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수요로 가격이 360만원이 된 후지 X100VI 크롭 미러리스
지난 코로나 때 소니 ZV-E10은 출시가 80만원 대가 아닌 130만원 에 판매되었습니다. 소니 A7C도 200만원이 넘었죠. 뭐든 수요보다 공급이 딸리면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카메라는 생필품이 아니라서 대부분의 소비자인 취미 사진가들은 기다렸다 사면 됩니다.
실제로 소니 카메라 공급 부족 사테는 6개월 후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이 소니발 카메라 공급망 사태는 중국과 동남 아시아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부품 공급이 원할하지 못해서 발생한 일이죠. 반면 캐논은 공급 이슈가 터지지 않았고 가격도 꾸준히 유지되었습니다.
코로나 시대도 아닌데 후지필름 X100VI 백오더 사태가 터지다
미리 말하지만 후지필름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안 만듭니다. 크롭 미러리스와 중형 카메라만 만듭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앞으로도 만들지 않을 겁니다. 이는 후지 카메라의 철학으로 입문기, 중급기, 고급기까지 모두 APS-C 사이즈 크롭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바디를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입문기에서 중급기로 중급기에서 고급기로 넘어가게 했습니다.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렌즈는 계속 사용하면서 바디만 바꿀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반면 캐논. 니콘은 크롭 바디로 입문했다가 렌즈와 바디 모두 팔고 풀프레임을 넘어갑니다. 이러다 보니 아예 풀프레임으로 입문하라는 소리도 많죠. 그러나 취미 사진을 좀 하다 중단하면 풀프레임 카메라를 산 돈이 다 허공으로 날아갈 수 있어서 작게 시작할 것을 권합니다. 물론 중고 거래가 활발한 캐논, 소니, 니콘 제품은 큰 타격이 없긴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 시대도 아닌데 후지필름 X100VI는 품귀 현상에 백오더 사태가 터졌습니다. 백오더는 주문량에 비해서 제품 재고가 없어서 부르는 값을 뜻합니다. 지금 X100VI 백오더가 터졌네요.
출고가도 엄청 높았는데 360만원 까지 치솟은 후지 X100VI의 미친 가격
후지필름은 참 다양한 크롭 미리러스 카메라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라인은 X100 라인입니다. 이 X100 라인은 컴팩트 카메라 라인입니다. F2.0 붙박이 렌즈가 달려 있어서 렌즈 교환이 안 됩니다. 그냥 저 상태로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워낙 휴대성이 뛰어나서 스냅 사진과 특히 틱톡과 같은 숏폼 동영상 촬영용으로는 딱입니다.
좋은 기능도 많습니다. 먼저 4,000만 화소의 고해상도 이미지센서가 들어갔고 무려 6스톱의 IBIS라는 바디 손떨림 보정 기능도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ND필터도 4단계까지 지원합니다. 그럼에도 가장 큰 인기의 이유는 색감입니다. 후지필름 색감을 재현한 후지필름 룩이 가득합니다. 사실 이 X100 시리즈는 그렇게 인기가 높았던 건 아닙니다. 그러나 숏폼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죠.
후지필름 X100VI는 성능이 뛰어나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크롭 바디입니다. 이미지 판형이 사진과 동영상 화질을 좌지우지하는데 크롭 바디 출고가가 285만 원이었습니다. 이는 소니 A7C2라는 풀프레임 컴팩트 형 카메라보다 더 비쌉니다.
소니 A7C2는 풀프레임에 렌즈 교환도 됩니다. 성능으로 따지면 소니 A7C2가 좀 더 좋죠. 그런데 풀프레임보다 비싼 크롭 미러리스?? 더 놀라운 건 이것도 출고가이지 출시한지 4개월이 지난 2024년 7월에 후지 X100VI 가격은 무려 360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지금 백오더 사태가 터져서 제품 자체를 구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후지필름이 일부러 백오더 사태를 방관하고 즐기고 있다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이에 후지필름은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고 월 15,000대의 생산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많이 생산하려고 하지만 생산량이 수요를 못 따라간다고 하소연을 하네요. 그럼 후지필름이 X100VI의 인기 폭발을 몰랐냐? 알았습니다. X100V가 폭발적 인기를 끌자 이전보다 2배 가량 생산량을 더 늘려서 출시했지만 수요가 더 늘었네요.
틱톡 열풍이 일으킨 화질 좋은 컴팩트 카메라의 인기. 캐논과 소니, 니콘이 배워야 한다
이런 컴팩트 형 카메라의 인기 열풍은 후지 X100VI 만은 겪고 있는 건 아닙니다. 리코의 GR III 카메라도 100만원 후반대 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두 카메라의 특징은 작고 가볍워서 항상 들고 다니기 좋고 언제든지 꺼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컴팩트함에 있습니다.
그럼 컴팩트 카메라를 사면 되지 않냐 또는 스마트폰으로 가능하지 않냐고 하지만 찍어 보시면 압니다. 카메라와 1인치 이하의 소박하고 작은 이미지센서로 강력한 후보정을 때리고 AI로 편집하고 해도 이미지센서가 APS-C 사이즈가 주는 화질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여기에 유명 틱톡커들이 후지필름 X100 시리즈가 작고 가볍고 화질도 좋고 색감이 좋다고 펌프질을 하면서 초대박이 낫죠.
저도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와 캐논 크롭 미러리스가 있지만 하나만 들고 나간다면 캐논 크롭 미러리스 들고 나갑니다. 일단 작고 가벼워서 부담이 없습니다. 카메라 가방 없이 들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화질도 좋고요. 특히 저 EF-M 22mm f2.0 단렌즈와 궁합이 너무 좋습니다.
가장 좋은 카메라는 항상 들고 다니는 카메라라고 하잖아요.
그런면에서 캐논 EOS M6 + EF-M 22mm f2.0 조합은 저에게 10년 동안 주력 카메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점을 후지필름 X100VI이 채워주고 있습니다.
그럼 니콘, 캐논, 소니에 후지필름 X100VI와 비슷한 카메라가 없냐? 네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크롭 미러리스들은 있지만 렌즈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니콘, 캐논은 풀프 35mm 화각대의 크롭 미리러스 전용 단렌즈 즉 22mm대 단렌즈가 없습니다. 이러다보니 비싼 풀프레임 렌즈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게 다 틱톡이 몰고온 숏폼 열풍 영향이 크죠. 이에 파나소닉 S9은 보다 SNS에 공유하기 편리하고 다양한 룩(필터)를 만들고 공유하고 쉽게 입힐 수 있는 기능을 넣은 신제품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니콘, 소니, 캐논은 이게 없습니다. 사실 이 3개의 메이저 카메라 제조사는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몰빵하고 있고 집중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비싸고 마진도 높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만 혈안이 되고 있네요.
저 같은 취미 사진가들은 풀프레임까지 필요 없고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화질이 좋은 크롭 바디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진 찍고 SNS에 바로 올릴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을 넣어주면 좋은데 이런 게 없네요. 이런 시대의 흐름 즉 숏폼 시대에 맞는 카메라를 선보이면 좋은데 크롭 미러리스 신제품 소식이나 렌즈 출시 소식이 거의 없네요.
소니, 니콘, 캐논이 너무 수익에만 혈안되다가 소비자들의 욕망을 읽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 점점 소니,니콘, 캐논 카메라는 일반 소비재가 아닌 방송기자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부디 메이저 카메라 제조사가 후지필름 X100VI 광풍에서 배우는 것이 있었으면 하네요. 그나저나 캐논은 식물이 되었는지 신제품 소식이 거의 없네요. 최근에 렌즈 2개를 선보였지만 관심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