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 AI 기능을 사용해보고 느낀 좋은점 나쁜점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에 AI 기능을 넣고 AI폰 시대를 열었다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 언론사에서 세계 최초 AI폰이라고 하는데 그건 거짓말입니다. 최초의 AI 폰은 2023년 11월 21일에 출시한 중국 비보 X100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AI폰이라고 소개한 적이 없습니다. 국내 언론사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삼성 갤럭시폰 관련 뉴스 기사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매년 출시한 달에는 세계 최강폰이라고 칭송하다가 아이폰에 밀려서 존재감이 계속 추락하면 아무 소리도 안 합니다. 이게 다 한국 언론 기사에 대한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고 기자들의 홍보 리뷰와 유튜버들의 초기 리뷰는 안 보는 게 낫습니다. 1달이 지난 후에 좀 차분해질 때 올라오는 실사용기들이 좋죠.
갤럭시 S24의 AI 기능 체험기
홍대를 지나가다가 삼성스토어가 있어서 잠시 들려서 갤럭시 S24의 실제 기능은 얼마나 좋은지 안 좋은지 간단히 체험해 봤습니다. 주로 AI 기능을 집중적으로 체험해 봤습니다.
갤럭시 S24 실시간 통역 기능
가장 궁금했던 건 실시간 통역 기능입니다. 번역과 통역은 시간 차이입니다. 번역은 과거의 문서나 자료를 다른 언어로 변환해 주는 것이고 통역은 실시간입니다. 언어가 다른 사람이 대화를 하려면 통역이 중간에 서서 양쪽 말을 전해줘야죠. 이게 통역이고 번역의 꽃이 통역입니다. 그래서 통역을 사람 대신 프로그램이 구현하기가 그렇게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시금석인 구글 문맥 번역이 2016년 경 터지면서 세상이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2023년 챗GTP가 시작인 줄 아시는 분이 많지만 이 구글 문맥 번역의 트랜스포머 알고리즘이 챗GPT의 DNA가 됩니다. 그리고 이 AI 기능을 이용해서 수많은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죠.
그럼 통역 서비스는 AI의 힘이 들어갔을까요? 당연히 들어갔죠. 2015년 전에는 구글 번역이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문서 전체 번역이 너무 발번역이라서 다음 사전 툴팁 기능으로 모르는 단어 찾아가면서 내가 직접 번역했습니다. 그런데 구글 문맥 번역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그냥 전체 번역해서 해외 자료 찾아봅니다. 죽기 전에 거의 완벽한 번역을 하는 시대가 왔네요.
사실 갤럭시 S24 실시간 통역 서비스는 구글 번역이나 네이버 파파고도 가능합니다. 특히 파파고는 요즘 핫한 앱이죠. 번역은 기본 말로 떠들면 영어로 말해주고 상대가 영어로 말하면 한글로 번역하고 그걸 다시 한글로 말해줍니다.
그럼 갤럭시 S24 실시간 통역 서비스가 파파고나 구글 번역보다 좋은 점은 무엇인가?
1. 내장형 기능이라서 인터넷 접속을 하지 않아도 사용 가능하다
2. 통화 중에 통역 서비스를 사용 가능하다
인터넷 망에 접속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은 아닙니다. 네이버 파파고 구글 번역이 서버 기반이라서 내가 한국어로 말하면 서버가 가동해서 그걸 인지하고 서버에서 영어로 번역한 걸 통신망을 통해서 보내주죠. 반면 갤럭시 S24는 통신망에 인터넷망에 연결되지 않아도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인터넷 연결이 끊긴 적이 살면서 몇 번 있나요? 거의 없어요. 따라서 이점은 큰 장점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통화 번역 기능을 켜면 자동으로 통화 중간에 통역 기능이 작동해서 번역을 해줍니다. 따라서 해외 여행이나 해외 바이어나 외국인과 통화를 자주 많이 하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우리가 살면서 외국인과 대화를 할 일이 많은가? 하면 그렇지 않죠. 대부분은 외국인과 대화할 일이 없습니다. 그럼 해외여행 가려고 이 갤럭시 S24를 사냐 그것도 좀 오버죠. 따라서 활용도가 높지 않습니다. 이것보다 영어로 된 문서, 음악, 영상을 실시간으로 듣고 번역해주는 기능을 추가했으면 합니다.
'서클 투 서치' 기대 이상으로 실용성에 좀 놀람
'서클 투 서치'는 삼성전자가 만든 기술이 아닙니다. 구글에서 만든 기술입니다. 구글 렌즈라고 이미지 검색 기능을 확장한 것이죠. 기존 구글 렌즈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큰 기대를 안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사용해보니 실용적이더라고요.
먼저 구글 렌즈는 먼저 사진을 촬영하거나 화면 캡처를 한 후에 그걸 구글 검색창 끝에 이미지 검색을 터치해서 넣어야 합니다 한 3단계를 거처야 하는데 반해 '서클 투 서치'는 카메라 앱을 실행하고 촬영을 하지 않고 홈 버튼을 꾹 누르면 '서클 투 서치'가 작동하고 궁금한 피사체를 동글뱅이 치면 바로 구글 이미지 검색 결과가 나옵니다.
게다가 페북, 인스타그램, 네이버, 다음, 뉴스 사이트 등등 모든 앱을 사용하다가 홈 버튼을 꾹 누르고 동글뱅이를 치면 바로 구글 이미지 검색이 가동되어서 그 관련 이미지와 가격을 바로 보여줍니다. 이걸 보면서 네이버 검색 망하겠구나 느낄 정도였습니다. 네이버 검색이 그나마 네이버 블로그, 카페 글로 연명하는 수준이라서 네이버 DB 검색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죠. 특히 이미지 검색과 웹문서 검색이 약해서 많은 이탈자가 나오고 있는데 '서클 투 서치'의 등장으로 앞으로 구글 검색으로 더 몰려 가겠네요.
생성형 AI 기능을 이용한 포토 어시스트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피사체를 누끼따고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고 생성하기를 누르면 누끼 따서 빈 공간이 된 곳을 주변의 이미지를 이용해서 메꾸어 줍니다. 또한 카메라가 담지 못한 공간도 확장을 해줍니다. 생성형 AI가 빈 공간을 빠르게 자연스럽게 메꾸는 기술에 세상이 놀랐는데 이게 스마트폰으로 들어왔네요.
이 기능을 이용하려면 AI 전용 칩이 있어야 합니다. 이 작업에 빠른 연산 속도가 필요한데 갤럭시 S24는 NPU라는 AI칩이 들어가 있습니다. 포토 어시스트 기능을 이용하려면 갤러리를 들어가면 됩니다.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 모여 있는 갤러리 들어가서 사진을 보면 위 사진에서 왼쪽 아래에 별 모양의 AI 마크가 있는데 이걸 터치하세요.
제가 왼쪽 상단 물컵을 이동해 보겠습니다. 먼저 대충 물컵 주위를 손가락으로 둘러줍니다. 그럼 물컵만 누끼로 따네요. 물컵을 길게 누르면 물컵이 3D처럼 변하면서 꿀렁거리면 그걸 드래그 앤 드롭처럼 이동시키고 크기와 각도를 조절합니다. 그럼 한 20초 이상 생성하기가 진행됩니다.
이렇게 물컵을 이동시킬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림자는 못 가져왔네요.
이번에는 보다 복잡한 꽃을 선택하니 누끼를 따주고 이동시켜서 생성하기를 눌렀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꽃이 가리고 있던 주황색 물컵의 그림자를 완벽하게 복원해주네요. 기가 막힙니다. 놀랍고 놀라워요.
그렇다고 완벽한 건 아닙니다. 이렇게 중간에 뻗어 버리기도 하고
이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만 보다 단순한 배경과 겹치지 않은 피사체 이동과 확대 각도 조절은 기가 막히게 잘합니다.
다만 이 기능도 사진 놀이 기능으로는 쓸만한데 포토 어시스트를 이용해서 내가 무슨 큰 도움이 받을까 생각해보면 거의 없네요. 포토샵 놀이도 가끔 하는 것이지 매 사진마다 피사체 이동시키고 크기 줄이고 늘리고 하는 사진이 무슨 큰 재미가 있겠어요.
물론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 없는 기능이라서 단점이 아닌 장점인 것은 확실하지만 갤럭시 S24 울트라의 가장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갤럭시 S23 울트라와 갤럭시 S24 울트라의 카메라 스펙이 동일하거나 낮아지다
위 내용은 갤럭시 S23 울트라와 갤럭시 S24 울트라 카메라 스펙 비교입니다. 보시면 스펙이 거의 비슷합니다. 심지어 조리개 수치도 동일해요. 오히려 광학 10배 줌 카메라 대신 광학 5배 줌 카메라를 넣어서 광학 줌 배율은 낮아졌습니다. 대신 AI로 실시간으로 노이즈 및 화질 보정을 해줘서 사진 결과물은 더 좋게 한다고 하는데 해외에서 사진 결과물 평이 그다지 좋지 못하고 갤럭시 S23과 비슷하다는 소리가 많네요.
갤럭시 S23과 S24의 큰 차이점은 위에서 소개한 AI 기능이 있고 없고 차이이고 AP나 디스플레이 밝기와 저반사 코팅과 티타늄 바디라는 점이 다릅니다. 이 차이를 위해서 10만원 이상이 더 비싼 출고가로 나왔네요. 그럼 AI가 10만 원 이상 가치가 있냐. 제가 느끼기엔 '서클 투 서치'가 그나마 유용한데 문제는 저 '서클 투 서치'는 구글 기술이고 삼성 갤S24 시리즈에만 제공한다면 차별성이 있겠지만 저 기술을 앞으로 나올 중국이나 일본에서 나올 안드로이드폰에 넣어주면 차별성도 없습니다.
실시간 통역 기능이 좋긴 한데 냉정하게 생각하면 이 기능을 쓸 일이 많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영어 공부용으로 쓰시겠다는 분도 있는데 차라리 챗GPT의 영어 학습 앱을 설치해서 공부하는 게 더 나을 지도 모르고 파파고도 구글 번역으로도 가능합니다. 삼성전자가 위 3개의 AI 기능을 선보였는데 보다 실용적인 AI 기능을 꾸준히 선보여야 갤럭시 폰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질 겁니다.
걱정도 있죠. 아이폰 만드는 애플은 놀고만 있지 않죠. 다음 아이폰에 분명히 AI 기능 잔뜩 넣어서 나오면 본격 대결 모드가 되고 애플이 더 잘하면 반짝 AI폰 버프도 꺼질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자꾸 핵심인 A, B, C, D를 외면하고 곁가지에 집중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만 하네요.