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이 무너지는 이유를 포털 다음만 모르고 있다
포털 다음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뭐 예견된 일이고 당장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어졌습니다. 어쩌다 다음이 이렇게 망가지고 무너지고 있을까요? 이유는 무능한 운영진 때문이죠. 포털 다음이 한 때 네이버를 능가하는 인기 포털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결정들이 악수를 여러 번 두면서 고정 사용자 층까지 이탈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포털 다음 운영 회사인 콘텐츠 CIC는 왜 이탈하는지를 제대로 모르는 것 같네요.
잘 나가던 다음을 한 방에 날린 한메일 우표제
다음은 포털 회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이 중년층 이상만 기억하는 한메일로 대박을 치면서 성장하게 되었죠. 당시는 웹메일 경쟁이 심했는데 이걸 한메일닷컴이 선점을 했습니다. 메일 서비스만 하다가 언론사 뉴스와 각종 콘텐츠를 넣어서 포털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0년대 초에는 다음 카페가 초대박이 나면서 메일, 카페로 대표로 하는 포털 다음으로 거듭납니다. 이때만 해도 검색창은 조막만 하게 있었습니다.
포털 다음은 검색 서비스가 있었지만 주력은 다음 카페와 한메일이었습니다. 이후 2004년 경부터 지금처럼 검색창이 가장 상단으로 올라옵니다. 이 당시 검색시장 점유율 1위는 네이버였습니다. 이미 네이버였습니다. 다음은 검색 서비스보다는 메일과 카페였죠. 그러나 이게 무너진 것이 2002년 한메일 우표제입니다. 스팸 메일 막겠다고 대량 발송 메일에 우표값을 받겠다는 유료화를 선언하는 우(愚)를 범하면서 다음은 큰 타격을 받습니다.
요즘 다음 메일 쓰는 사람 있나요? 이 한메일 우표제 이후로 대표 메일을 네이버 메일로 옮겼고 저도 네이버 메일을 주로 사용합니다. 다음은 3년 후에 이 한메일 우표제를 철회했지만 이미 배 침몰하고 난 후였습니다. 이후 메일은 네이버 메일로 변했습니다. 여기에 2004년 전지현을 네이버 광고 모델로 사용하면서 도발적으로 네이버 카페를 홍보합니다.
당시만 해도 카페 서비스는 원조인 다음 카페가 대표였고 네이버는 베끼기 잘하는 기업 답게 다음 카페를 베낀 네이버 카페를 만듭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지현 효과도 효과와 함께 네이버 카페 서비스도 다음 카페를 눌러 버립니다. 요즘 다음 카페요? 아직도 서비스가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마지막 남은 배는 포털 다음 서비스였습니다.
검색 서비스는 이미 망했고 포털도 망해가고 있는 다음
다음 검색이라고 하는 말이 무색해졌습니다 한 때 20%까지 올랐던 검색시장 점유율은 현재 3%로 떨어졌습니다. 다음은 검색 서비스를 할 의욕도 의지도 없어 보입니다. 작년에 개편한 다음 검색은 최악의 개편으로 내가 찾고자 하는 내용을 찾기 아주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20년 넘게 사용하던 다음 검색을 지금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애증이 있지만 애정도 강해서 다음 검색만 사용하던 나를 등 돌리게 했습니다. 많은 언론사가 다음 검색시장 점유율 하락에 지적하는 기사를 쓰던데 4%였던 다음이 3% 된다고 큰 영향이 있겠습니까? 어차피 사용자가 거의 없는데요. 다음을 먹여 살리는 것이 검색 서비스도 아닌데요.
다음을 먹여 살리는 건 포털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이 포털 서비스도 개편 이후 많은 이탈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와이즈앱 분석에 따르면 다음 앱의 월간활성사용자인 MAU 수가 1년 전인 815만 명에서 올해 694만 명으로 121만 명 정도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이 감소는 앞으로 더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포털 서비스로 먹고사는 다음에 치명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타임톡 서비스로 인해 포털 다음 이탈자가 확 늘다
전통적으로 네이버는 보수, 다음은 진보 성향의 댓글러들이 많습니다.이는 변하지 않는 구도죠. 포털 다음의 진보 성향의 색이 강했던 것을 확인한 건 2008년 경으로 이명박 정권 퇴진 촛불 시위를 아주 빠르고 많이 소개했습니다.
다음이라는 이름이 NEXT가 아닌 多音인 이유가 세상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서라고 하죠. 이는 진보의 성향과 어울립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위해주는 포털 다음. 이런 다음의 스탠스에 진보 성향 네티즌들이 다음에 정착하고 그중 한 명이 저입니다. 다음 참 좋았습니다. 다음이 이끌고 티스토리 블로거들이 따르는 미디어 다음과 블로거 뉴스! 포털 다음의 전성기 시절을 잘 보여주는 모습이었고 네이버 직원들도 부러워했던 풍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 합병한 2014년 이후 이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다음의 각종 서비스를 해체 종료하더니 결국은 이 카카오 점령군이 포털 다음을 싹 말아먹었습니다. 카카오뷰라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서비스와 스토리라고 하는 콘텐츠 서비스를 하지만 이미 망한 서비스를 붙들고 있네요.
포털 다음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는 뉴스 댓글 보는 이유도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듣길 원합니다. 그게 덜 스트레스를 받으니까요. 그래서 진보는 다음, 보수는 네이버 뉴스만 주로 봅니다. 그런데 포털 다음은 타임톡이라는 24시간이 지나면 댓글이 사라지는 서비스를 도입합니다. 이 타임톡은 추천 비추천을 할 수 없어서 여론 흐름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그냥 흘러가고 끝입니다. 또한 댓글 다는 사람의 이력도 알 수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댓글 읽는 재미가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전 포털 다음을 떠났습니다.
댓글 서비스에 대한 시끄러움 때문에 이런 자기들 운영 편의를 위한 타임톡을 선보였는데 덕분에 저 같은 오랜 단골 고객도 떠나게 했습니다. 이게 결정타입니다. 마치 한메일 우표제의 부활 같네요.
콘텐츠 외주화에만 신경 쓰는 포털 다음! 망하는 길을 차곡 차곡 걷는 중
시작하기도 전에 망해버릴 걸 아는 서비스만 줄기차게 내놓고 있습니다.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보면 포털 다음은 스토리 사업에서 크리에이터 수익화 사업모델 확대 도입을 하겠다고 하는데 이게 뭔지 구체적으로 모르겠지만 현재 카카오스토리, 티스토리, 브런치스토리의 수익화 모델은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응원하기죠.
이 응원하기는 별풍선 같은 서비스인데 이미 망했습니다. 사용자가 없는데도 꾸준히 밀어주고 있네요. 이게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우둔한 생각입니다.
그리고 숏폼 전용 탭을 통해서 하반기에 매출 실적 개선을 하겠다고 합니다.
숏폼은 이미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이 릴스라는 1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올리면 수익을 제공하는 수익셰어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문턱이 있어서 조건을 달성한 유저들만 수익화가 가능하지만 잘 만든 숏폼을 만드는 유저에게 큰 수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에 네이버도 최근 25억을 쏘겠다면서 네이버 클립이라는 숏폼 크리에이터를 대량으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숏폼의 파괴력을 인지하고 따르고 있네요. 그렇다면 다음은 어떨까요?
포털 다음은 다양한 소리와 다음 소속의 다양한 서비스 콘텐츠를 이용해서 사업을 잘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블로거뉴스죠. 그리고 다음 소속의 다양한 서비스에서 나온 콘텐츠를 다음 메인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라졌습니다. 포털 다음에 주로 올라오는 유저 콘텐츠는 브런치 글이 대부분이고 티스토리 글은 거의 없습니다.
어제 1년 만에 스토리 코너에 제 글이 잠시 노출되었서 별일이 다 있다라고 생각하는데 조회수가 100 이하인 점을 보고 다음 메인에 노출되나 안 되나 별 의미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자사의 서비스 콘텐츠 노출은 브런치만 애지중지하고 티스토리나 카카오스토리는 거의 노출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카카오스토리와 티스토리 모두 서비스가 예전만큼 인기가 없습니다. 한때 SNS 중에 최고의 인기였던 카카오스토리의 폭망을 카카오는 바라만 보고 있네요.
티스토리도 망가졌죠. 스팸 블로그만 늘고 서비스 자체가 생기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숏폼 서비스를 하긴 합니다. PC와 웹과 앱에서 숏폼이 나오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이 숏폼 눌러보면 크리에이터가 다음이나 카카오 소속이 아닙니다. 유튜브입니다. 유튜브 숏츠를 다음 메인에 노출하고 있습니다. 이러면 유튜브 좋은 꼴만 생기죠. 포털 다음은 그 유명한 다음TV팟이라는 국내 최고의 동영상 서비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카카오TV로 바뀌었다가 다 말아 먹었죠. 카카오TV 서비스 지금 가보세요. 파리도 안 찾아오는 황무지가 되었습니다. BJ들 돈 주고 사 와서 아프리카 타도! 를 외쳤다가 웹 드라마 제작 서비스로 다양한 콘텐츠 제작했다가 다 말아먹었습니다. 하는 사업마다 다 망하는 신기한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광고 서비스도 숏폼 크리에이터도 외주를 주고 있네요. 저러니 누가 포털 다음에 가겠습니까? 포털 다음에 가는 시간에 유튜브에서 노는 게 더 낫죠.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포털 다음 서비스 종료만 보이는 미래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콘텐츠CIC인지 뭔지하는 곳은 10가지를 시도하면 11개가 망할 정도로 자신들이 가진 문제점이 잘 모르는 회사입니다. 유저를 그렇게 홀대하니 애착을 가진 저 같은 열성 유저들을 등 돌리게 했습니다. 시도하는 서비스는 충분한 고민을 하지 않고 내놓다 보니 설익은 서비스들은 1~2년 안에 다 망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광고도 숏폼도 각종 콘텐츠를 외주를 주고 있습니다. 이런 외주 서비스들이 재미있으면 또 모르겠으나 외주 서비스의 콘텐츠들의 저질화도 막지 못하고 관리도 안 되어서 더더욱 덜 가게 하네요. 종료만 보이는 미래. 그 종료 시간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 쭉 가면 5년 안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거나 네이트처럼 좀비 모드로 인력 및 비용 최소화에만 신경을 쓸 듯하네요.
왜 다음이 인기가 높았는지 왜 다음이 다음인지 전혀 모르는 카카오 출신 직원들이 서비스 전체를 야무지게 말아먹고 있네요. 최근 티스토리 공식 블로그 댓글을 모두 막아 놓아서 마지막 남은 쓴소리 듣는 창구도 닫아 버리는 것을 보면서 그냥 유저 니들은 귀찮은 존재라고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