요. 그래야 시체를 모을 수 없고 제사도 지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나 봅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좀 더 풀어보면 

 

조선왕조가 천주교를 박해한 이유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위 지도는 이곳 상설전시관에 있는 '곤여전도'입니다. 1674년에 제작된 목판폰 세계지도입니다. 2개로 구성되어서 아메리카 대륙과 유라시아 대륙을 담고 있습니다. 보시면 꽤 정교합니다. 이걸 보면 세계는 둥글어서 어디가 중심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17세기 당시 조상들은 참으로 이 지도에 기겁을 합니다. 세상의 중심은 중국이고 중국님이 가운데 있어야 하는데 세계의 중심이 없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그럼 아! 우리가 잘못생각했구나 이제라도 세상을 제대로 배우고 알아야겠다고 해야 하는데 중화사상에 찌든 사대주의자들인 조선의 성리학 탈레반들은 이 지도를 가지고 다니는 서학쟁이들과 천주교를 싸잡아서 배척하기 시작합니다. 이게 바로 조선의 한계이자 문제점이자 수구 국가의 한계였습니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그러다 진산 사건이 터집니다. 충남 금산의 천주교도인 윤지충과 권상연이 교황이 제사 지내는 것을 금지하자 그걸 따르겠다면서 제사를 안 지냅니다. 조선은 예의로 먹고사는 유교  성리학 중에서도 예법을 진화시킨 나라로 나라로 2개의 룰이 강력했습니다. 상명하복으로 변질된 장유유서와 우정을 지키는 붕우유신을 강력하게 따르게 했죠. 오륜 중에서도 이 이륜을 안 따르라고 가르칩니다. 나이 많은 것이 벼슬이던 시절이었죠. 

 

당연히 조상님은 하늘님처럼 받들어야 했고 그래서 죽은 사람에 대한 예의가 강력 발달한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 문화 지금도 이어지고 있죠. 제사 문화 자체는 좋습니다. 돌아가신 분을 기억하는 걸 누가 마다 하겠습니까. 그런데 너무 과한 행사를 해서 산 사람도 고달프게 해요. 아무튼 이 제사를 거부한 사람이 등장하자 정조는 천주교가 조상을 배척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천주교 박해를 시작합니다. 개혁 군주라고 하지만 정조도 성리학자였죠.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그나마 정조는 심하게 하지는 않았고 친구 같은 신하인 정약용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정조가 이른 나이에 사망하자 11살의 왕에 오른 순조 대신 증조할머니인 정순왕후 김 씨가 수렴청정을 하는데 이 정순왕후 김씨가 천주교인이 있는 남인을 탄압하면서 천주교인까지 대대적으로 숙청을 합니다. 이게 바로 '신유박해'입니다. 

 

이 박해는 흥선대원군까지 이어지다가 나라가 망해가자 부리나케 서양 문물 OK. 서양 열강의 힘을 빌려서 대한제국을 세운 고종에서 멈추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조선이 중국에서 떨어져 나와서 일본처럼 적극적으로 서양 문물을 도입해서 자립할 수 있는 시기를 날려 버리게 됩니다. 물론 역사에 가정은 없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조선의 수구 세력이 나라를 참 야무지게 말아먹었습니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우리는 조선이 중국의 속국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중국을 모시는 국가였던 건 맞습니다. 다만 내정 간섭을 하는 정도는 아니고 서로 왕과 신하의 나라 관계를 유지했고 이걸 깨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굴욕이라면 굴욕이지만 조선 왕들은 굴욕으로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청나라에게 삼전도 굴욕을 당하면서도 속으로는 명나라에 대한 복수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대대적으로 한반도는 무능한 위정자와 유능한 백성이 나오는 나라네요. 가끔 유능한 지도자가 나오긴 하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을 돌아보면 조선과 다른 게 없어 보이네요. 우리가 뽑는 대통령들이 조선왕과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2층에는 기획전시실에서 대한민국의 굵직한 역사를 소개하는 코너가 있습니다. 그냥저냥 볼만합니다. 

3층 콘솔레이션 홀, 하늘광장, 상설전시장 여기가 메인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은 지하 3층이 메인입니다. 먼저 3층에 내려가면 콘솔레이션 홀이 있습니다. 여기는 상당히 독특한 공간입니다. 가운데 조명이 비추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뭔가 막고 있습니다. 2미터 높이 정도만 띄어 있어서 왜 이리 불편하게 만들었지 했죠.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그러나 이유가 있습니다. 360도 전체 벽면 공간에 영상이 상영됩니다. 빔프로젝터 여러 대가 제작한 영상을 트는데 영상이 숲이라서 숲 속에 온 느낌이 들더라고요. 가운데는 작은 무덤이 있는데 여기서 순교한 성인들의 무덤이 있습니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이 공간이 주는 깊이가 아주 깊습니다. 독특한 공간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뒤를 돌면 거대한 성큰 광장이 있습니다. 지하로 판 공간이지만 태양 빛을 머금을 수 있는 곳으로 이름은 하늘 광장입니다. 천주교의 천이 天이라서 하늘 광장이라고 한 듯하네요.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순교자들을 형상화 한 조각품이 있습니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아주 독특하고 놀라운 공간입니다. 눈이나 비가 오면 또 다른 느낌이겠네요.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그리고 바로 옆에는 미디어 아트 작품 하늘길 A와 하늘길 B(발아)가 있습니다. 여기는 꼭 가보세요. 빔프로젝트를 이용해서 다양한 영상을 바닥으로 쏩니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코너를 돌면 이렇게 발아라는 작품이 나오는데 야외 채광이 그대로 내려와서 마치 천국의 느낌을 줍니다. 하늘로 가는 길을 지나서 천국의 빛을 만나는 느낌이에요.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길은 막혀 있어서 다시 내려와야 합니다. 딱 인스타 릴스각이네요.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그리고 여기는 제 스타일 제 취향이라서 저는 좋았지만 추천하긴 좀 그런 상설전시관입니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수많은 박물관을 가봤지만 이렇게 놀라운 박물관은 처음 보네요. 안에 들어가면 양파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성당의 골격이 느껴집니다. 성당 가면 기둥이 적고 높이가 아주 좋죠. 이 무게를 견디려면 아치형 지붕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 아치형 지붕이 내려왔네요.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이 엄청난 공간의 매력에 한참 감 탐을 했네요. 여기는 조선시대의 다양한 문헌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박해 기간인 100년 동안의 조선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선 성리학이 어떻게 천주교를 박해하는지에 대한 과정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정순왕후는 영조의 계비입니다. 이 정순왕후가 정치적 적대세력인 남인 탄압하기 위해서 천주교를 계획적으로 박해를 합니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이 공간에는 책만 있어서 그런지 관람객들이 많지도 않고 들어와도 5분 컷으로 나가버리네요. 저는 한 땀 한땀 책들을 보면서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물론 저도 한자 모르죠. 옆에 설명 다 있습니다. 끝에는 안중근 의사의 글이 보이는데 안중근 의사는 가톨릭 신자였습니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천장도 독특하네요 반사 재질에 은은한 확산광 너무 좋네요.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다양한 설치 예술 작품도 꽤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일어나 비추어라'라는 나전칠화입니다. 나전칠화는 나전칠기처럼 조개껍데기를 이용해서 만드는 그림인데 그 크기와 화려함이 어머어마하네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을 했을 때 순교자 124위 시복을 기념하기 위해서 제작되었습니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엄청난 크기라서 가까이가야 세밀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기본 베이스는 '십장생도'이고 다양한 국기들이 그려져 있네요.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순교자들이 끌려가서 순교하는 장면까지 담겨 있네요.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이외에도 서소문 주변의 풍경을 담은 영상물과 안내글도 보입니다. 이 서소문 인근은 조선의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역사적인 공간이 많아서 역사 여행하려는 분들에게는 아주 인기 높은 곳이죠. 추천하는 서울 여행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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