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후 재개관한 금천 가산도서관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
금천구는 총 4개의 도서관이 있습니다. 각 동마다 하나씩 있는데 이중에서 수직으로 가장 높게 세운 건물이 금천구 가산도서관입니다. 건물 전체가 도서관이라서 열람실, 도서실, 독서실 다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긴지 10년 이상 되어서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금천구립 독산도서관도 작넌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해서 새로 태어났습니다.
이 가산도서관이 리모델링을 6월 말에 마치고 재개관을 했고 잠시 들려봤습니다.
준공업 지역인 가산동의 금천 가산도서관
우리나라는 공업지역과 주거지역, 상업지역을 강력하게 구분하고 있습니다. 공장 옆에 살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으며 아래층 갈비집에서 올라오는 고기 냄새를 매일 맡는 걸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그래서 땅마다 용도를 정해 놓고 있습니다. 그럼 준공업 지역은 뭘까요? 어떤 분은 중공업 지역이라고 하던데 중공업이 아닌 준공업입니다. 준공업은 공업지역인데 주거지도 함께 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공업은 경공업으로 사는데 큰 불편함을 초래하는 곳이 아니죠.
서울에는 영등포, 구로구, 금천구, 성동구 지역이 준공업 지역이 많습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공업지역이죠. 그러나 현재 서울은 공장이나 공업 지역이 거의 사라지고 안산이나 인천 공단, 시흥 등등 경기도 지역으로 거의 다 이전하고 서울에는 거의 없습니다. 거의 없지만 독산동에는 공장이 아직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최근에 대형 오피스텔이 들어서면서 공장들은 많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준공업 지역에 있는 도서관이 가산도서관입니다. 주변에 두산 아파트와 수 많은 빌라들이 있어서 주거하는 인구도 꽤 많습니다. 오히려 요즘은 공장이 떠나고 그 자리에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많아져서 20,30대 층이 꽤 많아졌습니다. 10분만 걸어가면 가산패션타운이 나오기에 주변 여건은 좋은 편입니다. 다만 교통편이 안 좋아서 전철에서 내려서 좀 걸어와야 합니다. 마을버스 06번이 근처를 지나가긴 합니다.
건물 전체가 도서관입니다.
1층 자전거 거치대와 도서반납함이 있네요. 자판기가 있던 자리였는데 자판기는 사라졌어요. 요즘 자판기 잘 안 먹고 바로 옆에 편의점이 있습니다.
여기가 입구입니다. 입구 치고 문이 너무 작죠. 원래 이랬습니다.
1층에 안내 데스크와 관리자들이 있습니다. 다른 층에는 거의 없더라고요.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이게 큰 변화입니다. 책 대출은 어떻게 하냐? 무인 방식으로 변했습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1층에서 대출 받아도 됩니다.
2층이 어린이 자료실이 있고 3~4층이 종합 자료실로 좀 더 커졌습니다. 5층이 예전 도서실인데 칸막이가 없고 남녀 공용으로 1층으로 줄었습니다. 기존 독서실이 2층을 차지했는데 1층으로 줄었습니다. 6층에는 강의실과 휴게 공간이 생겼습니다. 원래 여기에 식당이 있어서 식사도 할 수 있었는데 식당이 사라졌네요.
이걸 보면 알 수 있듯이 밥 먹고 하루 종일 공부하기 보다는 밥 먹고 와서 공부하다가 집에서 밥 먹으라는 소리네요. 식당은 사라졌지만 바로 옆에 편의점이 있어서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면 됩니다 편의점이 반겨할 변화네요.
1층 안내데스크
1층 안내데스크가 있는 곳이 휴게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이렇게 잠시 머물다 갈 수 있고 잡지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 책도 있네요. 꽤 공을 들여서 꾸며 놓았네요. 다만 이걸 언제까지 유지하느냐가 중요하겠죠. 초반에는 잘 운영하다가 사람 들락거리면서 시설물들이 많이 망가지고 초반 의지와 다르게 흘러가기도 해요.
1층이 이렇게 넓었나 했는데 어린이 도서관이 사라져서 넓어진 듯 하네요.
계단도 싹 바뀌었습니다.
2층 어린이 도서관
어린이 도서관은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2층 전체가 어린이 도서관으로 상당히 큽니다. 그러나 평일 오후라서 이용객은 단 1명도 없네요. 어린이집 끝나는 시간이 지나야 사람이 좀 찾을 듯 합니다.
상당히 잘 꾸며 놓았습니다. 아이들 의자와 책 책상 바닥은 쿠션감이 있고요. 딱 좋네요.
인형도 의자도 배치하고요. 앉아서 엄마랑 아빠랑 아이랑 책 보기 좋겠어요.
전체 공간 중에 가장 잘 꾸며 놓은 공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아무도 없는 것이 흠이라면 흠입니다.
유아차 보관소도 있습니다. 유아차. 요즘은 성평등 언어가 많아지면서 유아차라고 많이 하더라고요.
3층 4층 종합 자료실
3층 4층은 종합 자료실입니다. 3층은 긴 테이블이 있는데 책 읽는 공간입니다.
노트북 사용자는 창가에서 노트북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책은 자연 채광이 좋은 곳에서 읽는 곳이 좋고 노트북은 오히려 어두운 곳이 좋습니다. 배치가 거꾸로 되어 있는 느낌이네요.
예전엔 이런 식이었습니다. 창가 노트북은 밤이나 좋지 낮에는 이렇게 창가에 커텐치고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전히 노트북을 창가 자리로 배치하네요. 창 밖도 보이지 않고 설계가 배치가 참 아쉽네요. 노트북 들고 갔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보관서고가 3층에 있고 책은 많지 않았습니다. 4층이 메인입니다.
직원은 없고 도서검색대와 대출은 모두 무인화 되었습니다.
복사 공간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3,4층 종합 자료실은 꽤 더웠습니다. 26도 여름 실내 적정 온도라고 하지만 덥더라고요. 제가 더위를 잘 타는 것도 있지만 어린이 도서관에 비하며 여기는 꽤 더워서 오래 있지 못하겠더라고요. 이유는 문이 없습니다. 문이 없어서 복도와 함께 모두 온도를 낮춰야 합니다. 그런데 통유리라서 복도는 꽤 더운데 그 열기가 그대로 들어와서 그런가 봅니다.
도서검색대는 pc가 아닌 삼성 태블릿이네요. 키보드가 없어서 가상 키보드로 입력해야 하는데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네요. 키보드가 더 편리한데요. 그리고 검색 속도도 느리더라고요. 그냥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게 낫겠어요.
도서 대출대인데 책 올려 놓고 회원증 QR코드로 대면 대출이 가능합니다. 점자 디스플레이가 있는 것이 특이하네요. 시각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많은데 소리로 안내를 하는데 소리가 쩌렁쩌렁해서 보니 볼륨 조절도 있네요
책이 많아졌습니다. 서고도 늘었고요. 그러나 초기라서 그런지 책 분야별로 써 놓지 않고 숫자만 보이네요. 예를 들어서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술, 취미 등등으로 적어 놓으면 대충 어떤 책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는데 숫자만 있어서 안 보입니다. 가까이 가서 봐야 해요.
장 의자도 있고 이렇게 테이블도 있습니다. 깔끔 깔끔하네요. 확실히 시설은 확 좋아졌지만 여러가지로 아쉬운 점도 확 다가오네요. 여기도 창가에 노트북 좌석이 있습니다.
5층 북 스테이
5층은 독서실인데 북 스테이라고 하네요. 뭔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자기가 가지고 온 책 가져와서 공부하는 곳입니다. 노트북 이용도 가능하지만 저소음 키보드 스킨과 마우스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창가도 있고 칸막이 없는 테이블이 쫙 이네요, 서로 마주 보지 않아서 불편할 것도 없고 그냥 교실 느낌입니다.
둥근 공간도 있는데 휴게 공간인기 책 읽는 공간인지 좀 묘한 공간이네요.
보관함도 있습니다. 6층에 강의실이 있는데 7월에 재개관 기념 다양한 강의가 진행되네요.
6층 올라가는 복도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두산 아파트와 다양한 주거지가 보입니다.
6층 강의실, 휴게 공간
6층은 강의실과 휴게 공간이 같이 있습니다. 휴게 공간은 안쪽과 테라스 모두 있는데 테이블과 의자가 있습니다.
이런 테이블이 있어요. 차양막이 있으면 더 좋겠는데 대신 안쪽에 앉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놀랄 정도로 변하고 최신 시설이라서 좋았지만 세심함은 좀 아쉽네요. 먼저 너무 덥다는 거 그리고 창가 노트북 테이블이 채광이 너무 강하다는 점 등등은 아쉽네요. 그리고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하겠지만 책 분야별로 좀 안내를 해줬으면 해요. 숫자로만 되어 있어서 내 관심 분야 책이 어디 있는지 돌아다녀야했습니다.
2층 어린이 도서관은 아무도 없었지만 시설은 엄청 좋네요. 그 아이들 어디가 있나 보니 바로 앞 어린이 공원에서 놀고 있네요. 여기 흔한 동네 놀이터였는데 여름 물놀이장으로 변신했네요. 근처 사는 부모님들 아주 좋겠어요. 아! 그리고 가산정보도서관에서 정보는 컴퓨터실처럼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누구나 와서 PC로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었는데 이게 사라졌네요. 대신 강의실로 변한 것 같네요.
요즘 금천구 도서관이나 여러 서울 도서관 트랜드가 다양한 강사 모셔서 강의하는 걸 많이 하네요. 그래서 없앴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